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한적한 교외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아내와 2명의 아들, 그리고 딸이 모두 사라진다.(타노스의 핑거스냅에 의한 반띵 장면을 의미)

그리고 영화는 시작된다.

타노스에게 패한 후, 네뷸라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려던 토니 스타크는 우주선 고장으로 식량도 떨어지고 산소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쳐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던 와중에 엄청난 빛덩어리와 함께 단발의 캐롤 댄버스가 나타난다. 캐롤은 우주선을 짊어지고 지구의 어벤저스 본부로 귀환하고, 토니는 페퍼와 감격의 재회를 한다.

어벤저스 본부에서 일단 스티븐 로저스와 토니 스타크는 타노스의 패배로 인한 실망감, 그리고 그간 서로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타노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네뷸라와 함께 토르, 캐롤댄버스, 캡아, 아이언맨, 헐크 등등은 타노스가 있는 행성으로 간다.

이미 타노스는 반띵 임무를 완수하고는 6개의 인피니티스톤을 파괴해버린 후이다.

이에 이성을 잃은 토르는 타노스의 목을 따버린다.

그리고 5년이 흐른다.

5년 후, 양자영역을 탐험중이던 앤트맨은 지구에서 실험을 돕던 핌박사와 아내, 그리고 애인 와스프 모두가 반띵되면서 그대로 양자영역을 5년 동안(영화내에선 양자역역에선 5시간 헤매던 중으로 설정, 상대론의 time duration정도로 이해하자. 너무 자세히 이해하려 하지 마라) 헤매던 중이다.

당시 실험장치가 있던 소형 밴은 어떤 창고로 옮겨진 상태였다. 창고에서 서식하던 쥐새끼가 우연히 양자영역 실험장치의 터치 스크린을 지나가고 앤트맨은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

이후의 전개를 보면 진짜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엄청난 걸작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의 당위야말로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기본이다. 엔드게임은 이 기본을 모두 엔드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영화에 대해 변명을 좀 해주자면,

1. 그간 전작에 의해 뿌려진 모든 떡밥을 회수해야 했고,

2. 인피니티 워에서 반띵당한 모든 캐릭터들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

3. 이미 은퇴가 예정된 어벤저스 멤버 - 토니 스타크, 스티븐 로저스, 그리고 블랙 위도우 - 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의 각각으로 영화 한 편은 뽑을 수 있는 내용을 한 편에 버무리려니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은 도저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듯도 하다.

10년간의 대단원을 내리는 마당이니 그간 나온 모든 캐릭터를 총동원시키다 보니 악당보다 더 화면에 꽉차게 나오는 엔딩신에선 감격의 눈물보다는 허탈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의 배경과 스토리를 가지고 어떤 놈이 만들어도 이보다 더 좋게 만들 순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도 한 번은 더 봐야겠다. 뭔가 놓친게 많은 느낌이다.

팁) 영화의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 막 내리면 그냥 영화관 나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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