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너무 예고편을 올리고 출연자가 예능 프로는 다 돌아서, 아 이거 좀 거시기한데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재밋다. 극의 내용에 비해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며, 상당히 웃기고 재밋다.

가족영화로 강력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서 보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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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유)

 재난 요소로 유독가스를 설정한 것은 매우 영리했다고 본다. 거의 모든 액션 장면에서 연기라는 특성상 상당히 현실적인 압박요인으로 작용하여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조정석의 약간은 웃기고 허당기 있는 코믹연기는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내용을 한껏 가볍게 한다. 아마도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의 계보를 잇는 이런 연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임)윤아는 현빈과의 공조에서도 맛깔나는 코믹연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서도 조정석과 합이 굉장히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개에서 건물 클라이밍 장면이 많은데, 조정석의 백수 배역과 맞물려서 웬지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에 액션장면이 겹쳐지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영화 보고 나오면서 문득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블록의 스피드가 생각났다.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려야만 하는 버스에서의 탈출이라는 제약과 남녀 2인조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이 영화도 그에 못지 않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악당이 없다는 측면에서 압박감은 약간 딸리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적 감성으로 주어지는 또 다른 감동으로 대체 가능하다)

 최근의 SNS라는 매체의 특성을 영화의 장치로 십분 잘 활용했고, 특히 드론씬은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제약조건에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웰메이드 재난영화로 괜찮은 시나리오만 나온다면 속편도 제작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2편은 최소 조정석과 윤아가 연인 혹은 부부로 나오거나, 시나리오에 따라서 2명의 주인공 중 하나가(혹은 둘다) 교체되거나 해야될테지만 말이다.

 헐리웃 리메이크도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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