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타워즈는 9부작(스핀오프 2편을 포함 11편)의 대단원(적어도 한 세대의 결말 정도까지는)의 방점을 찍는다.

레이의 출생의 배경, 레이와 카일로 렌과의 갈등, 그리고 전작의 루크의 소멸에 이어 레아의 소멸까지.

이 시리즈에 대한 감상은 한두마디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특별히 미국의 60년대생들에게는 이 영화는 하나의 미국판 신화나 다름없을 것이다.

뜬금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발전과정이라고 본다.

아마도 스타워즈 시리즈는 계속 될 듯.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재밋었다. 10점 만점에 8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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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엔딩에서 레이와 벤의 키스에 대한 생각

1) 레이 팰퍼틴 : 포스의 다크사이드의 정점인 팰퍼틴의 손녀.

2) 벤 스카이워커

: 한 솔로와 레아 스카이워커의 아들, 포스의 라이트사이드의 희망이었으나 외삼촌인 루크에게 수련을 받던 젊은 날

불안한(젊을 때의 루크와 마찬가지로) 벤의 포스에서 다크사이드에 대한 유혹을 감지한 루크가 한 순간의 실수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로 인해 다크사이드로 빠지고 스노크의 수하로 들어간다.

이런 배경에서 다시 벤은 레이의 순수한 포스(Pure force, 선도 악도 모두 극복한)에 감화받고 다시 라이트 사이드로 돌아선다. 그리고 다크엠페러와의 최후의 사투에서 힘을 다하고 죽은 레이에게 자신의 포스를 모두 전달하고 죽는다.

 다크사이드의 정점인 팰퍼틴의 혈통이 다크엠페러를 막고, 그녀를 다시 스카이워커의 혈통이 살린다

=> 이 플롯의 제목으로 Rise of Skywalker는 벤의 스카이워커로의 복귀, 그리고 레이 팰퍼틴이 레이 스카이워커로 다시 거듭난다는 중의적 의미로 매우 적절하다.

이 영화를 보고 그간의 떡밥을 무리하게 회수하느라 무리가 많다 어쩐다 말들이 많은데 이 결말의 플롯만을 놓고 볼 때 충분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하나의 제네레이션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 보고 난 감상은 뭔가 부족하다.

하정우와 이병헌의 하드캐리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평작 이하였을지도 모르겠다.

마블리와 전혜진, 수지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단 한 컷 출연한 전도연의 임팩트는 대단한데, 왜 그녀가 나왔어야 했는지에 대한 개연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아마도 편집과정에서 그 장면에 개연성을 줄 내용이 빠졌거나, 그저 카메오인데 카메오가 전도연이다 보니 감독이 그 씬에서 갑자기 무언가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났거나 했던 것 같다.

클라이맥스의 감정선을 올리기 위한 내용의 개연성은 굉장히 부족한데, 하정우와 이병헌의 연기는 그런 것들을 잊게 한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에만 의존하는 감독의 불성실함은 약간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굉장한 화면, 그리고 좋은 배우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영화는 노선을 화끈한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로 정했으면 나을 뻔했다.

 

 프로즌:겨울왕국은 아마도 디즈니도 예상못할 정도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일 것이다.

그래서 속편 자체를 계획에 두지 않았을 듯하고, 그래서 성공 이후에 준비를 시작했기에 속편의 제작이 6년이나 걸린 것이라 예상된다. (이런 비슷한 예가 터미네이터이다. 1편 이후 속편이 나오는데 7년이 걸렸다.)

내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프로즌 1편과 이번 2편은 우열을 논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속편이 잘만들어졌다.

스토리의 완결성, 그리고 1편과의 연계성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에 흐름에서 뜬금없는 부분이 적다.

1편의 OST와의 연계성 그리고 새로운 넘버들의 완성도도 높다.

너무 매끈하게 뽑아낸 영화라 흠잡을데가 거의 없다고 보인다. 아마도 3편도 조만간 나올 듯 하다.

이러한 킬러 컨텐츠를 심심치 않게 만들어내는 헐리우드(정확히는 디즈니)의 능력은 놀랍고도 부럽다.

이 영화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터미네이터 1편과 2편뒤에 만들어진 3편의 영화(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머신->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오리지널 원작자이자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과는 상관없이 제작된 영화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T1, T2와 그 이후의 3편은 영화의 결이 많이 차이가 났다.

어쨌든 돌고돌아 1편이 제작되고 35년만에 원작자는 판권을 찾아서 제작을 맡았고,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의 맘에 든 데드풀(Dead Pool)의 감독 팀 밀러가 맡았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제작자중 하나인 텐센트(Tencent; 중국 최대의 인터넷 영상 사업자)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 약간 싸한 느낌(이거 또 짱깨들이 영화 하나 버리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너무나 늙어버린 사라코너와 아놀드 형님이다. 

그 외엔 이 영화의 모든 것에 만족한다.

이 영화의 보너스 영상은 없다. 하지만 끝까지 기다리면 오리지널 스코어의 짜릿한 변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가슴 떨리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그 주제음악 자체다.

 

 

 

장엄한 적그리스도적 서사. 선과 악의 저열한 이분법에 던지는 묵직한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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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보는 내내 엄청 기분이 찝찝하다. 찝찝하다 못해 답답하고 무언가 알지 못할 여러가지 감정이 점정 응어리지면서 응축되어 간다. 그러한 감정들이 터져나오면서 폭주하는 조커의 절대적인 악의 행위에 대해, "나는 과연 그를 비난 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이 가슴에 박힌다. 

현대 미국사회의 부의 양극화와 지도층의 가식 그리고 총기 문제까지 사회 부조리에 대해 너무나도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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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조크, 그리고 사랑과 함께 위대한 음악이 흐르는 따뜻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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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인기가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미 외국에선 국내보다 개봉을 일찍해서 그런건지 블루레이 Ripping 버전도 이미 풀려버렸다. 내가 개봉일에 가서 봤지만 관객이 거의 없었고, 젊은 아이들은 아마 이 영화의 중간중간의 클리셰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말릭이 교통 사고후에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엘리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64?(내가 64살이 되었을 때도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보살펴줄건가요?)

그러자 엘리가 생각해보고라고 한 후에, why 64?라고 얘기하는데, 말릭이 what you mean?(뭔 소리야?)라고 이야기한다.

이 장면은 비틀즈의 노래 When I'm Sixty-four.를 알면 금방 이해가 되는 클리셰이다. 말릭의 대사 자체가 바로 비틀즈의 이 노래의 가사이기도 하다. 즉 비틀즈의 유명한 곡의 가사로 농담을 한 것인데 엘리가 이것에 대해 왜 64살이야?라고 되물으니 말릭이 뭐?(아니 비틀즈 노래잖아?)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클리셰(혹은 사회학적 용어로 밈-meme,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사회문화적 공통정보를 의미하며, 클리셰보다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으로 부를 수도 있다)는 비틀즈 노래를 거의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세대들에겐 굉장히 친숙하겠지만, 그 이후 세대들에겐 특히 비영어권에선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2000년도이고 이 때 30대 초중반 정도로 설정된 주인공들의 나이를 감안하면 1960년대 중후반의 영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비틀즈의 노래는 완전히 꿰찰 정도로 잘 아는 세대일 것이다.(근데 에드 쉬런도 나오는 걸 봐선 배경은 현대이다. 그럼 나이는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일거고, 그래도 영국인들은 비틀즈의 노래를 대부분은 알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 비틀즈의 거의 모든 앨범을 3년 내내 듣다시피했기 때문에 비틀즈의 노래 및 그들의 개인적인 정보들도 어느 정도 친숙해서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데 거의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반대로 이러한 사전 정보없이 이 영화를 보면 아마도 영화 내내 나오는 이러한 클리셰들을 절반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요인때문에 국내에서 흥행이 잘 되지 않은게 아닌가 싶다.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 시리즈가 아닌 분노의 질주 present이다. 헷갈릴 수 있으니 조심.

그래서 역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는 결이 좀 틀리다. 

무언가 스피디한 액션을 추구했던 것 같다.

여러가지를 그럭저럭 재밋게 버무렸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같은 난이도 높은 스턴트가 역시 볼거리이다.

여주인공인 바네사 커비는 미션임파서블 폴 아웃에서 매력적인 악역(?)을 맡아서 지명도를 키웠는데 이 영화에서도 굉장히 아름답게 나온다. 또한 잠시 나오시는 러시아 마피아 대장역의 에이자 곤잘레스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꽤 인상적이었는데 어쩐지 너무 섹시한 역으로만 이미지를 소비하는 듯 하다. 제대로 된 역을 맡으면 현재보단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보인다.

여름에 어울릴 영화이다.

보너스 영상이 2개이니 볼 사람은 엔딩 크레딧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개봉 전부터 너무 예고편을 올리고 출연자가 예능 프로는 다 돌아서, 아 이거 좀 거시기한데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재밋다. 극의 내용에 비해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며, 상당히 웃기고 재밋다.

가족영화로 강력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서 보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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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유)

 재난 요소로 유독가스를 설정한 것은 매우 영리했다고 본다. 거의 모든 액션 장면에서 연기라는 특성상 상당히 현실적인 압박요인으로 작용하여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조정석의 약간은 웃기고 허당기 있는 코믹연기는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내용을 한껏 가볍게 한다. 아마도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의 계보를 잇는 이런 연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임)윤아는 현빈과의 공조에서도 맛깔나는 코믹연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서도 조정석과 합이 굉장히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개에서 건물 클라이밍 장면이 많은데, 조정석의 백수 배역과 맞물려서 웬지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에 액션장면이 겹쳐지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영화 보고 나오면서 문득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블록의 스피드가 생각났다.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려야만 하는 버스에서의 탈출이라는 제약과 남녀 2인조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이 영화도 그에 못지 않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악당이 없다는 측면에서 압박감은 약간 딸리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적 감성으로 주어지는 또 다른 감동으로 대체 가능하다)

 최근의 SNS라는 매체의 특성을 영화의 장치로 십분 잘 활용했고, 특히 드론씬은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제약조건에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웰메이드 재난영화로 괜찮은 시나리오만 나온다면 속편도 제작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2편은 최소 조정석과 윤아가 연인 혹은 부부로 나오거나, 시나리오에 따라서 2명의 주인공 중 하나가(혹은 둘다) 교체되거나 해야될테지만 말이다.

 헐리웃 리메이크도 기대해볼만하다.

존윅2에서 그대로 이어지면서 말이 별로 필요없이 총탄이 난무한다. 보통 이정도로 총탄이 난무하면 지겨워질 법도 한데 전혀 지겹지 않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액션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영화이다. 아마 데이트용으로 본다면 여자들은 남친에게 욕을 한사발 날릴지도 모른다.

패러벨럼은 총기에서 유명한 코드네임이다. 독일 DMW의 루거 P08 권총의 총탄 이름이 9x19패러벨럼(Parabellum)이다. 또한 이 총과 총탄은 존윅이 최고회의(하이 카운실)의 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준비되는 애피타이저 무기이기도 하다.

애피타이저 이후에도 살상능력이 후덜덜한 무기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패러벨럼(Parabellum)의 어원은 DWM 사의 모토인,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이며, 영화에서도 윈스톤(뉴욕 콘티넨탈의 사장?이자 존윅의 친구?)이 결전을 앞두고 이 대사를 되뇌인다.

이 영화는 1편부터 주로 힙합이나 메탈을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편에서는 결전을 앞두고 비발디의 사계(겨울 1악장)이 긴박하게 흘러나오는데 이게 전투씬의 긴장과 잘 어울린다.

스토리가 조금 과한 감은 있지만, 이만하면 개연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고 본다.

존윅4의 떡밥을 엄청 투척해뒀는데, 언제 나오려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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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도 패러밸럼 총탄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일본어 번역의 영향으로 파라벨룸으로 표기된다.) 이 분 소설을 그냥 허투루 쓰는게 아니라는 걸 가끔 이렇게 알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아오마메가 다마루에게 최근 경찰의 권총이 리볼버에서 오토매틱으로 바뀐 것을 묻는 장면이다.

"나는 쏴봤어." 다마루는 말했다. "15연발 오토매틱이었지. 9밀리 파라벨룸 탄환을 사용해."

 

 

 

 

 

엔드게임 이후를 다루기 때문에, 엔드게임 이후의 상황에 대해 극 초반에 조금은 설명이 나오는데(반띵, 다시 재반띵 이후) 별 상관없다. 인피워랑 엔드게임 안봤어도 이 영화 보는데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토니파커(ㅋ.. 이글 쓸 때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를 짬뽕으로 버무려서 헷갈렸던 듯),는 현재 17살의 고등학교 졸업반(?) 쯤 되는 것 같다. 졸업여행을 베니스로 가는 설정인데 부럽기 그지없다.(졸업여행으로 베니스가 웬말이냐?)

베니스에서 시작해서 프라하, 런던의 화려한 로케지에서 화려한 액션이 선보인다.

스토리는 원래 스모크 건으로 알려졌던 멀티버스와는 완전히 다른 전개로 간다.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요즘은 반전영화가 워낙 많아서 이런 반전은 반적에 끼지도 못할 듯 하다.

극 초반에 휘트니 휴스톤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뜬금없이 사람을 울컥하게 하더니, 엔딩부의 고고스의 Vacation까지 선곡을 누가 했는지 참 맘에 든다.

영화는 중간에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진 않지만 런닝 타임이 긴만큼 그 정도는 봐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졸립고 재미가 없다.

피곤할 때 영화관 가서 한숨 푹 때리기 정말 좋은 영화다.

(약간의 스포)

지은지 30,40년 정도 되었을 듯 한 허름한 빨간 벽돌집의 반지하방.

아들 기우는 동냥질하던 윗집의 wifi에 암호가 걸리면서 사용할 수 없게되자 다른 wifi spot을 찾아 집안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목욕탕의 양변기(이 변기가 걸작이다. 목욕탕 안에 마치 장독대처럼 어깨 높이 정도에 단이 창문 아래 있는데 그 단에 양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반지하 자체도 찌질함의 장치이지만 그런 반지하 중에서도 더욱 찌질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목욕탕도 상당히 비정상적인 집을 구했다. 그런 집을 구한건지 아니면 세트적으로 설치한 건지 모르겠다.)에서 겨우 주변 커피샵의 wifi를 찾아낸다.

아내의 구박을 받으며 일어난 아버지 김기택(송강호)는 남아있는 식빵 쪼가리를 뜯어먹다가 식탁위에 있는 곱등이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튕겨낸다.(죽이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론 아마 잡을 죽일텐데 감독의 의도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것을 보여주려 의도한 걸까? 라고도 생각할 순 있지만 그저 반지하면서도 집안도 제대로 치워놓고 살지 않는 빈곤함을 강조하기 위해 보여준 장치이지 싶다. 가난하고 찌질하고 더러우며 무력한...)

wifi를 찾아내자 기우의 엄마는 동네 피자집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카톡으로 확인하라고 기우에게 이야기를 하고, 이어서 온 가족은 기우가 찾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피자박스 접는 방법을 보며 피자박스를 접기 시작한다.

곧이어 안방 창문(이 집이 반지하임을 잊지말자)으로 동네에 소독차가 지나가고 새하얀 소독가스가 열려진 창문으로 자욱하게 스며들며 가족들은 콜록거리며 피자박스를 접고, 그 와중에도 아버지 기택은 태연하게 유투브를 보아가며 박스를 접는다.

뒤이어 피자집에서 박스를 수거하러 오고, 피자집 주인(젊은 여자)이 검수과정에서 4개당 1개꼴의 불량(정황상 기택이 접은게 불량이라는 뉘앙스의 장면이 나온다. 여기까지의 정황으로 이 집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가장인 기택의 무능력이 이 집안의 가난의 근원임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아래 사진이 그 장면임.)

불량때문에 원래 피자박스 갯수값에서 10%를 제한 금액을 보수로 받은 후, 그 돈으로 기우의 미납 핸드폰 요금을 내서 중지를 풀고, 초저녁에 치맥을 하며 오랜만에 소확행을 즐기는 기택의 가족. 

이 순간 기우의 친구(박서준)가 뜬금없이 수석(壽石) 한개를 들고 기택의 집을 방문한다. 수석은 친구 집을 방문하면서 선물로 들고 온 것인데 참 뜬금이 없지만, 이 수석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도 하고 무언가 상징하는 듯 하다.(무언가 감독의 의도가 있는건 확실하다. 기우가 이 수석을 들고 꽤 중요한 대사도 한다.)

친구의 소개로 기우는 굉장한 부자집 여자 고딩의 영어과외를 맡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우가 가짜 대학생으로 이 집에 소개되어 들어가게 되었듯이 누나(? 동생은 아닐 듯, 박소담)는 그 집의 남자아이의 미술심리치료사로, 아버지 기택은 운전기사로 모두 경력을 위조해서 들어가게 된다. 결국은 그 집에서 살림을 도맡던 가정부(일반적인 가정부다보다는 집사의 역할까지 하는)까지 내몰고 엄마까지 가정부로 들어오면서, 완벽하게 그 부잣집에 기생해서 먹고 사는 가족이 된다.

이 영화의 반전은 좀 상상하기 힘든 형태로 오기 때문에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라도 영화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다 보고 나면 무언가 망치로 후드려맞은 듯한 멍함이 한동안 가슴에 먹먹하게 남는다. 그렇다고 그리 찝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즐겁지도 않고, 인생이 뭐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감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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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관객이 900만이 넘어서 1,00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2019년 8월3일 현재, 1000만이 간당간당하게 넘었다.).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이 3개가 있다.

1. 부잣집 사람들이 캠핑을 갔다가 비가 많이 와서 급히 돌아오던 날, 기택의 가족들은 주인 없는 부잣집에서 일장춘몽과 같은 한바탕 숨막히는 난리를 겪은 후, 빗속을 걸어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도착하니 저지대(였던 듯?)인 동네가 침수되고 딸내미는 집안에 들어가서 물이 차올라 오물이 역류하는 변기뚜겅위에 앉아 담배를 한대 꼬나문다. 이 장면에서 무언가 인생의 밑바닥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라는 비루함이 느껴졌다.

2. 집이 침수되어서 기택의 가족은 그날밤 동네 체육관같은 대피소에서 마을 사람들과 밤을 지새게 된다. 그곳에서 아들 기우는 아버지 기택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다. 그 질문에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야라고 대답하는 기택.

세상 사람들이 실패를 하는 이유가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라며,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계획이라는 그의 말에서 절망의 끝에 다다른 그의 심리를 옅볼 수 있었고, 그러한 말에 아들 기우는 무언지 구체적이진 않지만 아버지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아버지 기택에게 "미안해요. 뭔지 모르지만 그냥 아버지에게 미안해요."라고 이야기한다.

3. 클라이막스 말미에 이선균은 차키를 던지라고 하고, 송강호는 머뭇거리다가 차키를 던지는데 그게 쇠꼬치에 찔려 쓰러진 남자밑에 깔리게 된다. 이선균은 그 남자 밑에서 차키를 줍는데 이때 이선균은 그 남자의 악취에 인상을 찌푸리고 코를 쥐면서 마치 더러운 물건을 마지 못해 짚는 듯 차키를 들어올린다. 이때, 송강호의 눈빛이 확 바뀌면서 이선균에게 다가간다.

이 전 장면에서도 몇 번 나오지만, 대저택의 사람들이 반지하방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에 반응하는 장면들이 있다.(아이가 첨에 송강호와 그 부인의 냄새가 같다는 걸 이야기하고, 두번째 조여정이 딸아이 생일파티를 위해 장을 보러 갔다 오면서 차안에서 운전기사인 송강호의 냄새에 질색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의문의 남자에게 나는 악취에 코를 막는 이선균)

이 영화에서 냄새(구체적으론 악취라고 하겠다.)는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구분하는 무형의 장치중 하나이며, 없는 자들이 생활의 곤궁함속에서 자신들도 모르게 풍기는 가난의 냄새와도 같다. 겉은 번지르르하게 꾸미지만 그들의 짠내나는 생활의 비루함으로부터 오는 그 냄새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가난의 컴플렉스와 함께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낙인과 같다.

송강호는 코를 쥐어막는 이선균을 통해서 (그것이 비록 타인의 냄새에 대한 반응이지만, 그도 자신과 같은 지하에 사는 부류라서 좀 과장되게 말하면 동료의식 혹은 자신과 일부 동일시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의 존재를 무시당하는 것 같은 분노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나중에 dvd로 나오면 몇 번 더 보면서 내용과 미쟝센을 제대로 음미하면 좀 더 많은 생각거리와 이슈들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스포 있음)

개봉후 실망이다, 개망작이다 등의 말이 많아서 좀 걱정을 했지만 엄청 재밋었다.

예고편에 보듯이 우주왕복선 발사 후, 정체 불명(태양의 플레어라고 첨엔 말하지만 태양에서 발생한 플레어가 그 정도의 크기로 지구를 덮치면 X-men을 포함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해야 할 거다)의 에너지 플로우(이 에너지 덩어리는 우주를 탄생시킨 에너지라고 묘사된다. 어벤저스에서의 인피니티 스톤 정도라고나 할까?)가 지구로 다가오면서 우주왕복선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위험에 처한 우주인들을 구하기 위해 엑스맨이 출동하고 우주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진 그레이가 우주왕복선에 홀로 남게 된다. 그 와중에 에너지 플로우가 진그레이와 엑스제트를 탄 다른 엑스맨(+구조된 우주왕복선의 우주인)들을 덮치게 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닥친다. 이에 진 그레이는 그 에너지 플로우의 움직임을 조절하여 자신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다 받아들이게 된다. 

어찌해서 진 그레이를 다시 엑스제트에 태워서 지구로 귀환하고 자비어 스쿨로 돌아와 진 그레이의 신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몸에는 별 이상이 없으나 진의 초능력 수치가 측정 불가정도로 증가해 있음이 발견된다. 시간이 가면서 그녀의 밝혀지는 능력치는 말 그대로 넘사벽으로, 찰스 자비에나 마그니토를 말 그대로 쌈싸먹는 수준이다.(당연하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 6개가 박힌 컨틀렛을 낀거라고 보면 된다.)

이번 에피에서 악당은 바로 이 에너지 플로우를 따라온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제시카 차스테인이 외계인 대빵. 물론 외계인의 본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고, 파티중인 차스테인을 어찌어찌해서 흡수한다는 설정이다.) 

이 외계인들이 에너지를 따라온 이유는 이 에너지가 자신들이 살던 행성을 파괴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며, 그 에너지를 쫓아오면서 그 정체와 그 에너지를 손에 넣으면 자신들의 파괴된 행성과 같은 행성을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설정이다. 역시 인피워의 건틀렛 생각하면 될 듯)

그래서 그 에너지를 흡수한 진의 불완전한 상태를 이용하여 그 에너지를 흡수하려 하면서 지구와 엑스멘들에게 위기가 닥친다는 그런 이야기로 내용은 전개된다.

이번 편은 워낙 우주에너지를 흡수한 진의 능력이 넘사벽이라 막판으로 가면 그저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진 그레이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통쾌함이 있다.(물론 이러한 밸런스 붕괴-찰스도 마그니토도 그저 한낱 어린아이처럼 만들어 버리는-때문에 최악이라는 평가가 생겼을 법도 하다는 생각은 든다.)

여태까지 나온 엑스맨들의 여러 캐릭터들의 궁합과 협력으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막강한 하나의 캐릭터가 적을 모두 쳐부순다는 통쾌함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무척 재밋었다.

 전세계의 모든이들이 어린 시절 아랍의 이야기 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과 함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알라딘과 마법램프의 이야기는 만화의 주된 소재 중 하나였다.

 디즈니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유명한 동화나 설화를 소재로 만화화를 하여 흥행에 성공했던 유명한 이야기들을 실사화시키면서 또 한 번 판타지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아마 조만간 라이온킹 실사화가 나올 것이다)

 초반부터 아라비아 풍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오프닝씬으로 출발해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순간들을 보여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2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접촉사고 후 가해자가 피해자를 칼로 담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살해장면을 수사한 경찰 정태석(김무열 분)

 적당히 유능하고, 적당히 인간적이지만 잘 풀리지 않는 경찰생활에 약간의 염증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살인사건이 최근 발생한 2차례의 살인과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장동수(마동석 분)는 조직폭력배의 보스이다. 그는 지역에서 불법도박장을 영업하면서 정태석 형사가 근무하는 경찰서 반장에게 상납을 하고 불법행위를 보호받고 있다.

  장동수는 어느 비오는 날 저녁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살인마로부터 뒤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접촉사고를 당한다. 차가 좋아서인지 차도 별로 상하지 않아서 그냥 가라고 하지만 살인마는 끝내 등뒤에서 칼침을 놓고, 이에 당황하면서도 열받은 장동수는 칼을 맞은 상태에서도 기어이 칼을 빼앗아 살인마의 가슴에도 한 칼을 꽂는다. 살인마는 결국 탈출해서 칼에 맞은 장동수를 차로 치어버리고 도주한다.

 시작부터 이 영화는 하드코어야라고 외치는 듯한 영화의 도입부에서 확 몰입이 된다.

 영화는 내용처럼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기술적으로 컷트를 잘 넘기면서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들을 잘 처리했다. 경찰과 조폭의 대립에 연쇄살인마라는 장치를 끼워넣어 극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영화 내내 몰입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마동석의 카리스마가 극대화되었던 영화가 범죄도시인데, 이 영화에서는 조폭의 가오까지 더해져서 꽤 임팩트가 있는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액션영화로서 수준급의 킬링타임 영화이며, 경찰과 조폭의 협력이라는 도식에 연쇄살인범이라는 장르를 섞어서 무언가 맛깔나는 짬뽕 한그릇 느낌의 영화로 잘 우려냈다.

 

 

 

은퇴(?)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한적한 교외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아내와 2명의 아들, 그리고 딸이 모두 사라진다.(타노스의 핑거스냅에 의한 반띵 장면을 의미)

그리고 영화는 시작된다.

타노스에게 패한 후, 네뷸라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려던 토니 스타크는 우주선 고장으로 식량도 떨어지고 산소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쳐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던 와중에 엄청난 빛덩어리와 함께 단발의 캐롤 댄버스가 나타난다. 캐롤은 우주선을 짊어지고 지구의 어벤저스 본부로 귀환하고, 토니는 페퍼와 감격의 재회를 한다.

어벤저스 본부에서 일단 스티븐 로저스와 토니 스타크는 타노스의 패배로 인한 실망감, 그리고 그간 서로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타노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네뷸라와 함께 토르, 캐롤댄버스, 캡아, 아이언맨, 헐크 등등은 타노스가 있는 행성으로 간다.

이미 타노스는 반띵 임무를 완수하고는 6개의 인피니티스톤을 파괴해버린 후이다.

이에 이성을 잃은 토르는 타노스의 목을 따버린다.

그리고 5년이 흐른다.

5년 후, 양자영역을 탐험중이던 앤트맨은 지구에서 실험을 돕던 핌박사와 아내, 그리고 애인 와스프 모두가 반띵되면서 그대로 양자영역을 5년 동안(영화내에선 양자역역에선 5시간 헤매던 중으로 설정, 상대론의 time duration정도로 이해하자. 너무 자세히 이해하려 하지 마라) 헤매던 중이다.

당시 실험장치가 있던 소형 밴은 어떤 창고로 옮겨진 상태였다. 창고에서 서식하던 쥐새끼가 우연히 양자영역 실험장치의 터치 스크린을 지나가고 앤트맨은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

이후의 전개를 보면 진짜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엄청난 걸작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의 당위야말로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기본이다. 엔드게임은 이 기본을 모두 엔드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영화에 대해 변명을 좀 해주자면,

1. 그간 전작에 의해 뿌려진 모든 떡밥을 회수해야 했고,

2. 인피니티 워에서 반띵당한 모든 캐릭터들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

3. 이미 은퇴가 예정된 어벤저스 멤버 - 토니 스타크, 스티븐 로저스, 그리고 블랙 위도우 - 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의 각각으로 영화 한 편은 뽑을 수 있는 내용을 한 편에 버무리려니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은 도저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듯도 하다.

10년간의 대단원을 내리는 마당이니 그간 나온 모든 캐릭터를 총동원시키다 보니 악당보다 더 화면에 꽉차게 나오는 엔딩신에선 감격의 눈물보다는 허탈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의 배경과 스토리를 가지고 어떤 놈이 만들어도 이보다 더 좋게 만들 순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도 한 번은 더 봐야겠다. 뭔가 놓친게 많은 느낌이다.

팁) 영화의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 막 내리면 그냥 영화관 나와도 된다.

 

 

 

 

 

마블 시네마의 직전 작품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의 보너스 영상에서 타노스의 반띵의 희생자로서 퓨리가 사라지면서 

Oh My!를 외치며 캡틴 마블 전용 삐삐로 구조신호를 보낸다.

 

어벤저스의 다음 작품인 어벤저스 엔드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캡틴 마블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로서 개봉전 부터

엄청난 기대와 함께 비난도 받은 작품이다.

주로 비난은 캡틴 마블역에 캐스팅 된 브리라슨에 관한 논란인데, 주요한 논란은 못생겼다, 꼴페미다, 꼴통이다 등등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로 인해 영화의 흥행에도 꽤 영향을 줄 수 있을 뻔 했으나, 브리 라슨의 자중과 제작사의 언론 방어망이 제대로 작동한 덕분인지

흥행만 잘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캡틴 마블이 우주를 마구 날라다닐 때부터, 수퍼맨이랑 싸우면 누가 이기는 걸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되었다.

MCU와 저스티스 리그가 같이 나오게 되는 날 그 궁금증이 풀리게 될텐데 과연 내가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까는 잘 모르겠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 짜임새도 있고 영화적 영상도 괜찮으며, 브리 라슨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원래 이 배우를 미모로 뽑은 건 아닐테고(이 배우가 그 전작에서도 이쁜걸로 나온 적은 없다. 아마도 연기력을 보고 뽑았으리라 생각된다.)

중간 중간 액션 장면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그건 훈련을 통해서 차차 나아질테니 관객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려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서는 되질 않는다.

 

마블 시네마는 이제 유기적으로 다 얽혀있어서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든 작품을 보는 수 밖에는 없다

 

안보면 안 본 사람만 손해일 뿐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만트라일 것이다.

불경에서 유래한 만트라인데 범어(산스크리트)로부터 음차하여 한자로 표기한 만트라이기 때문에 그 뜻은 불경을 제대로

배운 사람 아니면 알기 힘들다. 물론 나도 모른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익숙한 만트라를 통해 웬지 사이비 종교틱한

영화의 분위기를 나타낸 듯 하다.

(위키에서 찾아봤더니 사바하는 원만, 성취하소서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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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보충)

 도올 선생의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라는 책을 보니, 사바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음차로 원어로는스바하(svaha)라고 표기된다.

 뜻은 "행복하소서!" "만세"의 뜻으로 인도인들이 인사말로 흔희 쓰는 용어라고 하며, 모든 만트라나 다라니는 "스바하"라는 결어로

맺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라 한다.

 

반야심경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라는 구절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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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면 곡성이 떠오른다. 화면의 분위기라든가 초자연적인 현상 등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별로 비슷한 

점이 없다. 어찌 생각해보면 곡성과는 반대되는 영화라고 할 수 도 있다.

 

굉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정재가 그렇게 기도에 어울리는 목소리 라는 걸 재삼 깨달았다.

진짜 목사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초자연적 오컬트 무비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간만에 좋은 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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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엔딩 장면에 흐르는 박목사(이정재)의 기도가 인상적이었다.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기도문이 떠오르는 기도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일본 만화 총몽을 오리지널로 한다고 한다.(총몽은 본 적이 없다.)

 

원래는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보다도 알리타를 훨씬 이전에 구상했지만, 아바타보다도 기술적 난이도(주로 CG)가 높아서

계속 미루다가 최근 들어서야 납득할 만한 수준의 CG기술이 되었기 때문에 제작했다고 한다.

 

헐리우드가 이제 영화를 뽑아내는 솜씨에는 참으로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화면 구성도 좋고, 액션도 훌륭하고. 이게 실사라면 정말 대단했을 영화이다.

 

어찌되었든 볼 만 하다.

 
가버나움(카파르나움)은 신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다. 
예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이르시면서 저주를 하시는데 여기에도 카르파나움이 나온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루카 10:15)

 

이 영화는 기독교 뿐 아니라 그 어떤 종교와도 관련성은 없다. 레바논에서 촬영되고, 시리아 난민인 아이들이 주연을 맡았으니

관련이 있다면 이슬람 정도가 관계가 있을 듯 하지만 전혀 종교적 메시지나 제식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가장 우선적인 감정은 이 세상은 참 엿같구나라는 점이다.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고(최소한의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아서 문명의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아이들을 싸재끼기만 하는

최악의 인간을 부모로 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런 참으로 눈으로 보기 힘든 참혹한 환경에 내동댕이친 12살의 아이가 세상의 모든 무게를 자기의 어깨에 짊어지면서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환경속에서 버려진 2살(아마도?)의 아기 요나스를 돌보기 위해 세상에 맡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용기는 결국 생존을 보장할 능력이 없는 12살 아이에게는 무력한 포기로 이어지며 잔인하고 약삭빠른 어른들의 

먹이감이 될 뿐이다.

 

이 참으로 엿같은 영화에서는 이 어린아이에게 그 어떠한 구원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헤아리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대부분 찝찝함일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구원따위는 없다. 그저 살아가야만 하는

부조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은 어둡진 않다라는 양면적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의 무서움에 굴하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의 천진무구함으로부터 나오는 힘일 것이다.

 

엄청나게 재미는 없지만, 보고 나면 가슴에 꽤 묵직한 돌덩이 하나와 함께 부조리한 삶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애정이 느껴지는 이상한 영화이다.

그것은 스토리의 힘이기도 하지만, 현재 나를 둘러싼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날것 그대로의 중동지역의 척박한 삶의 모습을 본 탓이기도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별 생각 없이 그냥 흥미 정도로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재미로 따지면 그냥 먼산을 2시간 바라보는게 더 재밋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참고 나면 그럭저럭 귀여운 주인공의 얼굴과 그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무참함의 기록들을 꽤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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