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 게시판에서 본 글. 우리나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다.

정말 큰일이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452073?type=recommend

 

회사 신입 영업사원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 클리앙

사실 뽑은지 1년 반 정도 돼서 신입사원이라 부르기도 좀 그렇긴한데요, 진짜 이 놈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이 놈 뽑을 때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긴 했거든요. 암만 봐도 자격 미달이라 뽑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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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뽑은지 1년 반 정도 돼서 신입사원이라 부르기도 좀 그렇긴한데요, 진짜 이 놈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이 놈 뽑을 때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긴 했거든요. 암만 봐도 자격 미달이라 뽑으면 회사 망할것 같아서 절대로 뽑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다른 면접관들이 끝까지 밀어부쳐서 진짜 근소한 차이로 합격된 그런 애거든요.

하는 일마다 펑크내고 사고치고 맨날 술 쳐먹는다고 그러는지 출근 근태도 안지키는건 기본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할 일이 많아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영업하러 간다면서 죽어라 싸돌아 댕깁니다. 

이번에 중요한 프로젝트 따 낼거라고 호언장담하면서 엄청나게 싸돌아 다녔거든요. 근데 출장비만 탕진하고 결국은 프로젝트 수주 실패.. 휴... 뭐 그 프로젝트가 우리회사에 꼭 필요한 그런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지가 하겠다고 하니 하라고 시켰는데 결과까지 이러니 참담하네요.

더 가관인건 출장 갈 때마다 도대체 뭘 하는지 몰라서 사진을 좀 찍어서 출장 보고를 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찍은 사진들이 죄다 지 마누라 사진입니다.. 아니 일하라고 보내놨더니 뭔 마누라랑 놀러간건지..

우리 회사 근처에 J사 라고 경쟁사가 있는데 이 놈이 우리회사 편은 안들고 맨날 경쟁사 편드는 일만 벌입니다. 진심으로 J사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닐까 싶은데..

한 10년 전쯤에 아빠 빽 믿고 들어왔던 최악의 사원이 있었는데(결국 일을 잘 못해서 중간에 짤랐습니다) 걔를 능가하는 애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훨씬 심한 놈입니다..

짤린 걔 다음에 들어온 사원은 진짜 빠릿빠릿하게 일 잘했거든요. 인수인계 기간 없이도 알아서 착착 잘해서 참 든든했었는데.. 계약기간만 더 길었어도 일 더 시키고 싶었는데 그놈의 계약기간 규칙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새로 뽑게 됐는데.. 어쩌다 이런 개폐급 쓰레기가 회사에 들어오게 된건지.. 

회사의 미래가 심히 걱정됩니다 ㅠㅠ 이런 놈 진짜 짜르게 할 수 없을까요. 

사과를 따려는 소녀

콰당

키다리 아저씨

쪼리

어이

아 감사

사랑한다고 말해줘(愛してると 言ってくれ), 1995년 일본 TBS 3분기 드라마.  평균 시청율 20%를 넘었던 로맨스 드라마

1화. 만남

각본. 키타카와 에리코(北川悦吏子), 1992년 후지 TV의 게츠쿠 '솔직한 그대로(素顔のままで)'가 대히트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각본가. 일명 '연예 드라마의 신'으로도 불린다.

솔직한 그대로 이후, '아스나로 백서', '롱 바케', '마지막 사랑', '뷰티플 라이프',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등 연예드라마의 전설적인 작품들의 각본을 썼다. 이 작품을 올해 한국에서 정우성, 신현빈 주연으로 리메이크해서 방송 중이다. 리메이크작을 보기 전에 복습 차원에서 재주행.

남주는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 1962년생. 이 당시 33살로. 당시 일본 초미남(이케맨) 배우 중 하나. 키가 186cm로 공교롭게도 리메이크작의 주인공인 정우성과도 같다. 

이 드라마에서는 청각장애인 청년화가. 사카키 코우지(榊晃次) 역을 맡고 있다

여주는 토키와 타카코(常盤貴子), 1972년생으로 이 당시 23살. 한시대를 풍미한 미녀 탤런트. 우리나라에선 김탁구랑 공연한 '뷰티플 라이프'가 아마도 가장 유명할 것이다.

이 드라마에선 극단의 햇병아리 배우 지망생역인 미즈노 히로코(水野紘子) 역을 맡고 있다.

원래 원작자인 키타카와 에리코는 여주인공을 청각장애로 설정(보통은 그게 일반적인 클리셰)했는데 남주인 토요카와가 남주가 청각장애자면 어떻겠냐라고 제안을 했고 원작자가 받아들여서 남주가 청각장애인으로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드라마 주제가는 도리캄의 <Love Love Love>가 쓰여졌다.

드라마 오프닝이 지금 보면 꽤 구려보이긴 하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을 듯.

극단 츠바사(날개).

키다리 아저씨에게 받은 사과.

연극 대사 연습을 하다가 잘 안되자, 사과를 보면서 대사 연습 중.

뭐하는겨?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어보지만

생까고 가버리는 남자.

부셔버리겠어.

버려진 사과.

연습 중 대사를 버벅거리는 미즈노.

벌써 3년차에 대사 하나 제대로 못 외우면 다른 일 찾아보라는 연출가.

충격 먹은 미즈노

는 페인트고 공원에 산책 나온다.

이젤과 캔버스 그리고 낚시 의자.

한창 호기심 많은 20대는 지나치질 못하고

드라마 시작한지 10분도 안지났는데 벌써 3번째 우연한 만남. 이 시대의 드라마는 이런 낭만(?)이 있었다. 

어머 또 아저씨네.

너도 햄버거 한입 할래?

전 됐거든요.

뭐든 신기한 20대.

아저씨 저 여기서 좀 보면 안돼요?

어마 무시라.

이 드라마에서 사카키가 그리는 그림은 실제 화가인 스가누마 코우지(菅沼 光児)의 작품이다.

오 아저씨 그림 짱!

저랑 비즈니스 하나 안 할래요?(물론 이런 실없는 대사는 아니다, 장면만 봐도 어떤 분위기인지는 직관적으로 느껴질 듯)

뒤에 있는 공원의 간식 가판대 할아버지가 미즈노를 부른다

알고보니 공원엔 이 가판대 알바때문 온 것.

주인 할아버지에게 한따까리 하는 중.

어린 니가 참아.

사카키는 돌아가는 길에 미즈노를 다시 보고.

알바 중 다시 연극 대사 연습 중인 미즈노.

화구함을 열더니

물감 하나를 던져준다.

뭐지 이 색?

???

사카키가 건내준 물감을 가지고 왜 이걸 줬는지 생각해보다가

노트에 칠해보고 나서

아 그 그림의 하늘색을 준거라는 걸 깨닫는다.

키다리 아저씨가 준 물감을 손에 꼭 쥐고

다음 연극의 배역을 뽑는 최종 오디션.

물감을 손에 꼭 쥔 덕분인지 오디션 합격.

공원에 알바하러 오는 길에 다시 보게 된 키다리 아저씨.

묘령의 여인과 만나는 모습

누구지? 애인인가?

정말 극강의 초리즈 시절이라는 게 실감난다. TV화면에서 이리 이쁠 수 있다니.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상상으로 즐거운 한때.

공원에서 잘 안되는 부분의 대사 연습 중.

공원에서 쉬는 중인 아자씨들의 잠을 깨우고

얼라들은 누가 공원에서 예의없이 떠드는지 구경을 온다.

아이들 뒤에 어느새 자리잡은 키다리 아제.

보고 웬지 반가운 마음에 키다리 아저씨를 연극 연습의 파트너로 데려오라고 아이들에게 사주한다.

끌려오는 키다리 아제.

내가 연극한다고 무시하는거에요?

그 형아는 귀가 안들려.

미안해요 몰랐어요. (아 귀가 안들리지)

미안해요라고 쪽지에 쓰는 중. 종이가 날라가버리고

그거 주우려다가 도로에 쓰러져 버리고

남자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후방 낙법

무릎에 피난다.

아얏!

위생병 출신인가? 붕대 처치를 예술로 하네.

이거 고마워요.(아 못알아듣지)

(간단한 건) 입술로 알아들어.

아.. 입술을 읽는구나.

선물로 준 이 물감 덕분에 오디션에 붙었어요. 물감이 내 부적이에요.

오디션에 붙었어요(オーディション 通った)

아 이름이 뭐에요?

이름. 내 이름은

미즈노 히로코(水野紘子), 이름은 보통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다. 여주의 이름에 쓴 히로(紘)는 끈과 넓다는 뜻이 있다.

당신은요?

나?

사카키 코우지(榊晃次), 남자의 이름의 코우(晃)는 빛난다는 뜻이 있다.

울리는 알람.

천장에 램프에 경고등이 울린다.

찻물을 끓이면서 해둔 타이머가 울리는 것.

타이머 장치. 국내 리메이크작에서도 이 비슷한 장치가 나온다.

(수화책을 읽다가) 내 이름은 어떻게 써요?

니 이름?

꾸(?)

안들리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23살이란걸 감안해도 철 없는 질문이지만 굉장히 순진무구한 캐릭 설정이다)

분위기 파악 후 미안하다고 하는 히로코.

와프로?(워드프로세서)

밤 바다 깊은 곳에 있는 느낌.

아 그래요?(이게 해맑을 일인가? 하지만 이 투샷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너는 햇병아리 배우?

맞아요.

당신은 햇병아리 화가?

나?

아마도....그렇겠지.

괜찮아요. 당신은 대화가가 될거에요.

고마워.

아 비가 오네.

돌아가는 게 좋겠어.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물감은 챙겨갈게요. 내 부적이니까.

비오는데 우산 가져가. 괜찮아요 얼마 안와요.

깜빡거리는 전구를 빼서 툭툭 치고는 다시 끼운다. 

불이 들어오니 웃는 모습을 보이는 코우지.

그렇게 웃으니까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 미안해요..(다시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이내 마음을 바꾼다)

아 내 연극하는거 보러 와요.

 

약속해요.

(수화 공부 중) 전화

파도

다시 찾은 코우지의 집.

할 말을 수화로 최종 연습 중.

마침 버려진 거울. 앞에서 재확인.

(햐.. 이렇게 이쁠 일이야)

그 집은 이사갔어.

네?....

(극단 무대 준비 중)코우지가 이사가고 나서 웬지 맥이 빠진 히로코.

극단 동료인 켄짱(히로코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은 공연 가이드북을 가져와서 연극 같이 가자고 꼬시는 중.

그런데 마침 사사키 코우지 전시회가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를 발견.

7월10일?

켄짱 오늘이 몇일이야? 7월10일.

황급히 해당 페이지를 찢고는

찾아간다.

작가님은 어디 계신가요?

작가님은 오늘 안나오세요.

네?  

다시 한번 코우지의 집을 찾아간 히로코.

열차 플랫폼에서 코우지의 개인전 브로셔를 비행기로 접어 날린다.

문득 뒤돌아보니

건너편에 코우지가

에 거짓말?(저 당시에는 이런 연출이 별로 촌스럽지 않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우연이다)

플랫폼에 열차 들어오는 안내 방송이 들리고.

가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서

던진다

전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아 약속!!

약속?

맞아요 약속!

열차가 들어오고

떠나는 열차

다시?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남자의 목소리가 독백으로 나온다)

その時 まだ 僕は これから 二人が どうなっていくのかなんて まるで 考えできなかった
그때 나는 아직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이 어찌 될 것인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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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보면 촌스러운 점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리즈 시절 주연 두사람의 비쥬얼이 열일 하는 드라마다.

국내 리메이크작과 비교해서 보면 재밋을 듯.

정경심 교수가 옥중에서 쓴 글 모음. 시집이라고 봐야 할 듯. 

절절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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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6. 오늘 밤

 여보
 오늘 밤은 각자의 슬픔을 
 슬퍼합시다
 내 슬픔이 너무 커서
 당신 슬픔도 너무 클 것을 알기에
 오늘 밤은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당신도 슬픔에 겨워 어쩔 줄 모를 테니까요

 여보
 우리가 오늘 밤
 큰 슬픔을 슬퍼하며
 홀로이 그 슬픔을 이겨 냈음을
 잊지 맙시다
 당신과 나보다 더 아픈 마음이
 오늘 밤엔 없었음을 기억합시다

 

p78. 결국, 사람이다

 죽음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은
 사람 때문이다
 결코 그 길을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던
 그가 버티고 있었고
 나를 그 길로 보내 버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
 집요하게 내 죽음의 멱살을 붙잡고 싸워 주었다
 자신도 버티기 힘든 각자의 무게 위에 서로의 무게까지
 우리는 어깨와 어깨를 맞대어
 무게를 떠안고 분산시켰다
 그리고 이곳에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이 어깨를 
 들이밀고 우리의 어깨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
 우리를 지탱시킨 것은 우리를 살린 것은
 결국, 사람이다

 

p135.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받은 만큼 주는 것도 아니고
 준 만큼 받는 것도 아니란 걸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많이 준 친구는 더 달라 하고
 내게 받은 적 없는 이는 조건 없이 주려 하는
 이 불가사의에 가끔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반문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얼마나 주었나
 나는 누군가를 조건 없이 얼마나 믿었나
 그리고 이제,
 나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p139. 마음의 대화

 오늘, 당신을 만났습니다
 찬찬히 보니 주름이 많아졌습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그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아이들까지 다 내려놓은 지금
 뭐가 그리 안달복달할 게 있겠습니까
 이 일이 있기 전까진 내 속으로 낳았어도
 그리 단단한 줄 알지 못했습니다
 시련이 성숙시켰을까요
 나는 아이들만 보며 살겠습니다
 당신은 훨훨 자신의 길로 나아가세요

 오늘, 당신을 만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없던 흰머리가 셀 수 없습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우리를 가두었던 그 세월이 그러고도 남습니다
 우리 모두 다 내려놓은 지금
 광야에 헐벗고 선 듯하여 춥고 아픕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진 감히 상상조차 못 한 일

 우리가 이리 잘 버틸 줄 알지 못했습니다
 시련이 서슬 퍼런 칼날로 닥쳤지만
 당신과 아이들이 버티어 주어
 내가 살아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다 와 갑니다
 적어도 이 모든 일의 시작도 끝도
 당신이 잡고 있으니 매듭도 풀어 주세요
 나는 당신 옆을 지키겠습니다

 

p146. 여행

악몽을 꾸었다
여행을 가기 위해 모인 우리는
각자 비행기표를 끊었으므로
각자의 게이트로 나아갔다
제일 먼저 내가 I-50이라는 게이트를 향해 나갔지
I-50을 보고 표지판대로 길을 따라갔는데
나의 게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다 보딩 시간이 지났고
비행기를 놓쳤다 낭패한 표정으로
재발권을 위해 발권 데스크로 갔다
발권 데스크가 방금 눈앞에 있었는데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나의 세 친구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공항 건물에는 덩그러니
두리번거리면서 나 혼자 남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출구가 없는 공간
나는 밤새도록 출국를 찾아 헤매다 깼다
왜 악몽은 늘 기억이 나는지
나도 알고 싶다
언젠가는 꿈에 멋지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
그리고 깨어나면 꼭 그 꿈을 기억하고 싶다

 

p150. 그대의 배반

그대는 진실을 티끌처럼 버리고
나를 순식간에 웃음거리로 만들며
장막 뒤에서 웃지
그대를 믿는 사람들이
하이에나가 되어 킬킬거릴 때
세상의 공기는 끈적하다
서서히 폐에 스며들어
매캐하게 질식시키는 안개처럼
그대는 진실을 그렇게 버리고
어찌 세상과 마주하는가
그 어떤 변명도 그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시간이 알고 있는데

 

p157. '그냥' 말고

나는 지금 나의 시련이 그대의 생명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보다는 내가 내성이 강하니까요

그대는 부디 살아 주세요
'그냥' 말고 건강하게 살아 주세요
지금 나의 시련을 위해서

나는 지금 나의 시련이 견딜 만합니다
내 시련 위에 그대의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 위에 나의 미래가 의지하고 있어서

'그냥' 말고 기꺼이 견딜 만합니다.

 

p163. 침묵

내게 성가신 일이 생겼지만
침묵하기로 한다
내게 오해가 생겼지만
침묵하기로 한다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존재
우리가 무한히 열린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믿지 않는다면
말보다 침묵이 더 큰일을 하기에

내게 화난 일이 있었지만
내 감정에 침묵하라고 한다
내게 슬픈 일이 있었지만
내 가슴에 침묵하라고 한다

결국은 침묵이 이겨 낼 것을 알기에

 

p169. 나는 왜 몰랐을까

나는 왜 평생 문학 공부를 하고도
몰랐을까
약속에 늦은 이가
차 사고로 늦었어요 하면
'핑계일 뿐이야, 차 사고는 개뿔'
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큰 사고는 아니었어?
안 다쳤어?
전화하고 미루지 왜 왔어?"
걱정을 쏟아 냈는지
그게 보통의 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는 왜 몰랐을까
사람들은 면피를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그보다 더한 양심도 팔 수 있음을
정말 나는 왜 몰랐을까

 

p183. 아직은 충분하지 않아

아이야 울어도 된다
울지 않고 의연한 네 모습이 더욱 아프구나
세상은 그런 거라고 말하지 않으련다
세상은 그래서는 안 되니까

아이야 힘내 다오
제발 버티어 다오
지금은 그들의 시간이나
반드시 역전의 날이 올 것이다

내 육십 년의 시간이 말해 주니
반드시 너의 억울함을
이 모든 부당함을 밝혀 줄 시간이
올 것이다

그저 기다림의
그저 견딤의
그저 긍정의
마음으로 주저앉지 말거라

아이야
하늘도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니
눈물을 닦고 당당하게 나아가자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니

그래도 너의 가는 길 걸음마다
너를 붙잡아 줄 작은 들꽃 하나
너의 은신처가 될 작은 동굴 하나
너의 추락을 막아 줄 작은 바위 하나

그러니 너는 굽이굽이 길을 돌 때마다
그저 마음만 먹어도 너에게 작은 도움을
내일 사람으로 가득했으니
그러나 나는 아직은 충분치 않아

이 길 다 걸으면 길 끝에 내가 서 있으리니
그곳에서 너의 눈물을 닦아 주고 너를 다시 세우리니
그때까지는 그 어떤 것도 충분치 않아
너에 대한 나의 계획은 아직 갈 길이 멀었으니까

 

p187. 기도2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뿐이다

     - 쇠렌 키르케고르

 

저는 아마도 많이 부족했던가 봅니다
제게 지워 주신 십자가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옆에 예수님이 함께
이 길을 걷고 계심을 확신합니다
엠마우스까지 가는 길을 동행했던
그분에 기대며 끝까지 가 보겠습니다
이 십자가 끝에서
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여 주세요

 

p199. 손톱깍이 쓰는 날

오늘은 손톱깍이 쓰는 날
일주일에 한 번이니
늘 옆에 두고 수시로 쓰는
아들과 남편이 여기에 없는 것 또한
다행이고 감사하다
알코올 솜과 함께 지급되어
몇 분간 쓸 수 있는 손톱깍이
내 손톱에는 W023번이 잘 맞는다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아주 작은 쾌적함이
때로는 큰 만족을 주기도 한다
인생처럼.

 

 

p200. 길 없는 길

'길 없는 길'을 걷겠다고 한다
나는 그 길을 오래 생각했다
그대에게 묻지 않았다
물어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대가 그 길을 찾으면
묻지 않아도 알게 될 테니까

그대가 어떤 길을 가도 괜찮다
나는 괜찮다
그 길이 어떤 길이든
그대 곁에 있을 것이니
그대는 매인 곳 없이
자유롭기를 저 하늘의 구름처럼
가볍기를
영원하기를

 

p202. 뿌리 깊은 들품

창틀까지 웃자란 풀을 보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제초기로 싹쓸이한 게 언제였더라?
엊그제 아니었나?
들풀의 생명력이 새삼스럽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싹둑 잘려도
여봐라 문제없다 숨 가쁘게 올라옵니다
그 모든 노력을 잘라 내는 칼날이
가차 없을수록
치고 솟아나는 들풀의 의지도 가차 없습니다
'망연자실할 필요 없어요,
뿌리가 깊으면 문제 될 게 없어요"
칼날의 무자비함을 비웃고 있습니다.

 

p216. 땡큐, 끝까지 간다

사람들이 그런다
절망과 분노와 억울함으로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꽤 괜찮은 듯해 좀 놀랐다고
내가 무심하게 뱉는다

마지막까지 다 빼앗겼는데
이제 지킬 것이 있어야
애걸복걸이라도 하지 않겠냐고
이제 남은 게 없는데 이제 미련도 없이
홀가분한데 뭐 울 일이 있겠느냐고

땡큐, 이렇게 완벽하게 정리해 줬으니
땡큐, 돌아볼 것 하나도 남기지 않았으니
땡큐,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게 해 줬으니
땡큐, 끝까지 갈 수 있게 해 줬으니
땡큐, 땡큐, 땡큐

내 몸 하나만 가볍게 맨손으로
앞만 보고 끝까지 간다
그래 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나
땡큐, 땡큐, 때땡큐
끝까지 간다

 

p222. 진통제

통증이 날카로우면
진통제가 혈관을 퍼져 나가는 감각 하나하나가 느껴진다
약한 진통제는 전신에 퍼지는 데 삼십 분 걸리고
그보다 강한 놈은 십 분이면 제 할 일을 한다
내 몸은 강한 녀석을 원하지만
내 마음은 인내하라고 한다
너무 아플 때는 인내가 소용없어지고 결국
강한 놈을 불러야 하지만
마음은 늘 약한 놈 먼저 불러
삼십 분을 견딘 후 강한 놈에 의지한다
한두 번 한 일이 아닌데도
마음에는 관성이 있나 보다
어쩌지 못하는 관성이.

 

Wink의 첫번째 오리콘 차트 1위곡.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Turn it into love를 리메이크 한 곡이다.

원곡자인 카일리의 노래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리메이크를 한 윙크는 이 노래로 일본의 아이돌로 큰 성공을 거두고 이후 약 8년간 활동을 하는 발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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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radio 流れる せつなすぎるバラードが
友達のライン こわしたの

카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너무나도 감미로운 발라드에
더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게 되었네.


きらめく星座が ふたりを無口にさせてく
かさなりあった目の 甘い罠(わな)

반짝이는 별빛에 우리 둘은 말이 없어졌고
거듭되는 시선은 달콤한 덫이 되어버렸어. 


Just こころごと 止まらない もう
あなたにドラマ始まっている
Jin-jin-jin 感じてる  

이젠 더 이상 이 마음이 멈추질 않아
너를 향한 드라마가 시작되어버렸어
징-징-징 느껴지고 있어

 
彼女の存在(どこ)なら 初めから百も承知よ 
なのに今夜 何故? 素直なの

(너에겐) 그녀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어
그런데 오늘밤은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走りだした愛に 理性のバリアは効かない
ルームライトを消す 指がふるえ

뛰기 시작한 사랑에 이성의 끈은 놓아지고
(차)룸 라이트를 끄는 손이 떨려.


Just いとしくて 止まらない もう
あなたにビネツ 奪われている
Fura-fura-fura 乱れてる

단지 사랑스러워서 이젠 멈추질않아
너의 뜨거운 열기에 빠져들어가
후라-후라-후라 어지러워져

Just もう 止まらない
今 感じてる
もう 止まらない
今 乱れてる

이젠 더 이상 멈추질 않아
지금 느껴져
이젠 멈추질 않아
지금 어지러워져

都会(まち)の輪郭が 葡萄色に変わるまでに
あなたに本気を 感染(うつ)したい

거리의 윤곽이 포도색으로 변해갈때까지
너에게 진심을 전하고싶어

Just こころごと 止まらない もう
あなたにドラマ始まっている
Jin-jin-jin 感じてる

Just いとしくて 止まらない もう
あなたにビネツ奪われている
Fura-fura-fura 乱れてる

Just こころごと 止まらない もう
あなたにドラマ始まっている
Jin-jin-jin 感じてる

 

밤 공기를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던 친구 사이의 남녀. 한강변 둔치에 차를 세워두고 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발라드를 들으며 밤하늘의 떠있는 별을 바라보던 둘은 몇 차례 눈빛을 교환하면서 웬지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씬을 상상하면서 이 가사를 음미하면 이해가 쏙쏙 될 듯. 원곡에 비해 리메이크의 가사가 훨씬 관능적이고 섹시하다.

 

네리마구 오이즈미 가쿠엔.

미팅 장소에 내린 고로 상.

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바쁜 일로 올 수가 없어서 직장으로 와달라고 연락을 한다. 아직도 피처폰을 쓰는 고로 상.

산 넘고 물건너 의뢰인의 직장에 도착

노인 요양원인가 싶다.

의뢰인이 바쁘다고 해서 직장까지 찾아왔는데

뭘하고 있나 봤더니

(일본)장기를 두고 있다.

아 오셨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끝납니다.

지켜보던 고로.

상대편에 가서 외통수를 넌지시 알려준다.

장군

어억~~

엣헴.

도쿄도 네리마구 오이즈미가쿠엔의 소라와 버섯으로 만든 프로방스풍과 소혀스튜와 오므라이스.

오늘의 의뢰인은 고로 상과 알고 지내는 후배인 듯.

앤티크 보석상자를 알아보는 중. 다가오는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을 하려고 한다.

(시즌 10까지 보면서도 사실 잘 이해가 안가는게 고로 상은 과연 이런 영업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건가 싶은 의문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건 드라마니 넘어가자)

근데 후배가 고른 물건은 제시한 예산을 넘어가서 곤란해진 고로. 

그런데 후배는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아들 내미는 게임 사주세요

딸내미는 인형이 갖고 싶어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든다며 사정을 좀 봐달라고 한다(말하자면 역마케팅을 당하는 중)

마음 약한 고로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결국 밑지고 파는 모양새로 상담 종료(그러니까 이 드라마에서 고로의 영업이란 행위는 단지 맛집이 있는 동네로 가기 위한 매개체로 일종의 페인팅 행위일 뿐이라는 얘기).

자 이제 먹으러 가자.

주택가를 한참 걸어다니며 식당을 찾는데

 

가도가도 계속 주택가

걷다보니 인접 동네인 니이자시(新座市)까지 와버렸다.

식당 찾는 걸 포기하고 버스 타고 다시 오이즈미가쿠엔 역으로 돌아가려고 돌아서는 데 딱 보이는 식당.

양식집이다. 

애피타이저

메인디쉬

주방

주인장이 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니 얼굴을 보여주려는 배려인데 누군진 모르겠다. 그래서 찾아봤다.

알아보니 1980년말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활동했던 'Wink'라는 여성 듀오의 멤버 중 한 사람이다.

노래도 들어보니 괜찮다. 

이름은 아이다 쇼코(相田翔子), 1970년생.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아이돌 듀오 윙크로 활동.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했다. 현재도 간혹 윙크 멤버인 스즈키 사치코(鈴木 早智子)와 함께 콘서트나 음악 방송을 하고, 이번처럼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한다. 영화,드라마에 다수 출연한 경력을 보면 연기도 어느 정도 하는 걸로 보인다.

얼굴을 일부러 보여준 배려는 그럴만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고로 상의 주문

소혀스튜와 오쿠쿠지계란으로 만든 오므라이스(牛舌シチューと  奥久慈卵 のオムライス) ¥1,370
소라와 버섯으로 만든 프로방스식(サザエとキノコのプロバンス風)  ¥830
오늘의 스프(바질향의 야채스프) ¥380

오쿠쿠지계란( 奥久慈卵 )은 찾아보니 10개 들이에 800엔정도의 가격으로 일반 계란의 4배 정도의 가격이다. 이바라키의 산지지역에 있는 히타치 농원이라는 곳에서 우리말로 하자면 유기농으로 키운 닭이 낳은 계란으로 맛이 아주 우수하다고.

그래서 고급양식집 등에서 사용하는 듯 하다. 

옆 테이블에 서빙된 토마토 파스타. 맛있어 보인다.

소라와 버섯으로 만든 프로방스식 요리(부야베스로 보인다).
이 가게에서는 프로방스식이란 토마토, 마늘, 허브를 곁들여서 요리하는 방법으로 설명한다.

프로방스란 지역의 통칭은 로마시절부터 기원하며, 현재의 프랑스 남부지역(마르세이유에서 니스에 이르는)에서 이탈리아 북서부(니스에서 제노바 지역까지)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지역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해안지역이라는 특색과 따뜻한 기후, 연중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풍부한 해산물과 농산물로 인해 풍성한 스타일의 요리법이 발달했다. 기본적으로 토마토, 마늘과 바질,파세리 등의 다양한 허브와 올리브 및 올리브로 짠 올리브 오일 및 와인을 기본 재료와 향신료로 하는 요리법을 프로방스식이라 통칭한다.

 

이 걸쭉해보이는 무언가도(우리의 걸쭉한 해물탕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통 부야베스라 부른다) 마늘,허브등이 잔뜩 들어간게 보인다.

 

오늘의 스프. 바질, 파프리카, 주키니가 들어간 야채 스프. 건강해보이는 스프.

소혀 스튜와 오므라이스. 일본사람들은 소혀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 듯. 

옆테이블로 나간 요리(닭 넓적살 구이?)

입가심으로 시킨 모듬 디저트. ¥660

커피, 진홍 샤베트, 홍차 푸딩, 자몽, 크림치즈 무스, 바나나 타르트. 

달달한 것들에 흐뭇해진 고로상

잘먹고 나와서 이제 버스정류장을 찾아 떠나는 고로 상.

그런데 바로 앞에

오늘 의뢰인과 만난 그 건물. 바로 식당을 옆에 두고 뺑뺑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비스트로(Bistro) 쿠로카와

Bliss de plat - 음식 한 접시의 행복.

모듬 전채와 화이트 와인 한잔.

특제 케찹 나폴리탄이 눈에 띈 원작자. 

굉장히 궁금하다는. 먹어볼려는가?

모듬 전채)

피클, 하얀살생선 에스카벳슈(escabèche, 생선등을 튀기거나 데친 후 올리브 오일, 식초 등을 넣어 하루 정도 재워둔 것으로 지중해 스타일의 요리), 적채, 생햄, 레바페스토(보통 닭간으로 만든 페스토, 위 사진에 바게뜨에 올라간 거), 대게 키슈(파이, 접시 좌하), 참돔 카르파쵸(접시 좌측 빨간 소스가 발려진 생선살, 카르파쵸란 생고기나 활생선살을 얇게 저며 레몬즙과 굴소스등을 곁들여 먹는 스타일. 스페인,이태리,프랑스 남부등에서 주로 먹음), 시골풍 테린느(terrine, 생선, 고기등 갈아서 뭉친 후에 찐 요리 바게뜨 아래 요리), 삶은 닭.

레바 페스토 시식.

시골풍 테린느.

적채 샐러드.

최종적으로 궁금했던 나폴리탄 주문.

일본식 파스타. 아다치의 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케첩 소스와 햄 혹은 비엔나 소시지와 피망등을 넣어서 만든 파스타.

일본에서 밥집을 겸하는 찻집에 가보면 보통 있는 메뉴다.

이 집이 주택가 한적한 위치에 있어서 그동안은 이 지역 사람들만 알고 있는 음식점이었을 듯 하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Bistro+KUROKAWA/@35.7742723,139.5773798,15z/data=!4m16!1m7!3m6!1s0x6018e92296b787e3:0x8f43e559f239c06e!2sBistro+KUROKAWA!8m2!3d35.7742455!4d139.5773578!16s%2Fg%2F11c37qnrvd!3m7!1s0x6018e92296b787e3:0x8f43e559f239c06e!8m2!3d35.7742455!4d139.5773578!9m1!1b1!16s%2Fg%2F11c37qnrvd?entry=ttu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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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평을 보니 예상대로 고독한 미식가 방송 이후에는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드라마 서두에 오이즈미가쿠엔 역에서 이곳 식당까지 찾아오는 방법(버스를 타고 와서 5분 정도 걸어야 한다는)을 알려준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를 대중교통으로 찾아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 이전의 평을 훑어보면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음식점이다. 프로방스식 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들은 일본에 갈 일이 있으면 찾아봐도 괜찮을 듯.

(11월27일 서울의 소리 보도 내용)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378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378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의혹 - 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있었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논란, 올해 상반기

www.goodmorningcc.com

 

김건희는 경력조작, 주가조작, 부동산 비리, 대통령실 인사 전횡 까지 하는 마당이라 사람들이 무뎌져서 그렇지만, 현직 대통령 부인이 뇌물을 받은 정황이 명확히 드러난 이런 사태는 굉장히 심각한 스캔들이다.

이런 일이 노무현이나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일어났다고 상상해보면, 오늘 아침에 이미 대통령 관저에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모두 언론의 카메라가 생중계를 하면서 하루종일 떠들고 있었을 거다.

지금 대한민국은 실질적인 윤석열 독재국가로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도 있는 굉장히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국가 지도자의 부패는 커다란 국민분열과 사회 혼란으로 이어지고 기득권은 이 혼란을 핑계로 국가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국가 전복을 꾀하게 된다.

가까이에는 2021년에 일어난 미얀마 군사반란이 바로 그렇고, 우리도 박근혜 탄핵 직전에 박근혜 정부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서 친위 쿠데타를 하려는 계획이 민주당에 의해 들통난 적이 있다. 그리고 1979년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이 마찬가지의 경우다.

김건희의 몇 백만 원 짜리 명품백 뇌물 수수 자체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이 사건으로 리더십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된 윤석열과 이로 인해 권력에 심각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게 되면서 나타나는 권력층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저 넘들은 다시 미얀마나 전두환같은 짓을 하고도 남을 넘들이다.


(추가) 사실 김건희 디올 명품에 대한 의혹이 이미 1년 전에 김어준에 의해 제기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없었기에 별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때 김건희 측에서 이거에 대해서 고발조치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한 반응이다. 역시 도둑이 제발 저린 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762197

 

경찰, '김건희 디올 협찬 의혹' 김어준 명예훼손 의혹 고발인 조사

경찰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 협찬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3일 오전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

n.news.naver.com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1979년 12월12일 군사반란 당일의 결정적 9시간에 대한 기록.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피로 얼룩지게 만든 야만의 시대가 얼마나 어이 없는 무능과 무책임 속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전혀 유쾌하지 않다. 장례식을 지켜보는 마음이 유쾌할 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가족과 지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봐야만 영화다.

다행인 점은 영화가 매우 재밋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는 것은 시작만 하면 어렵지는 않다.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75904

 

안해욱 “나의 진술은 사실... '쥴리'는 김건희다” - 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은 “내가 쥴리의 정체성을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그는

www.goodmorningcc.com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90991

 

검찰, 쥴리 의혹 제기 안해욱 전 회장 구속영장 기각 - 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9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호스티스 쥴리설을 제기했던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 태권도연맹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7일 경북경찰청

www.goodmorningcc.com

 

(쥴리 제보 1탄)

(쥴리 제보 2탄)

 

(르몽드 콜걸의 출현)

https://www.lemonde.fr/international/article/2022/03/09/coree-du-sud-une-campagne-presidentielle-sur-fond-de-scandales-et-d-invectives_6116678_3210.html

 

En Corée du Sud, une campagne présidentielle sur fond de scandales et d’invectives

Les deux favoris de l’élection, un conservateur et un démocrate, ont été éclaboussés par des affaires de corruption et divers scandales qui ont tiré vers le bas le niveau de la campagne électorale.

www.lemonde.fr

 

(르몽드 콜걸의 후속 기사 중)

http://www.imnews.tv/news/article.html?no=39498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나도 기자단!] <르몽드>의 김건희 ‘call-girl’ 활동 루머 가짜일까!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나도 기자단! | 지금 유럽에서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연일 연속 대한민국 문화컨텐츠 산업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유럽 한

www.imnews.tv

 

(참고) 과거 르몽드가 콜걸 기사를 내자 해당 국가에서 했던 일반적 대응

https://www.joongang.co.kr/article/3047428#home

 

<토픽>르몽드紙 콜걸기사로 피소-가봉대통령 소송준비 | 중앙일보

■…오마르 봉고 가봉대통령은 13일 자신에게 콜걸들을 제공한혐의로 구속된 한 이탈리아 패션디자이너 재판을 보도한 르 몽드紙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한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자

www.joongang.co.kr

 

김의겸 국회의원이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국감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던 이정섭 차장검사와 그 처가에 대한 비리 의혹의 제보자가 직접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서 자세한 내막을 증언했다.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인 강미정 씨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으로 증언 내용에 대해 준비를 제대로 하고 왔다는 것이 확실한게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발음이 안정되고 또렷해서 굉장히 알아듣기가 쉬웠다. 

 

https://sports.donga.com/ent/article/all/20150511/71172293/1

 

[단독] ‘신입사원’ 출신 강미정, 4세 연상과 결혼

MBC ‘신입사원’ 출신의 방송인 강미정(31)이 5월23일 결혼한다. 강미정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박의제(35) 씨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박…

sports.donga.com

증언을 한 강미정 씨는 2015년 용인CC의 대표의 장남인 조의제(현재 43세)씨와 결혼을 했고, 오늘 방송에서 강미정 씨가 한 이야기에 따르면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조의제 씨의 누나가 이정섭 검사의 부인이며 증언 내용으로 보면 남편 조의제 씨 집안 자체가 문제가 많은 걸로 보인다.

 

(김의겸 의원과 검찰총장 간의 국감장에서 이정섭 검사 비리 의혹에 대한 질의/답변 장면)

한동훈 법무장관은 마약과의 전쟁을 하겠다고 설친 지가 벌써 2년이 다  되가는데, 지네 검찰 내부에 뽕쟁이를 비호하는 이정섭 검사같은 이나 먼저 단도리를 제대로 하고나서 마약과의 전쟁을 하든 질알을 하든 할 일이다.

워낙 망작이라는 입소문이 돌아서 안볼까 하다가 그래도 마블에 대한 의리랄까 하는 것 때문에 봤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봤으면 끝까지는 도저히 못봤을 거다.

주관적 관점에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리얼'을 뛰어넘을 만큼 재미가 없다.

이렇게 만들기도 그리 쉽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기절할 뻔 했다. 그래도 줄거리를 이해할만큼 봤다는 게 기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박서준은 왜 출연한건가?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박서준의 지명도는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박서준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땀 흘린 후 샤워도 같이 하고

밤이 늦어 토모카 집에서 묵게 된 무라타에게 잠옷도 주고

빨래도 해주고

웬지 알콩달콩.

토모카는 온라인 게임(FPS)의 이벤트 퀘스트가 열리는 날이라는 걸 기억하고는, 자기가 게임 좀 해도 되겠냐고 묻곤,

할일이 있는 무라타는 상관없다고 하자 게임에 접속하고

퀘스트 클리어

퀘스트를 끝내고는

자기 전에 씻으면서 무라타에게 안자냐고 묻는데, 남자가 머뭇거리다가 자야지라고 하자

눈치 빠른 토모카는 아직 자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라며 뭘 더 할게 있으면 하라고 한다.

무라타는 괜찮다면 일을 좀 더 하고 싶긴 한데, 내일 아침 알바 나가는 토모카에게 방해가 되고 싶진 않다고 한다.

괜찮다고 하는 토모카. 도리어 그렇게 신경 써주는게 더 불편하다며 하고 싶은대로 일하라고 한다.

깨어난 무라타

난 출근할테니 더 자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남의 집에 처음 와서 집주인보다 늦게 나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

자기도 같이 나가자며 씻으러 가는 무라타.

토모카는 패밀리 레스토라에 출근, 무라타는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

이마시타

불길한 예감

엣? 데이타가 날라갔다고요.

분주한 회사.

이 여자는 직장상사인 이마시타 이요(今下伊好),  드라마상에서는 무라타는 입사 5년차 이하일 것이고, 이 여자가 부장으로 나온다. 물론 능력이 뛰어날 경우 어린 나이에 부장을 달 수도 있지만 비쥬얼로 보면 아무리 해도 30대 초반쯤인데 좀 과한 느낌이 있긴하다. 아무래도 이 여자상사랑 무라타랑 어떤 섬씽을 만드려고 그러나 싶기도 하다. 두고 보자.

岸 明日香(키시 아스카), 1991년생으로 32살. 2012년에 연예계에 데뷔해서 다수의 방송과 영화에 출연해오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이력은 없다. 

직장 상사라 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어깨에 손을 얹을 정도의 친근감을 표현하는 건 좀 오버스럽다. 남녀를 바꿔놓고 생각하면 확 이해가 될 듯.

이미 어두워진 사무실

겨우 프로그램 검수를 마친 무라타.

상사인 이마시타는 역시 무라타라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라타는 보수나 제대로 챙겨달라고 하자 

여상사는 몸으로 챙겨주겠다고 하고(뭐 야동인가?)

무라타는 깜놀하며 세쿠하라(Sexual Harassment, 성희롱. 섹슈얼 해러스먼트를 우리말로 성희롱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개인적으론 개인적으론 좀 웃기는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희롱은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희롱-놀리는 것-일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괴롭고 기분 나쁜 것이다. 즉 희롱보다는 학대라는 말을 써서 성학대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입니다라고 하자,

농담이야라며 살짝 기분 나빠하는 여상사. 이것도 반대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당장 회사에서 짤릴 일이다.

뒷 테이블에 무라타의 선배 한명이 더 있었는데 무라타가 보낸 최종 파일을 시스템에 업로드하고는 퇴근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 퇴근하고 남은 두 사람.

무라타도 가보겠다고 한다.

새로운 애인은 생겼냐고 물어보는 이마시타.

애인은 지긋지긋하다는 무라타.

몇 년 전 애인 문제로 고민이 많을 때 무라타가 이 여자상사에게 상담을 많이 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여상사는 시간 있으면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하지만, 진짜(?)로 피곤한 무라타는 진짜 가고 싶지만 오늘은 피곤해서 돌아가서 쉬어야 한다고 완곡히 거절한다. 무라타는 프로그래머로서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회사는 때때로 나오는 듯.

그렇지라며 은근슬쩍 넘기는 관록의 부장.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담에 봐.

일을 마친 토모카는 탈의실에서 이런 저런 셀카를 찍다가

뭔가 생각을 하더니

게임 중인 무라타

게임을 지고 마침 온 문자 확인

(에구치 토모카) 문제 : 이것은 내 어디?

심각한 고민 중.

답변을 보고 놀란다.

팔꿈치?

아니?

어케 알았지?

토모카 : 어떻게 알았어?
무라타 : 진짜 팔꿈치였어? 틀리길 바랬는데.
토모카 : 감이었어? 팔꿈치의 갈라진 부분까지 파악했나 생각했어(그럴리가)
무라타 : 그 정도 경지에 가는 건, 구석구석까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야..
토모카 : 그건 부끄러워용~~~
(재밋게 논다)

무라탕그(애칭)는 아직 일 하고 있어?
아니 이미 업무 종료
능력있네, 잠깐 놀까?
하이~~
예- 어디서 뭐할까?

우리 집에 올래?

핑크 무드 온

무라타 집에 온 토모카.

거실에서 뒹굴뒹굴도 해보고

침대 밑에 불온도서 체크도 해보고.

서로의 성인멤버십에 대해 뽐내보기도 하고

토모카가 욕실 좀 쓰겠다고 하자 무라타는 마음껏 쓰라고 한다.

장면만 놓고 보면 야한 B급 드라마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사나 상황 전개가 꽤 가볍고 재미있다. 젊은 연인들끼리 할 수 있는 희롱의 수준 정도라고 할까?

욕실에서 야동 한편 찍고 시원한 스포츠 드링크 원샷.

이 와중에 둘에게 온 문자.

무라타에게는 직장 여상사인 이마시타로부터 담에 저녁 먹으러 가자는 메시지가

토모카에게도 역시 직장 동료로부터 담에 저녁 먹으러 가자는 메시지가

둘 모두 그리 탐탁해 하지는 않는다.

갑자기 꼬르륵 소리

토모카는 냉장고 좀 봐도 되냐고 묻고는

냉장고에서 고기를 찾아내곤

뚝딱 불고기 덮밥을 만든다.

오 존맛~~

개인적으론 굉장히 재밋다. 이 드라마는 실제 대사와 상황의 진행의 의외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이 포인트라 직접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 이상의 포스팅은 무의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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へたくそ [下手くそ·下手糞]  속어 대단히 서투름.

さまたげる [妨げる] 
1.방해하다, 지장을 주다.
2.(‘…をさまたげない’의 꼴로) 허락의 뜻을 나타냄.

急がんくても大丈夫よ → がんく = がなく를 연이어 발음하다가 변형된 꼴

無理もあるまい 무리도 아니겠지, 무리도 아닐거야.


こりごり [懲り懲り]  지긋지긋함, 넌더리남, 신물이 남. (=こりこり)

こりる [懲りる] 넌더리나다, 질리다, 데다.

あなうめをする [穴埋めをする] 
1.구멍을 메우다.
2.(금전적 손실을) 보충하다, 보전하다, 메우다.
3.(부족하거나 빠진 것을) 보완하다, 메우다.

 

뜨밤 후 아침. 눈을 뜬 토모카.

곤하게 잠든 무라타는 깨어나질 않고

뭐지?

건강한 남자의 상징 아침 텐트. 

깨어난 똘똘이가 반가운 토모카.

갑작스러운 토모카에 공격에 잠이 깬 무라타.

즐거운 청춘 남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둘 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요기를 하러 가기로.

메뉴는 햄버거

격렬한 운동 후 정크푸드 맛은 천국.

오전 시간이라 한가한 매장, 토모카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CCTV의 위치를 알아낸다.

이런 한가한 시간에는 어떤 장난이든 칠 수 있다고 하니, 남자는 왜 그러냐고 묻는다.

예전 남친은 너무 엄격해서 이런 장소에서 허툰 장난을 못쳐봤다며 자기는 평소에 이런데서 애인과 해방감 넘치는 스릴을 즐기는 장난이 하고 싶었다고.

좀 기대가 된다고 남자가 건성으로 대답하자.

무라타를 빤히 쳐다보는 토모카.

갑자기

셀프 아이스케키를 시전한다.

재밋게 노는 청춘.

서로 라인(Line)주소를 주고 받는다(일본에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Line으로 메시지도 주고받고, 통화도 한다. 전화번호 주고받는거랑 같은 의미)

나와서 집에 가는 길. 이 둘은 시내에서 집도 같은 방향이다. 둘다 얼마전에 이사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가면서 서로의 취향이 많이 비슷해감을 더 알아가게 된다.

토모카는 먼저 내리고

잘가~

 

몇일 뒤 오후까지 이사짐을 정리한 무라타 

3시가 넘어서 밥을 먹으러 간다.

동네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오늘의 메뉴. 보통 일본 식당에 가면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가 있는데 평소 가격의 100~150엔 정도 저렴하다.

오늘의 메뉴로 주문. 종업원이 드링크바(음료 무제한)는 같이 안하시냐고 묻는다.

안한다고 해도 그러지 마시고 드링크바 함 드셔보라고 하는 종업원. 

응?

누구지 낯이 익은데?

아. 

이제야 알아보는 거야라며 박장대소. 

머리모양이 변해서 못알아봤다고 얘기하는 무라타.

여기서 일하는거야라며 놀라고, 토모카는 여기 손님으로 올지는 몰랐다고 하고. 

무라카는 집이 이 근처라 여기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하자, 오면 자기를 지명해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젊은 여자들이 술시중을 드는 일본의 유흥업소인 캬바쿠라에서는 단골을 많이 확보해야 여자들이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담에 오시면 자신을 지명해주세요라는 부탁이 의례적인 요청. 패밀리 레스토랑 알바는 자기를 지명해봐야 돈을 더 주는 건 아닌데 농담으로 한 것)

런치 세트.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이라 토모카는 아예 옆에 앉아 같이 노가리를 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토모카는 아직 이삿짐 정리가 안끝나서 빨리 집에 가서 짐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고

그 말을 들은 무라타는 자기는 방금 짐정리 마쳤다고 한다. 토모카는 짐정리 잘하는 남자냐며 반색을 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무라타를 쳐다보자,

도와줄까? 라고 하자 곧바로 '감사함다'를 외치는 토모카.

말 나온 김에 오늘밤은 어떠냐고 묻는 토모카.

오늘?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무라타. 저녁에 일 끝나면 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연락하라고 한다.

무라타가 돌아간 뒤 메시지가 하나 온다.

전 남친에게 온 메시지. 헤어진 지 1년이 됐는데 갑자기 토모카 생각이 났다고 개수작을 부리는  메시지.

한숨을 쉬는 토모카(헤어진 애인에게 뜬금없이 연락하는 것만큼 비매너가 없지)

뭔가 일하는 중.

메시지가 오고

토모카 : 일 끝남.

메시지를 확인하자

뜨아

직장 탈의실에서 한 컷. 이런 야한 장난을 즐기는 스타일인데 이전 남친은 이런 행동을 이해를 못해줬음.

 

잠시 생각해보더니

웬지 기뻐지는

토모카의 집으로 가는 길.

잠시 편의점에 들르는 토모카

 

뜨밤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산다. 편의점에서 1,000엔쯤 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직 집에는 정리하지 않은 짐들이 널려 있고. 

짐정리 시작.

짐정리 끝.

집이 넓어졌다며 기뻐하는 토모카.

쉬는 무라타에게 배고프지 않냐며 묻는 토모카.

무라타는 먹으러 나가자 하고

토모카는 잠시 기다려 보라며

하곤 뭔가를 가져온다.

푸짐한 스시 한판.

계속 같이 있었는데 언제 시켰어?

화장실 가있는 사이에 배달 시킨거라며

애교 만빵

점점 닮아가는 둘.

배달 스시, 회전 스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다.

이때 전 남친에게서 또 메시지가 오고

일 끝났는데 뭐하냐며, 아까 보낸 메시지는 아직 안읽었던데 뭔 일 있냐며. 답장을 달라고 한다.

차단 시키는 걸 까먹었다며 짜증내는 토모카.

헤어진 지 1년이 넘은 남친이 다시 연락하는 건 어떤 때일까 물어보는 토모카.

그저 밥만 먹자고 연락하는 건 아닐거라며,

아무래도 욕구불만인 상태가 주원인이겠지라고 하자,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토모카.

그럼 토모카는 헤어진 남친에게 연락하는 건 어떤 경우일때냐고 물어보자, 즉시 찌찌라고 대답하는 화끈한 그녀.

그것뿐야?

응.

육체적 관계만 갖는 사이도 허무하지만, 연인사이라는 것도 원하는 건 아니야. 서로 맘편하게 성생활은 영위하면서 서로 속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친구 같은? 

세프레(Sex friends - 육체적 관계만 추구하는 사이, 섹스 파트너 같은 개념)는 아니고 프리덤 프렌드(Freedom friends)같은 건가?

그거 좋은데? 줄여서 프리프레. 

그럼 오늘부터 우리 프리프레 사이인 걸로.

그럼 시작해볼까?

무라타도 같은 걸 준비해왔다.

젊은 세대의 가식 없는 연애를 추구하는 그런 스토리인 듯. 특히 주연 여우의 연기가 귀엽고 매력적이다. 꽤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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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かどる [捗る·果取る]  일이 순조롭게 되어 가다.

かしきり [貸(し)切り] 전세(專貰), 대절. (↔かりきり)

貸し切り感 : 전세낸 느낌(식당,영화관등에 사람이 없어서 자기들만 있을때 전세냈네 하는 느낌)

 

パネェ [속어] 정도가 아주 심한 모양: 장난 아니다, 엄청나다(부사적으로도 씀).

▶ 半端ではない 에서 파생된 약어.  半端ない → ハンパねぇ→ パネェ

 

パネェとは「半端ではない(半端じゃない)」という程度を強調する言葉が次のように変化していくことで出来たものである。まず『半端ではない(半端じゃない)』が簡略化され『半端ない』に、次に『ない』の部分の語感が荒くなった『半端ねぇ(ハンパねぇ)』となり、更に略されたのがパネェである。パネェは女子中学生向け雑誌『Hanachu』の中で頻繁に使われたことから若者を中心に普及。カタカナの他にぱねぇやパねぇといった表記も使われる。

 

LINEおせぇて = LINE 教えて 카톡 주소(일본은 네이버 라인이 메신저앱을 꽉 잡고 있음) 알려줘.

そうおっしゃらずに 그리 말씀하시지 마시고(손님의 거절에 대해서 영업원등이 다시 한번 권유할 때 등에 사용)

ぬけだす [抜け出す] 
1.(몰래) 빠져나가다, 살짝 도망치다.
2.빠지기 시작하다.

 

荷(に)ほどき 묶여져 있거나 쌓여져 있는 짐을 푸는 것, (가방,이삿짐 등) 푸는 것

きょうしゅく恐縮
1. 송구함2. 감사함3. 미안하지만…4. 죄송함5. 몸 둘 바를 모름

 

食い気味
1. 말 중간에 끊거나 끼어드는 것
2. 서로의 말을 잡아먹을 기세로 (食い気味)

=> 질문에 대한 혹은 어떤 반응이 즉시적으로 이루어질 때도 사용

 

くつろぐ [寛ぐ]
1.유유자적하다, 편안히 지내다[쉬다].
2.너그러워지다, 느슨해지다, 느릿느릿 행동하다.

 

なごり [名残] 
1.지난 뒤에도 그 영향이[그것을 생각케 하는 것이] 아직 남(아 있)음, 자취, 흔적.
2.추억; 기념; 또, 그것.
3.잊혀지지 않음; 또, 그 모습[인상].

 

なごりがお [名残顔] 이별을 아쉬워하는 얼굴.
なごりのゆき [名残の雪] 
1.봄에 들어서 오는 눈.
2.봄이 되어서도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눈.

 

お言葉に甘える。호의를 받아들이다.

 

いったく [一択]   
오직, 오로지, 외곬으로. 비속어적으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망설임 없이 이것을 고른다'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

 

まわりくどい [回りくどい·回り諄い] (말 따위를) 빙 둘러서 하다, 에두르다, 번거롭다. (↔手(て)っとり早(ばや)い)

ふるまい [振(る)舞い·振舞

1.행동, 거동, 행동거지. (=しわざ)
2.대접, 향응. (=もてなし, ちそう, 接待)

 

まだマシだよ 그래도 나아

かといって [かと言って] 
그렇다고 (해서)((앞서 말한 것에 대한 의문 또는 불확실한 기분을 나타냄)). (=そうかといって)

 

むなしい [空しい·虚しい] 
1.허무하다, 덧없다.
2.공허하다, 내용이 없다.
3.헛되다, 보람 없다.

 

きらく [気楽] 
1.마음이 편함.
2.(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홀가분함.
3.매사에 무사태평함.

 

 

 

 

이 책일 읽은 소감은 과연 현상과 그 해석은 실무전문가가 제일 낫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는 실무전문가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나갔다.

(다른 나라도 그렇겠지만)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도 많은 복마전이 도사리고 있고 이미 기형화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즉 병들어 있는 것이다. 병든 부분을 낫게 하려면 몸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 즉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돈이 있는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이나(또는 중간에 있는 사람), 즉 모든 국민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마치 국민연금 문제처럼).

 지도자(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통령을 의미하겠지)는 제대로 된 전문가 그룹과의 심도 있는 토의를 통해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한민국의 부동산 정책이 추구할 방향을 일단 정하고 이를 국민들과 컨센서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이 컨센서스로 도출된 방향과 그 정책들은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에 당연히 어디가 아플 것이고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칠 수 있지만 그걸 넘겨야 한다. 그럴 의지와 실행력을 갖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매우 힘든 일이다. 어찌 보면 국민연금 개혁은 부동산 문제에 비하면 난이도가 절반도 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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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3

 

 문재인 정부가 보유세를 제대로 올리지 않아서 집값이 폭등했다는 사람들조차, 고가/다주택자만 올리자는 포퓰리즘에 포획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유세를 강화하자는 것은 "고가/다주택자만 보유세를 올리자"는 것과 사실상 동의어다. 이렇게 해서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징벌적'이라는 반발을 달랠 방법이 없다. 또 어디까지가 고가/다주택인가? 서울 아파트의 대부분이 종부세에 해당하는 상황이 되자 서둘러 세금을 낮추는 것을 보지 않았던가.

 

 비싸고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비례적으로 이를 많이 내는 것과 누진적으로 많이 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여러 주택을 전국적으로 합산해서 훨씬 더 많이 내게 하는 것은 한국만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여러 채를 가지고 임대하는 경우 과다한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것이 임대사업자 등록시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종부세를 면제해준 이유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다주택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었다는 비난이 이어졌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사실 보유세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시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 부동산 소유자의 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적으로 이것을 감당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금방 다시 깍아주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전체 주택의 95%에 대한 재산세율을 낮췄다. 물론 이재명 후보가 주장했던 모든 토지를 과세 대상으로 하는 국토보유세는 이를 모두 올리되 저가주택 소유자에게 대해서는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조삼모사이며 결과는 같다. 결코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명문에 집착한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목표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내가 부동산 정책에 관여할 때까지 바로 이 대목에서 이른바 개혁주의자들과 입장이 달랐다. "보유세는 집값을 잡는 세금이 아니다"는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국회 답변, 2018년 8월 27일)은 내 생각과 같았다. 보유세 실효세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미국이 역설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 나라는 유동성 때무닝고, 우리는 세금이 낮아서 그런가?

 

 따라서 보유세에 대한 냉정한 이해와 현실적 목표가 필요하다. 우리 보유세는 역사적으로 '고가/다주택'을 차등적으로 높게 과세하는 체제가 굳어져 있다. 대다수 국민들의 보유세 부담을 높이려는 시도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했지만,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세금은 역사성과 경로의존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혁, 반개혁의 문제가 아니라 먼저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취득세 비중이 왜 높을까? 부동산 구입 시 내는 세금이라 조세 저항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득세를 선납 보유세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조세 저항이 큰 보유세의 몇 해분을 일시에 받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결국 보유세는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의 종류와 소재 지역에 따른 과세 형평성을 단계별로 높여가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화가 나 있다고 고가/다주택만 올리려 해보지만, 그 고가의 기준 설정 때문에 다시 갈팡질팡했던 것이 2019년 말부터 2021년 중반까지 정부/여당의 모습이었다. 실제 종부세를 강화했더니 서울 아파트의 반 이상이 그 대상이 되었고, 이에 놀란 정부와 민주당은 서둘러 세금을 다시 낮추려 허둥지둥했다. 특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이전에 종부세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p146.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 구상은 이렇다. "모든 토지에 대해 국토보유세를 물려서 실효세율을 1%로 하게 되면 약 50조 원의 재원이 발생하는데, 이를 재원으로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이 기본소득이다. 그럼 전체 토지 소유자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90%는 기본소득으로 돌려받는 것이 더 많게 된다. 또 실수요자나 업무용의 경우 감면하고, 고령자 등에게는 과세 이연할 수 있다. 사람별로 전국의 소유 토지를 합산해서 누진 과세하므로, 결국 고가/과다 토지 보유자만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일반 국민은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추진을 준비하면서, 심지어 경기도만이라도 시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양한 우려를 받게 되자 "90%의 국민은 이득이다"는 점을 강조함녀서, 이를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 정치 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고 항변한다(2021.11.15)

 

 그러나 우려가 계속되자 "국민들이 동의한다면"이란 전제를 달고 한발 물러서게 된다(2021.11.30). 이후 이재명 후보는 공시가격 현실화로 재산세가 크게 늘어나서 서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공시가격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한다(2021.12.20). 이와 함께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완화 필요성도 언급하게 된다(2021.12.12). 국토보유세 정신은 온데간데없게 된다. 그러나 지지층의 반발이 우려되자, 며칠 뒤에는 세금이라는 이미지를 반대로 적용해서 토지이익배당금재로 이름을 바꾸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2021.12.28).

 

 이재명 후보의 국토보유세는 이 책이 강조하고 있는 전형저긴 보유세 포퓰리즘 사례다. 포장을 어떻게 하든, 고가/과다 보유자만 올리자는 것이 그것이다. 실무적으로도 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소출은 거의 없는 산지, 녹지에 대해서도 1% 세금을 매기자는 것인기, 또 농지나 공장용지 같은 생산용도 토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더구나 결정적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보유세 관련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 국토보유세를 강조해오던 정신과는 반대로 가고 말았다. 선거 캠프 내부에서는 당선 이후 추진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를 정당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보유세 1%'는 이렇게 편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p207

 

 이명박 대통령식 반값 아파트였던 토지 임대부 보금자리주택은 정권 차원의 대대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서초구 우면동(358가구)과 강남구 자곡동(402가구)에서 단 두 차례 760가구만 공급되었을 뿐이다.

 

 김헌동 사장(현 SH공사 사장, 과거 경실련 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반값 아파트 공급 때문에 강남 집값이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가장 잘했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다. 궤변이다. 노무현 정부 동안 쌓인 거품, 그동안 누적된 공급 물량이 금융위기 이후 조정받았기 때문에 가격이 내린 것이다.

 

 

(감상) 사실 내가 저 당시(2012년도에서 2013년도) 서초,양재,우면,강남 일대의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어느 정도 가격 동향을 알고 있다. 일단 내 경험상으로는 저 당시 우면동과 자곡동에 풀려나온 보금자리주택 물량으로 인해서 주변 아파트 시세에는 영향을 미쳤다. 보금자리주택과 비슷한 수준의 20~30평대 아파트의 경우 당시 1억까지 하락한 아파트도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https://www.mk.co.kr/news/realestate/8019630

 

보금자리주택, 주변 집값 5∼7% 떨어트렸다 - 매일경제

거래량도 다소 줄어…가격 안정성 측면에선 긍정적

www.mk.co.kr

 

당시 완공되서 입주가 시작된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강남의 부동산값이 영향을 받자 당시 막 들어선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의 보금자리주택 계획을 백지화시킨다.

 

https://www.nocutnews.co.kr/news/1013431

 

이명박 정부 ''보금자리주택''…4년만에 중단 위기

{IMG:-1}이명박 정부의 주거정책인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시행 4년만에 전면 재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사업을 위해선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축소 또는 일부

www.nocutnews.co.kr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명박의 보금자리주택이 계획대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150만호 건설이 이루어졌으면 부동산 특히 대한민국 부동산 시세를 견인하는 아파트 가격의 거품은 많이 걷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p229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주택의 금융화의 대표적인 현상은 금융을 매개로 한 자가 소유 열풍이다.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자가 소유가 늘어나 2000년대 초 정점에 이르렀는데, 특히 미국, 영국의 경우 10여 년 동안 5%p 이상 증가했다. 이때 자가 소유 확대를 견인한 것이 금융권의 장기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였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을 매개로 증가한 자가 소유는 2008년 금융위기 전후 한계에 달하면서 자가율은 상당수 국가에서 정체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은 늘어났던 자가율이 과거보다 더 낮아져버렸다. 이 과정에서 소득과 비교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은 가구들이 집을 차압당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기지는 금융산업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지만, 이런 대단위 모기지 시대가 '금융의 저주'를 불러온 것이다.

 이처럼 과다한 모기지 시대는 역설적으로 자가 소유의 한계를 가져왔다. 낮은 금리의 모기지가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거꾸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면서 집값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청년층과 소수 인종 가구들은 자가 소유율이 현격히 떨어졌다. 자가 소유 열풍이 역설적으로 세대별 격차와 소득 계층별 불평등을 확대한 것이다. 미국, 영국은 물론이고 북유럽 국가들조차 과도한 금융화의 결과로 집값과 임대료가 급등하고, 소득 대비 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되면서 주택시장이 불안정하고 취약하게 변해버렸다.

 

p230. 임대로 살 수밖에 없는 세대 VS  임대업자 세대

 대다수 선진국에서 자가 소유의 한계가 드러나는 가운데, 그동안 핵심적인 주택 정책이었던 공공임대주택마저 후퇴하는 중이다. 1990년대부터 대부분의 선진국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축소하거나 심지어 기존에 있던 물량까지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임대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세대·계층이 늘어나고 고착화되고 있다. 영국을 예로 들면, 2003년에는 자가율이 70%였던 것이 2015년에는 64%로 줄어들었는데, 같은 기간 35세 이하의 경우는 50.3%에서 28.9%로 자가율이 급감했다. 반면 민간임대에 사는 비율은 27.2%에서 50.4%로 급증했다. <그림 11-1>은 영국, 미국의 세대별 자가거주율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중·고령 세대를 제외하면 자가율이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서방 선진국 외에도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10년 정도 통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어떤 세대에서도 자가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하지 않다. 40대에서는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주거실태조사의 통계적 문제 때문일 수도 있는데, 다른 연구에서는 이른바 에코 세대인 30대까지는 과거보다 자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많다. 다만 소득 계층별로는 중상위층과 하위층 간 자가율 차이는 분명하다. 특히 저소득층 중 노령 가구를 제외할 경우 청년층 자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늘어난 민간임대 수요는 누가 공급할까? 영국의 경우 1998년과 비교해 2015년에는 민간임대업자의 수와 그들이 제공하는 주택이 모두 두 배로 늘었다. 이들 대다수는 1960~1970년대에 출생한 고도성장 세대로 임대주택 구입용(Buy-to-let) 모기지 등을 활용해서 추가로 주택을 구입했다. 일본의 경우도 55세 이상의 26%는 다주택 소유자들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인 네덜란드도 금융위기 이후 다주택자가 빠르게 늘어나 암스테르담 20%, 마하스트리트 27%를 넘을 정도다. 이런 추가 주택을 통한 소득 보충은 영국, 미국과 같은 자유주의 복지국가뿐 아니라, 복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북부 유럽 국가들에서도 연금 보충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다.

 다수이 1980~1990년대에 출생한 청년층들이 '임대로 살 수밖에 없는 세대(generation rent)'가 되었다면 1960~1970년대에 출생한 세대들은 '임대업자 세대(generation landlord)'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임대업자 세대는 자신의 돈이 아니라 금융을 활용해서 집을 늘리는 중이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에서 "서브프라임이 무너뜨린 잔해 위에서 더 강하고 금융화된 민간임대업자 시대"가 출현한 것이다. 결국 고도성장 세대와 저성장 세대가 주택자산을 매개로 세대 간에 현격한 격차를 보이게 되어싸. 그러나 이는 세대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세대 내 격차로 확대된다. 젊은 세대 중에서 부모가 능력이 있는 경우 부모 지원, 즉 '엄마 아빠 은행'을 활용하여 주택을 구입하거나 심지어 임대사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민간임대 확대는 개인 임대업에 머물지 않는다. 금융위기 이후 임대사업 기관 투자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거나 헤지펀드, 리츠 등을 통해 주택에 투자한다. 캐나다에서는 금융화된 임대사업자들이 전체 캐나다 아파트의 10%를 소유하고 있다. 1999년 조사에서는 전혀 없던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소형 1인 가구용 임대주택 리츠, 독일에서는 등록 부동산투자운영 회사가 확대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금융위기로 압류된 수십만 채를 리츠가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호주도 마찬가지로, 더 전문적으로 금융화된 투자자들이 출현했다. 2000년대 이후 완화된 임대차 규제는 민간임대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임차인은 더 나쁜 상황에 빠지고, 여러 곳에서 임대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금융화가 강하게 진행된 나라일수록 소득 증가보다 임대료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서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이렇게 민간임대주택이 금융 투자의 대상이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주택의 금융화 단계가 시작되었다. 종전 금융을 활용한 단기 거래 중심의 주택 투자가 '금융화 1.0'이라고 한다면, 운용 수익을 계속 얻기 위한 장기 민간임대사업은 '금융화 2.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임대 부분이 금융화의 최전선에 등장함으로써 '임대' 주택의 금융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p274. 전 세계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주택의 금융화다.

 집값 불안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경기 순환과 주기적인 거품 형성과 붕괴는 거의 모든 선진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이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은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집값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기억에 생생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뒤이은 2008년 금융위기는 주택 거품이 촉발제였다. 당시 '대공황 이후 최대 거품 붕괴'라고 했지만 부동산 거품은 10년 만에 오히려 이전보다 더 커져버렸다. 게다가 코로나19로 풀린 돈들은 부동산으로 더 몰렸다. 최근 중국에 부상하고 있는 경제위기도 본질은 부동산 거품에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주택의 금융화 현상이 전면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원래 주택은 생활 필수품이면서 투자 수단이라는 양면성이 있었는데, 2000년대부터 주택의 금융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상품 성격이 더 강화되었다. 과잉 자본이 부동산에 몰릴 수 있는 물꼬가 활짝 열린 셈이다. 그만큼 유동성과 금융의 영향이 부동산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집값 불안과 세대·계층 간 주택 문제의 양극화가 만성화되었다. 임대로 살 수밖에 없는 세대와 임대업자 세대가 고착화되는 신주거계급 시대가 출현한 셈이다.

 따라서 집값 급등락은 과거의 부동산 경기순환으로만 이해할 수 없고, 후기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차원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도 우리나라 특유의 문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주택금융화 현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제때 효과를 거두지 못한 데는 부동산 과잉 수요를 유발하는 금융화 현상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과거 경험에 따른 수요 관리, 공급 확대의 정책 패키지로는 너무 커져버린 유동성과 금융화 현상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 문제의 핵심 요인과 부차 요인을 혼동하면 안 된다. 핵심은 넘치는 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이며, 공급, 세제, 그리고 청약제도 등 한국적인 제도들은 부차적인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주택의 금융화 시대에 대응하는 금융 정책의 새로운 차원이 요구되고 있다.

 

p285. 이제 정부는 집값 잡겠다는 약속을 하지 말자

 이미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동향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주택이 점점 더 투자 상품화되는 주택금융화 경향과 전 세계적인 유동성 상황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우리 주택문제가 갖는 보편적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우리 특유의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전세제도가 그렇다. 강한 가족주의는 전세제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주택 문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높고, 이는 특유의 평등주의가 더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집값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고, 가격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무리한 시장 개입도 주저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는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또 시장과의 심리전 차원에서 집값, 특히 강남 아파트값을 잡겠다고 공헌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약속이나 호언장담은 여지없이 헛말이 되고 만다. 전 세계 선진국 중에서 정부 수반이 집값을 잡겠다고 얘기하거나 집값을 못 잡았다고 사과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이제 정부에서 집값을 잡겠다는 말을 기대하지 말자. 정확한 시장 상황이나 정책 계획을 밝히는 등 필요한 일만 하게 하자. 시장에는 시장의 일이 있듯이, 정부는 자신들의 몫을 하면 된다. 형평성 있는 세제와 개발이익환수 체제만 작동한다면, 굳이 강남 아파트값에 전전긍긍하며 심리전을 펼 필요는 없다. 여기다 좋은 주택이 빨리 공급될 수 있도록 택지 공급과 도시계획 인센티브 관리만 하면 된다. 주거복지를 튼튼히 구축해서 주거 취약계증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다. 나머지 약속은 기대하지 말자.

https://ok.ru/video/5973914815125

 

2023년 4월24일 TV아사히 방송. 게키레아 상(희귀한 사례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방송)

 

https://post.tv-asahi.co.jp/post-216228/

 

潰れる寸前の町中華屋さんを“デカ盛り”で復活!女子大生2人組が開発した大胆メニュー

4月24日(月)放送の『激レアさんを連れてきた。』は、北村一輝と加納(Aマッソ)をゲストに迎え、「おじいちゃんが残した潰れる寸前の町中華屋さんをある方法で復活させ女子大生とその

post.tv-asahi.co.jp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에 있는 기차역 마쓰히다이역(松飛台駅)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중화요리 동동(中華料理 東東)이라는 동네 평범한 중식당이 있음.

https://www.google.com/maps/place/%E4%B8%AD%E8%8F%AF%E6%96%99%E7%90%86%E6%9D%B1%E6%9D%B1(%E3%83%88%E3%83%B3%E3%83%88%E3%83%B3)/@35.7764947,139.9565644,18.77z/data=!4m6!3m5!1s0x601883c1e00c2a5d:0xba6995ddbcca14c3!8m2!3d35.7772027!4d139.9573335!16s%2Fg%2F1thl5dmd?entry=ttu

 

中華料理東東(トントン) · 일본 〒270-2221 Chiba, Matsudo, Kamishiki, 1 Chome−14−4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이 식당은 43년째 운영중임. 

현재 이 식당의 사장은 21살의 여대생인 이케다 호노카(池田穂乃花) 씨.

3년 전 전대 사장이자 이케다의 할아버지인 타케지로우 씨가 사망 후 손녀인 이케다 씨가 물려받음.

현재 이 식당은 사장인 이케다 호노카와 옆에 있는 젠젠 씨가 알바, 이외 상근 직원은 2명으로 총 4명이 운영 중. 

호노카와는 친구 사이.

치바현 마쓰도우시에 있는 중식당 동동(현지 발음으로는 톤톤이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주방일과 홀에서의 서빙 등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

손님들과 인터뷰. (사장이 바뀌고 나서) 처음엔 '뭐지?' 하는 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좋아졌습니다.

(단골손님) 좀 달라졌다(특히 맛적인 부분)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맛은 (예전과) 비슷해져가고 있다.

거의 비슷해졌다.

할아버지 사후 식당을 물려받은 직후에는 손님이 없어서 홀이 텅텅 비었음.

정말 큰일이었어요.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어디 간거지? 라고 할 정도.

그 기간엔 무엇을 하셨나요?

오로지 청소만 했어요.

실적회복의 기폭제가 된 것은

챠항(볶음밥)위에 스테이크 고기를 산처럼 쌓은 챠항 스테이크

챠항위에 두툼한 햄버그를 올린 챠항 햄버그. 

둘은 어린시절부터의 소꿉 친구 사이.

둘은 어린시절 사이타마의 도코로자와에서 이웃집에 살던 사이.

두 집안도 가까워서 아버지가 원정을 갈 때마다 젠젠은 호노카의 집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음.

젠젠의 아버지는 2000~2011년 기간 동안 세이부 라이온스의 투수였던 슈밍지에(許銘傑)로 대만출신.

코로나가 터지면서 식당의 매출이 60%까지 줄어들고

할아버지도 3개월밖엔 못산다는 진단을 받음. 결국 할아버지는 식당일을 종업원들에게 맡기고 사이타마에 있는 호노카의 집에 요양을 하기 위해 들어옴. 건강이 안좋아져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음에도 매일매일 식당에 전화를 걸어 종업원들에게 이리저리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본 호노카는 할아버지를 이해를 못했는데, 어느날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전화로 식당종업원과 통화를 하는 할아버지를 보고는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됨.

(당시 고3의 여고생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하고. 사실 조작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긴 하는데 지금까지 식당 운영을 잘해오는 걸 보면 조작은 아닌 걸로 보인다)

할아버지가 해준 맛있는 음식과 식당에 추억이 이대로 식당문을 닫게 할 순 없다라는 생각의 계기가 된 듯. 

그러고 보면 인상이 상당히 의지가 강해보이긴 한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1년간 내가 죽었다는 걸 주위에 알리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알면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 되서 그러신 듯 하다'라고 하는 호노카.(장사하는 주인이 죽고 나면 거래처가 외상값을 떼먹는다던지 하는 일이 있다. 손님 주는 것도 걱정되지만 평생 장사하신 분이라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유언을 남긴 듯)

그 후에 본가인 도코로자와를 나와서 마쓰도의 식당으로 이주했다는 호노카. 저때 고3이었다는데 그런 결심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부모님이 그걸 승락한 것도 대단하다.

이 당시 호노카는 일해본 경험도, 요리해본 경험도 없이 단지 할아버지 음식맛을 아는게 전부였던 상태.

그리고 친구인 젠젠이 도와주러 같이 합류하는데.

마침 젠젠은 당시 치바현의 대학에 합격을 했음.

그래서 혼자 살 집을 찾고 있었는데

호노카가 이걸 알고 같이 식당 건물(건물 사진을 보면 1층 식당이고 2,3층이 거주 공간인 것 같다)에서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제안을 한다.

그래서 일손 돕는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을 하게 됨.

할아버지의 사망소식은 숨긴채로 호노카와 친구 젠젠은 식당일을 시작함.

문제는 할아버지가 만든 음식의 레시피가 전혀 없다는 것.

남아있는 종업원들에게 음식을 만들게 해서 먹어봤지만 할아버지 음식맛과는 많이 다른 상태.

하지만 호노카도 젠젠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으니 맛이 다르다는 것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음.

호노카가 맛이 심심하다고 하자, 기존의 종업원들은 식당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나대지 말라고 핀잔만 줌.

결국 기존 종업원들이 다 나가고 2명만 남음. 

그래서 현재는 호노카, 젠젠과 남은 종업원 2명으로 식당을 운영 중.

손님들은 와서는 '맛이 없어졌다', '사장님은 언제 돌아오시느냐?'라고 묻기 일수.

진짜 문제가 있었는데 그 간 할아버지가 운영시에도 식당 매상이 실속이 없었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급료를 안받는 상태로 식당운영을 해오고 있었음. 종업원들만 급료를 지급.

나이가 들고 식당 영업은 힘들어지지만 거기서 먹고 자니까 그걸로 만족했던 듯.

문제는 그걸 이어받은 손녀 호노카도 처음에는 급료가 없이 시작. 출연 패널들도 그건 안되지 하며 걱정을 할 정도. 

문제는 친구인 젠젠마저도 무급이었다는 것.

젠젠도 역시 그렇군이라고 생각했다고..

젠젠도 어린시절부터 호노카의 할아버지를 잘 알아왔고

일단 살 집과 식사도 차려먹을 수 있어서

생활하는데는 곤란하진 않았다(진짜 좋은 친구인 듯. 그리고 젊은 시절이니 가능한 일임)

그러나 장사를 계속 하려면 당연히 이익이 남아야 하니 메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고, 손님들은 맛도 없어진데다가 가격마저 올라가니 오질 않게 되었음.

손님들이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파리날릴 정도의 개점 휴업 상태.

閑古鳥

かんこどりがなく [閑古鳥が鳴く]  
(뻐꾹새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쓸쓸하다((특히, 장사가 잘되지 않는 모양의 비유)).

그러나 둘은 낙심하지 않고 이 기간 음식맛을 아는 단골들에게 물어가며 할아버지의 음식맛을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당시 이 둘의 하루 일과표(현재도 그리 다르진 않을 듯)

호노카는 7시 기상, 가게준비 / 10시 개점 / 16시30분 저녁식당 준비 및 대학과제(호노카도 현재 대학3학년임)/21시 폐점, 청소 / 23시30분 씻고 대학과제 / 새벽2시 취침

젠젠도 7시 기상후 육수 준비 후 대학으로 / 16시30분 학교에서 돌아와서 식당일 / 21시 메뉴개발 및 조리연습 / 23시30분 씻고 공부 / 새벽 2시 취침.

 

열혈 처자들.

패널들도 알바가 아니구만이라고 할 정도.

식당의 음식맛을 되살리면서 가게를 일으켜 세우는 중이네라며 감탄.

젠젠 씨는 '아 이거 너무한데'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묻는 패널.

호노카와 다른 종업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해야해라고 생각한다고(둘이 친하기도 하지만 젠젠이 엄청 착하다).

둘다 노력은 하지만 아직은 부족해서 손님은 계속 줄고 있던 중에

어느 여름날 더운데 히야시츄카(한국에서 더울때 냉면을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라면과 갖은 고명에 차가운 간장육수를 부어 먹는데 이걸 히아시츄카라 한다. 아래 사진 참고)나 만들어 먹자고 하던 두 사람. 

 

젠젠이 야키니꾸를 얹어먹으면 맛있지 않을까 해서 

야키니꾸와 마늘쫑 볶음을 얹은 히야시츄카를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이게 장난 아니게 맛있어서 정식메뉴로 내놓기로.

(シャレにならない 
웃어 넘길 수 없다 / 장난 아니다 / 그냥 넘길수 없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자신들이 만든 메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함.

손님들에게 시식을 했더니

반응이 매우 좋아서

스태미너 히야시라는 신메뉴로 등극(1300엔)

젊은이의 감각으로 SNS를 적극 활용해서 신메뉴 소개를 올렸더니 이 광고를 보고 손님이 오고

그로 인해 신규 고객이 늘어남.

https://www.instagram.com/cyuuka1010/?hl=ja <= 중화요리 동동의 SNS

이런 상황에 고무된 두 사람은 자신들이 배불리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기로 한다.

그래서 나온 메뉴가 잇뽄도 스테이크 챠항

두 사람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주변에 라면집과 편의점만 있어서 고기를 먹으러 갈만한 식당이 없었음.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먹자라고 생각하게 됐고, 고기의 양이 이렇게 된데는 둘 다 보기보단 대식가라 둘이 만족할 정도로 고기를 올리다 보니 이런 비쥬얼이 만들어진 것.

보기만 해도 엄청나고 배부르겠다는 생각이 듬.

기존 챠항(보통 일본 식당에서 챠항은 1000엔 내외임)에 수백엔 정도를 더 붙여봤자 재료비도 안나오는 상황이라

이 메뉴의 가격은 2900엔으로 책정. 

안팔리면 관두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대식가들의 눈길을 끌면서 손님을 끄는 인기메뉴가 됨.

이런 메뉴가 없었기 때문에 손님들도 가격에 대한 비교할 기준이 없었고, 가격에 대한 불만도 없었음.

이런 호조에 필 받은 두 사람은 계속해서 신메뉴를 개발

함바그 챠항.

이후 이런 기조를 살려서 식감과 비쥬얼을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주로 음식의 양을 늘리고 볼륨감을 주는 형태로 메뉴를 개발.

가쿠니동(삼겹살을 두툼하게 쓸어서 간장소스 등에 푹 조린 가쿠니를 얹은 덮밥)에 고기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올림. 

이런식으로 시각적으로 대단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조리된 요리를 자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올리는 스타일로 감.

비쥬얼 적으로 임팩트가 있어서 요즘 SNS에 올리기도 좋은 것 같다는 감상(그런 시대적인 흐름을 잘 탄 듯)

밥의 양도 엄청 많다.

더 달라는 말이 안나오도록 한번에 확 퍼주자 이렇게 생각했다는 호노카.

시식 코너를 보여주는데

잇뽄도 스테이크 차항(2900엔). 볼륨감이 상당하다. 이거 한끼 먹으면 아마도 하루종일 배부를 듯.

함바그 차항(1100엔)

가쿠니동 1100엔.

개인적으론 가쿠니동이 제일 맛있을 듯 보인다.

 

일본에 가게 되면 함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 방송 이후에 이 식당이 일본내에서는 많이 알려지면서 유튜브 방송등을 많이 타게 됐다. 특히 사장인 호노카 씨와 친구인 젠젠은 170cm의 키의 미모의 늘씬하고 젊은 처자라 식당으로 와서 치근덕거리는 남자들이 간혹 온다고 한다.

 

개인적인 연락이나 만나자는 요청은 곤란하니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한다.

 

이케다 호노카씨의 21세 생일에 각잡고 찍은 사진

 

https://www.instagram.com/ikeda_honoka/

 

최근인 2023년 9월 이케다 호노카 씨는 <센터포스>라는 연예기획사에 소속이 되었고, 이와 동시에 개인 인스타를 개설했다. 여기에 각잡고 찍은 프로필 사진등이 있는데 연예인 포스가 물씬 풍기는 미모를 자랑한다. 직접 가서 보는 젊은남자들은 마음이 설레긴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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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yu-ka-tonton.com/

 

中国料理東東

北総線松飛台駅から徒歩2分の町中華、中国料理東東のホームページです。創業1980年、皆様に支えられて頑張ってまいりました。美味しい中華料理をこれからも提供してまいります。

cyu-ka-tonton.com

(중화요리 동동 홈페이지)

 

최근 이 식당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스테이크 차항의 시식소감이 담긴 유튜브 영상.

재택근무중인 남자.  "날 사랑하긴 해"라며 최근 부쩍 애정을 확인하려 드는 애인에게 질려가는 중. 애인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저녁 집에서 만나자고 한다.

무라타 모토키(村田元気), IT회사에 근무하며 혼자 산다. 자꾸만 자신을 속박하려는 애인에게 질려하는 중.

니시야마 준(西山潤), 1998년 생으로 올해 25살,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에비스(恵比寿)에서 식사를 하던 중 스카우트되었다는 걸로 봐선 어릴때 꽤 이쁜 얼굴이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다수의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해왔고,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꿀잠중인 여자. 

시계를 보니 10시 20분쯤 된 듯. 애인으로부터의 전화.

겨우 잠을 깨서 받자. 애인은 아직 자고 있었냐고 하며 또 밤새고 논거냐고 질책하고는, 자신이 출근할 때는 일어나 있으라고 땍땍거린다.

애인에게 쩔쩔 매며 변명 중인 여자. 애인은 자신이 귀중한 휴가를 전부 너와 함께 보내려 하는 내 기분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남자도 꽤 집착하는 타입인 듯.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애인에게 남겨져 있는 오늘 저녁 만나자는 문자.

어쩔 수 없지라며 별로 내키진 않지만 답장을 하는 여자.

에구치 토모카(江口友香),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혼자 살고 있다. 역시 자꾸 사랑을 확인하려드는 애인에게 질려하는 중.

다나카 미레이(田中美麗), 1996년 생, 27살. 아이돌 그룹 Super☆Girls의 원년 멤버. 아이돌 가수와 패션모델로 주로 활동해왔으며 연기생활도 드문드문 해오다가, 이번 드라마로 첫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러니 남녀 주인공 모두 주연으로선 처음이다.

그날 저녁 애인과 만난 남자는 방어전을 치루고, 여자는 내 어디가 좋냐며 꼬치꼬치 캐물으며 남자를 압박하고,

역시 그날 저녁 애인과 만난 여자는, 애인으로부터 좋았다, 사랑한다, 좋은 데 데려다줄게 등등 질리도록 사랑의 속삭임을 듣게 된다.

그런 애인의 과도한 사랑에 질려하는 각각의 남과 여.

이런 게 좋아.

영원한 물음

 

FPS 게임 중.

죽었음.

게임을 마치고 접속을 끊으려는데, 게임을 같이 하는 팀원이 길드 오프 모임이 있다고 알려줌. 

오프 모임. 모두 남녀가 짝지어서 미팅같은 느낌. FPS 길드 오프모임에 이리 젊은 여자들이 많이 온다는 건 일본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임. 착각하지 말길. 아마 일본도 주로 남자만 나올 듯.

게임 길드 모임인데 게임 얘기는 전혀 안하며 다른 얘기에 열을 올리는 주위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두 남녀.

서로를 의식하고는

남자는 여자가 가진 무기소재가 구하기가 힘들다며 개수작을 시전(이미 게임상에선 서로의 목소리는 자주 들어 익숙한 사이)

죽이죠? 그거 구하느라고 피똥 쌌음. 이라며 격하게 기뻐하는 여자.

자신도 해당 이벤트 퀘스트는 클리어했지만 그 무기를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그 무기소재 구하는 거 도와줄까라며 플러팅 시전(진정 게임에 미친 한쌍의 바퀴벌레인듯)

좋아 죽는 무라타.

이때 나오는 야끼소바.

1차가 끝나고 2차 노래방 가자며 이동하는 일행. 노래방 가기 귀찮은 무라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본다고 하며.

(역시 가기 귀찮은) 토모카도 내일 아침 알바라 가야 된다고 한다.

둘만 남고나서 뻘쭘해진 둘.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서로 재밋어한다.

성인샵 간판.

토모카가 무의식 중에 반응을 했는데 무라타를 보고 별 일 아닌 척. 그런데 무라카가 뭔일 있는거 같은데라며 묻자, 여자는 이런거 좋아한다고 얘기한다(이 드라마에서 토모카는 성에 개방적이랄까? 야동 보는 것도 좋아하고 성인용품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취향이다. 변태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좋아하는 그런 캐릭이다. 우리의 정서상에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일본에 성감수성을 고려하면 그럴 순 있다. 물론 일본에서도 이런 캐릭의 여성이 일반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만화라 오버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무라타가 앞장서서 그럼 들어가보자고 하니 여자는 괜찮냐고 물어본다. 여자가 이런 거 좋아하는 거 기분 나쁘지 않냐고.

그런거에 남녀가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웬지 기뻐하는 토모카.

어디든, 어쨌든.

성인샵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서로가 애인이 속박하는 거에 대해서 피곤해하는 걸 알게 된다.

얘기를 거듭하며 서로의 성격, 취향등을 알아가는 두 사람.

서로 상대방에게 맞춰주면서 참는 타입이란 걸 알게 된다.

무라타는 한잔 더 하러 가겠냐고 수작을 부리고

같은 생각 중이었다며 반색하는 토모카.

둘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찌 보면 야한 대화지만 질척거리지 않는 젊음의 대화의 분위기. 

(좀 소개하자면 이렇다)

토모카 : 元気(겐키, 건강하다는 뜻)라고 쓰고, (이름은) 모토키라고 읽는구나. 겐키(건강)한건 이름뿐이야?

모토키 : 몸과 마음 다 건강하지
토모카 : 쌩쌩해?(성적인 함의가 있는 단어)

모토키 : 뭐...(약간 당황하며), 기능은 정상이지.
토모카 : 나도 지극히 정상, 감도도 좋고 금방 가고, 게다가 무한히 갈 수 있어.
모토키 : 에? 그게 정상이야? 끝까지 만족 못한다는 뜻 아냐?
토모카 : 그게 연속적으로 간격이 짧게 가기 때문에, 단시간에 만족한다는 거죠,  여보.

(여자가 끼를 부린다는 느낌보다는 말의 쿠세가 저렇다는 느낌. 드라마를 봐야 이해가 되는 상황)

 

처음 보는 남녀사이지만 이미 볼장 다 본 사이처럼 성적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상황과 느낌적으로 한국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 대화 중에 드러나는데 둘다 현재는 애인이 없는 상태.

드라마 초반에 사귀던 애인과는 질려서 현재 둘다 헤어진지 1년 정도 지난 시기다. 즉 둘다 현재는 솔로로 바람피는 건 아니라는 것.

썸을 즐기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음이 맞은 둘은 라브호(모텔)에 오게 되고

목욕물도 받고

음식 메뉴도 보고

차도 마시고

대화도 하고

 

"그럼 부드럽게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꽤 신선하고 재밋다. 이런 류의 로코는 남녀 주연배우의 호흡과 연기가 중요한데 둘다 모두 괜찮은 연기와 케미를 보여준다.

드라마 방송사인 ABC에서 방송 미공개 장면을 포함한 요약본을 유튜브로 배포하고 있다. 많이 못보던 프로모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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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いで  간사이, 나가노 방언 = それで, そして

ギルメン : 온라인게임의 길드 멤버(Guild member). RPG, FPS등.

ぽちぽち [点点] 
명사 . 표시로서 찍는 점.
부사
1.작은 것들이 흩어져 있는 모양.
2.조금씩 하는 모양: 슬슬.

 

なみだめ [涙目] 
1.눈물을 머금고 있는 눈; 또는, 울상.
2.(눈병·졸음 등으로) 눈물이 나기 쉬운 눈.

 

ギルマス = 길드마스터(Guild master)

あとくされ [後腐れ] 일이 끝난 뒤의 말썽, 뒤탈. (=あとぐされ)

わくわく (기쁨·기대·걱정 따위로)가슴이 설레는 모양: 울렁울렁, 두근두근.

 

きあ-てる [引(き)当てる]
1. 제비를 뽑아 맞히다2. 견주다;적용하다3. 전용하다;충당하다

さみしがり屋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

よびすて [呼(び)捨て] 경칭을 붙이지 않고 이름을 막 부름.

のみなおす [飲(み)直す]  술 마시는 장소나 상대를 바꾸어 또 마시다.

 

いたって [至って]  (지)극히, 매우, 대단히. (=きわめて, はなはだ)

げいとう [芸当] 
1.(특별한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스릴이 풍부한) 곡예.
2.대담한 행위.

 

休憩挟みつつで4回が限界 휴식을 중간중간 취하면서 4번이 한계

강인 強靭 きょうじん.

うまがあう [馬が合う] 마음이 맞다.

 

ためる [貯める·溜める] 
1.모으다.
2.((貯める)) 저축하다.
3.막아 담아 두다.

風呂ためる? 목욕탕물 받아놓을까?

股 また 대퇴, 넓적다리

誰にでも股を開くわけじゃないぞ 누구에게나 다리를 벌리는 건 아니야(헤픈 사람은 아니라는 뜻)

 

おてやわらかに御手柔らかに 1. 잘2. 시합 등에 앞서 하는 인사말3. 부드럽게4. 관대하게

おねしゃす お願いします의 준말.

 

노래 제목이 Bette Davis' Eye(눈), Bette Davis는 1930년와 4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대배우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에머랄드 같은 매혹적인 눈빛으로도 유명했다. 

 1908년생인 베티 데이비스는 1935년(28세)와 1938년(31세)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했고, 베니스와 칸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배우이다.

 이 곡은 베티 데이비스의 매혹적인 눈을 테마로 쓰여진 곡으로 원곡은 1974년에 도나 와이스Donna Weiss와 잭키 드섀넌Jackie DeShannon에 의해 쓰여졌고, 잭키 드섀넌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원곡을 들어보면 R&B 스타일로 킴 칸스가 부른 전자음악과 결합된 락버젼의 이 노래와는 완전히 틀리다).

 1981년 킴 칸스(Kim Carnes)가 리메이크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그 당시에 라디오만 틀면 이 노래가 나오고 이미 70대가 되버린 잊혀진 배우인 베티 데이비스가 언론에서 재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베티 데이비스가 킴 칸스와 작사/작곡가에게 감사 편지를 보낼 정도였다고 한다. 1981년 그해 그래미Grammy에서 이 곡과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각각 그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와 그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를 수상한다. 수상 후에도 베티 데이비스가 세 사람에게 장미를 보냈다고 한다.

 베티 데이비스는  1989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노래 가사는 베티 데이비스와 같은 어떤 매력적인 여성의 팜프파탈적인 매력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데, 당대 금발로 유명했던 여배우인 진 할로와 신비한 이미지의 그레타 가르보도 여성의 매력을 묘사하는 모티브로 가사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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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hair is Harlow gold
Her lips a sweet surprise
Her hands are never cold
She's got Bette Davis eyes
She'll turn her music on you
You won't have to think twice
She's pure as New York snow
She got Bette Davis eyes
 
그녀의 머리칼은 (Jean 진) 할로우의 금발이죠
그녀의 입술은 놀랍도록 달콤해요
그녀의 손은 절대 차갑지 않아요
그녀는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어요
그녀의 음악은 당신을 일깨우겠죠
당신은 두번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녀는 뉴욕의 눈처럼 순수하죠
그녀는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죠
 
 
And she'll tease you, she'll unease you
All the better just to please you
She's precocious, and she knows just what it
Takes to make a pro blush
She got Greta Garbo's standoff sighs, she's got Bette Davis eyes
 
그녀는 널 희롱하고, 당신을 불안하게 하겠죠
그럴수록 오히려 당신은 더 즐겁겠죠
그녀는 조숙해서 무엇이 매혹적인 줄 알죠
그녀는 그레타 가르보의 새침한 한숨과,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어요.
 
 
She'll let you take her home
It whets her appetite
She'll lay you on a throne
She got Bette Davis eyes
She'll take a tumble on you
Roll you like you were dice
Until you come out blue
She's got Bette Davis eyes
 
그녀는 당신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 할거에요
그게 그녀의 흥미를 돋구겠죠
그녀는 당신을 왕좌에 앉히겠죠
그녀는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고
그녀는 당신을 유혹하겠죠
그리곤 당신을 주사위처럼 굴리겠죠
당신이 질려버릴 때까지 말이죠
그녀는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어요

 
She'll expose you, when she snows you
Offer feed with the crumbs she throws you
She's ferocious and she knows just what it
Takes to make a pro blush
 
그녀가 당신을 유혹하며, 당신을 무방비로 만들겠죠
그녀가 던진 부스러기에도 당신은 꼼짝 못하겠죠
그녀는 잔인하게도 무엇이 매혹적인 줄 알죠
 

All the boys think she's a spy, she's got Bette Davis eyes
 
모든 남자들은 그녀가 스파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베티 데이비스의 눈을 가졌어요
 
 
She'll tease you, she'll unease you
All the better just to please you
She's precocious, and she knows just what it
Takes to make a pro blush
 

All the boys think she's a spy, she's got Bette Davis eyes
 
 
She'll tease you
She'll unease you
Just to please you
She's got Bette Davis eyes
She'll expose you
When she snows you
'Cause she knows you, she's got Bette Davis Eyes
She'll tease you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404093?sid=100

 

尹, 이태원 추모 예배 “안전 대한민국 힘쓸 것”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n.news.naver.com

이태원 참사 당일 윤석열과 정부인사 30여명이 성북구 영암교회라는 곳에서 이태원 추모 예배에 참석했다는 기사가 났다.

이 예배와 관련하여 생생한 현상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facebook.com/plugins/post.php?href=https%3A%2F%2Fwww.facebook.com%2Fjaeyeong.choi%2Fposts%2Fpfbid02Xw8XDrv28YibqYApVWGzSQF9M7ECc4bJKQQ5LNy82yeViaZRkaVPDCzaYFA3SXm4l&show_text=true&width=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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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포스팅은 나중에 지워지는 일이 많아서 원글을 여기다 그래도 옮겨놓는다)

 

<영암교회 교인들의 제보: 영암교회측은 이태원참사추도예배를 드린적이 없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윤석열은 이태원참사 추모마저 초등시절 다녔던 영암교회당을 찾아가 언론플레이와 눈속임으로 겨우 모면했다. 아니지, 대충 때웠다는 표현이 맞는다.
 
 
 윤석열은 몇몇 장관들과 참모들 그리고 국힘 주요 당직자들만 대동하고 자기들만 자체적으로 무리수를 두면서 예배를 드린 것이다. 염암교회측에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지상파 뉴스와 용산에서 제공한 영상자료를 봐도 전체 신자들이 참석해서 예배를 드리는 장면은 없다. 전체 좌석의 1분단만 포커스를 맞춰서 30여명 내외만 예배를 드리는 장면만 등장한다. 그것도 경호원들의 철통같은 통제하에 그 교회 장로들과 부목사들 10여 명이 합류한 인원이 전부었다.
 
 영암교회 3부 예배는 통상 11시에 시작해서 12시 10분이면 모두 마친다. 그런데 그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당회도 열어야 하는 바쁜 시간에 대통령실측에서 12시 30분부터 에배를 드릴수 있는 장소제공을 요청한 것이다.
 
 더구나 이날은 영암교회가 내년도 예산도 심의하는 정책 당회를 여는 날이라 1년중 가장 바쁜날이고 화장실 공사를 하는 기간이라서 대통령실의 예배요청을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했으나 용산측에서 집요하게 요구해서 성사되었다.
 
 결국 유상진 담임목사가 주도해 윤 일행들만 모아놓고 그들앞에서만 추도 설교와 예배인도를 했고 언플용 윤석열의 발언 시간이 할당된 것이다. 자기들만의 리그였다.
 
유족들도 없고 , 사과도없고, 대책도 없고 문책도 없는 사탕발림 추도사를 하필 모교회를 이용해 해치운 것이다.
 
 그리고 용산 대통령실측은 재빠르게 윤석열의 추모발언이 담긴 영암교회 예배장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해서 첫 보도가 오후 2시 21분에 나갈 정도로 번개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진보 언론할것 없이 마치 영암교회가 이태원참사추모예배를 드렸고 윤석열이 그자리에 초청받아 자연스럽게 추모발언을 한것처럼 기사제목들과 내용들이 보도되었다. 더구나 이날은 영암교회가 종교개혁주일로 예배를 드렸다.
 
 
 참된 종교개혁을 실천하는 목사와 장로들이라면 윤석열의 요청을 거부하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라고 호통을 쳤어야 마땅했다.
 
 

 

 

 

(이건에 대한 언론의 후속 기사)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754

 

윤석열 '셀프 예배쇼' 교인들도 분노…"교회가 만만한가"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주최한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셀프 예배'를 연출한 행태를 두고 시민

www.mindlenews.com

 

재밋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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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

 "공부 좀 했네."

 우리 부모님은 내가 평균 80점대만 받아와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도 어쩐지 욕심이 나서 스스로 아쉬운 마음에 학원을 다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친구들이 다 방이역에 있는 종합학원에 다닌다기에 "그럼 나도 다녀볼까?" 했더니, 친구들이 "그래, 너 왜 학원 안 다녀? 너 그러다 큰일 나, 대학 가려면 학원 다녀야 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버지께 학원에 등록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카드를 받아다 혼자 등록했다. 이 학원을 떠올리면 지금 생각해도 손끝이 아려오는 추억이 있다.

 수업 첫날, 문제를 많이 틀렸다. 그때는 체벌이 존재할 때였고(조민 씨가 그리 나이가 많나? 하고 알아봤다. 2010년 11월 서울시 교육청이 모든 형태의 체벌을 금지했다. 아마 다른 시/도도 비슷한 시기일 것이다. 조민 씨는 1991년 생으로 기록에 의하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중,고등학교를 재학했다. 그러니 체벌이 존재하는 시기에 중,고등학교를 보냈다. 내 생각보다는 체벌이 없어진 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학원의 방침은 틀린 만큼 맞는 것이었다(내가 학교 다닐때도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아주 많았다. 첫시험에 100점을 맞고 다음 시험에 1개 틀려 95점을 맞으면 1대-문제갯수, 혹은 5대-점수대로-를 맞는 경우도 있었다. 참으로 야만의 시절이었다. 물론 나는 100점을 맞아본 적은 별로 없다). 첫날이니 뭐 아는 게 있었겠는가. 엄청나게 틀리고 손을 내밀라기에 내밀었다. 그간 체벌을 당해본 적이 없는데 - 부모님은 한번도 나를 때린 적이 없다. 미국 학교에서도 물론 - 처음으로 학원에서 손을 내밀라기에 '손을 왜 내밀까?' 했더니 회초리로 때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틀린 개수만큼.

 일단 손을 올려 한 대를 맞았다. 너무 아팠다. 두 번째 맞을 때 움찔, 피하면 더 아픈 법이다.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 피하면서 손가락뼈를 맞았다. 그래도 '때린 선생님 잘못이 아니라 피한 내 잘못'이었던 시절이다. 수업을 듣는데 나아지질 않고 점점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뼈에 금이 갔다는 것이 아닌가. 내가 피하다가 뼈에 제대로 맞은 거였다. 그대로 깁스를 하고 집에 갔다.

 집에 가니 아버지는 기가 막히다며 할 말을 잃으셨다. 그간 매 한 번 들지 않고 나를 키우셨는데 제 발로 카드를 들고 가서 학원비를 긁고 오더니, 손가락뼈에 금이 가서 돌아왔으니 황당하실 만도 하다. 부모님은 바로 학원에 연락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학원 정책은 존중하지만 내 딸 체벌하는 곳에는 못 보내겠다"고 말하고 남은 수강 일수만큼 환불받았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체벌의 기억이다.

 

p67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한 항소를 포기할 지 생각할 때,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는 내가 포기하면 일단 실질적 이득이 사라지기 때문에 어머니가 세상에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아버지에게도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이건 사실 내 인생이기 때문에 부모님을 이유로, 부모님을 위해 나의 지난 10년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부모님을 1순위에 놓고 내 인생을 생각하기에는 내 삶이 우선 너무 힘들었다. 부모님 또한 부모님 때문에 내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나에게 평생의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기보다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고민했다.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내 인생에서 사람들의 평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시선을 내 인생의 판단기준으로 삼아버리면, 그 순간부터 내 삶은 남의 것이 된다. 외적이 요소에 내 내면이 휘둘리게 둘 수는 없다. 나는 나의 깊은 내면에서 정말 내려놓을 만한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아는 '정치인 자녀'들은 대개 다음의 세 부류에 속했다.

 1. 조용히 숨어 산다.
 2. 아예 정치를 한다(혹은 정치적으로 발언하면서 정치적으로 행동한다).
 3. 변두리에서 사고를 친다.

 이 세 부류는 모두 타자화된 자신이다. 세 경우 모두 끊임없이 평생을 '누구 딸 누구' '누구 아들 누구'라는 이름표를 단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 이름표로만 남을 뿐이다. 조용히 살면 어떨까? 부모를 빼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조용히 숨어 살아도 정치인의 자녀, 정치를 하면 부모의 후광을 업은 정치인, 사고를 쳐도 사고를 친 정치인 자녀로 정리된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셋 중 어느 쪽도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다. 사회적으로 너무 알려져서 조용히 숨어 살기에는 이미 늦었고,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거나 정치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조민이라는 이름으로 성공하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숨어있고 싶지 않으니 세상에 나왔다. 나오되, 비정치적이고 싶었다. 비정치적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이룰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찾아가는 중이다.

 어른들, 특히 정치 쪽에 몸담은 분들은 주변에서 나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한다.

 "너 누구 딸인데 이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니?"
 "인스타에 봉사활동 하는 거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미지 좋아지게 어려운 환경에서 땀 흘리는 것 좀 보여줘라."
 "마라톤 대회 나가서 몸 쓰는 거라도 좀 보여줘."

 정치하는 사람들은 땀 흘리는 모습, 봉사하는 모습을 참 좋아한다. 이유가 어떻든 땀 흘리는 이미 그 자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말이다.

 내가 그분들의 말을 따르면 나는 정치인이자 사회인 '조국'의 딸로서만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게 그것일 수도 있다. 아버지 딸로서 아버지를 서포트하고, 착하고 예쁘게 잘 자란 딸로서 행동했으면 하는 사람들의 바람과 기대를 나는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다.

 정말 감사한 조언들이지만 나는 하나도 듣지 않는다. 나에게는 자신의 개성이 있다. 누구 딸로서의 그런 개체가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아 그 자체, 나 자신을 알리게 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재판에 나갈 때, 브랜드 이름이 알려진 가방을 들고 나갔다. 정가 70만 원 정도 하는 가방이었다. 나는 명품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실제로 그 가방도 내가 가진 것 중 비싼 축에 속하는 가방이었다. 그런데 기어이 그게 문제가 됐다. 정치계 사람들은 말했다.

 "앞으로 그 가방 들지 마라. 사람들이 비싸다고 욕한다"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아예 다른 생각이다. 나는 아버지 말도 수긍하기 어렵다면 듣지 않는다.

 "그 가방 가지고 언론 기사에 여럿 나오던데 그거 꼭 들어야겠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 가방을 또 들었다. 우리집 형편이 아주 어렵지 않다는 걸 사람들은 안다. 70만 원 정도 하는 가방을 내가 드는 게 아주 못할 짓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빚을 져서 초고가 명품을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벌어 구매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방을 처음 들었을 때만 떠들썩하지, 같은 가방을 두 번 세번 들면 이슈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그 가방을 들고 다시 문밖을 나선다. 

 

p119

 내가 유일하게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의사로서의 일이다.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으로 꼽았던 일을 법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 삶에는 언제나 득실이 있게 마련이라던데,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은 의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에 상응하는 득이 앞으로 내 삶에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아마 절대 없을 것 같다. 평생 꾸어온 꿈이 가로막히자, 처음에는 막막함과 동시에 앞으로 무얼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하면서 두려웠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의사의 길도 인생에 놓인 여러 길 가운데 하나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꾸 말한다. 대학은 다시 가든, 외국에 가든 다시 시작하라고. 어떻게든 의사 면허를 되찾을 방법을 모색해보라고 말이다. 하지만 대학을 다시 가라고 하는 건 내 학력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일부 지인들의 희망이지 나의 희망사항은 아니다.

 나는 요즘 학력이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중이다. 만일 내게 정말 의학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고 진정 원한다면 다시 시도해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지금 내게 지금 어떠한 의지와 각오가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지금은 특별히 공부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내가 왜 다시 학교에 가야 하는 걸까? 결국 고졸 학력으로 살아가기겐 우리 사회가 좀 만만하지 않으니까 졸업장을 따놓으라는 것 아닐까? 나는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학력'을 위해 '적당한 과'를 선택해 대학에 다시 갈 생각이 없다. 물론 살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정말로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대졸자만 가능하다면, 그때는 기꺼이 다시 공부해서 졸업장을 따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니다.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왜 지금 인생의 10년을 되돌리기 위해 또 10년을 투자해야 하는가. 그것은 내 뜻에도, 인생의 가성비에도 맞지 않는다.

 그러면 또 누군가 반문할 것이다. 의사를 하려는 의지가 원래 이렇게 희박했느냐고. 의사고 되고 싶어 한 사람이 맞긴 한 거냐고.

 나라고 10년 공부한 것이 왜 아깝지 않겠는가. 내가 인생에서 가장 간절했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응급의학과에 꼭 가고 싶었다. 힘들게 공부하고 밤잠을 설치면서도 나는 평생을 병원에서 보낼 생각으로 살았다. 살면서 의사라는 길만 보고 달려왔기 대문에 지금처럼 어떤 제동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을 찾아보고 있는 나날이 힘겨울 때도 많다. 그러나 어쩌면 이 또한 생의 과정이지 않을까?

 나는 늘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전문의를 위한 수련 시기를 놓쳤다. 동기들과 흔히 '로컬 시장'이라고 하는데, 내가 '의사'라는 이름만 달고 싶은 거라면 인턴을 할 필요도 없이 졸업하자마자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동네 의원에 취직하든 개업을 하든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다. 당직만 서는 알바의사를 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내 나람의 보람, 내가 느끼는 보라믄 로컬 시장이 아니라 응급실이라는 작지만 큰 공간 안에 있었다.

 '내가 느끼는 보람'과 '사회의 시선'이라는 대립항 사이에서 내가 의사로 일하면 지탄받는 상황이라면 내가 과연 이걸 유지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사 면허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내가 응급의학과 수련을 못 받는다면, 의사로 계속 살 이유가 있을까?

 누군가는 내게 수련을 꼭 종합병원이나 응급의학 쪽으로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느냐 묻는다. 왜냐면 작은 응급실의 경우 전문의가 부족하여 일반의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병원에서 형식적으로 수련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나중에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경험이 부족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낼 가능성도 커진다.

 교수님의 가르침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훌륭한 의사는 착한 의사가 아니다. 실수하지 않는 똑똑한 의사다.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마당에 착하고 멍청한 의사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래, 그럴 거면 안 하는게 낫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응급실 현장에서, 불충분한 수련을 받고 싸워낼 수 있을까? 생가가 오가는 상황에서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오진을 내릴 수도 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수련을 제대로 못 받고 응급실에 설 거라면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많은 곳에, 사실상 의료 혜택을 못 받는 곳에 나의 작은 손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누군가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 조건이 닿는다면 그렇게라도 살고 싶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다. 명지병원도 경상대병원도 수련의로 받아주지 않았다. 나보다 성적이 낮은 사람도 붙었는데, 블라인드가 원칙이라고 모집요강에 크게 적어뒀던 경상대병원에서는 면접관이었던 병원 고위 관계자가 내 이름과 상황을 언급하며 왜 우리 병원에 지원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아, 이제 나는 아무 데서도 안 받아주는구나. 앞으로 수련은 글렀구나.'

 응급의학과는 항상 모집정원이 차지 않아 추가 모집하는 경우가 있고 가을에도 모집한다. 주변 친구들이 여기 비었다고 지원해보라고 추천을 많이 해줬다. 하지만 더 지원해봤자 기삿거리만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의사로서의 내 앞길이 막혀버린 순간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 나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기 전에 나는 의사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온전히 나의 선택이었다. 뉴스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면 면허를 반납하고 소송을 취하해야지"라고 하던 패널이 막상 내가 면허를 반납하고 소송을 취하했더니 "기소를 피하려고 쇼하네"라고 한다. 공중파 뉴스에까지 나와서 떠드는 사람이 저렇게 앞뒤가 안 맞을 수 있을까? 또 어떤 분은 "아버지 총선 출마를 위해 네가 희생했구나, 잘했다. 넌 딸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성공이 곧 너의 성공이다. 그때 시집가거라"와 같은 성차별적 망언을 쏟아냈다.

 예전에는 어른들의 말은 다 맞는 줄 알았다. 웃어른은 존경할 대상이고, 나보다 큰 지혜를 담은 사람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분명 아닌 사람도 정말 많다. 존경심은 나이에서 오는 게 아니라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일 때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하지만, 의사 면허 반납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인생에 레몬이 주어지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격언이 있다.

 비록 지금 인생의 대부분을 부정당했지만, 이 상황을 나는 제2의 자아실현 기회로 만들어보려 한다. 한 길만 바라보고 달려온 나에게 이 같은 강제 멈춤은 아마 평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하는 트라우마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막힌 상태를 기꺼이 누려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멈추어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내가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이 좁고 긴 길이었던 데 반해 이제부터 펼쳐질 길은 꽃도 피어 있고 산도 보이는 그런 길일지도 모른다. 그 길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 보면 나의 세상도 확장되어 더 큰 행복을 안겨다 줄지도 모른다.

 

p156

 지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다. 한 살 후배여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함께 밴드 활동을 하며 가까워졌다. 이 친구가 성인이 되었을 때 첫 여행을 함께 갈 정도로 친했다. 친구 부모님은 지수가 나와 여행 간다고 하면 다 보내주시고 나도 이 친구와 어디든 간다고 하면 부모님도 오케이, 지원해주셨다. 

 지수를 만난 이후로 모든 생일을 함께 보냈다. 친구 부모님도 나를 정말 잘 챙겨주셨고, 서로 남자친구도 소개 해주고, 서로의 친구들도 다 소개해주었다. 함께 여행도 자주 다니고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정말 좋은 친구였다.

 

 아버지가 민정수석, 법무부장과으로 잘 나갈 때는 매일 같이 밥 사준다 술 사준다, 누구 소개해주고 싶다, 선 자리 마련해주고 싶다, 이 말 아버지께 꼭 좀 전해달라, 부탁할 게 있다, 돈 빌려달라 연락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툭 끊겼다.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원래도 그런 자리, 그러니까 아버지 때문에 부른 자리에 나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던 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다.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애초에 나를 '조국의 딸'로 보지 않았다. 그냥 '조민'으로 보았다. 이런 친구들만 남으니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그저 집 앞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하고 서로 밥값 내겠다고 싸우는, 지금 남아 있는 친구들이 진짜다.

 그 친구들의 선봉에는 항상 지수가 있었다.

 집이 압수수색을 당한 날, 내 생일 전 날이었다. 가족 중 누구도 당연히 내 생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 나조차도 내 생일을 잊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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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3일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뉴스, 방송 날짜는 9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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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들이닥쳐 집을 뒤지고 물건을 가져가고, 눈 앞에서 낯선 사람들이 내 방을 오갔다.

 너부 놀란 마음에 그저 앉아 있는데, 지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니, 언니 집 앞에 기자가 왜 이렇게 많아요?"

 "너 어디야? 뉴스 봤어?"

 "아니, 언니 집 근처에 한 번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엄마가 언니 생일 밥 사주라고 카드 줬는데 어떻게 나오지?"

 "정말? 나 못 나가. 나가면 카메라 한 100대는 있을걸?"

 "언니, 뒷문으로 한번 나와봐요. 한번 어떻게든 나와봐."

 집이 털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남겨두고 혼자 가겠는가. 어머니도 정신이 없는데, 그런데 통화 내용을 들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민아, 너라도 나가. 너 혼자 나가."

 "아니, 나도 그냥 여기 같이 있을게요."

 "아니냐, 여기는 지금 사람 몇 명만 있으면 되고, 여기 있어봤자 압수수색이 언제 끝날지 몰라. 계속 지연될 수도 있고 영장 추가로 나오는 것도 기다리고 하면 12시간이 걸릴지 24시간이 걸릴지 몰라. 그러니 차라리 나가서 있다가 와라."

 그렇게 나는 기자들의 눈을 피하려 경비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옥상을 통해 옆 라인으로 가서 옆 라인 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수가 나를 데려간 곳은 친구가 일하던 회사에서 임직원 할인이 되는 레스토랑 중 가장 좋은 음식점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이라 망설였는데, 지수는 나를 잡아끌었다. 이 음식점은 훗날 뉴스에 나왔다. 한 변호사가 내가 '호화 생일 파티'를 했다며 제보해 보도한 것이다.

 그래, 호화라면 호화였다. 지수와 나 여자 둘이 요리 세 가지에 음료수 한 잔씩을 마셨으니.

 그런데 정말 신박한 뉴스가 나왔다. 그 가게에서 제일 비싼 코스요리를 10명이 먹어서 돈 100만 원 가까이 나왔다면서. 아, 허위 기사라는 게 이렇게 나는구나를 그때 제대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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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190927000015

 

강용석 “조국 딸 생일파티 71만원 영수증 알고보니 가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 25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조모씨가 생일에 방문한 중식당의 식사내역이라며 소개한 영수증이 허위로 알려졌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

biz.heraldcorp.com

(당시 조민 씨 호화 생일파티 관련 가짜 뉴스, 출처는 그 악명 높은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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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전통이 있었다.

 1. 생일마다 서로 풀코스로 대접하기
 2. 선물은 예산 5만 원 내로 사기

 나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유복한 유학생들 사이에서 자랐고, 젊은 세대의 SNS 문화로 고가의 브랜드 쇼핑백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서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지수와 서로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마음과 진심은 주고받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룰이었다.

 그렇게 나는 작년 5월, 대부도로 지수를 데려갔다. 조개구이도 먹고, 전동 이륜바이크도 타고, 바다 앞에 텐트를 펼쳐놓고 고기도 구워먹었다. 지수의 생일 파티였다.

 

지수는 핼러윈 데이 저녁에 잠시 이태원에 들러야 한다고 했다. 나는 코로나 이후로 처음 맞는 핼러윈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다른 친구들과 신사동에 가기로 했다. 지수에게는 신사동으로 오라고 했다

 '오늘 이태원 사람 너무 많을 것 같은데, 너도 신사동으로 와.'
 ' 그럼, 잠시 이태원에 들러 친구 지인들한테만 인사만 하고 바로 넘어갈게!'

 그런데 지수는 오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수의 장례식이 열렸다.

 귀국한 지수의 부모님께서 지수를 보러 영안실에 들어가실 때 따라 들어가서 나도 그녀의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지수 생일 때 지수와 대부도에 가서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찍어준 나의 소중한 추억, 그것을 내 계정에 올려두고 싶었다. 소중한 기억, 기억하고 싶은 지수를 간접적으로 담은 장면. 그리 생각하고 올린 사진이었다.

(지수 씨가 찍어준 사진, 출처 : 조민 씨 인스타)

 

누군가는 이 사진을 올린 의도가 무어냐며 내 정신상태까지 언급했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그 사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인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내가 해명한답시고 무언가 언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내가 입을 열면 열수록 기사가 크게 나고, 기사가 크게 나면 지수가 뉴스에 나오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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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1.kr/articles/?4947103

 

조민 '대부도 캠핑' 사진 구설…"이태원 고인이 찍었나" "확대 해석 말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의 인스타그램이 연일 화제다. 이번에는 지난 1월 올린 대부도 캠핑 사진을 두고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지인이 찍어준 거 아니

www.news1.kr

(당시 사이코패스 한국 언론들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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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지수를 가십거리로 올리는 건 싫었다. 지수의 부모님은 또 얼마나 힘드실까 하고 그냥 내가 조금 욕을 먹고 말자고 생각했다.

 얼마 전, 지수의 어머니에게 말씀드렸다.

 "지수가 찍어준 사진으로 기사가 나서 죄송해요."
 "아니, 아줌마는 민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사진을 올렸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누가 뭐라든 괜찮아. 오히려 지수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사진 올려줘서 엄마로서 고맙지."

 어머니는 그 사진을 보면 나를 찍어주는 지수가 보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사진을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내게는 소중한 친구이자 어머니에게는 사랑하는 딸인 지수는 그렇게 우리 마음에 남아있다.

 

p216

 어느 날, 백호에게 친구가 있으면 덜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포인핸드 앱을 보다 놀라운 사진을 보았다. 골프연습장에 고양이가 출연한 거다. 퍼팅장에서 고양이가 골프공으로 축구하며 골프장 손님들을 방해하는 사진이었다. 공들 사이로 돌아다니는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불안해 보였다.

(백호 : 출처 조민 인스타그램)

 골프연습장 주인이 포인핸드에 입양 글을 올려두었다. 누가 보아도 한국 토종 길고양이었다. 치즈태비무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정말이지 귀여웠다. 엄마 없는 아기 고양이인데 겨울에 얼어 죽을 것 같아 빨리 누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지역을 보니 일산이었다. 쌍문동에 살 때라, 운전해서 가면 금방이었다. 연습장 사무실에 가서 보니 마치 아랫목처럼 전기담요 아래 푹신한 이불을 깔고 고양이가 자고 있었다. 골프연습장 주인 아주머니는 회원들이 가져다준 사료와 간식을 주었다며, 용변도 자기가 알아서 가려 흙에 가서 한다고 했다.

 "냥냥아 안녕?" 하면서 츄르를 들고 살며시 다가갔다. 태어난 지 삼 개월 쯤 되었을까, 솜털도 아직 빠지지 않아 부스스한 털을 가진 아기 냥이었다. 가만히 보니 정말 지저분했다. 여기저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묻어 있었다. 제법 츄르 먹어본 경험이 있는지 미친 듯이 먹었다. 그러더니 마구 애교를 부리고 몸을 부볐다. 백호와는 정반대였다. 

 피부병도 없고 건강해 보이는 데다가 폴짝거리는 게 너무나도 귀여웠다. 하지만 집에서 생활하려면 야외 생활은 청산해야 했기에 마음에 걸렸다. 저렇게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하도 팔짝팔짝 뛰어다녀서 잡는 건 포기하고 다시 한 번 "나랑 갈까? 츄르 줄까?" 했더니 차까지 따라왔다. 케이지에 넣어서 지퍼를 잠갔다. 심바를 데리고 떠날 때, 아주머니는 남은 사료를 챙겨주셨다. 

 골프장 아주머니와 그 가족들은 그새 고양이에게 정이 들었는지 가끔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다(지금도 가끔 사진을 찍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제 가자, 하고 가는데 고양이가 계속 나오겠다며 야옹거렸다. 

 껴내주었더니 뒷 좌석부터 쭉 스캔을 시작했다. 운전석 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고 내 쪽으로 오려고 하면 옮기고 그냥 운전만 하던 어느 순간, 고양이가 무릎 위에 앉았다.

 "뭐야 너어."

 내 허벅지 위에 갑자기 딱 눕더니 잠드는 거였다. 일산에서 쌍문까지 밀리는 차 안에서 한 시간 반을 고양이는 내내 잠들어 있었다. 처음 본 인간 무릎 위에서.

 동물병원에 가보니 다행히 건강하고 귀 진드기만 조금 있었다. 한 달 정도 통원치료하면서 백호가 있던 방에 격리시켰다. 백호는 갑자기 나타난 작은 녀석이 자기 영역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꼬리를 펑! 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심바 : 출처 조민 인스타그램)

 

 백호가 서열을 과시하기 위해 심바를 끈질기게 괴롭혔는데, 심바는 괴롭히면 괴롭히는 대로 당하는 순둥이다. 밥도 백호가 먼저 먹고 나서야 심바가 먹고, 캣타워에서도 백호가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백호는 소형종이고, 심바는 중형종이라, 심바가 성장할수록 점점 백호의 크기를 넘어선다. 지금은 백호가 3.8kg,  심바가 5.4kg이다. 덩치만 보면 사실상 심바가 서열을 뒤집는 게 맞는데, 캣타워 맨 위에 있는 우주선에만 가끔 가서 잘 뿐, 나머지는 백호한테 아무리 맞아도 져준다. 백호와 심바는 이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자매가 되었다. 일 년에 한 번은 둘이 껴안고 자는 걸 목격했기 때문에 확실하다.

(백호와 심바 : 출처 조민 인스타그램)

 

 두 녀석이 서로 자기를 만져달라고 애웅거릴 때, 잠자고 일어나 내 곁에 곤히 잠든 녀석들을 볼 때, 집에 들어가면 꼬리를 치켜들고 반겨줄 때....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하고 느낀다. 

 

    너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쉬웠어
    네 눈 속엔 우주가 담겨 있었거든
    함께하는 일상은 금방 습관이 돼
    내 작고 예쁜 보송한 천사야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가만히 잠들고 일어나자
  

     -미닝, 내 고양이 (My Cat) 중에서

 

 

p242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유명하다고 해서 읽어본 작품인데, 나에겐 하나도 어쩐지 재미없었다.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제목으로만 기억나는지.... 정말이지 배우 둘이 벤치에 앉아 있다가 끝났다. 고도라는 사람이 실제로 등장했는지도 기억에 없는 걸 보니, 그는 끝까지 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p244

 A Poison Tree. By William Blake

 

 I was angry with my friend;
 I told my wrath, my wrath did end.
 I was angry with my foe:
 I told it not, my wrath did grow.

 And I watered it in fears,
 Night & morning with my tears:
 And I sunned it with smiles,
 And with soft deceitful wiles.

 And it grew both day and night.
 Till it bore an apple bright.
 And my foe beheld it shine,
 And he knew that it was mine.

 And into my garden stole,
 When the night had veild the pole;
 In the morning glad I see;
 My foe outstretche beneath the tree.

 

 (해석은 책에는 없는데 인터넷 등을 참고해서 내 나름대로 해석을 붙였다)

 나는 친구에게 화가 났다;
 나의 분노를 얘기했더니, 분노는 사라졌다.
 나는 적에게 화가 났다:
 나는 말하지 않았고, 분노는 자라나기 시작했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그것에 물을 주었다.
 밤낮으로 흘리는 나의 눈물로:
 나는 미소로 그것에 햇빛을 쬐어주었다.
 그 미소 뒤에 교묘한 속임수를 섞어서.

 분노는 밤낮으로 자라
 밝게 빛나는 사과를 맺게 되었다.
 적은 사과가 빛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것이 내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곤 내 정원에 숨어들어왔지,
 밤이 별빛을 가릴 때.
 아침이 되어 난 기뻤지.
 나의 적이 나무 아래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윌리엄 블레이크의 <독나무>는 내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다. 고등학교 때 유학반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한 시로, 어린 나이에 적잖이 충격받았다. 이 시에서 화자는 분노의 두 가지 표출 방법을 다루는데, 친구에게 화가 나면 분노를 표출하자 분노가 사라졌다고했다. 하지만 친구가 아닌 적에게 화가 날 때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그 분노를 나무처럼 키워서 사과가 맺힐때까지 기다린다. 적이 그 탐스러운 사과를 훔쳐먹고 나무 아래 죽어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게 시의 내용이다. 이렇게만 보면 기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노라는 감정을 이렇게 다룬 시를 처음 보아서인지 매우 인상적이었다. 화자의 분노를 자양분 삼아 자라는 사과라니. 분노와 눈물, 두려움을 안으로 삼키면서 겉으로는 미소만 짓고 있는 화자. 화자는 적에게 복수하기 위해 분노라는 사과를 키웠지만, 그 사과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는 본인도 의도하지 못했던 변화를 경험한다. 가식적이고 순수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분노는 상대방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망가뜨린다는 이야기 아닐까.

 

p254

 최근 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깊어지면서, 제 가치관 및 삶의 일부를 드러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기에 저의 가치관과 주체성은 너무나도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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