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에 동원된 해병대원 채수근 상병의 사망 이후, 이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이 현재 재판에 회부되어 있다.

이 재판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대해서 좋은 글이 있어서 공유한다.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71435&s_no=471435&page=2

 

이 재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스위치가 됩니다.

중국에 어떤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졌다.  지나가던 한 의인은 그 할머니를 도와주었고, 병원까지 모셔다 드렸다. 그 의인이 도와준 할머니는 사실 큰 부자였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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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스위치가 됩니다. 

 

중국에 어떤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졌다.  지나가던 한 의인은 그 할머니를 도와주었고, 병원까지 모셔다 드렸다. 그 의인이 도와준 할머니는 사실 큰 부자였고, 그 의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상속해주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예쁜 동화다. 선한일을 하면 보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은  할머니가  의인이 자신을 밀어서 다쳤다고 그 의인을 소송을 걸었고, 의인은 패소했다. 재판부에서 할머니에게 치료비와 보상금을 지불하라 판결이 난다. 재판후 의인은 다시 누구를 도와주지 못할것이란 인터뷰를 했다. 이 사건은 중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옆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모른척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가 교통사고가 나서 쓰러진 사람을 피해서 운전하고,  길을 걷다 쓰러진 사람을 행인들이 슬금슬금 피해가는 영상이 생겼고, 인터넷에서  ‘흔한 대륙의 CCTV’ 밈이  유행한다. 

  누가 위험에 빠져있다면 돕고, 안타까워하는것이 인지상정이고,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만 살아남는 존재였다. 그리고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위기에 빠진 이를  도와준다는것은 이제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고, 배상을 해야할 수 있고, 자신의 명예를 더럽힐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비슷한 이야기가 국내에서도 떠 돌기 시작했다. 성폭행으로 부터 도망치는 어떤 여자를 도왔는데, 범인을 제압하고 나니 여자는 사라졌고, 도와주려했던 사람은 오히려 폭행범으로 몰려 재판에까지 갔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사실을 잘 믿지 않는다. 아니 믿기 싫은건지도 모르겠다. 여성혐오를 만들고, 남녀 편가르기를 해서 정치에 이용하는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할 수 없고, 익명뒤에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정훈 대령의 사건은 좀 다르다. 관련자들이 다 특정되었고,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막연한 분위기가 아니라 현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충분하게 사건의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다. 나는 중국의 그 재판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훈 대령의 항명사건을 빠르게 설명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에 수해가 났다.  그리고 대민지원을 하던 군인한명이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망사고를 조사하던 조사관은 사고의 잘못중 하나가 안전을 무시한 사단장의 무리한 지시였다라고 판단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를 제출하고 국방장관에게 결제받은지 하루만에 사단장을 제외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조사단장은 다른 외압에 굴하지 않고 ‘법률에 따라 신속하게’ 경찰로 이첩시켰고, 보류하라는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수사중이고, ‘각자의 주장이 다름으로라고 섵부르게 판단하기 이르다’라는 이야기는 통상적인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모든 국방부 브리핑과 국정조사를 관심있게 보고 있으면,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직한 수사관이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일에 오직 올바름을 지키기 위해 모든것을 걸고 싸우고 있다. 이 재판이 진다면, 법률에 따라 행동한 그가 처벌을 받는다면,  누가 올바르게 자신의 책무를 다하겠는가? 누가 양심에 따라 정의로운 일을 할려 하겠나? 그냥 위에서 시키는대로, 자신에게 득이 되는대로 행동하지 않겠는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 생기면, 상대가 어떠하던 그냥 무시하는 ‘흔한 대륙의 CCTV’가 이제 대한민국에 생기게 되는것이다. 

 

이 재판의 결과는 대한민국의 국가의 브랜드와 가치를 결정짓는 문제로 들어섰다.  만약 박정훈 대령이 재판에서 진다면, 만약 처벌을 받는다면, 장담컨데, 그리고 너무나 두렵게도 대한민국은 무엇으로도 돌릴 수 없는 거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 재판을 이긴다면, 그리하여 잘못된 지시를 한 자가 처벌을 받는다면, 대한민국은 보다 나은 국가적 위상을 가지게 될것임은 틀림없다.

가을을 겨냥해서 나온 권은비의 신곡. 좋네.

촬영지는 카마쿠라와 요코하마 베이 지역으로 아주 이쁘게 담겼다.

1화에서 대학에 간 친구를 따라간 신입생 환영회. 그 자리에서 남편인 코우에게 부탁받고 자신을 데려다 준 남학생이 친구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온다.

나가서 만나보니 지난번 부탁을 받았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속인 셈이 되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남학생.

그러면서도(남편이 있는 것도 알지만), 메이카의 씩씩한 모습이 좋았다며 친구부터 시작하면 어떻냐고 개수작을 부린다.

불륜의 기회가 왔다면 좋아하는 메이카.

새댁은 낭랑 18세, 사랑을 하고 싶어! 2화.

남학생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메이카.

역으로 가는 도중에 천둥벼락이 친다.

겁에 질려하는 메이카

갑자기 누군가 메이카를 감싸주고

코우.

자기 여자가 신세를 졌다고 하면서 메이카를 데려간다.

"내 여자?"

자기는 이제 다 큰 18살이라며 어린시절 보디가드처럼 따라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메이카.

그러다 또 번개가 치자 '꺄아'하면서 코우에게 안기고.

떨어지고.. 미친년 널뛰듯 하다.

어릴적부터 메이카가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걸 아는 코우는 깝치지 말고 그냥 있으라고 한다.

하지만 코우는 어릴때부터 내 곁은 지키던 사람이지 남자로서는 아니라면서도 손은 꼭 잡고 가는 메이카.

회사에서 코우의 비서일을 맡게 된 메이카.

회사에서도 회장의 손녀라는 것을 다 아는 상황이라 마치 공주님이 일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도 다 아가씨, 아가씨하면서 떠받드는 상황. 너무나 만화같은 설정들이 난무한다.

손에 기브스를 한 코우.

몇일 전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리러 간 신랑,신부. 팔은 왜 그러냐며 묻자 코우는 그냥 넘어지면서 이렇게 됐다고 하고

메이카는 내가 오토바이에 치일 뻔했는데 몸을 날려 나를 구하려다가 다쳤다고 이야기해준다.

메이카의 할아버지이며 산죠그룹의 회장인 산죠 세이쥬로(三条清十郎), 코우가 다친것은 메이카의 탓이니 메이카가 코우가 나을 때까지 비서로서 일하면서 코우를 도우라는 지시를 한다. 그래서 메이카가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것.

세이쥬로라는 이름은 <바람의 검심>의 등장인물로 켄신의 스승인 히코 세이쥬로(比古清十郎)를 생각나게 한다.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은 켄신이지만 바람의 검심 세계관에서 최강자는 사실 그 스승인 히코 세이쥬로이다.

켄신에게 비천어검류 최고의 비기인 천상용섬을 전수하기 위해 구두룡섬을 시전하는 히코 세이쥬로.

바람의 검심의 원작 만화에서 세이쥬로의 육체적 강인함은 타 캐릭터를 압도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만화의 대히트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원작만화가 완성된 후 15년이 지나서 실사영화로 제작되었다. 보통 일본만화가 대히트를 해도 그것을 실사화한 영화들은 아무래도 만화와 같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유치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대부분 성공하기 힘든데 바람의 검심은 실사화로도 원작 만화 못지 않은 초대박을 이루었다. 어떤 면에서는 영화가 만화로 표현하지 못하는 비장감을 더 잘살렸다는 느낌도 있다. 

바람의 검심의 이미지때문에 세이쥬로라는 이름에 대한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 회장도 어떤 면에서는 참 강한 이미지다.

그래서 외부 접대업무도 짐을 들고 따라다니는 가방모찌 노릇도 하게 된다.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어 죽으려 한다.

거래처를 도는 중,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자, 2시간쯤 빈다며 잠시 쉬자는 코우.

근처 공원에 들러 샤방샤방한 시간을 갖는다.

아이돌 출신이라 카메라와의 아이컨택이 자연스럽다.

저녁에 씻고 나와 보니

노트북 앞에 골아떨어진 코우

아직도 일이 있나?

일이 바쁜데 나를 위해서 잠시 시간 내서 공원에서 놀아준건가? 라며 소녀감성에 빠진 메이카. 너무나 작위적이며 다이렉트한 설정이지만 이것은 만화가 원작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 드라마에는 뭔가 은근한 그런 맛이란 건 기대하기 힘들 듯. 오직 나부키 야코에 대한 응원의 마음으로 봐야 할 듯 싶다.

둘이 뭔가 대화를 하다가 계속 이런 사랑의 싸움 장면이 연출된다. 아직 키스는 다메.

독수리타법을 시전 중인 메이카. 설정인지 진짠지 헷갈린다. 아무리 아이돌 생활을 어릴때부터 했어도 설마 노트북도 이용안해봤을리는 없지 싶다.

뒤에 있는 직원들은 오늘 저녁에 볼링 한판하고 포장마차 가서 라멘을 먹자고 떠든다. 회장 손녀 사위가 부서장으로 있고 그 옆에서 회장의 손녀가 일하고 있는데 그 뒤에서 떠들고 논다? 이건 만화니까 넘어가자.

볼링도 쳐본 적이 없고 포장마차 라멘도 먹어본 적이 없는 메이카는 부러움에 쳐다보고,

이 모습을 쳐다보던 코우

부서원에게 내 아내도 같이 데려가서 놀라고 하면서 돈을 준다. 한 5만엔쯤 준듯 싶다. 보통 우리는 법카를 줄텐데 자기 아내가 포함됐으니 사비로 처리하라는 뜻일까?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좋아하는 직원들.

메이카도 좋아하고

직원들과 놀고 회식하고 와서 좋아하는 메이카.

내일은 직원들과 회전스시집에 가기로 했다며 자랑한다.

계속 직원들과 어울려 놀러다니는 건 안된다고 하는 코우.

항의하는 메이카.

이제 결혼한 여자로서 그에 맞게 행동하라고 타이르는 코우.

자기를 속박하지 말라며, 가짜 남편 주제에 주제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이카.

그런가라며 방으로 올라가는 코우.

순순히 물러나자 도리어 이상한 메이카.

할아버지는 코우가 팔이 다 나았으니 이제 비서일은 그만해도 된다고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게 마주친 두사람.

코우는 미안하다고 한다. 위장결혼이라는 약속을 깬 것은 자기이고 이제는 메이카를 놔줄테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다.

메이카에게 이제 내 옆에 없어도 된다고 한다.

메이카는 여기서 약간 정신나간 소리를 한다. 코우는 내거라고 하면서,

코우는 자기 옆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시오패스같은 대사를 후려친다. 이것은 순정만화가 원작이니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자.

보통 남자같으면 어이가 없어 화가 나는 상황이겠지만, 코우는 순정만화 주인공답게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외근나갔다 오겠다면서 메이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자가 정신분석중인 메이카. 이 드라마는 상류층이라는 설정때문인지 메이카의 대화에는 실사용에서는 잘 안쓰이는 상류층이나 쓸법한 옛스런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돌아온 코우에게 메이카는 왜 그렇게 열심히 빡빡하게 사는지 물어본다.

메이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코우. 

응?

어릴때부터 코우는 그랬다.

가라데 연습하러 가는거야? 좀 놀러가기도 해.

너를 지키려고 연습하는거야.

왜 나한테 반한거야?

아니거든요.

반했구만.

뭐라는거야?

이제 고만 인정하라고.

더 이상 진행은 19금이라 공중파 드라마에선 무리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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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ひ)がある 잘못이 있다.

こちらにも非があったと思います  이쪽도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形勢(けいせい)が非である 형세가 불리하다.

   
耳を塞(せ)く 귀를 막다

あらが-う [抗う·争う·諍う]
1. 다투다; 항거하다; 언쟁하다.

へま 
1.똑똑지 못하고 눈치가 없음, 얼간, 바보짓.
2.실패, 실수.

さしつかえる [差(し)支える] 지장이 있다.

バイクにひかれそうになって 바이크에 칠뻔해서
バイク/車にひかれる 자전거,오토바이/차에 치다.

さしつかえる [差(し)支える] 지장이 있다.

仕事にも差し支えるだろう 일에도 지장이 있을거 아닌가

あいづちをうつ [相槌を打つ]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

相 づち 맞장구, 원래는 대장간에서 서로 맞메질을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

おみあし [おみ足·御御足]1. 남의 ‘발’의 높임말.

はしゃぐ [燥ぐ] 
1.(신명이 나서) 까불며 떠들다, 우쭐해져서 큰소리치다.
2.마르다, (너무 말라) 휘거나 뒤틀리다.

しめしがつかない [示しがつかない] 
모범이[본보기가] 되지 못하다, 기강이 서지 않다.

それらしく振る舞え 그에 맞게 행동해라. (앞서 가정이 나오고)그 격식에 맞게 행동해라.

ほごにする [反故にする] 듣기 
1.소용없다고 버리다.
2.무효로 하다, 파기하다.

やくそくをほごにする [約束をほごにする] 약속을 깨다[어기다].

ほご [反古·反故]
1. 못 쓰는 종이; 휴지; 전하여, 소용없는 물건[일].
反古入れ[かご] 휴지통

ほごにする [反故にする]  소용없다고 버리다.

むこ [婿·壻·聟]
1.사위.
2.신랑. (↔嫁)

けいこ [稽古] (학문·기술·예능 따위를) 배움[익힘, 연습함].

후지 TV 최근(2023년 4분기) 드라마 '가장 좋아하는 꽃(一番好きな花)'의 주제가. 

현재 2화까지 나왔는데 꽤 재밋다.

첫번째 들었을 때 그냥 꽂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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枯れていく 
今この瞬間も
咲いている   
全ては溶けてゆく
何ができるのだろうか
誰を生きようかな
みんな儚い 
みんな尊い

시들어가
지금 이 순간에도.
피어나
모두가 어우러지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구를 살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이 허무하고,
모든 것이 소중해.



(サビ1)
しわしわに萎れた花束  小脇に抱えて
永遠に変わらぬ 輝き探してた
僕らを信じてみた 
僕らを感じてた
咲かせにいくよ 
内なる花を

볼품없이 시든 꽃다발을 옆구리에 끼고
영원히 시들지 않을 아름다움을 찾고있네
우리들을 믿었어
우리들을 느꼈어
피울거야
내 안의 꽃을


さりげなく 
思いを込めてみる
やむを得ず 
祈りを込めてゆく
いつまで迷うんだろうか
いつかは分かるよな
誰もがひとり 
全てはひとつ ay,,

은밀하게
마음을 쌓아가고 있어
간절하게
바라고 있어
언제까지 망설이게 될까?
언젠가는 알게될까?
누구라도 혼자
모든 것은 홀로


(サビ2)
色々な姿や形に  惑わされるけど
いつの日か   全てが可愛く思えるさ
私は何になろうか
どんな色がいいかな
探しにいくよ 
内なる花を

제각각의 모습으로 망설이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겠지
나는 무엇이 되어있을까?
어떤 색깔이 좋을까나?
찾아가겠어
내 안의 꽃을

(サビ3)
しわしわに萎れた花束   小脇に抱えて
永遠に変わらぬ   輝き探してた
僕らを信じてみた
僕らを感じてた
咲かせにいくよ 
内なる花を
探しにいくよ 
内なる花を

(my flower’s here)× 8

(my flower’s here)  × 8

야마시타 타츠로우의 12번째 싱글곡으로, 1983년 12월 14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매되었다.

1988년 JR토카이선(東海線)의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크리스마스 시즌에 특별히 배차되는 시즌 특별열차) 광고에 채용되면서 매년 광고송으로 사용되오고 있다.  

이후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시즌송으로 흘러나오는 곡이다.

가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 직관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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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は夜更け過ぎに 
雪へと変わるだろう
이 비는 새벽녘이 지나선
눈으로 변하겠지.

Silent night, Holy night

きっと君は来な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아마도 너는 오지 않겠지
혼자뿐인 크리스마스 이브

Silent night, Holy night

心深く 秘めた想い 
叶えられそうもない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둔 생각
이루어질 것 같지가 않아​

必ず今夜なら 
言えそうな気がした
오늘 밤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Silent night, Holy night

まだ消え残る 君への想い 
夜へと降り続く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너를 향한 생각
이 밤과 계속 되네

街角には クリスマス・トゥリー 
銀色のきらめき
모퉁이에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은빛으로 반짝거리고

Silent night, Holy night

雨は夜更け過ぎに 
雪へと変わるだろう

Silent night, Holy night

きっと君は来ない 
ひとりきりのクリスマス・イブ

Silent night, Holy night

고로 상의 뒷모습

묘령의 여인

심각한 표정

역시 심각한 표정

요코하마베이. 미나토미라이 지구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응 여기 케이블카가 있었나? 2021년에 생긴거라고 한다.

명칭은 요코하마 Air Cabin. JR 사쿠라기쵸 역에서 미나토미라이 지구의 운하를 하늘로 연결한다. 야경이 이쁜 밤에 타보면 좋을 것 같다.

케이블카 왕복 요금이 1,800엔(편도 1,000엔)이다. 여행 가면 저녁 야경 보러 한번 타볼만할 듯. 케이블카가 없었을 땐 야경을 구경하는 주요 스팟은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1,000엔)나 대관람차(900엔)-코스모클락21-였는데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가 훨씬 좋았다. 더 높고 사방으로 자유롭고 여유있게 볼 수 있고.

알아보니 케이블카와 대관람차의 운영사가 같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탈 경우 대관람차 세트권을 같이 끊으면 대관람차를 500엔에 탈 수 있다.

https://yokohama-air-cabin.jp/

 

YOKOHAMA AIR CABIN

日本初、世界最先端の都市型循環式ロープウェイ

yokohama-air-cabin.jp

(쓸쓸한 음악이 나오며) 이제 끝내고 싶어요.

사귄지 반년이 됐지만 한번도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서로 사랑하긴 했을까요?

(여자) 누가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서로 맞지 않았을 뿐이죠.

어째서일까요?

모르겠네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알리가 없잖습니까. 당사자도 아닌데(응?)

이 메시지를 보낸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요?(응?)

(고로) 모른다니까요. 직접 남친에게 물어보면 되잖습니까? 

(여자) 그리 냉정한 사람인 줄 몰랐어요?

(고로) 예?

(여자) 전혀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군요. 물어봤더니 헤어지자고 할까봐 무섭다구요.

(고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그것도 싫어요.

어쨋든 남자친구분과 얘기해보는 수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그게 안되니까 지금 곤란하다는 거잖아요.

아.. 그만 일정이 바빠서 전 가보겠습니다.

고로 상 돌아와요!

죄송합니다!

이 뜬금없는 여자는 꽤 지명도가 있는 여배우다.

이름은 호시노 마리(星野真里), 1981년 생(42세). 현재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신新 금의 별화'의 히로인으로 활동하던 2000년대 전후가 최전성기다.

별의 금화는 역시 노리코 사카이의 1995년 오리지널판이지만 워낙 인기가 있어서 5년 후에 리메이크가 됐고,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호시노 마리가 히로인으로 캐스팅됐다.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여배우라서 엑스트라여도 극 초반부에 임팩트 있게 나온 듯(임팩트가 너무 강하긴 했다).

3화.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사쿠라기쵸, 오로라소스로 만든 참돔 소테와 참치회 덮밥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

그 여자는 고객인데 이번이 3번째 상담인 듯 하다. 다시는 그런 일로 전화하지 않았으면이라며 다음 미팅장소로 가는 고로.

사쿠라기쵸역에 있는 쇼핑몰. 피오시티.

여기선 펜던트가 의뢰품인 듯.

이 여자 고객은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다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어떤 것이 더 어울리는지 고로 상에게 물어본다.

난감한 고로는 둘다 어울린다고 말해주고

이럴 땐 넌지시 어느 하나로 밀어주길 바라는거라구요. 여자의 마음을 참 모르시네요.

오늘의 주제가 여자의 마음인 듯.

어쨋든 고객은 하나를 결정한다.

미팅을 마치고 여자들의 마음을 몰라 휘둘리다 보니 배가 고파진 고로.

친절하게 지하철 출구까지 알려준다. 사쿠라기쵸 역 남쪽출구 1번,

출구 나오자마자 보이는 간판.

배가 고픈 고로 상 기쁜 표정이 되고

바로 향한다.

바로 옆에 생선가게가 있다. 우리 감각으론 외관으로 봐선 생선가게가 있을 위치가 아닌데 일본 주택가에 가보면 의외로 주택가에 생선가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요코하마는 항구도시기 때문에 생선등 수산물이 풍부하다. 사실 일본은 섬나라라서 웬만한 동네는 다 수산물이 풍부하다. 그래서 이번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는 일본 국내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아기자기한 간판.

단촐한 내부. 혼밥 먹기 좋은 식당이다. 

가게가 좁아서 그런지 바닥에 가방이나 옷을 놔두는 바구니가 놓여있다.

다양한 메뉴들. 식당 규모에 비해 메뉴가 굉장히 많다. 셰프가 솜씨가 괜찮은 듯.

참돔 소테 - 오리지날 오로라소스, 도미 텐동(튀김 덮밥)

소등심 스테이크(Sirloin은 외국에선 사실 우리가 보통 아는 등심과 다른 부위라서 확실친 않다), 도미 후라이(튀김)

음식 기미 중인 여주인장. 얼굴을 보여주기 위한 배려.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여배우다. 이름은 미야미키(真矢ミキ), 1964년생 올해 60이다.

1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최고의 배우로 활동,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해오고 있다.

이번회도 조연 출연진들이 화려하다.

참치회 덮밥.

정식을 먹을지 덮밥을 먹을지 고민하는 차에 발견한 안내. 추가 단품도 주문가능.

참치회 덮밥에 오로라 소스로 만든 참돔 소테를 추가할 수 있는지 묻는다. 주인은 가능하다 하고 가격은 2,000엔이 넘을거라고 한다.

오차는 셀프.

테이블 앞이 바로 주방으로 조리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옆테이블에서 시킨 연어와 연어알 덮밥(오야코동, 보통 오야코동은 닭고기와 계란덮밥을 의미한다)

참돔 소테 후에 소스(오로라소스라 이름 붙인)로 조리는 듯.

참치회 덮밥

노른자를 터트려서 잘 비벼준다.

미소시루. 일본 정식에선 빠질 수 없다. 우리의 된장국과는 다른 깔끔함. 된장국이 찐득하고 깊은 맛이 난다면 미소시루는 가볍고 깔끔하다.

참돔 소테. 소스가 반짝거리기 때문에 오로라 소스라고 이름 붙인 듯.

이 식당 옆에 바로 생선가게가 있기 때문에 생선은 그 집에서 공급받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중간에 그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데 주인장이 직접 시장에 가서 생선등 재료를 매일매일 사온다고 한다.

기본 반찬 3가지(나마스-무,당근채 초무침, 히지키-톳,파래무침, 다이콘바-무우잎무침), 그날그날 바뀜.

대단한 배우라서 물 마시면서 한번 더 잡아준다. 좀전에 고로 상이 배가 덜 찼다고 추가 주문을 한다고 하자 오카미가 내가 알아서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메뉴 생각을 하는 중인 듯.

추가로 오마카세로 내온 음식.

이쿠라 시라스 동(미니) - 연어알과 멸치치어 덮밥, 멘치카츠.

김에 싸먹으려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찢어서 넣고 비벼 먹는다.

멘치카츠 - 여주인장의 음식솜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오늘은 웬지 모두 기가 쎈 여성분들만 만나는 날인 듯.

그 기를 받아 힘차게.

바루의 진짜 누님. 

자신이 메뉴니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맥주 안주에 야채를 좋아한다고 하니 처음 내온 요리.

백채 마리네 - 전채요리로 배추와 무채등을 식초나 레몬즙으로 초절임한 것. 상큼한 맛으로 식욕을 돋군다.

원작자가 이런 스타일의 야채로 만든 음식을 좋아한다.

싸가지고 가고 싶을만큼 맛있다고 한다.

부드럽게 찐 아나고. 간장등으로 양념을 한 듯.

밥반찬으로도 좋을 듯.

그냥 단품으로도 좋고.

도미 튀김.

이 집은 점심장사만 하는 집이라고 한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E3%82%AD%E3%83%83%E3%83%81%E3%83%B3%E3%82%AB%E3%83%95%E3%82%A7+%E3%81%B0%E3%82%8B/@35.4500079,139.6298964,17z/data=!3m1!4b1!4m6!3m5!1s0x60185c6080366139:0x49ba715adcb05523!8m2!3d35.4500079!4d139.6298964!16s%2Fg%2F12qfqqhtw?entry=ttu

 

キッチンカフェ ばる · 2 Chome-64 Hanasakicho, Naka Ward, Yokohama, Kanagawa 231-0063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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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정보로는 일요일 휴무, 평일은 11시~19시, 토요일은 11시~15시 영업이라고 하는데 방송에선 점심장사만 한다고 하니 안전하게 점심때 가는 것이 좋을 듯.

평은 괜찮다. 다만 방송에 나온 이후로는 꽤 붐비는 듯하다.

무지개? 오로라?

별자리

플라네타리움. 

별자리 설명을 듣다가 피곤했던지 꾸벅꾸벅 졸다가는

푹 잠들어버린 고로 상.

화들짝 깬다.

고객에게 사과하고, 고객은 괜찮다고 한다.

플라네타리움 컨셉의 카페나 바 같다. 고객은 인테리어 이것저것을 의뢰한다.

어디가서 머리를 좀 식혀야겠다며 길을 나서는 고로 상.

도쿄도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이의 른당과 나시고랭.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이.  도쿄 중심부의 고급주택가 지역. 이 지역 중심부를 지나는 메트로 시로카네다이 역 근처에 핫포엔(八芳園)이라는 고급정원이 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작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가 여기서 바이든을 대접했다.

핫포엔 정보는 이 포스트에.

https://lachezzang.tistory.com/1626

 

윤석열 방일 대접 비교(feat. 바이든)

작년 5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 후 바로 일본에 국빈 방문을 했다. 바이든은 국빈으로 영빈관에서 기시다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영빈관은 회담장, 만찬장과 함께 숙소시설을 함께

lachezzang.tistory.com

 

메트로 시로카네다이역을 중심으로 핫포엔과 반대 방향으로 도쿄시 정원박물관이 있다.

본관과 신관 2개의 전시건물이 있다.

일본식 정원

서양식 정원.  정원만 가는 티켓은 200엔이고, 전시까지 관람하려면 1,400엔을 내야 한다. 전시물들은 한번쯤은 볼만한 듯 보인다. 이 건물과 저택은 일본 귀족 개인소유였지만 1983년에 정부 소유로 바뀌면서 개방했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개관 시간은 10시~18시. 하지만 전시회 준비기간 등의 사유로 휴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갈 계획이 있을 경우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https://www.teien-art-museum.ne.jp/en/ 

 

TOKYO METROPOLITAN TEIEN ART MUSEUM

The Tokyo Metropolitan Teien Art Museum building, a spectacular feat of Art Deco design, was completed in 1933 as the residence of Prince Asaka.

www.teien-art-museum.ne.jp

맑은 하늘을 보고 쉬고 있자니 머리가 말끔히 비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배도 비워지는 것 같다.

식당을 찾다가 눈에 띈 카페.

카네시로다이에서 식당을 찾기는 무리일까? 하면서 메구로까지 가야되나 생각하는 와중.

눈에 띈 식당. 인도네시아 음식점 카베

나시고랭(볶음밥),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인도네시아나 태국등 동남아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나시고랭, 미고랭(볶음면)은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듯.

밥이 있으니 승부를 걸어보기로.

서양사람들도 동남아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동남아 여행을 많이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태국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많이 퍼졌다.

메뉴판 외에도

벽면에 그 외 메뉴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분도 많이 보던 배우. 코믹한 캐릭터로 자주 봤다. 른당에 대해 물어보니 세계 제1의 요리인데 아직 안먹어봤냐며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얘기해준다.

른당,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른당과 나시고랭을 시킨 후 소토바밧(소고기 스프)을 시키니 여주인은 너무 많을거라며 소토바밧은 미니로 하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홍차, 설탕시럽과 연유.

취향대로 넣어서.

나시고랭과 소토바밧 미니

소토바밧은 소내장 스프다.

나시고랭.

소토바밧 먹는 모습을 보니 안에 국수(혹은 당면)이 많이 들어가 있다.

고추 소스 냄새를 맡아보곤

옆 테이블 동향을 살피더니

나시고랭에 뿌려 먹는다. 핫소스 계열인 듯.

간장처럼 생긴 소스도 냄새를 맡고는 나시고랭에 뿌려 먹는다. 모양으로 봐선 굴소스의 일종일 듯.

면을 하나 시킬 생각 중인 고로. 미아얌(치킨과 버섯을 넣고 볶은 면)

른당의 조리 모습.

이 요리의 특징은 코코넛 우유가 들어간다는 데 있다. 그래서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한다. 갈비찜 정도의 맛일까?

른당.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침이 난다는 데 아쉽게도 먹어본 적이 없다. 소고기와 코코넛 분유와 카레로 찜을 만든 요리인데 어떤 맛일지는 대강 짐작은 된다.

 

른당 맛에 감탄 중인 고로.

미아얌. 오늘 고로 상 과식하는 듯.

어느덧 홀에 소님들이 꽤 찼다.

미아얌은 먹다가 같이 나온 국물에 말아서 츠케멘 스타일로 한숨에 후루룩.

4,631엔이 나왔다. 요즘 환율로 42,000원. 우리나라에서 요즘 저 정도 먹으면 6만원 이상 나올거다. 일본 환율이 내려가면서 한국 물가 대비 일본물가가 많이 싸보인다.

(나시고랭 990엔, 른당 1650엔, 미아얌 935엔, 소토바밧 990엔 -> 미니 495엔?, 아이스 홍차 가격은 안나왔다.
부가세 10%를 쳐서 4,631엔이니 부가세 빼면 4,210엔. 아이스홍차 가격이 140엔인가? 좀 싼데 싶긴 하다. 보통 300엔쯤 받을텐데)

오늘도 배부른 마무리.

원작자는 역시 빈땅(인도네시아 제1의 맥주 브랜드)부터 주문.

안주로 나온 토란챰.

강낭콩, 숙주, 오이 그리고 대두를 발효시킨 것(일종의 인도네시아식 된장)을 버무린 것.

술이 술술 들어가네.

시오마이 컴플리트(컴플리트는 그냥 붙인 듯)

슈마이라고 보통 부르는 딤섬인데 속은 돼지고기나 새우, 생선등 다양하게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는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서 인도네시아식 슈마이는 주로 생선과 새우살로 속을 만들고 발음도 시오마이 또는 소마이라고 한다. 그리고 간장 말고 위에 피너츠 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EC%B0%A8%EB%B2%A0+%EB%A9%94%EA%B5%AC%EB%A1%9C%EC%A0%90/@35.6337929,139.7169589,17z/data=!4m16!1m9!3m8!1s0x60188b24f50412ef:0x614a219eaa08ffd3!2z7LCo67KgIOuplOq1rOuhnOygkA!8m2!3d35.6345254!4d139.7194373!9m1!1b1!16s%2Fg%2F1tyzyztt!3m5!1s0x60188b24f50412ef:0x614a219eaa08ffd3!8m2!3d35.6345254!4d139.7194373!16s%2Fg%2F1tyzyztt?entry=t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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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베(Cabe) 메구로점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체인점은 아니고 메구로에서 가까와서 그렇게 명기한 것 같다.

매주 일요일 휴무이다. 평은 괜찮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이후에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줄을 좀 서야 하는 것 같다.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하시모토

고객과의 약속 장소

오우치카페 Fika, 굳이 번역하자면 가정집 카페라는 의미가 된다. 외관을 보면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 카페로 만든 듯.

고객이 가지고 온 물건은 볼 생각을 안하고 딴 얘기만 하고 있는 중.

1화. 카나가와현 사가미가하라시 하시모토, 소고기 스태미너 볶음과 네기타마(달걀을 풀어 파를 듬뿍 넣어 동그란 계란말이를 만든 것)

오늘 의뢰인에게 가져온 것은 시계. 의뢰인도 영업사원으로 오늘 쇼핑몰에서 물건을 많이 팔았서 기분이 좋다고 한다.

고로 상이 어떤 상품이었냐고 묻자.

갑자기 보던 시계를 치워놓고는

본격적으로 상품 광고를 시작.

탁자에 천을 깔아서 간장을 뿌려서 오염시키고는

얼룩 제거제를 뿌려서

얼룩 제거 성능을 시연.

헉!

1병에 3천엔인데 특별할인가격 1,300엔, 5병 사면 4,500엔으로 추가 할인.

옆 테이블에서 듣던 사람들도 하나,둘 사기 시작.

급기야 고로 상 마저 하나를 사려는데, 매진. 남자는 사장님 맨션에 가면 많이 있다고 하면서, 괜찮으면 가까우니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남자 따라서 얼룩제거제 사러 맨션에 따라온 고로. 영업하러 왔다가 영업을 당해서 심기가 별로 좋지 않음.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꽤 큰 식당을 발견.

배가 고파졌다.

얼룩 세정제를 급히 챙겨서 나간다.

면류

덮밥류, 중화와 양식

메뉴와 함께

주변에서 시킨 음식도 둘러보고

스태미너, 오늘 많이 걸었으니 스태미너로

소고기 스태미너 볶음 정식(820엔)과 네기타마(250엔) 주문.

자리가 넉넉하고 손님 회전율도 괜찮은 듯.

물마시는 장면은 여사장(이겠지?) 얼굴을 잡아주기 위한 배려샷. 응? 상당한 여배우가 나왔다.

이 여배우의 이름은 이시다 히카리(石田ひかり), 1972년생이다. 14살때 도쿄에서 연예기획사에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3살위의 언니인 이시다 유리코( 石田 ゆり子)도 비슷한 시기에 길거리 캐스팅이 되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둘다 어릴때부터 수영을 했는데 늘씬하고 이쁜 스타일이었다.

젊은 시절의 이시다 히카리, 유리코 자매의 모습.

데뷰후 아이돌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93년 아스나로 백서의 히로인을 맡으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아스나로 백서(1993년) 출연 당시의 이시다 히카리. 2001년 NHK방송국 PD와 결혼을 했으며 현재까지도 배우로서 활동 중이다. 언니인 이시다 유리코는 젊은 시절에는 동생에게 가려지는 면이 있었는데,  현재는 동생보다 훨씬 활발한 배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독신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는 시즌이 거듭되면서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나오는 조연이나 단역에 상당한 배우가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달걀과 파. 네기타마 만드는 중.

소고기 스태미너 볶음 조리 중.

짜잔.

소고기 스태미너 볶음) 고기와 야채가 진수성찬, 식당이 자랑하는 간판 메뉴.

네기타마) 이름에도 네기가 들어갈 정도로 파가 많이 들어간다. 속은 찐득하고 식감은 부드럽고.

간장을 뿌려서. 우리의 일반적 계란말이가 푹신푹신한 느낌이 강하다면 이 네기타마는 좀 더 눅진하고 찐득한 느낌이다.

옆 테이블에서 토리카츠(닭고기로 만든 커틀렛)를 시키는 걸 보고는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니카츠(煮カツ, 500엔)를 추가 주문.

니카츠 조리하는 모습

돈카츠를 몇 조각 내서 야채, 계란, 소스에 넣어서 조리는 음식. 한국인에게(최소한 나에게는) 잘 안맞는 요리.

돈카츠등 튀김요리는 바삭한 맛에 먹는건데 이걸 조려서 물컹물컹하게 먹는게 난 별로다. 이건 무슨 느낌이냐하면 탕수육 남은거에 탕수육 소스를 부어서 렌지에 돌려 데워먹는 그런 느낌이다.

옆테이블에 음식이 나왔는데 손님은 토리카츠를 시켰는데 돈카츠로 잘못 나왔다.

죄송하다며 다시 만들어주겠다며 음식을 물리는 데

 

남자는 돈카츠를 보니 웬지 먹고 싶다며 그냥 놔두라고 한다.

옆에서 그걸 본 고로 상은 내가 마침 니카츠를 시켜서 주방에서 헷갈렸나보다라며 혼잣말을 하고.

이 여사장이 상당히 자주 화면에 나오는데 아마도 이 배우의 지명도 등을 고려해서 자주 노출시키기 위해 이런 씬을 만들어 넣은 걸로 보인다.

남은 음식으로 카츠동을 만들어서 마무리.

잘 먹었습니다.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

요시노 식당 전경.

드라마에서 주방에서 일하시던 그 분이 진짜 주인.

오이와 호두 된장 무침.

햄에그

식사메뉴와 술안주 메뉴가 모두 있는 술집 겸 식당.

메뉴판에서 발견한 걸 시킨다.

오리고기와 동과 조림. 동과는 우리나라에선 잘 못보는 박과의 식물이다. 주로 더운지방에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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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no Syokudo · 2 Chome-19-4 Higashihashimoto, Midori Ward, Sagamihara, Kanagawa 252-0144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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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메뉴가 많은 로컬 식당. 밥집과 술집을 겸하며 식당의 규모로 봐선 꽤 많은 지역 단골이 존재할 걸로 보인다.

적당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

월화가 휴무일이고, 점심은 11시30분~13시30분, 저녁은 17시~19시30분까지로 식사하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주오구 긴자

2화. 주오구 긴자, 한국식 덴푸라(튀김)와 삼계탕 라멘

긴자에서 볼일을 마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는 중인 고로.

대만식 디저트점.

천재꽃차와 대만(신)선초 세트

천재꽃차)기분좋은 향이 나는 쟈스민계 꽃차.

대만선초) 대만식 젤리, 해초로 만들어진 듯한데 약간은 쓴맛이 섞인 듯.  꿀에 섞어서 먹어야 제맛이 나는 듯.

https://www.google.com/maps/place/%EC%82%BC%EB%8D%95%EB%8B%B9/@35.669514,139.759989,17z/data=!3m2!4b1!5s0x60188be89e3464e1:0x5cd77945e575f135!4m6!3m5!1s0x60188be89e2672e1:0x6b38fd811458ebc!8m2!3d35.6695097!4d139.7625639!16s%2Fg%2F1tzgp66q?entry=ttu

 

삼덕당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7 Chome−8-19, 喜多ビル1F,2F

★★★★☆ · 차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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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현재도 영업중이긴 하지만 드라마처럼 들어가서 대만식 차나 스위츠를 먹을 순 없는 것 같다. 대만 차를 판매하는 전문점이고, 차와 스위츠를 테이크아웃해서 먹을순 있는 걸로 나온다. 팥빙수도 판매 중지했다.

 간식을 먹은 후 긴자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진 고로는 식당을 찾는다.

치어리더 펍 레스토랑 후터스(Hooters). 여전히 영업 중이다.

식당을 찾다가 신바시까지 가게 된 고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에 띈 간판.

한국식 가정요리.

망설이는 와중, 주인 아주머니가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가 보니 좁은 홀에 사람이 한가득.

여자 손님이 옆에 앉으세요라고 하지만 사양한다. 즉 여기 손님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주인장이 괜찮으면 밖에 앉으라고 한다.

뭐랄까 한국적인 시스템이다.

우롱차 한잔 마시면서 한숨 돌리고

메뉴의 제목이 한국 어머니의 맛.

명물 삼계탕, 라멘 사리 포함.

매일 바뀌는 소찬요리 500~600엔

당일 대여섯개의 요리를 부페식으로 조금씩 한그릇 만들어서 파는 일종의 부페식.

조금씩 다 달라고 한다. 부침개, 잡채, 물만두, 보쌈, 오징어볶음, 김밥 이렇게 보인다.

 

오토시로 나오는 멸치볶음.

소찬요리 세트. 이게 전부해서 600엔이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보이긴 한다. 설마 1그릇마다 600엔은 아닐 듯.

동그랑땡과 고추 튀김인가 싶다.

보쌈김치와 수육. 

가게 앞이 그냥 도로옆이라 사실 밖에서 먹기 좋은 식당은 아니다.

잡채

김밥, 꼬다리는 보너스.

오징어볶음 국수. 사실 이 음식들은 어떤 맛인지 한국사람들은 다 알기 때문에 굳이 설명도 필요 없다.

물만두인데 속이 돼지고기가 아닌 대구살로 만들었다는 것이 포인트일 듯.

삼계탕 라멘을 추가 주문한다. 여기서 대화가 나오는데 고로가 "여름에도 삼계탕을 하네요?"고 묻자 여사장님이 "일본사람들은 겨울에 삼계탕을 먹지만, 원래 삼계탕은 여름 보양음식이에요."라고 알려준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보양음식은 장어 덮밥이다.

삼계탕 라멘은 홀로 자리를 옮겨서 받는다.

삼계탕 라멘. 깨가 많이 들어갔다. 요즘 이 가게 다녀온 리뷰를 보면 깨를 들이붓는 수준이다.

여사장님이 "원래 라멘을 안넣었는데 손님이 넣어달라고 해서 넣기 시작했다. 면은 인스탄트면이지만 감자 전분이 들어가서 면의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좋다"라고 이야기 해준다.

벽에 하회탈이 붙어있네.

맛난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나오는 고로 상.

 

나지미정의 주인, 이영경 씨.

원작자의 오더 내용은 두부조림, 삼계탕에 라멘사리 추가, 흑콩 막걸리. 

https://www.google.com/maps/place/%EB%82%98%EC%A7%80%EB%AF%B8%ED%85%8C%EC%9D%B4/@35.6680759,139.7565474,17z/data=!3m2!4b1!5s0x60188be85a0f05ad:0x4ceb5b0529abbdf0!4m6!3m5!1s0x60188be916da3975:0x7840bc9a713b695d!8m2!3d35.6680716!4d139.7591223!16s%2Fg%2F1tks69c9?entry=ttu

 

나지미테이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8 Chome−5, GINZA NINE 1, 1階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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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보니 이 집은 드라마를 보고 밥 먹으러 가는 사람은 매우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가게는 亭으로 끝나는데 보통 일본에서 亭으로 끝나는 음식점은 밥먹으러 가는 것이 주목적이 아닌 밥집을 겸한 술집 즉, 이자카야다.

기본적으로 혼자도 갈 순 있지만 술을 먹으면서 요리를 먹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삼계탕 라멘은 여주인이 단골손님들을 위해서 집에서 미리 준비해가는 음식이라서 당일치기로 가면 먹을 수가 없는 메뉴다. 따라서 삼계탕 라멘을 먹으려고 가는 사람은 최소 하루전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그리고 술 잘 마시는 친구를 꼭 데리고 가야 환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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じんちゅうみまい [陣中見舞(い)] 
1.진중 위문. 또는 그 선물
2.(속어)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노고를 위로함.

ぎんぶら [銀ぶら] 
속어 (東京의 번화가인) 銀座 거리를 산책하는 일.

-ぶら(접미)
1. (번화가 따위를) 할일없이 걸어 다님.

よりきる [寄(り)切る] 
(씨름에서) 서로 샅바를 맞잡은 채로 상대방을 씨름판 밖으로 떠밀어 내다.

もちごま [持ちごま·持(ち)駒]
(일본 장기에서) 이 편에서 잡아 가지고 있는 상대편 말((필요할 때 이 쪽에서 쓸 수 있음)); 비유적으로, 필요시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물건.

持ち駒が一つ増えたぞ 장기말이 하나 늘었네.(드라마에선 좋은 음식점 하나를 찾았다는 걸 비유적으로 한 말)

くつろぐ [寛ぐ] 
1. 유유자적하다, 편안히 지내다[쉬다].
2. 너그러워지다, 느슨해지다, 느릿느릿 행동하다.

아이즈원(IZ*One)출신의 일본 아이돌 야부키 나코 주연의 신작 일드.

개인적으로 아이즈원 활동 당시 알지도 못했는데, 최근 아이즈원 노래 중 피에스타(Fiesta)를 즐겨 들으면서 이 프로젝트 그룹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알고 보니 현재 국내에서 잘나가는 아이돌인 아이브(Ive), 르세라핌(Le Sserafim), 권은비 등이 모두 이 아이즈원 출신이다.

야부키 나코는 아이즈원 멤버 중에서 귀여움(?)을 담당했던 듯 한데 신체적 조건으로 봐선 아이돌 경력을 계속하기엔 조금 무리라고 판단했던지 아니면 연기쪽이 더 맘에 끌렸는지 일본으로 복귀후엔 연기쪽으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1화를 보기로 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만화이다.

딱 그림체만 봐도 순정만화라는 걸 알 수 있다. 2020년 연재를 시작해서 2023년 4월 11권으로 완결됐다. 

와타나베 시호(わたなべ志穂)라는 만화가의 작품이다. 와나타베시호는 1999년부터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이 작품을 포함해서 2개의 만화가 드라마화됐는데 꽤 인기가 있나보다.

산죠 메이카(三条明花) 18살 - 여주인공 야부키 나코(矢吹奈子), 2001년 생 - 철강재벌가인 산죠가문의 외동딸.

복장 상태로 봐선 오늘이 결혼식인 것 같다.

결혼식장에 갑작스러운 소란.

산죠의 회사에서 해고당한 직원이 난동 중.

여주인공답게(?) 외동딸이 손쉽게 제압

하는 듯 했으나 난동범은 빠져나가서

떨어진 칼을 주어 반격을 하려는데 나타난 

남자 주인공

코우(煌, 빛날 황, 남주인공 답게 이름이 참으로 빛난다)

메이카의 정혼자 후지미야 코우(藤宮 煌) - 후지이 류세이(藤井流星), 1993년생, 일본 남자 아이돌 쟈니스West 멤버 -

만화의 남자주인공과는 달리 기생오라비처럼 생기진 않았다.

난동자는 역할을 다했으니 치운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키는 150cm, 180cm. 그럭저럭 괜찮은 그림이다. 

이 둘은 결혼할 사이.

여자들은 이 장면에 난리가 나고. 

나는 10살 때부터 나를 지켜주던(근접경호를 의미) 이 사람이랑 결혼을 한다.

고교졸업하면 결혼하라구요!

부모님들은 고교졸업후에 어차피 전업주부가 될테니 가능하면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며 이야기하고(아마도 분위기나 뉘앙스상 산죠가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하는 듯)

중매결혼은 싫어라며 울부짖는 메이카.

예? 경호원인 저랑 결혼요?

그래, 형식뿐인 결혼. 다른 여자랑 사귀어도 괜찮아. 불륜도 자유.  부탁이야, 난 연애가 하고 싶어.

그래서 이 둘은 위장결혼까지 오게 됐는데

연애가 하고 싶다고? 그러면 남편인 나랑 하면 돼.

에? (이러면 나가린데)

직역을 하자면 <18세, 신부 불륜합니다> 너무 딱딱하다. 한국식으로 제목을 짓자면 하고 생각해보니 <새댁은 낭랑 18세, 불륜을 원해>.. 좀 딱딱하고 <불륜을 원하는 새댁은 낭랑18세>... 야동제목같고. <새댁은 낭랑18세, 사랑을 하고 싶어> 정도가 적당할 듯.

위장결혼은 했지만 고교졸업후 대학도 가지 않으니 할일이 없어서 집에서 한가하게 지내고 있는 차에 대학생이 된 고교동창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심심하다고 하니 친구는 신입생 환영회에 오지 않을래라고 묻고(대학도 안간 얘가 갈리가..)

 

해맑게 '아싸 불륜 찬스'라며, 간다고 하는 메이카,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요즘은 이런데서 하나 싶긴 하다. 이 가게는 PPL인지 잠시 가게명이 나오는데 토라에몬 칸다점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메이카. 옆에 앉은 이가 전화를 한 친구 미오리.

미오리는 메이카에서 뒷쪽에 앉은 1년 선배로부터 사귀자는 고백을 받았다며

첫 남자친구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뭘해도 즐거울 나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메이카 앞에

아까 얘기한 1년 선배가 나타나서는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자기 친구에게 고백했으면서 왜 다른 여자에게 찝적대느냐며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정색을 한다.

야 너 깬다라며 황당해하는 바람둥이.

왜 사랑을 그리 가볍게 적당히 하느냐며 정색을 하며 나무란다(자신은 연애를 하고 싶어서 위장결혼까지 했는데 말이야).

메이카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타입인 듯.

바람둥이는 와.. 너 정말 깬다라며 자리를 뜬다.

다른 훈남이 나타나서 "괜찮아?"라고 물어보고는

 

바래다준다. 오 좋은 흐름이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훈남은 "모시고 왔습니다"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남편.

어이 없어하며, "감시했던거야?"

아가씨(귀한 가문의 귀한 여자를 지칭하는 의미, 우리가 보통 쓰는 아가씨가 아님)를 보호하는 게 내 임무야.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훈남.

내가 식당까진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 학생에게 뭔 일이 생기면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아주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넘이다).

뭔가 기분이 나빠져 돌아가는 메이카.

여기서 좀 대화가 오가는데,  메이카가 10살때 유괴당할 위기의 순간에 당시 학생이던 코우가 그녀를 구해준다. 그 이후에 산죠가문에서 코우를 메이카의 경호원으로 채용한 듯. 어릴 때부터 그녀를 보아온 코우는 그녀의 성격과 가치관등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강단있는 그녀가 나는 좋다며,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으면 나랑 하라고 이야기한다.

뭐라고?

이런 너를 사랑해줄 수 있는 이는 나밖에 없다며 가스라이팅을 하는 코우. 이게 리즈 시절의 김탁구나 정우성 정도의 마스크가 이런 대사를 치면 웬지 이해가 될텐데 개기름 번지르한 도둑넘처럼 생긴 넘이 이런 대사를 하니 전혀 납득이 되질 ㄴ않는다. 배우는 그래서 마스크가 정말로 중요하다.

위장결혼이어도 결혼반지는 하나 있어야 하지 않냐며 반지를 사러 온 두사람.

코우는 수수한 반지 하나를 골라서 끼워준다. 손이 귀엽게 생겼다.

웬지 마음이 흔들리는 듯한 눈빛.

갑자기 이 반지는 어떠시냐며 뜬금없이 다가온 직원.

코우는 "마유미?"라며 화들짝 놀라고

마유미는 코우의 대학선배.

얘기를 나누는 도중 전화가 와서 코우는 자리를 비우고

이야기 도중, 코우는 등에 있는 점도 섹시하죠라고 말하는 마유미.

응? 지금 날 떠보는건가?

코우와 보통 사이는 아니었을 것 같은 분위기.

코우가 돌아오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뜨고

기둥 뒤에 숨어서는 갑자기 기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빨리 코우에게 불륜 찬스가 오다니 하며 기뻐한다. (응?)

메이카가 숨어서 지켜보는 걸

본 마유미.

결혼 축하 선물을 준다면서

화끈한 결혼선물을 준다.

그 장면을 보곤 웬지 기쁜 표정이 사라져가는 메이카.

과거 꽤 깊은 사이였던 듯.

집에 돌아와서는 반지를 보며 생각에 잠긴 메이카.

둘의 키스장면을 생각하며, 작전성공이라며 정신승리 중인 메이카. 

돌아온 코우에게 메이카는 마유미와 잘해보라고 하자, 코우는 내가 품을 사람은 너일거라고 한다.

갑자기 그런 달달한 말은 하지 말라며, 마유미랑 키스도 했으면서라며 히스테리를 부리며 반지를 내던진다. 

사춘기인지 감정상태가 휙휙 미친여자 널뛰듯이 한다.

코우는 반지를 다시 주워주며, 정 그렇다면 이 반지를 환불하라고 한다. 그러면 경호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메이카는 반지를 환불하러 가고,

마유미는 어제 자신이 코우와 키스한 것 때문에 그러냐며 묻고는, 코우는 여태껏 어떤 여자와도 진심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어제 반지를 끼워주는 코우의 모습에서 메이카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구나라고 느껴서 심술을 부린 것이라고 약을 판다.

또 순진하게 넘어가는 중인 메이카. 이래서 세상 물정 모르고 자란 이런 아가씨들은 로코의 주인공 외엔 쓸모가 없다.

아침 출근길에 배웅을 나온 메이카.

손에 낀 반지.

뽀샤시 필터를 너무 많이 썼다.

순정만화라 그런지 감정선의 기복이 미친년 널뛰듯하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아직은 2화가 쪼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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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ら-ける [白ける]

1. 바래서 허예지다; 퇴색하다.
写真が白ける 
사진이 바래다. (=あせる)

2. 흥·분위기가 깨지다.
座(ざ)が白ける 
좌흥이 깨지다.

いや なんかシラけるわ この子 이야, 깬다 얘.

なんだよ シラけんだけど 뭐라는거야, 확깬다.

みはる [見張る]

1.((瞠る)) (눈을) 크게 뜨다.
2.망보다, 파수하다, 지키다.

見張らせてた 지켜보고 있었던거야?

かしゃ [華奢] 화사, 호화, 화려하고 사치함.

ふみにじる [踏みにじる·踏み躙る] 밟아 뭉개다, 짓밟다, 유린하다.

 

예전부터 멜로디는 알았던 곡이었지만 이 노래를 제대로 알게 된 계기는 몇년 전 개봉한 영화 <이터널스(Eternals)>의 예고편의 음악으로 쓰였기 때문이다(본편에서 이 노래가 OST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웬지 서정적 멜로디의 노래를 SF블록버스터의 예고편 주제가로 사용한 언발란스함때문에 더욱 각인되는 효과가 있었지 않나 싶다. <이터널스>의 주요 위기가 세상의 종말이었기 때문에 광고영상에 이 노래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하루키의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고 나서 그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 서문에 이 노래의 가사가 등장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루키의 초기작품을 보면 이렇듯 대중가요의 가사가 서문으로 등장하는 일이 종종 보인다.

 노래의 가사를 보면 실연을 한 사람의 마음 상태를 비유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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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Cause you don't love me any more

태양은 왜 여전히 빛나지?
파도는 왜 해변으로 몰려오지?
그들은 모르나? 세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당신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은 그때부터 말이야.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Why do the stars glow above?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새들은 왜 또 노래하고,
별들은 아직도 빛나는거지?
그들은 모르나? 세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내가 당신의 사랑을 잃었던 그때 말이야.

I wake-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Why everything's the same as it was
I can't understand, no, I can't understand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아침에 깬 나는 너무나 이상했지.
왜 모든 것이 예전과 똑같지?
이해가 안돼, 전혀 이해가 안돼.
왜 삶이 여전히 그대로인건지.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심장은 여전히 뛰고,
왜 나의 눈에선 눈물이 나는 걸까?
그들은 모르나? 세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당신이 "안녕"이라고 말했던 그때 말이야.

Mmm, mmm, mmm, mmm
(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Mmm, mmm, mmm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그들은 모르나? 세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당신이 "안녕"이라고 말했던 그때 말이야.

 

자전적 에세이. 전반부는 성장기의 에피소드 후반부는 사회에 나가서 정치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정치입문 후의 역경을 다루고 있다.

이재명에 대해 알고 싶으면 함 봐두면 좋을 내용. 사실 인터넷에도 많이 퍼져있는 내용이라 이재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웬만큼은 알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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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48

 무려 프레스공! '나름 성공한 열다섯이었다.'라고 쓰려다 만다. 성공은커녕 고무기판 연마기에 손이 남아나질 않아 공장을 옮겼더니 더 위험한 샤링기를 만았고, 샤링기에서 떠나니 프레스기 앞에 앉아 있었다.

 세상은 소년공의 안전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대양실업에서는 사흘이 멀다 하고 권투경기가 열렸다. 권투가 인기 있던 시절이었다. 경기는 점심시간 공장창고에서 벌어졌다. 직원 단합이나 복지 차원의 경기는 아니었다. 선수는 신참 소년공들이었고, 선수 지명권은 반장과 고참들에게 있었다. 지명당한 소년공들은 무조건 글로브를 끼고 나가 싸워야 했다. 그리고 고참들은 자기들이 먹을 '부라보콘' 내기를 걸었다. 그리고 그 부라보콘 값은 권투 아닌 격투기에서 진 신참 소년공의 몫이었다.

 하고 싶지도 않은 경기를 해야 하는 소년공은 경기에 지면 돈까지 내야 했다. 나도 지목당하면 꼼짝없이 경기에 나갔다. 한달 용돈이 500원인데, 부라보콘은 100원이던가? 경기에서 지면 부라보콘 세 개 값인 하루 일당을 고스란히 빼앗겼다. 정말 '개떡' 같은 경기였다.

 나는 그때 이미 왼팔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벼락같이 떨어지는 육중한 구형 프레스기가 왼쪽 손목을 내리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조금만 더 늦게 팔을 뺐다면.... 손목이 부어올랐지만 타박상이려니 하고 빨간약과 안티프라민 연고나 바르고 말았다. 손목뼈가 깨졌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통증은 가시지 않았고 프레스기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 내색하면 프레스공 지위를 잃는다는 생각에 아픈 걸 참고 숨기며 더 열심히 일했다. 그게 평생의 장애가 될지 그땐 몰랐다. 프레스기에서 밀려나지 않는 것만 중요했다. 

 

p71

 악착같이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도금실에서 락카실로 옮겼다. 락카실은 이중으로 밀폐된 구역이어서 방해를 덜 받았다. 나는 최고 속도로 작업 물량을 끝내놓고 남은 시간에 공부했다. 그 시간이 내겐 유일한 도피처였다.

 그런데 몸이 자꾸 말썽을 부렸다. 두통이 잦아졌고 코가 헐기 시작했다. 락카실은 독성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화공약품 냄새가 지독했다. 결국 나는 그곳에서 후각의 반 이상을 잃었다. 좋아하는 복숭아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됐다.

 프레스기에 치인 손목도 통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한 해 키가 15센티나 컸는데, 두 개의 손목뼈 중 성장판이 파손된 바깥뼈만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팔이 눈에 보일 정도로 뒤틀리면서 밤새 끙끙 앓는 날이 많았다.

 

p76

 아버지에 대한 내 감정도 양가적이었다. 비 오는 어느 새벽 아버지와 쓰레기를 치우는데 급기야 일을 못 할 정도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우리는 시장통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꼬박꼬박 조는 내 모습을 본 아버지가 가게 좌판에 누워 눈 좀 붙이라고 했다.

 새벽에 누가 깨웠다. 엄마였다. 흠뻑 젖은 작업복을 입고 오들오들 떨며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엄마는 말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때 아버지는 희뿌연 여명 속에서 비를 맞으며 혼자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재명이 댈꼬 드감더."

 엄마가 소리쳤다. 아버지가 천천히 돌아보더니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아버지의 그 모습이 문득 아렸다.

 생각하면 아픈 것들투성이.

 그래도 아버지, 그래서 아버지였다.

 

p79

 손목 통증으로 밤새 끙끙 앓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치료받을 길은 요원했고 치워야 할 쓰레기는 끝도 없이 나왔다. 밤새 쓰레기를 치우고 오면 나는 젖은 박스처럼 구겨져 잠이 들었다.

 어느 날 잠결에 엄마와 아버지가 하는 얘기가 들렸다.

 "재맹이가 저러다 평생 빙신이 되머 우야니꺼?"

 "돈 벌어서 수술하머 될끼라."

 "집 살라꼬 모다돈 돈으로 아 수술부터 시켜야 되잖겠니껴?"

 엄마의 말에 의식이 또렷해졌다.

 "그 돈은 아무도 손 못 대."

 엄마와 아버지의 말이 머릿속에서 수없이 재생됐다. 한창 예민한 열입곱 살이었다. 가난은 아득해 보였고 한 팔을 못 쓰는 사람이 되어서도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온갖 절망적인 생각이 나를 삼키고 있었다.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다락에 연탄불을 피우고 수면제를 먹었다. 잠은 쉬 오지 않았다. 세상과의 영원한 작별이었다. 슬프기도 했지만 홀가분하기도 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멀쩡하게 눈을 뜨고 다시 깨어났다. 연탄불을 꺼져 있었고 정신은 말짱했다. 공장 친구들은 그 정도면 죽는다고 했는데... 수면제가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다시 기회를 보기로 했다.

 

 다시 약국에 들렀다. 또 수면제를 달라고 하면 이상하게 여길 듯해 이번에는 동생 핑계를 대고 수면제 20알을 샀다. 약사가 잔소리가 많았ㅈ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유서를 썼다. 엄마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보였다. 너무 지쳤다고 말하고 싶었다. 눈물 때문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시 연탄불을 붙이고 꾸역꾸역 수면제를 삼켰다. 

 

p.156

 나는 승률이 높은 변호사였다. 사건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법리는 물론 최신 판례까지 샅샅이 뒤져 변론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재밋게도 내가 노동자들을 변론하느라 재판정에서 맞붙었던 회사와 기업주들이 나에게 다른 사건을 의뢰하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들은 나로 인해 패소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내가 자기들 변호사였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업들은 노사문제가 아닌 민사사건을 가지고 왔다. 수임료가 괜찮았다. 

 법률상담도 열심히 했다. 답을 못 찾겠으면 며칠 뒤 다시 오라고 한 뒤, 책 사서 공부하고 판례를 분석해 답을 찾았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최신 판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책자로 만들어 전국의 변호사 사무실로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남에서 최신 판례집을 빠짐없이 구입해 탐독하는 건 나뿐이었다.

 "돈도 안 받는 무료상담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하루는 무료상담이 끝난 후 이영진이 물었다.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내가 답을 찾아주지 않으면 저 사람들은 성남 어디 가서도 답을 찾지 못할 거야. 성남의 변호사인 내가 해야지."

 나의 대답에 대한 감상평이랄까. 이영진은 그 시절의 나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재명이는 늘 공부했어요. 보통 변호사 되고 나면 공부 안 하거든요. 그래서 머리가 굳고 생각도 굳는데, 재명이는 안 그래요. 또 재명이는 질 사건은 맡지 않았어요. 질 게 분명한 걸 가지고 소송하려고 하면 하지 마라, 해도 진다, 시간과 돈만 날린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도 우리 말 안 듣고 기분 나빠하며 다른 사무실 찾아가서 소송한 사람들 어떻게 되었겠어요? 지고 나서 후회하며 우리한테 와서 그때 변호사님 말 들을 걸 그랬다고 후회하죠.

 

p162

 '파크뷰 특혜사건'은 분당 백궁/정자지구의 상업/업부용 토지를 주거용으로 용도변경하고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특혜분양한 권력형 비리였다. 토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를 짓는 일은 건설업자에게 엄청난 차익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나는 1999년 말부터 용도변경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남시는 용도변경했고, 이 땅의 가치는 천정부지가 되었다. 사건을 파헤쳐 나갈수록 배후에 토건업자와 정관계, 검찰, 언론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고리가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역의 변호사 한 명과 시민단체가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상대였다. 주변에서 다친다며 물러서라는 권유가 잇달았다. 무모하다고 했다.

 나라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몰랐다면 모를까 부정이 행해지고 있음을 알게 된 이상 물러서는 것은 옳지 않았다. 

 결심은 그러했지만 실제의 상대는 예상보다 막강했다.
 토건세력은 처음엔 회유책으로 나를 포섭하려 했다. 내가 지역의 노동자와 시민을 위한 언론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20억을 투자해주겠다고 제안을 해왔다. 20억, 천만 원도 없어 사무실 개업비용을 빌렸던 내게 20억이라.. 나는 이런 제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반문했다.

 "우리가 양심을 팔려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

 돈으로 사람도, 영혼도 살 수 있다고 믿는 세력들이었다. 나는 한 5천억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성남시민모임과 같은 단체를 전국적으로 2~3백 개쯤 만들어 운영하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모두가 웃었다. 웃픈 농담. 그들은 이날의 농담을 소문냈다. 이재명이 20억이 적다며 5천억을 요구했다고.... 덕분에 내 양심의 공시지가는 20억에서 5천억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회유가 먹히지 않으니 다음 단계는 협박이었다. 나를 향한 협박까지는 견딜 만했다. 하지만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에는 나도 힘들었다. 그들은 사무실은 물론 집으로도 전화를 해댔다. 새벽에 전화해서 아내에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반까지 대면서 좋지 않을 거라고 했다. 아내가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다. 나중에 보니 경찰서 간부도 한패였다.

 결국 나는 허가를 받고 6연발 가스총을 구비했다. 양복 주머니에 총을 넣고 다녔다.

 상대는 거대한 골리앗이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생의 방향을 결정할 커다란 물음 앞에 서 있었다.

 

p168

 아파트 특혜분양은 곁가지였다. 몸통은 땅의 가치를 천정부지로 뛰게 한 용도변경이었다. 어마어마한 이득이 발생하는 지점. 나는 사건의 본질을 추적하는 KBS '추적 60분' 팀의 취재와 인터뷰에 응했다. 나와 인터뷰 도중, 내 사무실에 오기 전 수차례 검찰을 사칭해 시장 비서진과 통화하며 시장과의 연결을 요청한 KBS 피디에게 시장으로부터 통화하자는 음성메시지가 왔다. 용도변경의 최종 인허가권자였던 성남시장에게 전화한 피디는 자신이 파크뷰 사건 담당검사라며 솔직하게 전모를 털어놓을 것을 종용했다. 당시 성남시장(인터넷 검색해보면 나온다. 김병량 시장이다)은 내막을 털어놓았고, 기자는 통화를 녹취했다.

 며칠 후 녹취가 '추적 60분' 방송으로 나갔지만 반향이 없다. 나는 피디에게 통사정해 녹취파일을 받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했다.

 마침 지방선거와 맞물려 세상이 뒤집혔다. 당황한 성남시장은 피디의 검사사칭 배후로 나를 지목했고, 검찰은 나를 공범으로 기소했다. 억울해서 대법원까지 가며 싸웠지만 결국 유죄로 벌금 150만 원을 받았다. 사칭한 PD는 선고유예였다.

 '파크뷰 특혜사건' 싸움은 몇 년에 걸쳐 계속됐다. 무려 499세대를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의 유력자들에게 특혜분양한 사실이 드러났고, 도움을 주고 돈을 받은 경기도지사 부인, 성남시장, 경찰간부, 언론인, 정치인 등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사건은 나와 부동산마피아, 음험한 기득권 세력과의 전선이 구축되는 순간이었다. 이 일을 두고 어떤 평론가는 내가 '부동산 패권주의 세력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부동산투기 세력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땅을 통한 그들의 이익 추구는 만족을 모른다.

 그들은 전방위적인 수단을 동원해 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고, 서로 결탁해 범법하며 천문학적 이득을 취한다. 그들은 이기기 어려운 거악이자 우리 사회의 숨은 실력자들이다.

 

p170

 토건마피아와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된다.

 대장동 개발사업 또한 다르지 않다. 대장동 건은 이미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내가 검찰에게 기소당한 사건이다. 검찰은 개발이익금 5,503억 원을 시민 몫으로 환수했다는 내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라고 기소했다. 결론은?

 '무죄'였다.

 검경은 이미 그때 현미경을 들이대듯 대장동 사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것이다. 내게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면 이미 그때 그 점을 문제 삼지 않았겠는가.

 원래 LH의 공공개발로 추진되던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간개발로 바꿔놓은 것 국민의힘 세력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라)

https://lachezzang.tistory.com/1332

 

[PD수첩]대장동, 설계자와 쩐주(1/3)

시행사인 성남의 뜰이 원주민에게 토지구입을 한 후, 도로와 기반시절 공사를 한 후에 택지를 건설사들에게 판매하게 됨. 이 판매과정에서 택지분양수익이 나게 됨. 그 판매 수익을 표와 같이

lachezzang.tistory.com

https://lachezzang.tistory.com/1333

 

[PD수첩]대장동, 설계자와 쩐주(2/3)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자문변호사로 일하던 남욱 변호사는 인맥 활용을 위해 김만배 기자를 영입함. 강원도 지사 출마시 불법선거 운동으로 훅간 엄기영 당시 앵커. 대장동 개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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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achezzang.tistory.com/1334

 

[PD수첩]대장동, 설계자와 쩐주(3/3)

화천대유는 우선계약자로 다른 업체들과 달리 다섯 곳의 택지를 비교적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음. 그리고 이 다섯 곳의 택지에 아파트를 건설해서 분양하면서 총 4천억 원 대의 이익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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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성남시장이 되면서 민간개발을 막고 성남시 공공개발을 추진했다. 공공개발로 시민 모두의 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었다.

 국민의힘 세력의 저지로 공공개발이 막히자 공공민간 합동개발이라도 해서 최대한 공익환수를 하기로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도 써야 한다. 국민의힘 세력이 장악한 시의회의 반대로 지방채 발행이 막혀 성남시 예산만으로는 개발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민간투자를 받아야 했다. 이에 나는 원칙을 세웠다.

 자본은 민간이 댄다. 손해와 위험은 민간이 진다. 성남시는 사업이 어떻게 되든 고정이익을 취한다.

 오히려 민간사업자가 계약을 꺼릴만큼 성남시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업방식이었다.

 25억을 투자한 성남시는 당초 예상이익의 70%인 4,400억가량을 환수했고 1조 3천억을 투자한 그들은 몫은 30%인 1,800억이었다. 나중에 지가 상승으로 그들의 이익이 2천억가량 늘어났지만 성남시가 업자들에게 1,400억을 더 부담시켜 전체이익의 60% 가량을 환수해 시민들에게 돌린 결과가 됐다. 내가 아니었으면 5,800억도 그들 업자와 정치인, 전직 검사들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부동산 투기세력은 나의 기습에 또다시 당한 셈이다. 토건마피아가 지금까지도 결사적으로 나를 반대하는 배경이다.

 땅을 통한 그들의 이익 추구는 매일매일 성실히 일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준다.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으로 다수의 사람들을 벼락거지로 만든다. 공동체 전 구성원들로 하여금 이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회의하게 만든다.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손실이다. 부동산 불로소득은 누군간의 피눈물이다. 이 적폐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공정과 정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다. 이제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주거권을 보장할 때다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집중완화, 대규모 주택공급, 기본주택등의 영민한 정책집행이 필요하다. 하기로 작정하고, 용기있게 결정하고, 과감히 실행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자신감이 내게는 있다.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집 걱정 사라지게 하는 것이 내 목표 중 하나다.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부정과 불의를 끝내겠다는 백만, 천만 국민의 뜻과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

 

p173

 대학교 1학년 때 일이다. 1주일의 군사학교 입소훈련을 앞두고(*1988년까지 고등학교, 대학에 교련교육이 있었다. 남자의 경우 대학 1학년때 문무대에 입소해서 1주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으며, 2학년때는 전방 군부대에 입소해서 1주일간경계 근무 체험 -  GOP에서 철책선 근무, 매복 등 -을 하게 된다. 학생 때 힘든 경험일 순 있는데 문무대 1주일 입소 혜택이 군대 45일 면제, 1주일 군부대 입소가 군대 45일 면제, 합하면 90일, 무려 3달의 군대 기간 면제 혜택이 있었다. 당시 일반적 육군의 복무기간은 30개월이었는데, 이 혜택 여부에 따라서 대학을 나온 후임병장이 그렇지 않은 선임병장보다 먼저 제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 당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나서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교련 교관이 장애를 증명하는 진단서를 떼어오라고 했다. 성남의 가장 큰 병원으로 갔다. 진단비가 2만 원이라고 했다. 돈이 없던 나는 발길을 돌렸고, 다음날 어렵게 2만 원을 마련해 들고 갔다. 그런데 병원에선 접수비 1천 원을 더 내라고 하더니 X-선비 1만8천 원도 추가로 요구했다. 무려 3만9천 원이었다. 화가 났다. 다른 병원에 정화를 걸어봤지만 취급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병원은 에누리 없는 시장논리로 사람을 대하고 있었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치료도 포기했던 나였다. 마음이 씁쓸했다. 나는 진단서를 포기했다. 그리고 경험 삼아 입소를 하기로 하고,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군사훈련을 받았다.

 그런 일을 겪으며 의료에서 공공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다급한 생명의 문제이지 않은가? 성남시립병원 설립 추진운동은 다수 서민들을 위한 길이었다. 결국 나는 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우리는 시립병원을 세우기 위해 주민발의 조례제정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발의 조례제정은 지방자치에 처음 만들어진 제도였고 교과서에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현실에서 실현하겠다고 꺼내 든 것.

 지역 정치인들이 비웃었다.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퍼포먼스 정도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진심이었다. 나 또한 그때도 지금도 한다면 하지 시늉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우리는 노상에서 핸드마이크를 들고 주민발의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노조원들과 성남시민모임뿐만 아니라 변호사 사무실 상근자들까지 달라붙었다.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날들이 반복됐다.

 그렇게 주민발의자 18,595명을 모았다. 주민발의자는 자신의 거주지와 신원을 증명하는 주민증까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 발의자를 3주 만에 2만 명 가까이 모은 것이었다. 설립 지지 성명에는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구도심 지역 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였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우리 모두가 놀랐다.

 

p176. 47초 만에 무산된 시민의 꿈

 마침내 2004년 3월 24일, '성남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안'이 성남시의회에 상정되었다.

 당일 시의회 참관인석에 자리 잡은 우리는 시장과 시의원들이 시립의료원을 설립하라는 성남시민의 압도적인 바람과 여론을 쉬 무시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 하지만 잠시 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단 47초 만에 '심의보류'가 선포된 것이다. 심의보류는 사실상 부결이자 폐기였다. 최소한의 찬반 토론도 없이 그랬다. 경악스러웠다.

 유동인구 50만이 넘는 성남 본시가지에 변변한 종합병원은 물론 공공의료시설이 제대로 없었다. 주민들은 가장 필요한 것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또 정당한 권리와 방법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47초 만에 날치기로 묵살당했다. 한나라당이 장악한 성남시의회는 시민을 발끝에 차이는 돌부리만큼도 여기지 않았다. 분노한 우리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강하게 항의했다. 놀란 시의원들은 서둘러 꽁무니를 뺐다.

 텅 빈 회의장에 주저앉아 모두 울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주권재민은 사전에만 있는 죽은 언어란 말인가.

 

 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성남시의회는 한술 더 떠 시민대표와 나를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했다. 그것이 시민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였다. 나는 체포를 피해 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실에 숨었다. 체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고발당한 시민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님,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회 지하실로 찾아온 인하병원의 노조위원장 정해선이 물었다.

 "우리가 만듭시다."

 내가 대답했다.

 "어떻게요?"

 "우리가 시장 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병원 만듭시다."

 그 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아 파크뷰 사건에 이어 두번째 전과가 생겼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3년 나는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 의료원 착공식에 착공 기념 발파 버튼을 눌렀다.

 

p180. 이재명 제거 작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퉁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

 2012년 이명박 정권은 나에 대한 40쪽 분랸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청와대와 행안부,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2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다.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나를 물너나게 해야 하며, 성남의 보수 시민단체를 움직여 주민소환 투표를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됐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이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아 왔다.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다. 적폐와 손잡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 이는 팩트이다.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다.

 내가 희망하는 사회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하지만 누구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

전작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만에 나온 신작. 하루키 작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얼마되지 않아 '익숙한 스토리와 구성인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도시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부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그대로 떠올리게 된다.

소설 말미에 작가후기에서도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중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1980년 문예지 '문학계' 발표)를 처음 다듬어서 쓴 장편이 1996년에 나온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였다고 밝혀놨다.

작가는<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는 다른 대응이 또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속마음으로는 아마도 조금은 미진하거나 걸리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개인적으로도 1996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세계의 끝>은 최근(2년 전쯤)에 들어서야 읽어봤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  다 읽고 나서도 뭔가 빠진 부분이 있다고나 할까?

이 작품도 그리 개운하진 않다. 카페 여주인과의 스토리를 좀 더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급작스럽게 끊겨버리는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의 끝>보다는 진일보한 작품이란 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후기 말미에 작가는 이런 말을 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말한 것처럼 한 작가가 일생 동안 진지하게 쓸 수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그 수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그 제한된 수의 모티프를 갖은 수단을 사용해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나갈 뿐이다 - 라고 단언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요컨대 진실이란 것은 일정한 어떤 정지 속이 아니라, 부단히 이행 = 이동하는 형체 안에 있다. 그게 이야기라는 것의 진수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할 따름이다.'

 

하루키의 주요한 작품은 크게 3개라고 본다.

1. 양 3연작 시대(초기)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2. 노르웨이의 숲

3.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후 

 

특히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후의 작품은 거의 동일한 모티프의 변주이고 그 중 최고의 작품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여전히 내겐 2% 정도 부족해보이는데, 70대가 넘는 노작가가 아직도 그의 작품 세계의 결말을 내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은 어떤 면에선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도 있다.

강동원이 열일할 거라고 예상했고 역시 강동원이 열일했다.

극의 초반에 나온 기생충 컨셉의 부부와 딸(기생충에 나온 이정은, 박명훈이 역시 부부로 나온다. 이번엔 집주인으로, 그리고 싸가지 딸내미는 정지소가 아닌 조이현이)은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인데 감독이랑 친분이 있거나 아니면 제작자 친분?

감독이 기생충의 오마쥬를 노린걸까 싶기도 하고.

원작은 웹툰 빙의라고 한다. 최근 나오는 국내 영화나 드라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것이 많은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웹툰이라는 장르 자체가 영상화와 궁합이 잘 맞는 측면이 있고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만 웹툰을 기반으로 하면서 작품성이라는 부분에서 우려되는 바가 있긴 하다. 최근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을 보면 그런 우려가 기우일 수는 있기도 하지만 원작자 강풀이 각색가로 참여하면서 웹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도리어 한국 영상들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천박사의 할아버지부터 이어온(그러고 보니 왜 아버지가 안나오지?) 악연의 악당인 허준호와 강동원의 대결이 주술적 배경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류로 강동원의 이전 작품인 '전우치'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텐데 10년전에 비해서 당연히 시각적인 효과등은 훨씬 좋아졌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전우치'보다는 여러 면에서 떨어진다.

초반은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중후반 이후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그럭저럭 볼만하다.

선녀보살로 나오는 박정민의 연기는 좋았다. 그리고 선녀로 강림한 지수는 이뻤다. 지수는 아무래도 블핑 이후 연기자의 길을 모색하는 것 같은데 연기력이 어떨지가 관건이다. 아직 대중에게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무슨 드라마를 하나 하긴 했는데 그건 보질 못햇다) 연기력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 영화에서는 대사가 전혀 없고 캐릭터상 무슨 연기력을 보여줄 결정적 장면같은 건 없다.

영화의 긴장감은 주연인 강동원 그리고 상대 악역인 허준호가 하드캐리한다. 진부한 스토리와 플롯이지만 이 2명이 영화의 90%를 캐리했다.

주요한 배역인 이솜은 이 장르가 잘 맞지 않는건지 굉장히 연기가 겉돈다. 그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는 그리 잘 어울리질 않는다. 

조연들의 주요한 캐릭터를 보면 감독은 조연들에게 개그코드를 기대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거의 웃기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웬지 조연들도 뭔가 극에 녹아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유일하게 범천(허준호)의 점바치 역할을 하는 주보비 배우만이 좀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다.

주보비 배우의 이력을 찾아봤더니 슬의생2에도 간호사역으로 나왔다는데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최근 영화 '밀수'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 중 하나인 억척이 역으로 나왔었다. 먹을게 없어서 선착장에서 상해서 버려진 물고기를 주워가고 나중에 상어가 나오는 해역에 물질 나갔다가 상어에게 다리를 잃는 역이다. 앞으로 좀 두고봐야 할 듯.

이름은 아무래도 예명같은데 주보비? 임팩트가 너무 없는 이름이다. 주보배?가 아예 나을 듯. 소속사가 있다면 좀 더 임팩트 있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으로 바꿔주는게 좋을 듯.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론 그럭저럭 평타 정도 수준이다.

 

 

사랑했지만 결혼 후 서로에 대한 미움이 쌓여 결국은 이혼에 이르게 된 부부. 이혼 법정까지 가서 숙의 기간 30일을 가진 후에 이혼최종 결정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두 사람 모두 기억상실증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

영화는 뭔가 나사가 빠진 듯 어딘가 부족하고 삐그덕거린다. 

재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의 영화.

더 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할 때 보면 괜찮을 영화.

정소민의 싸가지 없는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황세인이라는 배우는 첨 보는데 꽤 성깔있고 귀여운 인상이다.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맡으면 가능성이 엿보인다.

 

<풀버전>

 

<핵심 요약버전>

1.

 

2.

 

(Bonus) 대장동 개발 배임혐의에 대해 영장판사가 검사에게 질문한 내용.

(배경설명) 검찰의 영장청구 사유 중 하나인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는, 요약하자면 이런 얘기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이재명이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이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된 개발사업. 원래 대장동은 LH가 공공개발로 택지개발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명박이 여기 개입하면서 LH가 손을 떼고 100% 민간개발로 하기로 변경됨.

그런데, 비리로 점철됐던 이대엽 당시 성남시장을 꺽고 이재명이 성남시장에 새로이 당선되면서 바로 대장동 민간개발 계획을 철회시키고 공공개발하겠다고 함. 이유는 당시 성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대장동을 택지개발하면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이 남을 것이 예상되는데 왜 이걸 다 민간업자가 먹어야 하느냐? 성남시민을 위해서 공익환수를 하겠다라고 한것(당시에 공익환수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게 이재명이 최초임. 당시 지자체장들은 개발권을 내주고 개발업체에서 뇌물을 받는게 일반적 관행임. 시민들이 개발이익을 시에서 환수해서 시민들에게 쓰면 좋아는 하겠지만 일반시민들은 그런 상황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민간업체의 치열한 로비에 수십억, 수백억 뇌물받고 민간에게 넘겨주는게 당시 -사실 지금도- 정치인들의 일반적 관행임).

 

그래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대장동 개발 입찰하면서 내건 조건은 공공기부를 가장 많이 써내는 업체에 낙찰해주겠다는 것.

1. 그래서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가 5500억으로 다른 경쟁업체 비교해서 가장 많은 액수로 공공환수 금액을 써내고 낙찰 받음.

2. 그런데 나중에 개발이 끝나고 보니 그래도 땅값이 예상보다 많이 올라서 화천대유는 성남시에 5500억을 공공환수 당하고도, 4000억의 개발이익을 남김. 

3. 검찰은 여기서 기가막힌 논리를 들이대는데 왜 추가 4000억은 환수하지 못했냐며 이 부분을 배임이라고 하는 것이다.

4. 그래서 판사가 물어본거다. 5500억을 환수했지만 추가이익 4000억은 환수하지 못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쳐서 배임이라는 건데, 그럼 이런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 즉, 다른 지자체가 공공부지를 민간개발업체에게 불하하면서 공공환수 금액을 5500억보다 많이 한 사례가 있는지 그걸 좀 알려달라고 물어본거다.

그러자, 검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지자체가 5500억이 아니라 5500원도 환수한 사례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례말고는 없다.

참고로 부산 엘시티의 경우 개발이익이 1조가 넘는데 그 1조를 다 민간업체가 가져갔고, 부산시는 공공환수는 커녕 부산시 예산을 들여서 엘시티의 편의를 위해 1000억이 넘는 돈을 들여 도로까지 만들어줬다. 이 엘시티 같은 사례가 바로 명백한 배임이다. 엘시티에는 고위 공직자,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많이 사는데 그들이 엘시티 분양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검찰은 엘시티에 대해 전혀 수사할 생각이 없다.

 

존 레논 최고의 명곡. 비틀즈 시기와 솔로 시기 모두 천재적 음악성을 드러낸 불세출의 뮤지션.

이 노래는 당시 6년간 진행되어 수많은 전세계(특히 미국과 한국은 주축 참전국으로 가장 큰 인적 피해를 봤다) 젊은이들이 희생된 베트남전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반전과 히피운동의 분위기에서 탄생했으며 가사는 평화와 자유에 가득찬 이상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난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를 좋아했고 비틀즈 해체 이후의 솔로 활동에서는 존 레논을 가장 좋아했다. 

비틀즈의 팬들이 대개 그렇듯이 존 레논의 아내인 오노 요코에 대해서는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나이 들어서 이 뮤직비디오를 비롯해서 존과 요코가 함께 나온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팬심으로서 존 레논을 빼앗겼다는 팬들의 질투심에 의한 요코에 대한 악의적 소문이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면서 나도 맹목적으로 그녀를 악마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오노 요코의 스토리를 알고 보면 그녀는 매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 행복한 시기를 보낸 적이 없다. 존 레논과 요코의 만남은 둘다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된 불륜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둘은 결혼을 했으며(존 레논은 두번째, 오노 요코는 세번째) 존 레논과의 결혼 생활은 그녀의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기였으나, 그것도 존 레논이 암살당하면서 11년만에 파국을 맞게 되었다. 

요코와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비틀즈가 해체되었고, 결혼생활동안 솔로 활동을 했으며 그의 음악에는 아내인 요코의 영향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존 레논이 솔로활동 중에 낸 앨범들에도 명반이 많으며 특히 죽기 직전 발표한 앨범 <Double fantasy>의 타이틀곡인 'Starting over'는 발표후 곧바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으며, 그의 사후에 죽음을 예견한 듯한 가사로 다시 화제가 되어 1위에 재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Starting over'보다는 그가 아내 오노 요코를 생각하며 쓴 노래인 'Woman'의 인기가 더 높았다(나도 개인적으론 Woman을 더 좋아한다).

'Woman'의 도입부에는 존 레논이 "For the other half of the sky(하늘의 다른 반쪽을 위하여)"라는 구절을 속삭이는데, 이 구절은 물론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말은 모택동이 했던 유명한 말 중의 하나다. 참고로 모택동의 3대 어록이라고 전해지는 것이 있는데, 첫째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둘째가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받치고 있다. 세째가 인구는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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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천국이 없는 것을 상상해봐요, 당신이 노력한다면 그것은 쉬워요.
지옥도 없을 거고, 우리 위엔 단지 하늘만 있을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에 충실한 세상을 꿈꿔봐요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국가가 없는 것을 상상해봐요, 그건 어렵지 않을거에요.
죽거나, 죽일 필요도 없고, 종교도 없을거에요.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꿈꿔봐요.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을 상상해봐요,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욕심내거나 굶주릴 필요가 없죠 - 우리는 모두 형제에요.
모든 이들이 세상을 함께 누리는 것을 꿈꿔봐요.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당신은 나를 몽상가라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건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전세계가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요.

 내가 본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실망한 작품은 '테넷'이다. 사실 실망이라기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망이고 뭐고 언급 자체가 의미가 없는 지경이다. 이 영화 보고 재밋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내 머리가 나쁜가보다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은 덩케르크(Dunkirk)와 같은 논픽션이지만 덩케르크가 대사를 극도로 절제하고 드라이하면서도 장엄한 전쟁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였다면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리더로서의 오펜하이머와 전쟁 후 그의 사상검증 청문회의 내용에 촛점을 맞춘 영화다. 그래서 영화 첫장면부터 대사량도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메멘토(Memento)처럼 처음부터 대사를 제대로 쫓아가지 않으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물론 원작이 되는 오펜하이머 전기 - 어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를 읽어보고 가면 아마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본다. 난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오펜하이머와 개인적, 사회적, 과학적 친분을 가진 모든 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등장 배우도 엄청 많고(그 많은 배우가 대부분 네임드라는 것이 더 놀랍다. 배우 출연료만으로도 엄청난 제작비가 쓰였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그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해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영화 예고편과 영화 제작과정에서도 바이럴을 엄청 했듯이 원자폭탄 실험 장면을 CG없이 TNT를 이용(놀란은 진짜 핵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사람이지만 어떤 영화사도 그리고 미국 정부도 허락을 안했을 거기 때문에)해서 실제 핵폭발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건 개뻥이다. 하지만 CG없이 그 정도의 폭발 장면을 찍은 건 대단하다고 까진 할 수 없지마 그럭저럭 봐줄만했다 정도일 것 같다.

 이 영화는 음악과 사운드가 큰 몫을 하는 영화다. 그러므로 영상보다는 사운드가 좋은 돌비관 같은데서 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돌비관에서는 다 내려간 상태라 지금은 볼 수 없다.

 개인적으론 오펜하이머의 부인역으로 나온 에밀리 블런트와 애인역의 플로렌스 퓨가 기억에 남는 배역이다. 두 여인 모두 정신적으로 좀 불안한 면을 보이는데 그래도 부인인 키티 오페하이머(에밀리 블런트 분)는 평생 그의 곁을 지키면서 잘 살았던 것으로 보이고, 애인인 진 터틀록(플롤네스 퓨 분)은 오펜하이머와 결별 이후 얼마 있다가 자살을 한다.

 영화에서도 진 터틀록의 자살 장면에 잠시 스쳐지나듯 나오지만 진 터틀록의 자살은 미국 정보기관이 혹은 타 세력이 개입된 타살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스토리가 재미있는건지 아니면 놀란의 솜씨인 건지 어쨌든 영화는 매우 재밋다. 돌비관에서 다시 열리면 한번 더 보고 싶다.

신변잡기의 에세이. 탁현민은 책을 쓸수록 갈수록 필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사소한 추억의 힘'인지는 마지막 에필로그 말미에 쓰여있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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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여읜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읜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 <지남철>

 

p7

 스필버그 감독은 1982년 개봉된 영화 <이티>에는 총을 든 경찰관이 어린아이들을 쫓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는데, 20주년을 기념한 재편집 작업에서 총을 든 장면을 무전기를 쥔 장면으로 교체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이 엄청난 '실수'였다는 회고였다.

 "<이티>는 그 시대의 산물이다. 그 어떤 영화도 현재 시점의 렌즈를 통해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수정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영화는 영화를 만들었던 당시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세상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보냈을 때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등을 보여주는 일종의 이정표다."

 

p9

 절망과 위로, 그 모든 순간에 그것이 극단으로 치닫게 하지 않는 장치(裝置)가 있다라는 것이다. 바로 성찰과 웃음이었다. 실패를 복기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과정의 성찰은 곧 위로였다. 또한 괴롭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은 가장 뛰어난 탈출 버튼이었다. 모든 위로의 순간에는 반드시 성찰과 웃음 포인트가 함께 있었다.

 

p19

 내 평생 스승은 "어떤 일에 쓰일 때 자기 능력의 70퍼센트 정도만 해도 되는 자리가 가장 적당한 자리"라는 말씀을 하셨었다. 높은 지위나 원하는 역할에 욕심을 내기보다 주어진 자리에서 적당히 해도 좋은 성과를 내며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게 자신에게도 조직에도 이상적이라는 말씀이었다.

 청와대에서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 일의 고됨과 책임의 막중함을 자주 토로하기는 했지만 한참 징징거린 후에 돌아서서는 씩 웃기도 많이 웃었다. 한동안 쓰임이 없다가 모처럼 쓰이니 쓰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어진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쓰임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욕심이 나의 능력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의 능력치가 100이라 할 때, 그 사람이 60이나 70 정도만 하면 되는 자리에 놓이면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생긴다. 자신의 능력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그러했다. 부여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많은 결정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자리와 권한에 욕심을 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결국 그런 쓰임이 없었다는 것이 저말 다행이었다. 100퍼센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100퍼센트를 요구받는 자리나 그 이상의 자리에 놓이면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사고(思考)의 여유도 상상력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고 최선을 다해 보아도 능력의 한계만 절감하게 된다. 짊어여쟈 할 책임은 무거워져 결국에는 자기 능력의 100퍼센트를 다 채우지도 못하게 된다.

 하지만 능력이 100퍼센트라고 할 때 70퍼센트 정도만 해도 되는 자리에 놓이면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아도 주변의 기대치를 손쉽게 채울 수 있다. 기대치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30퍼센틔 여유도 가지게 된다. 

 30퍼센트의 여유, 이것이 단지 술렁술렁 일해도 되니 다행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생긴 30퍼센트의 여유가 그렇게 간절했던 상상력이 되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가능하게끔 해준다. 여러 국가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나름의 상상과 실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좀 더 많은 책임과 부여되었더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쉬운 쓰임이었기 대문에 오히려 여러 일을 성공적으로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구나 싶다.

 

 

p51(신영복 글)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글씨가 바른지 삐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물은 빈 곳을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차곡차곡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살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p.74 마스터 요다의 가르침

 두려움은 분노를, 분노는 증오를,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Fear leads to anger, anger leads to hate, and hate leads to suffering).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협> 중에서,

 마땅찮은 세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분노가 필요할 것 같지만 그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편이 분노보다 유용할 때가 많다. 

 현실에서는 저주로 사람이 죽지 않고 증오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타인이나 다른 정치 세력을 탓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이 바라는 세상은 절대 오지 않는다. 남 탓으로 잠시 웃거나 정신 승리를 할 수도 있지만 그때뿐이다. 세상은커녕 한 개인의 삶도 절대 바뀌지는 않는다. 증오는 결국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분노와 증오의 문제에 관해서 김어준만큼 '순수'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와 나는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거쳐 이제는 윤석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5년을 제외하고는 영 마땅찮은 시절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그가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기질 탓이 클 것이다.

 김어준은 어뜻 대충대충 무심해 보이지만 매우 집요한 사람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제안했을 때 상대방의 거절 의사가 분명할 때는 '그럼 할 수 없지' 하며 넘기고 더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뒷담화는 물론 군말도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막말도 쓰지 않는다. '씨바' 정도가 그의 막말 한계선이다. 요즘 그의 방송을 보면 '바보', '멍충이'를 즐겨 쓰는 것 같다.

 나와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 때부터 인연이었으니, 알고 지낸 지 십 년이 넘었다. 일이 있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연락을 주고받지만, 일이 없으면 몇 달씩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 나이는 나보다 네댓 살 위인데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탁'이나 '자기'라고 불렀고, 나는 그를 '김어준'이나 '총수'라고 부른다. 그러한 호칭과 관계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불편해하거나 불만을 이야기한 적도 없다. 한마디로 뒤끝이 없다. 그의 순수함은 이런 '뒤끝 없음'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분노가 증오가 되기 딱 좋은 시대다. 모쪼록 그의 순수한 분노를 많이들 배웠으면 좋겠다.

 

p177. 모그바티스

 모그바티스는 촌장이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이거니와 여러 분쟁을 조정하고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한다. 촌장의 결정이 법적 효력이나 강제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결정을 내리면 누구도 더는 불만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촌장을 두고 '이편도 저편도 아닌 사람'이라 말한다. 누군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어느 편도 아닌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여기 사는 이들의 생각이라고 한다.

 나는 촌장에게 물었다. "그건 민주주의도 아니고 대체 뭐죠? 어느 쪽이든 자신의 주장을 펴고 그걸 다수가 받아을이는 것도 아니고, 양쪽의 주장을 듣고 촌장이 결정하는 것 그것은 일종의 독재 아닌가요? 뭔가 이상하네요."

 촌장은 대답했다. "민주주의요? 다수의 의견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민주주의는 종종 엉뚱한 선택을 하곤 하죠. 안 그렇던가요?"

 

p178

 해거름에 해변 모래사장을 헤집으며 느릿느릿 지나는 소 한 마리와 몽이꾼도 보았다. 뭘 하는 것이냐고 묻자 "백사장 아래 묻혀있는 오래된 사람들의 지혜를 찾고 있다"고 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혜와 같이 소중한 것을 파도가 조금만 밀려와도 쓸려가는 해변에 묻어 놓다니... 왜 그 소중한 것을 거기에 묻어놓는 것일까 싶었다.

 "당신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할 줄 모르는군요. 지식은 구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발견하는 것입니다. 모래밭에 지식을 묻어놓으면 언제고 큰 파도에 쓸려 사라지지만, 지혜는 어떤 파도가 와도,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자리에서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p241. 날짜는 잊어도 날씨는 안다

 종종 날짜를 잊었다. 대체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한갓지던 협재해수욕장이나 금능해수욕장에 차들이 들어차면 그제야 '아, 주말이구나' 싶고, 혜심언니의 게스트하우스나 추의 작은집이 썰렁하게 느껴지면 '아, 월요일쯤 됐겠군' 싶었다. 도시에서 월간, 주간, 일간에 더해 시간 단위로 끊어 살던 기억이 너무도 아득해서 괜히 불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야 일 없는 여행하는 처지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이곳에 사는 혜심언니나 추나 효주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간혹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오늘이 며칠이지? 무슨 요일이지?" 하면 다들 한참 대답을 못 하고 휴대폰이나 다이어리를 뒤적이곤 했다.

 오늘이 며칠인지를 잊고 산다는 것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과 내일이 이어진다는 것과, 날짜보다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인데 날짜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날씨'였다.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짜는 종일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게 했고, 아침저녀그로 꼭 몇 번씩 확인하게 했다. 사람들은 누구라도 날짜는 몰라도 날씨만큼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세 시간 간격으로 예보되는 날씨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기상 예측도 열심히 했다. 구름의 흐름이나 바람의 세기, 그리고 파도의 높이까지 고려해 각자의 예보를 낼 정도로 날씨에 민감했다.

 아침 바람이 습하고 무거우면 저녁엔 반드시 비가 온다거나, 중산간의 구름이 얼마쯤 지나면 이곳 한림까지 내려온다거나, 제비들이 유난히 낮게 날며 분주하면 오후에 후텁지근할 것이라든지, 매미가, 개구리가, 물색이, 파도가, 석양이, 달무리가, 어떻다는 걸로 어떻게 해서든 날씨를 알아내기 위해 다들 노력했다. 

 날짜를 헤아리며 사는 것과 날씨를 예측하며 사는 삶은 어떻게 다른 걸까?

 도시에서의 삶이란 결국 끝없는 약속과 정해진 기한과 계획과 그것들을 점검함으로써 하루를 보낸다. 날짜와 시간을 몰라서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다이어리를 살펴야 하고, 시계를 쳐다봐야 하고, 알람을 울리고 다시 그 알람을 재설정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래야만 실수가 없고, 그래야만 별 탈 없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섬에서 날짜와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예컨대 고기를 잡는 데 특별한 약속과 기한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것은 오로지 바다 상태와 날씨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내가 오전 11시에 참돔을 잡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그게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저녁 6시에 금오름에서 해지는 것을 보겠다는 것은 나만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참돔도, 금오름도 그 모든 것은 날씨가 결정한다.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에서 도착하면 한수풀식당에 가고, 오후에는 저지오름에 갔다가, 저녁에는 신창리에서 해지는 풍경을 보고, 다시 아침에는 차귀도에서 잠수함 투어를 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워온 커플이 있었는데, 그들은 결국 종일 내리는 비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카페에 죽치고 앉아 있다 신경질을 내며 떠나는 모습을 목격한 적도 있다.

 그러니 섬에서는 날짜와 시간보다 날씨가 먼저가 되고, 삶의 태도와 방식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웬만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 오거나 해도 큰 걱정이 없다. 큰 태풍이 몰아쳐도 대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된다. 심심한 재난 영화나 안타까운 뉴스 정도일 뿐이다.

 나 역시 아파트에서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다시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때로는 비가 아무리 와도 우산조차 필요 없을 때가 많았다 간혹 거리를 걷게 되더라도 여차하면 들어갈 카페나 건물의 처마가 연이어 있었다. 다만 걱정은 약속 시간에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일 뿐이었다. 비가 오면 차가 좀 막히니까.

 섬에서는 비 오는데 나가봐야 고생이다. 우산은 뒤집히고 우비를 입어도 세찬 바람에 금세 젖는다. 그러니 비가 오면 잠시 멈추고 빗소리를 들으며서 집 앞 텃밭을 돌보다가 해가 뜨면 오후 물때에 맞춰 배 타고 나가 고기를 잡는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불면 서둘러 밀린 빨래를 널고, 해 질 녘에 구름이 걷히면 오름에 올라 해지는 풍경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섬사람들의 약속도 대충 그렇다. '저녁이나 먹지'라고 하지 '몇 시에 저녁 먹자'고는 잘 안 한다. '내일 보자'고 하지 내일 몇 시에 보자는 건지는 잘 안 알려준다. 처음엔 그걸 잘 몰라 괜히 저녁밥 때보다 일찍 가서 일없이 빈둥거리거나 때로는 밥때보다 늦어 타박을 듣곤 했다. "대체 저녁을 먹으려면 몇 시에 가야 하느냐"고 묻자 "배고플 때 오면 되지" 했다. 맞는 말이다. 어차피 밥 먹는 게 목적인데 6시든, 7시근 그게 뭐 대수인가, 배고플 때 먹으면 되지.

 시간에 갇혀 사는 것과 날씨에 갇혀 사는 것, 우리, 어떻게 사는 게 더 나은 것일까.

 

p.257

  혼자 지내는 날이 많으니 음식 해 먹는 솜씨도 꽤 늘었다. 한림 수협 마트나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봐 유튜브 영상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먹는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카레라이스, 오므라이스, 볶음밥 같은 것은 이제 기본이고 돼지주물럭, 청경채 볶음, 두부조림, 오삼불고기, 궁중 떡볶이 최근에는 등갈비찜에까지 이르렀다. 실패도 있었고 시련도 있지만 꾸준히 나아지는 중이다. 다음에는 춘장을 사서 해물짜장을 만들어 보려 한다.

 

p259

 제주에 머무는 동안 내가 생산적이지 않았으면 한다. 좀 더 유약했으면 한다. 매사 별 뜻 없고 의미 없었으면 한다. 온갖 사소한 것들과 함께 유유자적 지낼 수 있으면 한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위해서, 다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필요하다. 대단치 않은 것들,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삶에 큰 위로가 되어 주니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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