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항공 갑질 폭로의 서막이 되었던, 대한항공 회장 조중훈의 개망나니 장녀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사무장의 지난 5년간의 기록이다.


이 사태 이후로, 대한항공 일가의 상상할 수 없었던 갑질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고, 대한항공 오너 일가 뿐 아니라

그러한 비윤리적, 비도덕적, 비상식적 갑질을 감싸왔던 내부 관리직급에 대한 각성의 촉구를 유발하는 사회적 연대의 움직임이

거세졌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아직도 우리의 사법부는 대한항공의 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재벌과 권력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법체계를 세우지 못한 임법부의 책임이자, 우리나라 사법체계의 한계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양승태를 위시한 사법농단을 지켜보노라면 우리나라 사법부 또한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갑질의 천국으로 만든 한 악의 축이라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한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불이익과 그로 인한 피해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처해있으면서도 그가 책의 말미에 밝힌

인간으로서의 존엄(dignity)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담히 그러나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현재의 사회분위기로는 박창진 씨가 대한항공 일가와 회사 내의 충성 세력과 무관심한 이들에게 승리를 거두기란 요원한 일이다.

오직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 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일단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싶다.


집중하면 2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