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700만년 전 유인원 발생의 시기부터 호모 사피엔스가 최종적인 인류로 남기까지에 대한 간략한 인류사.
고고학적, 인류학적 근거와 함께 저자의 어느 정도의 상상이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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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
이처럼 약 30만 년 전이 되면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지닌 형태의 화석이 출토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약 12만 5000년 전의 온난한 간빙기에 접어들자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은 급증한다. 약 7만 년 전에 한랭화가 시작되자 유적은 지중해 연안까지 남하했고 그 숫자도 감소했다. 약 6만 년 전에 온난화가 시작되면 유적 숫자는 다시 증가해서 유럽 북부까지 확장된다. 그러나 약 4만 8000년 전의 한랭화로 네안데르탈인의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약 4만 7000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들어가면서 다시 인구가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네안데르탈인은 4만 년 전에 멸종했다.
p229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의 일부 집단이 약 40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났다. 아프리카 바깥으로 나온 집단의 일부는 유럽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유럽으로 이주한 집단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했고 아프리카에서 계속 살았던 집단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했다. 약 30만~25만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 두 종의 인류는 당분간 만나는 일 없이 유럽과 아프리카라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후 호모 사피엔스의 일부 집단이 아프리카를 떠났고 그중 유럽으로 향한 집단도 있었다. 그리고 수십만 년의 시간이 지나고 두 종의 인류는 다시 만났다. 약 4만 7000년 전의 일이다.
p265
구소련의 생태학자인 게으로기 가우제(1910~1986)는 '동일한 생태적 지위를 점한 두 종은 동일한 장소에서 공존할 수 없다'라는 가우제 법칙을 증명했다. 두 종의 짚신벌레를 유리관에 넣으면 늘 한 종만 살아남는다. 그리고 유리관 속의 조건을 바꾸면 살아남는 종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