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폐기한다는 겉모양새는 보지 말고 그 이면을 봐야 하는 문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의 재건을 위해서 오염수를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 변명 자체가 말이 안된다.
이미 원전 20킬로 이내의 후쿠시마의 토양은 오염되어서 수백 년 간 사람이 살 수 없다. 그리고 오염수를 방류하면 원전 폭발후 어느 정도 오염이 낮아지고 있어서 후쿠시마 근해 및 이 영향을 받는 도쿄만 인근의 수산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도 사그라들고 있는 와중에 다시 오염수를 방류하면 후쿠시마 뿐 아니라 최소 일본 혼슈(최대로 북해도에서 나는 수산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에서 나는 전체적 수산물을 해외뿐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소비를 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즉,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후쿠시마 재건은 커녕 일본 경제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혼슈에 중장기적 치명타를 가할 리스크가 높다. 그런데도 이것을 정치적으로 자꾸 서두르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이 원전 오염수를 보관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사태의 원인은 돈에서 찾으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본은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는게 아닌가 한다. 무리하게 올림픽 개최에도 목을 매는 것도 그렇고. 당장 십년, 이십년 내로는 버티겠지만 일본은 지금 전반적인 국운 몰락의 분위기가 너무 세게 느껴진다.
역사적으로도 국가의 몰락의 원인 중에 천재지변에 의한 몰락이 꽤 된다. 폼페이 화산폭발, 포르투갈 리스본 대지진.
일본은 대지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국력이 있었지만, 죽음의 방사능을 계속 뿜어대는 후쿠시마의 후유증은 버티기 어려운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