6화. 과거
오늘도 팩스 외상값을 갚기 위해 택배일을 열심히 뛰는 중. 마침 코우지가 사는 동네.
짐을 들고 승합차 뒷문을 닫으려고 애쓰는 데
누군가 도와주고
아자스~~~
[이번에 맡을 역은 배달원 같은 거야?]
헤헷~
[어째서 거짓말을 한거야?]
딱히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에요.
[돈이 쪼들리는거야?]
공원 알바보다 벌이가 더 좋아요.
계속 히로코가 얼버무리자 대강 넘어가는 코우지. [알았어, 그건 이제 안물어볼게]
[내일 영화 보러 가자]
데이트 중간 히로코가 음반가게를 쳐다보자 들어가자고 하는 코우지.
잠깐만 있어요. CD 한장만 사올게요.
닝겐들아 키우라고.
단골 찻집에도 데려오고
[(여기) 맘에 들어?]
(카페주인) 코우지 군은 이 가게에 미대 다니던 시절부터 드나들었어.
저 뒤에 그림도 코우지핱네 부탁해서 받은 그림이지.
[나를 위해서 수화를 배워줘서 고마워]
[나는 너의 말을 할 순 없으니]
[너가 나의 말을 배워줘서]
[언젠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앞으로는]
[쭈욱]
[함께]
[하자]
아예 살림을 차려버린 두 사람.
잇데라샤이~
집열쇠를 던져주는 코우지.
(극단장) 요즘 히로코는 안나오나? / 안나온지 꽤 됐는데요.
이젠 안되겠구만.(그동안 히로코의 연기에 대해서 혹독했는데 가능성을 봐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 분위기임)
팩스 외상값을 다 갚고 오늘이 마지막 택배 일.
지난번 코우지에게 토마토 정물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다시 한 번 정물 그림을 의뢰한다. 코우지는 지난 번에도 이런 의뢰는 다시는 받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이번도 탐탁해 하지 않지만 매니저는 화랑 사정이 어려우니 간곡히 부탁을 한다.
히로코는 집 청소를 하다가 히카루에게서 온 우편물을 발견.
발동하는 여자의 촉
단골 찻집에 가서 정보를 캐 묻는다.
히카루가 누구에요?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카페 주인 부부.
코우지는 시간이 남는지 간만에 히로코의 극단 앞에 가서 기다리고
이를 본 켄짱.
요즘 히로코 안나오지 꽤 됐어요.
코우지의 대학 앨범을 찾아보는 히로코.
코우지.
시마다 히카루.
코우지의 개인 사진들을 뒤져본다.
저녁으로 차린 카레.
극단에 갔었어요? / [일이 일찍 끝났어]
[계속 극단엔 가지 않았다던데?]
[관둘거야?]
[관두고 일할 생각이야?]
히로코가 음식 식겠다며 어물쩡 넘어가려 하자. [중요한 이야기야]
[나랑 사귀면서 안나간거야?] / 상관없잖아요.
[무슨 말하는지는 아는거야?]
[관두려고 한다면 관둬도 괜찮아]
[하지만, (본인이) 납득이 갈때까지 해볼만큼 해본거야?]
[흐지부지하게 관두겠다고 한다면 난 별로야]
웬 설교에요? 꼰대처럼 말하는 건 그만둬요.
[어거지를 부리네]
[나는 그 당시의 너를 좋아하게 된거야]
[처음 봤을 때, 연극 연습을 하고 있었지]
나한테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요. 어쨋든 당신에게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이 이해될 만한 일만 해요? 당신도 돈받고 그림 그리잖아요.
싸움이 커지면서 감정은 격화되고
결국은 과거 여친에게서 온 편지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남의 편지를 맘대로 읽어본거야?]
읽지 않았어요. 봉투만 본거라구요.
[그렇게 읽고 싶으면 읽어. 그냥 안부편지야]
나 갈래요.
[가져가 너거야] (데이트 중에 샀던 CD)
(잡을 줄 알았는데 안 잡자)열받았는지 급발진하는 히로코
당신이랑 있으면 시시해요. 수화도 엄청 피곤하고, 게다가 좋아하는 CD도 같이 듣지 못하고.(선 넘네)
(뭔가 크게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지금 분위기상 무를 수도 없고)
[미안하게 됐어]
가버린 히로코를 바라본다.
불쌍한 카레들. 그래서 밥상 앞에서는 대화를 조심해야 한다.
청춘의 연애란건 중노동 중의 상 중노동이다.
내가 왜 그랬지? 라며 뒤늦게 잔인한 말을 한 걸 후회하는 중.
히로코가 한 말을 곱씹으며 씁쓸해하는 코우지.
이럴 때는 정말 담배 엄청 땡기지.
코우지랑 대판 싸운 히로코는 말할 상대가 없자 켄짱에게 전화를 한다.
켄짱은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주고.
만나서 차도 사주고 연예상담도 해준다.
알고 보면 참 괜찮은 남자인 켄짱.
이 배역의 이름은 야베 켄이치(矢部健一), 히로코의 고향 친구로 나온다. 히로코를 좋아하지만 히로코가 코우지를 정말로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마음을 접은 듯 하다.
이 배우의 이름은 오카다 코우키(岡田浩暉), 1965년생이다(토키와 타카코가 1972년생이니 7살 차이, 토요카와 에츠시가 1962년 생이니 3살 차이 밖엔 나지 않는다)
배우이며 가수이다. 밴드 <to be continued>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활동은 계속 하는 중이다.
켄짱은 코우지의 동생 시오리도 이 자리에 불렀다. 시오리는 오빠가 하루카와 약혼까지 했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여자쪽의 반대로 파혼을 했고 이후에 하루카는 다른 남자랑 결혼한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그림을 그리던 중, 히로코가 "난 당신이 자신의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말을 떠올린다.
[저 그림이 마지막이야]
[이제부터 내 그림을 그릴거야]
매니저도 선뜻 그의 말을 이해해준다.
히로코는 코우지를 만나러 집으로 찾아갔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돌린다.
그때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해요. 뵐 면목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요.
갑자기 첫회처럼 공원에서 연기 연습(코우지랑 말다툼시 연기 연습을 하는 너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듯)
객석에 관객이 있었다.
색시가 아주 연기를 맛깔나게 하네. 그냥 뜬금없는 엑스트라 출연인가?
몇 마디 후에 가버린 여자. 앉았던 자리에 잡지.
친절한 대사. "코우지 상이 실렸던 그 잡지네"
그거 제건데요.
잘있어요 라며 황급히 가는 아주머니.(이 정도까지 복선을 깔아놨으니 웬만한 시청자는 다 여기서 눈치 챘을 듯)
아이셔~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
하루카로부터 온 편지를 읽어보는 히로코. 일반적인 안부 편지.
(P.S)이번에 미술잡지에서 사카키 군의 그림을 봤어요. 열심히 살고 있군요. 좋은 그림 그리고 있었네요. 응원하고 있어요.
눈에서 레이저.
다시 깨가 쏟아지는 두 사람.
야심한 밤 깨를 볶다가.
[담배 좀 사올게]
이 당시 일본의 담배값은 200~240엔 정도(당시 환율이 100엔당 800원 정도, 당시 한국은 디스가 1,000원 정도 하던 시절, 2023년 현재 한국의 담배값은 4,500원 수준, 일본은 600엔 정도 한다. 내년도 총선 끝나면 한국의 담배값을 8,000원 정도로 올릴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낯익은 뒤통수. 여성은 코우지의 이름을 부른다.
뒤통수가 근질근질한지 뒤돌아보는 코우지.
-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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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しくずし [済し崩し]
1. (일을) 조금씩 처리함; 특히,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감.
借金しゃっきんを済なし崩くずしに返かえす
あんまり感心かんしんしない
그다지 탐탁하지 않다
つっかかる [突っ掛(か)る]
1.달려들다, 덤벼들다.
2.대들다, 반항하다.
3.트집 잡다, 시비를 걸다. (=くってかか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