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2부. 전투의 순서로 따지자면 전작인 명량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님의 3대 대첩인 한산,명량,노량 중 명량의 승리는 기적과 같은 것으로 세계 해전사에도 으뜸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감독이 명량을 첫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초기 육군은 노도와 같이 순식간에 평양까지 몰로 올라갔고, 뒤이어 수군은 육군을 지원할 식량과 물자를 남해를 돌아 서해쪽을 거쳐서 한강을 타고 한양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남해의 경상도쪽 바다는 이미 왜의 수군이 장악한 상태에서 전라도쪽 바다로 진출하는 시기, 이순신이  적의 수군을 격퇴하며 전쟁의 향방을 돌린 역사적 전투가 한산대첩이다.

뭐 사실 이미 웬만한 한국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명량의 대흥행 이후에 이순신 신드롬이 다시 한번 불어와 관련 도서들이 많이 출간됐고 또한 역사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영상자료가 넘쳐난다) 스토리는 이미 스포 아닌 스포가 된 상태이다.

명량의 최민식이 격렬함이었다면, 한산의 박해일은 진중함으로 다가온다. 이미 촬영을 시작한 3부 노량의 이순신은 김윤식이 맡았는데 어떤 이순신을 보여줄지가 기대된다.

명량에서 임준영(진구)과 벙어리 여인(이정현)의 애틋한 결말이 못내 가슴이 아팠는데, 이번 한산에서 그 둘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가 나오는데 좋았다. 이번에는 옥택연과 김향기가 그 역할을 맡았다.

임준영과 벙어리 여인의 스토리는 실제 역사에는 없는 허구적 사실이다. 그래도 이렇게 신경써서 스토리를 만들어준 것은 감독의 배려일 듯.

내 개인적 짐작과 희망으로는 노량에서도 이 벙어리 여인에게 어떤 역할을 줄 것 같고 주어졌으면 한다. 나온다면 어떤 배우가 나올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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