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성 속에 통합된 민의를 도출하는데 있다(unity in diversity).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수 십억년 전부터 진화의 흐름을 이어오며 꾸준히 생존하고 있는 있는 근본 바탕에는 종내(種來) 혹은 종간(種間)의 다양성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해로운 것은 제거해가는 자연선택의 원리가 있다. 


다윈이 발견한 자연선택의 원리는 인간이 규율로서 정해놓은 의도적인 옳고 그름, 즉 선과 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진화란 자연속에서 종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유전자 풀에서 대립인자들간의 경쟁을 통해 어떤 대립인자가 사느냐 죽느냐의 결과가 확률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한 확률적 축적에 의해 거대한 분기의 방향이 결정되며, 분기의 축적을 통해 지금과 같은 생물의 다양성이 확보된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생물학적 진화에 덧붙여 문명적 진화라는 개념이 더해진다.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류의 문명은 '밈(meme)'이라는 문화적 유전자들이 대중문화의 Pool속에서 가장 대중의 지지를 획득하는 문화적 결정들에 의해 분기된 문명의 결정들의 축적이라고 했다.

오늘의 탄핵 결정은 그간 대한민국의 문명적 발달과정에서 '친일'과 '독재', 그리고 '반민주'와 '부정부패'라는 문명의 어두운 '밈'들에 대항해 '정의'와 '자유', 그리고 '진리'라는 '밈'들이 또 한 번 승리한다는 문명사의 자연선택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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