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일본인 치과 의사가 쓴 책으로 2명 모두 40년이 넘는 치과의사 경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 치과에 갔다가 임플란트 권유를 받고, 무작정 치료 받아도 되나라는 의심에서부터 치과 관련 2권을 읽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2권의 주제가 거의 비슷하다. 일단 자연치아는 되도록 아끼고 잘 쓰자는 얘기다.

원제는 100세까지 자신의 이를 보존하는 4가지 방법(100歲まで自分の齒を殘す4つの方法/木野孔司) 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의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이런 책을 읽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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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그리고 치과의사로서 공공연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다름 아닌 치과의사입니다. 치아를 한번 뽑아버리면 주위의 치아에도 나쁜 영향을 주어 도미노처럼 여쇄적으로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치아 건강을 위해 찾은 치과에서 생각지도 않게 치아를 뽑게 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 후에도 인공치아가 아닌 내 치아로 씹고 싶다면, 애초에 이런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끔 되도록 발치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요즘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치아를 뽑는 치과의사들이 적지 않은데, 다소 문제가 있는 치아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p37

 치수(Pulp)는 상아질 내부에 혈관과 신경 등이 분포해 있는 부드러운 조직입니다. 치수는 치아뿌리 끝의 좁은 구멍(치근단공)을 통해 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 속의 혈관과 신경에 연결되어 치아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다 자란 치아의 치수는 감각기능만을 담당하므로 치수가 없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서 충치가 치수까지 도달하면 치수를 제거하는 처치를 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신경치료'입니다. 신경을 제거하면 혈액을 통한 영양분의 공급이 중단되므로 치아가 약해지지만, 치료만 적절히 한다면 신경이 남아 있는 치아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p69

 

 수많은 턱관절증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최대 기여 인자는 무의식중에 위아래 치아를 접촉시키는 버릇인 TCH(Tooth Contacting Habit)였습니다. 

 위아래 치아는 원래 항상 접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위아래의 치아가 서로 닿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치아는 대화를 하거나 음식물을 씹고 삼킬 때만 접촉합니다. 그것도 순간적이어서 위아래 치아가 접촉하는 시간은 다 합해도 하루에 20분 이내입니다. 그런데 대화나 식사를 하지 않을 때도 위아래의 치아가 계속 닿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치아가 서로 닿기만 해도 입을 닫는 근육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근육이 피로해지고 턱관절도 눌려 턱관절증이 생기기 쉽지요.

 

p107

 사람의 입 안에는 수백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균을 정상세균총(正常細菌叢) 혹은 상재균(常在菌)이라고 하는데, 충치는 이 중 몇몇 정상세균총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 종류의 세균을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치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는 딱 2가지의 충치균만 알면 충분합니다. 충치가 생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원인균은 뮤탄스균과 유산균입니다. 이들 충치균이 어떻게 충치의 발생에 관여하는지, 제가 30년 전에 환자들을 대상으로 썼던 글을 인용해 설명하겠습니다.

 "압 안에는 설탕을 먹는 뮤탄스균이라는 세균이 삽니다. 뮤탄스균은 설탕만 먹고 살며, 텍스트란(dextran)이라는 끈적이는 물질이 치아 표면에 형성합니다. 텍스트란은 침에 녹지 않으며 입을 물로 헹구어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끈적이는 덱스트란 위에 마치 파리 끈끈이에 파리가 들러붙듯이 입 속의 수많은 세균이 들러붙습니다. 이 상태를 치태, 혹은 플라크라고 하지요. 치태는 매우 부드러워서 칫솔로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충치가 시작되는 원인 물질은 치태에 들러붙은 뮤탄스균과 유산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소화해서 만들어내는 젖산(lactic acid)입니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산성에 취약한데, 젖산이 생성되면 pH 7 정도의 약알칼리성이던 입 안의 pH 농도가 pH 5 이하의 산성이 되고 법랑질이 녹고 구멍이 나면서 균이 침투해 충치가 시작됩니다."

 

 원고를 쓴지 30년이 지났지만 충치 발생 메커니즘에 관한 설명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뮤탄슈균은 법랑질이 침식되는 충치 초기에, 유산균은 충치가 진행되어 상아질이 침식될 때 활약합니다.

 뮤탄스균은 모든 사람의 입 안에 서식하지만 그 균 자체로는 충치가 되지 않습니다. 충치가 진행되려면 뮤탄스균의 먹이인 설탕(자당)이 꼭 필요합니다. 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충치에 걸릴 일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p121

 

 치과 의사에게서 '치아에 병소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처럼 전이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치아뿌리 끝의 병소는 전이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뿌리 끝에 병소가 있다면서 바로 발치를 권하는 치과에는 발길을 끊고 다른 치과를 찾아야 합니다.

 치수 부위 신경치료가 잘되면 병소가 제거된 후 주위의 벼가 재생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치아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p140

 

 A: 치아와 잇몸 경계, 치주낭 안쪽 닦는 법

 잇몸고랑을 잘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합니다. 칫솔은 치아 면에 직각이 되게 갖다 대면 고랑에 칫솔모가 잘 닿지 않으므로 칫솔을 조금 기울여서 칫솔질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때 치주낭 속까지 닦이도록 살짝 눌러주듯이 닦으세요 칫솔을 크게 움직이면 치주낭 안에 들어간 칫솔모 끝이 빠져버립니다. 그러므로 칫솔모를 고랑에 끼우듯이 한 상태에서 세밀하게 움직입니다. 한 위치에서 10회 정도 움직이세요.

 덜 닦인 부분이 남지 않도록 순서대로 닦는 것이 좋습니다. 

 

p179. 음식물이 자주 끼면 치료를

 

 치주질환의 예방과 관련해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사를 할 때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음식물의 찌꺼기나 섬유질이 끼는 문제입니다. 이것을 내버려 두면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집니다.

 이웃하는 치아는 서로 접촉점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이 접촉점의 접촉 압력이 낮으면 식사를 할 때 음식물이 접촉점을 넘어서 잇몸에 닿습니다. 이 음식물 찌꺼기가 치태와 결합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상태를 방치하면 치조골이 단기간에 소실되고 치주낭도 빠른 속도로 깊어집니다.

 접촉점의 강도는 치실이 겨우 통과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치실이 치아 사이를 아무 저항도 없이 통과한다면 음식물이 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 상태에서 서로 이웃하는 치아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쪽의 치아를 치료해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치조골이 이미 줄어들어서 흔들리는 경우에는 음식물이 더이상 끼지 않도록 두 개의 치아를 연결해야 합니다. 어쨋든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면 그 부위에 치주질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치아의 수명도 짧아집니다. 이 문제 역시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구강검사를 하면 심해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으니 음식물이 낄 때는 반드시 치과치료를 받기를 권합니다.

 

p195

 진정한 명의가 있는 치과에는 입소문과 주위의 소개를 통해 많은 환자가 찾아옵니다. 굳이 선전을 할 필요가 없으니 번듯한 홈페이지가 없는 치과도 많고, 있다고 해도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필수사항과 진료 특징을 간단히 설명한 정도입니다. 이런 병원은 단골 환자가 많고, 마케팅에 신경 쓸 시간에 환자 한 사람의 치료에 더 관심을 가집ㄴ니다. 결국 선전 문구가 요란한 홈페이지나 크고 화려한 간판을 내건 치과, 라디오나 텔레비젼에서 광고를 많이 하는 치과에는 명의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좋은 치과의사를 찾는 7가지 비결

1.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근거가 확실한 특수 치료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라면 대개 연구 성과를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합니다. 최신 치료기술과 진단기술을 습득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치과의사는 감각에 의존한 아류의 치료법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거나 전문 분야 세미나 참석을 꾸준히 하는 의사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 전문의 자격증이나 졸업대학 수료증을 많이 걸어놓는 치과도 있는데, 사실 이런 정보들은 거의 도움이 안 됩니다. 서양에 비해 일본은 각종 전문의 자격 기준이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해서 높은 수준의 치료를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대학 수료증은 그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진정한 명의는 눈에 보이는 허세를 요란하게 부리지 않습니다.

3. 첫 진찰을 받을 때 치과의사의 말이나 행동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상담 단계에서 끝내고, 되도록 치아를 뽑거나 깍는 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깍고 뽑아버린 치아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치아는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치아에 있어서만큼은 소위 말하는 '시범 치료'란 없으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한 뒤 스스로 정보를 더 알아보기 바랍니다.

4. 애매한 설명화 함께 다짜고짜 치료를 시작하는 치과의사는 말할 필요도 없고, 환자를 의자에 눕힌 채로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라면 환자와 마주 앉아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물론 환자도 치과치료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어야 하고 의문점이 있을 땐 즉각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 책에 실린 '이것만은 알아두자' 정도의 예비 지식은 치과에 가기 전에 꼭 기억해두세요. 적절한 질문을 하는 환자를 대충 치료하는 간 큰 의사는 없을 것입니다.

5. 화려한 외관, 세련된 인테리어 등 치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분에 많은 돈을 투자한 치과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진정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를 하는지, 돈이 되는 치료로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물론 진료실이 지저분하거나 정돈되지 않은 곳에서도 양질의 치료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6. 치과의사가 충치와 치주질환의 예방에 소극적인 것 같다면 이런 치과는 주의해야 합니다. 치과의사는 치료 외에도 공공의 치과의료복지를 위해 공헌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예방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좋은 의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지도하거나 치주질환을 관리하는 데 무성의하고, 임플란트 치료의 장점만을 강조하는 치과를 조심하세요. 임플란트는 치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꿈의 치료법이 아닙니다.

7. 치과위생사가 너무 자주 바뀌는 치과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치과위생사는 대학에서 치위생학을 전공한 후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면허를 취득한 치과 전문인력입니다. 치과의사를 도와 진료의 전반적인 업무를 할 뿐 아니라, 구강질환 예방을 위한 치석 제거(스케일링), 불소 도포 등을 하고 환자의 구강 관리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검진과 예방 교육을 담당합니다. 이런 치과위생사가 치과에 갈 때마다 바뀐다면 결코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치과 치료는 치과 전문의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하는 팀 치료입니다. 팀워크가 좋지 않은 곳에서 환자 중심의 좋은 치료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p203

 현행 건강보험제도는 병명이 붙은 질환에 대해 검사나 처치를 한 경우만 의료비를 지불하는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해 충치나 치주질환처럼 '병명을 가진 질환'에 대해 치료를 했을 때에만 보험에서 의료비가 지불됩니다. 결국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예방이나 관리는 질환에 대한 처치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진료보수는 행위별 수가제(Free for Service, 의료의 종류와 기술의 난이도에 따라 의료비가 결정되는 형태로, 제공된 의료서비스의 단위당 가격에 서비스의 양을 곱한 만큼 의사에게 보상하는 방식)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치과의사가 된 신인이든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의사든 같은 병명의 질환을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치료의 질이 아무리 차이가 나더라도 보수는 동일하게 책정됩니ㅏ.

 그런데 의사가 처치한 내용에 따라서 보험에서 지급되는 의료비가 달라집니다. 가령 치과의사가 '아직 몇 년은 더 쓸 수 있는 치아니까 남겨둬야겠다'고 진단하고 경과를 관찰하면 검사비만 지불됩니다. 하지만 햇병아리 치과의사가 '내 기술로는 치료하기 어려우니 뽑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발치하고 브리지나 틀니를 장착하면 보험에서는 검사비뿐만 아니라 발치나 틀니와 브리지의 의료비도 지불됩니다.

 즉 건강보험제도의 진료보수체계에는 치과의사의 경험과 기술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치아를 뽑지 않고 오래 사용하도록 하려면 치과의사의 임상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데도 현행의 보험제도에는 이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기술력이 없는 치과의사가 의료비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지요. 치료 횟수나 치료 항목이 늘어날수록 주머니에 들어오는 보수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오해는 없기를 바라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치아를 많이 깍고 뽑을수록 더 많은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으니까요. 치과의사가 양심적으로 치료하는 겨우, 즉 치아를 깍거나 뽑지 않는 치료를 하면 할수록 건강보험제도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됩니다.

 

p207. 발치를 꼭 해야 할 때

 

 현재의 건강보험제도에 따른 보험진료를 받고 있는 분은 치아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치아를 깍거나 뽑는 치료를 받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으러 간 치과에서 "이 치아는 더는 못 쓰니까 뽑읍시다"라며 결단을 요구할 때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는 없으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하며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어떤 치과의사가 보더라도 당장 뽑아야 할 치아도 있습니다. 특히 치주낭의 깊이가 10밀리미터가 넘고 치주낭이 치아뿌리 끝까지 도달한 치아는 치료하더라도 씹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런 치야여도 굳이 서둘러 뽑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만, 만약 씹을 때 통증이 심하고 씹는 데 방해가 된다면 일찍 발치하는 것이 낫습니다. 씹지 못하는 치아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즐기지 못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 교합이 어긋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다른 치아에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턱관절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치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치과의사와 환자가 함께 노력해 몇 년 정도는 더 쓸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뽑아야 하더라도 발치한 치아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도미노 현상을 막고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요.

 

좋은 치과의사의 특징

 '평생 내 치아를 쓰고 싶다'는 환자의 바람에 귀 기울이고 도와주는 치과의사는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언제나 치아를 뽑지 않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진료합니다.

2.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전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두었으며, 환자에게 적절한 셀프케어 방법을 지도하고 실행하도록 권합니다.

3. 무엇보다도 이런 의료를 십 년, 이십 년씩 지속할 수 있는 치과를 운영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치란 그것 말고는 아무 방법이 없을 때 쓰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서둘러 발치하지 않으면 임플란트조차 할 수 없게 된다"라고 치과의사가 말해도 흔들리지 마세요. 며칠 더 생각한다고 해서 급속히 악화되지는 않지만 치아를 한번 뽑으면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20년 간 현업에서 치과 의사로서 경험했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치대에서 배워왔던 지식들의 오류와 우리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해왔던 고정관념들의 잘못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 건강에 대한 상식들이 넓어지면서 일반 병원 치료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와 생각들이 있었지만, 비교적 치과에 대해서는 그러한 논의와 생각들이 적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에게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책은 특히 유치에서 영구치로 이갈이를 시작한 연령대의 아이를 둔 부모들과, 교정이나 양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 전에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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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이렇게 치아의 배열이 불규칙하거나 위턱과 아래턱의 맞물림이 바르지 않은 상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의 60%가 부정교합이라는 통계자료도 있지만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정교합을 갖고 있습니다. 유치를 적절한 시기에 빼지 않아서 부정교합이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아가 바르게 배열될 사람과 불규칙하게 배열될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림 1-A처럼 앞니 사이가 벌어진 상태가 정상적인 유치의 배열이고, 이는 턱의 크기가 적절함을 의미합니다. 유치보다 영구치가 더 크기 때문에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려면 앞니 사이가 어느 정도 벌어진 상태여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가운데 앞니 사이의 공간이 있는 아이는 거의 없고 그림 1-B처럼 유치 앞니가 촘촘하게 배열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치 사이에 공간이 없으면 영구치의 배열이 불규칙해질 가능성이 높고, 미리 유치를 빼주어도 영구치가 바르게 배열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물론 유치 앞니들이 촘촘히 배열되어도 영구치가 바르게 배열될 수 있으며, 또 영구치 배열이 불규칙해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어떻게든 치아는 배열되고 아이는 잘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어떻게 알까요? 영구치 배열이 불규칙한 우리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서 어릴 때부터 치과에 다니며 유치를 뽑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30~4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부모님이 빼주셨거나 자신이 직접 뺐을 것입니다.

 그럼 치아가 불규칙한 사람들은 유치를 제때 뽑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유년 시절에 치과를 많이 다닌 현재의 20대 이하 젊은이들의 치아 배열이 가장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저렴해진 교정 비용, 외모 지상주의 등의 이유도 있지만 치아 교정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가 현재의 젊은 세대입니다. 치과에 오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1960년 이전 출생자 중 배열이 불규칙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치과에 가서 유치를 빼는 경우가 없었는데도 대부분 가지런한 치아를 갖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p30.

 

 그림 1-A는 '씹는면 충치', 그림 1-B는 '사이 충치'를 보여줍니다.

 식생활, 구강위생 등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씹는면 충치는 그냥 방치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치료를 한다면 보험 적용이 되는 저렴한 재료로 때워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치 사이에 충치가 생기면 음식물이 끼어서 아이가 아파하기 때문에 치료를 하게 됩니다. 씹는면 충치와 달리 사이 충치는 레진, GI 등의 치과 재료로 때워도 재료가 잘 탈락되거나 주변이 다시 썩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치 어금니에 사이 충치가 생기면 그림 1-C처럼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SS크라운으로 씌웁니다. 치과의사의 성향, 아이의 생활 습관, 충치의 정도에 따라 씹는면 충치도 크라운으로 씌우기도 합니다. 

 이렇게 치아 사이가 썩어서 SS크라운으로 씌울 때는 충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신경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반응을 살펴 부분 마취나 수면 마취를 합니다. 이처럼 유치의 사이 충치는 때워도 잘 떨어지기 때문에 힘들어도 처음부터 씌우는 것이 교과서적인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SS크라운을 하지 않고도 유년기를 잘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보겠습니다. 

 

 그림2의 어린이는 초등학교 1학년 이후 유치 사이가 썩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치과에서 '레진'이라는 재료로 때웠습니다. 3학년 때는 유치 어금니 사이가 썩어 필자의 치과에서 GI라는 재료로 때웠습니다. 4학년 때 유치 어금니에 있던 레진이 떨어져 GI로 때웠고, 다른 유치 어금니는 사이 충치가 심해져서 신경 치료를 한 뒤 SS크라운을 씌우는 대신 GI로 때우고 치료를 마무리했습니다. 6학년이 되면서 검진차 내원했는데 유치 어금니에 이어 영구치 작은 어금니들이 잘 나왔고, 신경 치료를 하고 때우기만 했던 유구치는 곧 빠질 상황이었습니다.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잘 버텨주어 영구치를 위한 공간 유지 기능이라는 유치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앞의 예처럼 유치 사이가 썩었을 때 GI라는 재료로 때운 뒤에 떨어지면 다시 때우기를 반복하거나, 더 썩어서 신경 치료를 한 뒤 SS크라운으로 씌우지 않고 GI로 때우기만 해도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유치는 잘 버티다 때가 되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SS크라운을 하지 않고 GI 등의 재료로 때우기만 하는 방식은 일부 아이들에게만 가능합니다. 미취학 어린이 중에 유치 어금니가 여러 개 썩었고, 아이의 치료 협조도가 좋지 않으며 가정에서 음식물 관리가 안 된다면 SS크라운으로 씌우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의 아이 중 한두 개의 유구치에만 사이 충치가 있는 경우라면 SS크라운 없이 때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이 충치를 때울 때 레진이 좀 더 좋은 재료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GI를 사용하는데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정도 버티다가 떨어집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이 충치를 때우기만 하고 SS크라운을 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마취를 피할 수 있고 치아를 삭제하지 않으며 치과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유치 사이가 썩으면 유치의 통증 여부와 상관없이 신경 치료를 해서 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마취를 하게 되고 아이는 아파합니다. 하지만 GI로 때우고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유치가 깊이 썩고 잇몸이 부었다면 오히려 신경 치료가 쉽습니다. 이미 신경이 많이 죽어 있으므로 마취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덜 아프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충치를 방치하는 것도 아이가 고통 없이 치료받는 또 다른 방법이 됩니다.

 사이 충치가 생긴 유치를 SS크라운으로 씌우지 않고 GI같은 재료로 때웠을 경우, 재료가 떨어지면 유치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아진 유치에 비해 이어서 나오는 영구치는 크기 때문에 삐뚤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과의사들은 유치의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SS크라운을 권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90% 이상은 이전 세대보다 턱의 크기가 작아 처음부터 치아가 제대로 배열되기 어렵고 위턱과 아래턱의 맞물림도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SS크라운으로 치료를 받았어도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SS크라운을 해서 영구치 배열을 완벽하게 하겠다'거나 '유치 사이 충치를 때우기만 하다 재료가 떨어진 것을 방치하면 유치 크기가 줄어들어 큰일 난다'는 생각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세가 정해진 상황에선 너무 열심히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열심히 해야 할 일들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턱의 크기를 키우는 교정 치료나 식생활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치과의사와 보호자는 모든 충치를 완벽히 제거하고 확실하게 씌워야만 제대로 된 치료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완벽한 제거는 오히여 아이들을 힘들게 할 뿐 장기적으로 보면 방치하거나 대강 치료한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p35. 실란트의 상식

 

 아이들이 구강 검진을 받을 때, 어금니에 실란트라는 재료가 발려 있지 않으면 부모들은 실란트 예방 치료를 권유받습니다. 실란트sealant는 밀폐제, 밀봉제, 방수제 등을 뜻하며 치과에서 사용하는 '치과용 실란트'를 이용한 예방 치료를 '치아 홈 메우기'라고 합니다. 치아를 관찰하면 어금니의 씹는 면에 주름을 볼 수 있습니다. 연령과 사람에 따라 주름의 깊이와 양은 다르지만 아이들의 입안에 새로 올라온 영구치는 주름이 많고 깊이가 깊습니다. 이 주름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는데, 요즘 아이들의 경우 단 음식, 가공식품, 부드러운 음식을 자주 먹고 치아의 질도 낮은 경우가 많아서 충치가 잘 생깁니다. 따라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주름을 실란트로 막는 '치아 홈 메우기'를 권합니다

 과거에는 실란트가 비보험 진료였으나, 현재는 만 18세 이하에게 영구치 1번큰어금니(제1대구치)와 2번큰어금니(제2대구치)에 한하여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1번큰어금니는 만 6세쯤 나오고, 2번큰어금니는 만 12세쯤 나오기 때문에, 이때쯤 실란트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 '유치 어금니'나 '영구치 작은어금니'에 바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실란트를 바를 때 중요한 점은 '아직 썩지 않은 깨끗한' 영구치에 바르는 것입니다. 이미 썩은 치아라면 충치를 제거하고 레진, 아말감, GI등으로 때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37.

 실란트는 크게 두 가지 제품군으로 나뉩니다. GI(글라스 아이오노머)가 주성분인 실란트와 비스페놀 A가 주성분인 실란트입니다. 주로 쓰이는 실란트는 비스페놀 A가 주성분입니다. 비스페놀 A는 식품이나 음료 캔의 보호용 코팅재, 장난감, 물병, 젖병, 컵 등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비스페놀 A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저렴해서 폭넓게 사용되는데 비스페놀 A가 흘러나와 체내에 흡수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호르몬처럼 작용합니다. 즉 비스페놀 A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스페놀 A가 들어간 포장재로 싼 식품을 섭취하여 인체로 유입되지만 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비스페놀 A가 함유된 제품을 손, 입, 코 등으로 접촉하면서 유입됩니다. 소아에게는 아주 적은 양이라도 해로우므로 성인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BPA free가 표기된 영수증이나 반찬통 등이 있는데, 이는 비스페놀 A를 함유하지 않으니 안심하라는 뜻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비스페놀 A의 유해성에 대한 수많은 기사와 자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비스페놀 A를 함유한 치과용 실란트에 대한 연구들도 있습니다.

 

 서울치대 예방치의학 연구팀은 치아에 실란트와 레진을 네 개 이상 갖고 있는 어린이 62명을 대상으로 구강 내 타액 중 비스페놀 A 함량을 조사했습니다.(2012년 9월) 그 결과, 평균 0.92㎍/L로 치아에 충전재를 한 개도 넣지 않은 어린이의 0.40㎍/L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현재 폴리카보네이트의 비스페놀 A 용출 기준치는 600㎍/L입니다. 용출 기준치로만 보면 이 실험의 검출량은 극히 적습니다. 그러나 비스페놀 A 함량이 많은 상위 10% 그룹만 놓고 봤을 대 입안에 실란트와 레진을 네 개 이상 보유한 비율은 비스페놀 A 함량이 가장 적은 하위 10% 그룹에 비해 4.6배나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실란트와 레진이 체내에서의 비스페놀 A 수치 상승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비스페놀 A를 함유한 실란트나 레진이 치아 에나멜 형성을 저해하거나 어린이 행동, 정서 장애,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결과를 반박하는 자료들도 있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실란트 안전 홍보 자료를 통해 치과용 실란트에는 0.09ng(나노그램)의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는 반면, 공기 8ng, 화장품 22ng, 먼지 58ng, 영수증 138ng, 음식물에 5800ng의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치과용 실란트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는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p39. 실란트가 필요한 아이들은?

 필자는 실란트를 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비스페놀 A의 유해성 때문이 아닙니다. 보험 적용이 되므로 큰 부담이 없는 공인된 충치 예방 방법을 권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충치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아의 씹는면에 생긴 충치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어서 '중상위권' 어린이에게는 방치해도 되고, 중요한 문제인 사이 충치는 실란트로 예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상위권'은 어떤 수준인지 설명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전제 조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치과에 덜 가고, 가더라도 치아를 덜 건드리고, 치료를 받는다면 제대로 받되 그에 대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함입니다. 그렇데 되려면 우리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양치를 제대로 하고, 가공식품을 습관적으로 먹지 않는 아이라면 실란트를 받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가 '중상위권'입니다. 반면 설탕이나 화학물질이 주성분인 음료수, 과자, 사탕 같은 가공식품을 매일 먹으면서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는 '하위권' 어린이라면 그냥 치과에 다니면서 실란트를 비롯한 여러 치료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p45.

 수돗물 불소화 반대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유명 해외 저널에 실린 논문들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www.no-fluoride.net에 에 잘 정리되어 있고, 이 사이트에 있는 글 몇 개만 읽어도 수돗물 불소화를 찬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불소의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 외에도 불소로 인한 문제점 몇 가지를 제시하면 치아 불소증(치아 표면에 갈색이나 흰색의 반점 또는 줄무늬가 생기는 현상), 뼈의 부서짐, 갑상선 저하증, IQ 감소, 행동 장애 등 뇌에 미치는 악영향과 발암 관련성 등이 있습니다.

 

 사실 치과의사들도 대부분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합니다. 불소 때문에 치료할 충치가 사라져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되어서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마시는 물조차 내 마음대로 선택 할 수 없다'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그 바탕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돗물 내 불소 투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해도 불소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만약 찬성자들의 치아가 건강하다면 불소 수돗물을 마셔서가 아니라 불소와 상관없이 치아가 좋거나 관리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담긴 주장들 중 하나가 '충치에 아무리 신경써도 결국 잇몸병으로 고생한다. 충치는 생각만큰 심각한게 아니다. 충치가 문제 되는 이유는 오히려 과도한 충치 치료와 기본을 무시한 생활 습관 때문이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수돗물 불소화는 잇몸병을 예방하는 것도 아니고 충치 예방의 본질적인 방법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질병은 과잉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p48.

 3~5세 아이들은 평균 15%, 성인은 12.7% 정도의 불소 성분이 칫솔질을 마친 뒤에도 입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성인 치약 속의 불소 함량은 1000ppm(유아용은 500~700ppm) 이상입니다. 1000ppm이라는 것은 치약 1g 중에 1mg의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령 1000ppm의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하면, 1회당 입안에 남는 것은 유아가 0.05mg 성인은 0.06mg입니다. 하루 3회 불소가 들어간 치약을 사용하면 성인은 0.18mg이 되는데, 이것은 녹차 190ml에 함유되어 잇는 불소의 양과 거의 비슷합니다. 불소는 공기, 토양, 물, 바닷물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해산물, 특히 조개류, 뼈까지 먹는 새우와 말린 정어리에는 30~50ppm, 건조한 녹차 잎에는 200~500ppm 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치약에 들어 있는 양 정도로는 건강에 피해를 줄 걱정은 없습니다. (가야마 시게루, 『이만 잘 닦아도 비만, 치매 막는다』)

 

 불소치약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불소 사용을 권하는 위 글을 인용한 이유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불소 식품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불소에 대한 불안감 속에 주의를 기울이며 불소 도포를 받거나 불소치약을 사용할까 말까 고민하기보다는 위에 언급된 식품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소를 섭취하면서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본질적인 충치 예방법입니다. 자연은 이미 우리에게 좋은 것을 마련해주었습니다.

p51. 검진을 자주 받을수록 충치 개수가 오히려 증가

 

 요즘 아이들 중에서 치과에 가보지 않은 아이는 없습니다. 치아가 아파서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프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유치 발치도 하고, 실란트 및 충치 치료도 받고, 불소 도포도 받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관리를 했는데도 치과에 가면 치료받아야 할 치아가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K는 4학년 때 '학생 치과 주치의 사업'을 통해 학교 구강 검진을 담당하는 A치과에서 구강 검진, 실란트 처치, 불소 도포, 양치질 교육 등을 받았습니다. 5학년이 되면서 다시 A치과에 가서 매년 실시하는 학교 구강 검진을 받았는데, 충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심이 생겨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검진 결과, 치아들이 깨끗했기 때문에 상담만 하고 보냈습니다. 이후 6학년이 되어 A치과에서 또 구강 검진을 받고 여전히 충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다시 필자의 치과에 왔지만 여전히 치료할 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과의사마다 충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4학년 때 전체적으로 예방 처치를 받았고, 눈에 띄는 검은 부위가 없어도 치교할 치아가 많다면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치과를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등학생 L은 어렸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B치과에 다녔습니다. 치과에서 하라는 치료는 다 받았습니다. 유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치아에 실란트와 레진이 있었습니다. 잘 다니던 치과를 놔두고 필자의 치과에 온 이유는 레진 치료가 되어 있는 어금니 한 개에 아주 작은 충치가 생겨 치료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필자는 치료할 필요가 없는 미세한 점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 입장에서 볼 때는 지금까지 열심히 치료받았고 해당 어금니는 치료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아주 작아 보이는 점인데, 이걸 치료하는 게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치료 후 1년도 안 지나 다시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면 치료했던 치과의사가 오히려 미안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사례들은 넘쳐납니다.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때워도 치과 재료와 치아 사이에는 미세한 틈이 존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틈은 커지고 검게 변합니다. 이것이 실제 충치일 수도 있고 착색으로 볼 수도 있는데, 검진을 자주 받을수록 충치 발견을 자신의 임무로 여기는 충치 탐색 전문가의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검진과 충치 치료가 의미 있는 행위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해마다 구강 검진을 받으면서 충치 개수는 달라지고, 20대가 되면 치료받았던 치아가 아파서 다시 치과를 찾기 때문입니다.

 

 p65. 금으로 때워도 사이 충치는 막지 못해요

 

 우선 가장 비싸지만 가장 많이 하고 내구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인정받는 '금인레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금니 충치를 제거하고 본을 떠서 모형을 만든 후 금을 주조해 만든 충전물을 금인레이gold inlay라고 합니다. 환자의 사례를 보면서 금인레이의 한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림 1의 20대 환자는 어렸을 때 어금니 네 개를 아말감으로 때웠고, 1년 전 어느 치과에 갔다가 충치가 있다고 해서 어금니 전부를 금으로 때우기로 결정하고, 우선 오른쪽 위, 아래 어금니 네 개만 금으로 때웠습니다. 반대쪽 어금니들도 치료받기로 했다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중 필자의 치과에 방문했습니다.

 그림 1을 보면 오른쪽 어금니 두 개에는 씹는면과 옆면에 금인레이가 있습니다. 반면 왼쪽 어금니의 씹는면은 과거에 때웠던 아말감이 떨어진 상태이고, 맨 뒤 어금니의 씹는면은 충치가 방치된 상태입니다. 환자는 아말감이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맨 뒤 어금니의 충치도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환자가 필자의 치과에 온 것은 1년 전에 금인레이로 때운 어금니 사이가 썩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의사들은 아말감이 떨어진 어금니와 그 뒤 충치가 있는 어금니의 충치를 제거한 후 금으로 때우라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금은 튼튼하면서도 물리적인 성질이 치아와 유사해서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 부위에 가장 좋은 충전물이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레진이나 세라믹 같은 재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1년 전에 금으로 때웠지만 사이가 썩은 어금니는 금인레이를 뜯어내고, 사이 충치도 말끔히 제거한 후 다시 금인레이로 하라고 권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아래 어금니 네 개 모두에 금인레이가 부착될 것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환자가 치과에 온 것은 1년 전에 치료받은 어금니, 그것도 가장 비싼 금인레이를 장착한 치아에 생긴 사이 충치 때문입니다. 씹는면 충치를 방치한 어금니들은 아무 증상이 없는 반면, 금으로 때운 어금니에는 사이 충치가 생겼습니다. 실란트가 사이 충치의 발생을 막지 못한 것처럼 비싼 금인레이도 사이 충치를 막지 못합니다. 따라서 씹는면 충치를 굳이 비싼 금인레이로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방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금인레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치아를 금 가게 하거나 부러뜨리는 것입니다. 가장 비싼 충치 치료가 치아를 금 가게 해서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결국 치아까지 뽑게 되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p72.

  

 씹는면의 깊이가 얕거나 크기가 작은 충치는 그냥 두어도 되고, 굳이 치료를 받겠다면 금이 아닌 레진과 같은 직접 채워 넣는 재료로도 충분합니다. 작은 충치를 금으로 때우는 것은 비경제적일뿐더러, 큰 충치를 금으로 때우면 치아 균열이나 금인레이의 탈락이 일어납니다.

 

 그림 5는 다른 치과에서 어금니의 씹는면과 옆면 충치를 제거하고 금인레이를 했지만 몇 년이 지나 탈락된 후 즉시 필자의 치과에 온 환자의 사진입니다. 금인레이로 때울 때 분명히 충치를 깨끗이 제거했을 텐데 속은 여전히 검게 변해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충치를 때운 것 같아도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와 치아 사이에는 미세한 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충치를 완벽하게 제거하다 보면 치아의 구멍(와동cavity)이 커지고, 충전물의 크기도 커집니다. 그에 따라 치아와 재료 사이의 경계 부위도 커지고, 충전물이 받는 저작력도 커지기 때문에 충전물이 변형되기 쉽고 틈은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충치가 다시 생길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충치가 다시 생길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금인레이가 떨어진 상황에서 검은 부분을 갈고 다시 금으로 때우는 것은 치아를 약화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검은 부분을 꼼꼼히 제거하다 보면 신경이 노출되면서 아프지 않았던 어금니까지 신경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꼼꼼하고 과도하게 충치를 제거한 후 커다란 금인레이를 어금에 장착하면 금인레이를 둘러싼 치아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어금니에 금이 가거나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는 점은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부러지기 전에 금인레이가 탈락되는 것이 치아에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탈락된 금인에리를 다시 부착하기보다는 오히려 금보다 약한 재료(레진, 세라믹, GI)로 때우는 방법이 더 안전합니다. 충치의 크기가 너무 크면 때우지 못하고 크라운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p74. 금인레이가 필요한 경우

 

 어금니의 씹는면에 충치가 생겼을 때 튼튼한 것이 좋다고 해서 금인레이로 때워도 정작 중요한 사이 충치는 막지 못합니다. 오히려 튼튼한 금인레이가 치아를 금 가게 하고 부러뜨립니다. 금인레이는 탈락하기 쉬운데, 탈락 후 충치가 있다고 자꾸 갈고 때우는 과정에서 치아는 점점 약해집니다. 금인레이 후 치아가 약간 썩거나 부러져도 그 부분만 수리할 수 없고, 전부 뜯어낸 뒤 새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가 입을 벌린 상태에서 '씹는면 충치'에 레진 등의 재료를 채워 넣는 작업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어금니 '사이 충치'를 직접 때우는 작업은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 때문에 사이 충치는 본을 떠서 모형을 만든 뒤 충전물을 만드는 인레이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오래전부터 금인레이가 사용되었으며 요즘에는 레진 인레이, 세라믹 인레이 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재료는 치아 색과 유사하고 금속이 아니어서 생물학적으로도 유익하지만 금인레이에 비해 치과의사가 다루기 까다롭고 재료가 부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레진이나 세라믹 등의 재료가 부러지는 것은 어쩌면 좋은 현상입니다. 재료가 부러졌다는 것은 치아가 힘을 많이 받는다는 뜻인데 앞서 설명했듯이 금인레이를 했을 경우, 과도한 힘이 금인레이를 통해 치아에 전달되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금은 치아를 희생시키지만, 레진이나 세라믹 같은 다소 약한 재료는 치아를 보호하면서 자신을 희생시킵니다. 따라서 어금이늬 사이 충치 치료 때 금인레이도 좋지만 치아 보호 측면에서 레진 인레이나 세라믹 인레이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재료들을 사용할 대도 충치 제거 과정에서 치아가 지나치게 많이 삭제된다면 금인레이가 유발하는 부작용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p77.

 

 사실 오래전부터 대다수 치과의 주 수입원은 금인레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교정, 임플란트, 치아 성형등에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충치에는 관심이 많고, 늘 걱정합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고, 충치로 아픈 치아뿐만 아니라 아프지 않은 충치들도 치료합니다. 그리고 환자나 치과의사 모두 금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거부감 없이 치아에 금을 끼워 넣습니다. 레진 등으로 직접 때우는 과정은 치과의사가 환자 옆에서 10분 이상 직접 힘들게 작업해야 하지만, 금인레이는 치과의사가 치과용 드릴로 잠깐 동안 치아를 갈기만 하고 그다음 과정은 직원들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속도도 빠릅니다. 그리고 치료 후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불편함이 바로 나타나는 레진이나 세라막에 비해 금인레이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금인레이의 문제점들은 몇 년이 지나서야 나타납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문제가 생기고 환자들은 어느 치과에서 어떤 치아를 치료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치료한 치과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다른 치과를 찾아갑니다. 임플란트, 교정, 치아 성형과 달리 사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편한 치료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치료가 금인레이이고, 인레이를 많이 하는 치과가 돈을 잘 버는 치과가 됩니다. 사람들은 환자가 많으면 치료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약이 힘들어도 그런 치과를 찾아가 금인레이로 충치 치료를 받습니다.

 

p99.

  잘 씹는 것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유체역학적 에너지를 발생시켜 머리와 얼굴의 뼈 전체로 골수 조혈을 촉진시킨다. 다시 말하면 살아 있는 동안에 호흡과 저작에 의해 두개골 전체가 골수 조혈을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잘 씹을 수 없게 되면, 뇌의 세포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치매에 걸릴 수가 있는 것이다.

 - 니시하라 가츠나리,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p159. 17장. 사랑니는 쓸모없는 치아가 아니다.

 

 사랑니는 최후의 기둥

 

 치과의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니를 빼는 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니를 빼는 것이 정상일까요? 치과대학에서는 사랑니의 효용과 가치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니를 '범죄자', '퇴화의 산물'로 취급하며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가르칠 뿐입니다. 사랑니가 도대체 무슨 사고를 치기에 이런 대우를 받는 걸까요?

어금니의 옆구리를 파고든 위,아래 사랑니

 그림1은 매복된 사랑니가 일으키는 문제를 보여줍니다.

 아주 드물게 사랑니 주변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기기도 하지만, 사랑니 앞에 있는 2번어금니의 옆구리가 썩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문제가 흔하다 보니 치과의사들은 미리미리 사랑니를 뽑으라고 권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왜 옆 치아에 충치가 생겼을까요? 기본적으로 사랑니가 똑바로 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똑바로 나오지 못했을까요? 위턱과 아래턱이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 이전 출생자는 사랑니가 바르게 나온 빈도가 높지만,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부터 그 빈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사랑니로 인한 문제가 흔하고, 사랑니 자체가 없ㄷ는 경우도 많다 보니 사랑니는 없는 것이 정상이고, 사랑니가 나오면 뽑는 것을 정상으로 여깁니다. 심지어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없는 것을 좋아하기까지 합니다. 사랑니가 매복되어 있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한쪽 사랑니를 뽑으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반대쪽 사랑니를 함께 뽑기도 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사랑니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의 턱이 얼마나 축소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림 2의 74세 환자는 어금니 씹는면의 마모 문제로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마모된 부분은 GI로 때웠습니다. 몇 년 전 앞니가 빠져 브릿지로 씌운 것 외에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사랑니 네 개를 포함해 31개의 자연치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정상입니다. 텐탈아이큐라는 것이 있다면 이분은 치아 천재라고 할 만합니다. 만약 이분이 젊었을 때 치과에 갔다면 사랑니를 뽑혔을 것입니다. 아니라고요?

 

 그림 3의 환자는 10대 시절에 금으로 씌운 아래 왼쪽 큰어금니가 불편해서 어느 치과에 갔는데, 치료해야 할 충치가 많고 사랑니 네 개를 모두 뽑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어렸을 때 레진으로 어금니들은 모두 때웠고 약간의 착색만 있는 정도인데 다시 해야 할까요? 이렇게 많이 때웠는데 다시 때우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사랑니는 모두 바르게 나온 상태입니다. 바르게 나온 사랑니를 왜 빼야 할까요? 치과에 가면 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뿐 합리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사랑니에 있는 씹는면 총치가 사랑니를 아프게 할까요? 씹는면 총치는 중요하지 않다고(치아 건상상 꼭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 아니다는 의미)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이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니 부위를 청결하게 해서 최대한 오래 보존하는 일입니다. 바르게 난 32개의 치아를 가진 이 청년은 현대인 중에서 천연 기념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림 4의 환자는 교정 전문 치과에서 발치 교정을 받은 후 사랑니 네 개를 뽑으러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20대인데도 모든 어금니가 레진과 금으로 때워져 있습니다. 32개의 치아 중 이미 작은어금니 네 개를 뽑았고 사랑니 네 개까지 뽑으면 24개만 남습니다. 필자는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사랑니를 뽑지 않기 때문에 이 환자의 경우 누워 있는 아래 사랑니 두 개만 뽑았습니다. 그러나 아래만 뽑아도 위 사랑니는 저작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24개만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발치 교정 후 20대부터 24개의 치아로 살아가는 환자들이 의외로 아주 많습니다. 아무리 질기고 거친 음식을 먹지 않는 세대라곤 하지만 과연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발치 교정을 받은 환자들은 갸름한 턱, 오목한 입, 가지런한 앞니 등에 만족하지만 어금니들의 맞물림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교정 치료를 받으면서 충치 치료까지 꼼꼼히 받기 때문에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금에는 금, 레진, 크라운 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어금니 2~4개를 뽑았기 때문에 어금니 갯수는 12~14개입니다. 교합도 좋지 않고 충전물도 많고 어금니 개수도 적은 까닭에 치아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내부 충치나 잇몸병으로 인해 뒤쪽 어금니들이 하나씩 아프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가까스로 사랑니 네 개가 나와서 엉성하게라도 서로 만나 저작력의 일부를 감당한다면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랑니를 필요 없다고 빼면 사랑니 앞에 있는 어금니들이 받는 저작력이 커져서 좀 더 빨리 망가집니다. 이와 반대로 남아 있는 사랑니들이 자기 주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겠습니다.

 

 그림 5의 80세 환자는 위 오른쪽 큰어금니가 불편해서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치료를 해도 상태가 호전될 것 같지 않아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쓰다가 많이 아프면 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80세임에도 불구하고 브릿지를 포함하여 28개의 치아가 있습니다. 왼쪽 위,아래 큰어금니들(동그라미)은 20년 전에 뽑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왼쪽 위,아래 사랑니들(화살표)이 저작력을 버텨내면서 다른 치아들이 받는 힘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어금니가 많을수록 개별 어금니가 받는 저작력은 줄어들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16개 어금니보다 사랑니를 포함한 20개의 어금니가 더 유리합니다. 기둥이 16개일 때보다 20개일 때 건물이 더 튼튼하고, 톱니바퀴가 28개일 때보다 32개일 대 분쇄 효율이 좋습니다. 발치 교정을 받았거나, 개방교합, 과개교합, 비대칭 등의 부정교합이 있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사랑니가 바르게 나왔다면 양치질을 잘해서 최대한 보존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사랑니 발치는 질병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사랑니가 바르게 나오고 나머지 치아들의 배열도 어느 정도 바르다면 치아 문제로 고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좋은 치아를 가지고 있지만 건강에 대한 자만으로 구강위생은 소홀히 하고 술, 담배 등을 즐기면서 받은 복을 차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랑니 없이 28개의 치아만으로 60대까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혼재된 상황 때문에 사랑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최근의 치아 교정은 턱을 작게 하고 입을 뒤로 넣기 위해 치아들을 뒤로 보내는 데 주력하기 때문에 사랑니를 걸림돌 혹은 장애물로 여깁니다. 또 사랑니가 나오면서 앞에 있는 치아들을 밀어 가지런한 배열을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사랑니를 반드시 뽑으라고 합니다. 필자 역시 치과대학에서 이런 교육을 받은터라 과거에는 사랑니를 열심히 뽑았습니다. 지금은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치의학은 충치를 가만두지 않기 때문에 사랑니에 작은 점이라도 있으면 뽑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바르게 나온 사랑니의 씹는면 충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구강위생을 소홀히 해서 아주 많이 썩은 경우에나 약간의 통증을 일으킬 뿐입니다. 그러면 그때 가서 뽑으면 되고 상황에 따라 신경 치료를 해서 살릴 수도 있습니다.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부으면 사랑니를 범죄자 취급하며 뽑아버리지만 범인은 작아진 턱일 뿐 사랑니는 아무 최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사랑니를 잘 뽑는 치과의사를 명의라고 칭찬합니다. 필자 역시 한때 사랑니를 뽑으면서 자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깊숙히 매복된 사랑니를 빠르고 아프지 않게 뽑는 치과의사가 명의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위험한 사랑니 발치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을 받고 최고로 빠르게 빼는 한국의 실력있는 치과의사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랑니가 없거나 사랑니가 삐뚤게 있는 입안은 완벽한 치아 건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랑니는 보통 20대 전후에 나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근골격이 굳어진 성인이 되어 단단하고 질긴 것을 먹을 때 뒤에 있는 사랑니로부터 도움을 받으라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사랑니는 치과 용어로 제3대구치(3번 큰어금니)라고 부릅니다. 즉, 정식적인 어금니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이름은 '막니'입니다. 생김새도 엉성하고 나온 모양도 이상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수도 있고, 막일이나 거친 노동을 하는 데 적합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바르게 나온 사랑니를 쉽게 뽑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필자는 무척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치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니를 뽑고 치과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치아의 병은 시작됩니다.

 사랑니 때문에 잇몸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0~30대 중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붓고 아프다면 사랑니가 삐뚤게 나와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미 전체적인 치아 배열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랑니를 뽑아도 사랑니 앞에 있는 어금니들은 시간이 지나면 잇몸병으로 고생합니다. 40~50대 환자 중 사랑니가 바르게 나온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잇몸 문제로 치과에 가면 사랑니 때문에 음식물이 끼고 잇몸이 좋지 않으니 빼라고 합니다. 물론 빼야 할 상황이면 빼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니가 바르게 나와서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 사랑니 덕분에 나머지 치아들이 이제까지 건강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니를 빨리 빼서 치아가 건강해진다면 사랑니를 모두 뽑은 사람들의 잇몸이 좋아야 하는데 40대 이후에도 여전히 사랑니 팡에 있는 어금니들은 뽑히고 임플란트로 대체됩니다. 그것은 유치 발치를 빨리 해야 영구치가 바르게 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치와 교정 환자들이 넘쳐나는 것과 같습니다.

 교합과 관련해서도 사랑니는 교합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에 무조건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치과의사들도 있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교정 치료나 보철 치료를 할 때 사랑니가 있으면 치료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브릿지나 틀니를 만들 때 맨 뒤에 있는 사랑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어금니가 많이 없을 때 사랑니를 통해 보철물의 크기나 높이를 결정할 수 있어 치과 치료가 편해지기도 합니다.

 사랑니가 바르게 나와 있고 이를 최대한 보존하려고 노력한다면 사랑니가 없을 때보다 치아 수명이 10년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인체에는 필요 없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니는 사랑입니다.

 

p170.

 잇몸병은 잇몸뼈(치조골)가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평균 46세(남 43세, 여 49세)에 잇몸병이 악화되고, 이후 나이가 들면서 계속 악화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중 첫 번째가 감기이고 두 번째는 잇몸병입니다. 감기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푹 쉬면 낫습니다. 약을 먹든 그냥 쉬는 시간이 지나면 감기는 사라지고 몸은 회복됩니다. 그럼 잇몸병은 어떨까요? 30대 이하라면 잇몸 치료, 약물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으나, 그 이후의 연령대는 사람마다 속도는 다를 뿐 계속 진행됩니다. 사람의 뼈는 평균 25세부터 소실되기 시작하고 잇몸뼈 역시 이때부터 줄어듭니다. 잇몸병은 기본적으로 노화 현상입니다. 나이 드는 것을 약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잇몸약은 노화 현상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잇몸약이 치료제가 아니라 영양제라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p173.

 잇몸약 광고는 늘 접하지만 충치약 광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충치는 해결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식생활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되고, 씹는면 충치는 방치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사이 충치를 비롯해 심한 충치들이 여러 개 있어도 갈고 때우고 씌우면 해결됩니다. 이처럼 충치는 쉽게 치료되기 때문에 충치약은 판매되지 않습니다. 반면 잇몸병은 그 원인을 치석이라 생각하여 치석을 제거해도 구조적 결함은 남아 있기 때문에 잇몸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과를 다녀도 치아를 빼야 할 상황에 처한 환자는 어떻게든 발치를 피하고 싶어 약국에 갑니다. 이런 이유로 잇몸약이 팔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잇몸약도 구조적 결함을 고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는 결국 치과에 와서 치아를 뽑게 됩니다.

 

p175

 치과의 과잉 진료는 주로 치아를 갈고 때우는 충치 치료에서 일어납니다. 많이 받으면 비용도 올라갑니다. 반면 잇몸 치료는 보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여러 번 받아도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치아 삭제 등의 되돌릴 수 없는 상태를 만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필자 역시 다른 치과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이나 치근활택술 등의 잇몸 치료는 권합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도 잇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자거나 심한 육체적 피로 또는 정신적 괴로움을 겪으면서 잇몸뼈가 무너지고 치아들이 빠지는 경험을 합니다. 이 역시 노화와 마찬가지로 치과의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p208

 

 그림 3의 환자는 어렸을 때 어금니 여러 개를 아말감으로 때웠습니다. 30대 초에 구강 검진을 위해 치과에 갔다가 아말감을 금으로 교체할 것을 권유받고 아래 큰어금니에 금인레이를 부착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쯤 스케일링을 하러 또 다른 치과에 갔다가 위 큰어금니에도 금인레이와 레진을 부착했고, 사랑니도 레진으로 때웠습니다. 이후 입안의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작은어금니들이 아파서 다시 치과에 갔습니다. 치과의사는 때운 부분을 조정(삭제)했습니다. 이후 얼굴의 좌우 모양이 바뀌고, 치아들이 불규칙해지면서 귀의 통증과 이명 증상까지 생겼습니다. 여러 치과를 다니면서 교정을 고민하다가 필자의 치과에 왔습니다.

 교합 접촉점을 확인해보니 그림 3처럼 큰어금니 부위에 교합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꽉 씹을 때 위,아래 앞니만 닿고, 위,아래 큰어금니들은 살짝 떠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랑니를 포함해 12개의 큰어금니를 금인레이와 레진으로 때우면서 큰어금니의 높이가 원래보다 그림 1처럼 '서서히'가 아니라 '갑자기' 낮아진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교합 지지의 상실'이라고 합니다. 건물의 기둥들이 전체적으로 갑자기 낮아진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어금니들의 높이가 줄어들면서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게 되었습니다. 어금니의 높이가 낮아지면 앞니가 많이 닿기도 하지만, 꽉 씹다 보면 아래턱은 뒤로 밀리고 저작근이 긴장되면서 턱관절이 압박을 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턱관절을 비롯한 얼굴 부위 등에 통증이 생깁니다.

 

 그럼 4-A처럼 정상적으로 교합 접촉점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어금니를 때우다 보면 그림 4-B처럼 교합 접촉점이 상실되기 쉽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단 한 개의 큰어금니라도 충치 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위,아래 중 한쪽만 때웠다면 교합 접촉점이 살아있었을 텐데, 사랑니를 포함하여 모든 큰어금니를 때우면서 교합접촉점을 제대로 회복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작은어금니, 앞니, 턱관절이 부담을 받으면서 통증을 느낀 것입니다.

 이 환자는 가지런히 배열된 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아도 깨끗한 편이어서 충치가 아닌 잇몸 질환만 신경 쓰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 씹는면을 아말감으로 때우고 20~30대에 금과 레진으로 바꾸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아말감으로 때우지 않았거나 아말감을 금으로 교체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필자는 이 환자의 큰어금니 두 개에 있던 금인레이를 제거한 후 GI로 때우면서 교합 접촉점을 다시 만들어주었고 환자의 증상은 좋아졌습니다. 기존의 낮아진 금인레이와 레진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 레진으로 때우면서 교합 접촉점을 살려주는 것이 좋으나, 환자가 만족해서 이 정도로 마무리했고 정기 검진차 3년 후 다시 만났을 때도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례처럼 충치 치료 후 교합 접촉점이 변해서 턱관절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 많은 충치 치료를 시간 간격을 두고 받았거나 한꺼번에 많이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치아의 외형을 복구해주고 교합 접촉점을 회복해주면 좋아지기도 하지만 애초에 치아 배열이 좋지 않고, 턱의 비대칭 등이 심한 경우 교정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복잡한 교정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인체의 자가치유력 덕분에 교합 접촉점을 회복해주면 환자의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희망마저도 저 멀리 날려버리는 행위가 있는데 바로 '교합 조정'입니다.

 

p212

 40대 중반의 환자는 몇 년 전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갔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아래 양쪽 큰어금니의 아말감 상태가 안 좋으니 금인레이로 교체하라고 권유받았습니다. 조언대로 아말감을 제거하고 금인레이로 교체했습니다. 그 후 치아가 시리고 불편해서 다시 치과에 갔습니다. 치과의사는 교합이 잘 맞이 않아서 치아가 시린 것이라면 교합 조정을 해주겠다고 한 뒤, 몇 개의 어금니를 약간씩 갈았습니다. 이후 환자는 훨씬 더 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교합 조정을 해주었던 치과의사는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고, 환자는 교합을 잘안다는 다른 치과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 치과의사가 스플린트를 제작해주었지만 통증은 여전했고, 그러자 제대로 교합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는 그 말을 믿고 다시 교합 조정을 받았습니다. 치과의사는 어금니들을 또 갈았고, 송곳니 유도(제 12장에서 설명함)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위 송곳니에 레진을 부착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은 더 악화되어, 결국 필자의 치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약간 불규칙하고 안으로 경사진 위앞니, 말할 때 잇몸이 보이는 거미 스마일, 아래턱이 왼쪽으로 틀어지고 후퇴한 무턱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환자의 위턱과 아래턱이 퇴행한 상태로 처음부터 치아 교합과 턱관절이 불안정했음을 의미합니다. 환자의 입안과 치아는 깨끗하고 충치가 생기지 않는 체질로 보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씹는면을 아말감으로 때우지 않았거나 40대에 아말감을 금으로 교체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금으로 바꾸면서 씹는면의 형태가 바뀌고, 어금니의 높이가 '갑자기' 변하면서 잠재해 있던 불안정이 드러났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거나 금인레이를 제거하고 다시 잘 때웠다면 회복될 수 있었지만, 수복물이 아닌 자연치아를 갈아버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교합지로 검사해보니 위,아래 맨 뒤에 있는 큰어금니끼리만 닿고 있었습니다.(그림 5 화살표) 여기저기 갈아내는 과정에서 교합 접촉점이 사라진 것입니다. 필자는 갈아낸 교두 부분들과 미세한 부분들을 여러 차례 레진으로 때우고 수정했습니다. 이후 저작근의 불편과 통증, 불면증 등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교합 조정 이후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레진으로 때워서 증상이 개선된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아가 불규칙하고, 입안에 수복물도 많으며, 교합 조정을 받은 치아의 수가 많아서 원래 형태로 복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레진으로 때우고 크라운을 교체하는 등의 작업으로 해결되지 않고, 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 그런 치료로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치 치료와 교합 조정을 받을 때 자연치아를 갈아내는 행위에 극도로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턱관절 문제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턱 문제로 고생하는 환자들 중 많은 분이 교합 조정을 하면서 질병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턱관절 환자들은 턱 비대칭 등 위턱과 아래턱의 부조화가 심해서 자연치아를 갈면 구조적 불안정성이 폭발합니다.

 

p232

 사람들은 기도의 축소와 자세의 변화가 무슨 문제냐고 반문합니다. 알레르기, 부비동염, 입 호흡, 수면 무호흡, 심혈관 질환, 비만, ADHD, 만성 피로, 이갈이, 상기도 저항 증후군 등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현대에는 흔한 질병들이 편안하지 못한 호흡과 그에 따른 자세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은 입을 넣어 예쁜 얼굴을 만들어주겠다며 발치 교정을 하고 있으며, 환자들도 입이 들어가고 턱이 작은 것을 예쁜 얼굴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극소수의 치과 의사들만 호흡이나 자세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발치 교정 강국으로 유명합니다. 유명한 치과의사인 미국의 행 Hang과 겔브 Gelb가 쓴 호흡 치의학에 관한 논문에서 발치 교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을 정도입니다. 한국인의 건강이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p233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턱을 깍는 수술이 유행이다. 턱이 갸름하면서 여성스럽기는 하지만 지구력이나 추진력이 약해진다. 당장은 예뻐 보여도 인상학적으로는 50세가 넘어서면 좋지 않다고 본다. 피부에 탄력이 있을 때야 괜찮지만 탄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가 되면 살이 빠지면서 자신이 원했던 얼굴형이 아닌 초라한 모습이 되기 쉽다. 

- 주선희, 『얼굴 경영』 -

 

p235

 (교정용)헤드기어의 유해성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들은 www.righttogrow.org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하면 "헤드기어는 얼굴의 전방 성장을 억제하여 호흡과 자세에 악영향을 끼친다. 머리 전방 자세 Forward Head Posture 및 거북목을 유발한다.  위턱뼈와 나비뼈(접형골)를 비롯한 두개골을 변형시킨다. 헤드기어로 밀린 위턱과 아래턱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야기한다" 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최신 의학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뇌졸중, 암, 사망의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각종 전신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봅니다. 수면 무호흡 환자의 얼굴 특징은 위턱과 아래턱이 작고, 혀는 뒤로 위치하여 기도가 좁아진 상태입니다. 발치 교정과 헤드기어는 위턱과 아래턱을 뒤로 밀어 기도를 좁게 하고 그에 따라 자세가 변화되면서 수면 무홉이 생깁니다. 위 내용에 비추볼 때 위턱을 좁게 하거나 뒤로 미는 치과 치료 행위들이 전신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자녀가 이런 치료를 받기 전이거나 받고 있는 중이라면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p243

 구강위생, 불소화, 치아 관리가 개선되면 예방과 치료에 유익한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의 건강한 구강 환경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 턱과 이빨 크기가 맞지 않아 생기는 덧니가 좋은 예다. 과거 사람들은 연구하면 우리의 이빨이 턱에 비해 너무 큰 게 아니라 턱이 이빨에 비해 너무 작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치아 교정의는 발치 교정으로 이빨의 부피를 줄이기보다는 턱뼈를 늘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 피터 S. 엉거, 『이빨』 -

 

p255

 충치는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충치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대니얼 리버먼, 『우리 몸 연대기』 -

 

p256

 농경이 도입되면서 인류의 입안에는 뮤탄스균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뮤탄스균은 치아 표면에 남은 당류, 탄수화물을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고 젖산은 치아의 딱딱한 부분을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합니다. 인류가 보리, 밀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무른 곡식을 먹게 되면서 충치균이 구강 생태계의 '터줏대감'이 된 것입니다. 이후 수천 년간 뚜렷한 변화가 없던 입안 생태계는 산업혁명 때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겼습니다. 제분,제당 산업 등이 발달하고 가공 곡물과 당류의 섭취가 급증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유익한 세균들은 거의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충치 및 잇몸병과 관련된 세균들이 차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농업과 산업화를 통해 식량은 이전보다 많아졌지만 영양소의 질과 다양성이 사라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섭취한 열량의 대부분은 쌀, 옥수수, 감자 등에서 온 것입니다. 대량 생산된 작물과 가공식품은 열량이 풍부하고 오래 저장하기에 용이하지만 고대인이 먹었던 음식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전염병이나 영양실조 등은 감소했으나 심장병, 뇌졸증, 2형 당뇨병, 골다공증, 알레르기, 특정 종류의 암, 비만 등의 새로운 비감염성 만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치, 잇몸 질환, 턱관절 장애는 이런 비감염성 만성 질환의 한 종류입니다. 할머니가 아기에게 뽀뽀를 해서 충치균에 감염되어 충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생활로 인해 이미 우리 몸의 세균종이 바뀐 상태이며 과량으로 섭취된 탄수화물을 대사하기 위해 뼈와 치아에서 미네랄이 빠져나가면서 뼈와 치아가 부질해진 것입니다.

 

p257

 가공식품으로 병드는 몸

 

 산업의 발달과 수입품의 증가 등으로 한국에서도 1960년대부터 식생활의 급격한 볂화가 일어났습니다. 생활 수준 향상과 충분한 음식 섭취는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었지만 생활이 편해지면서 움직임은 줄어들고 가공식품들이 넘쳐나면서 많이는 먹는데 영양은 오히려 부족해지고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질병들로 고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들은 화학적으로 처리되고 정제되었으며, 방부제가 첨가되고, X선으로 살균 처리되고 , 인공 영양분이 첨가되어 생명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병이 생기지 않고 하루하루 사는 것이 기적일 정도로 우리 몸은 가공식품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이 수많은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찾기 어렵고, 바쁜 삶 속에 빠르고 간편한 식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도 가공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조금씩 병약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치과의사 웨스턴 프라이스 Weston A. Price sms 1939년에 쓴 책 『영양과 신체의 퇴행』에서 가공식품의 문제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프라이스는 1930년대 초에 건강한 치아를 보장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특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구상의 고립된 지역을 10년 이상 여행하면서 서구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치아의 불규칙한 배열을 야기하는 치열궁의 변화(구조적 결함)과 충치 등의 질환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결함이 아닌 영양 결핍으로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박사는 오지들을 탐험하면서 전통적인 음식을 먹고 사는 원주민들은 치아 및 전신 건강이 좋았고, 현대적인 음식을 먹기 시작한 원주민들은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구의 현대 음식을 먹는 원주민들의 경우 구강 질환은 물론 관절염, 결핵 같은 퇴행성 질환과 감염성 질환이 나타났습니다. 태평양의 같은 섬 거주민이라 해도, 외부와의 교류가 없는 내륙 지방에 사는 원주민들의 건강과 현대적인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항구 근처에 사는 원주민들의 건강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현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아 현지의 토속 음식만 먹는 내륙 지방의 원주민들은 넓은 치열궁, 고른 치열, 잘 발달된 턱, 잘 생긴 얼굴, 건강한 몸을 갖고 있었으나, 서구의 가공식품을 먹는 항구 근처에 사는 원주민들은 좁은 치열궁, 불규칙한 치아, 작은 턱, 길고 좁은 얼굴, 병에 쉽게 걸리는 몸을 갖고 있었습니다.

 퇴행성 질환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데는 식단의 완전한 변화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상업 제품들이 영양가 높은 전통 음식들을 내몰고 식단에 추가된 것만으로도 퇴행성 질환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흔한 수입 식품은 흰 밀가루, 도정된 쌀, 설탕, 식물성 오일, 통조림 제품들이었고, 프라이스는 수입 식품들을 퇴행성 질환의 주범으로 판단했습니다.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식단은 지역에 따라 많이 달랐지만 모두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 식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오지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설탕, 정제된 탄수화물, 가공된 식물성 오일 등을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즉석 식품은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음식은 집에서 만든 것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원시 종족들의 음식을 분석하여 이와 동일한 음식이나 영양소가 유사한 음식을 심한 충치를 가진 자신의 환자들에게 먹이고 이를 통해 치아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를 했습니다. 치열궁이 좁고 치아가 불규칙한 환자들은 치열궁 확대 장치를 이용해 교정 치료를 했습니다. 이렇게 시대를 앞선 치료법을 제시한 것 외에도 프라이스가 뛰어난 이유 중 하나는 중안모 발달의 중요성과 중안모 퇴행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공식품을 먹기 시작하면서 충치가 생기고, 잇몸병으로 치아가 빠지며, 각종 퇴행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원시 종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치열의 변화(부정교합)를 관찰하고, 주원인을 중안모의 전방 성장 부족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시뿐 아니라 현대의 치과의사들은 중안모의 퇴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모르고 있습니다. 위턱을 포함한 중안모의 발달은 치아 배열, 호흡, 자세, 전신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현대인들은 나쁜 식생활로 인해 중안모와 아래턱이 퇴행된 상태로 태어나고, 나쁜 식생활이 지속되면서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ㄴ에 빠져 있습니다.

 서양과 한국이라는 지역적 차이, 20세기 초와 21세기 초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어서 프라이스가 말하는 식생활과 몸의 퇴행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 등을 지금의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생명력을 잃었는지, 그에 따라 우리의 얼굴과 치아가 얼마나 퇴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여서 소개했습니다.

 

p263

 충치, 잇몸병, 턱관절 장애는 세 가지를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우리의 얼굴이 구조적 결함이 있는 퇴행된 상태라는 것, 식생활이 나쁘다는 것 그리고 구강위생 등 생활 습관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치아, 턱, 얼굴의 구조적 결함은 전신의 구조적 불균형을 뜻하고, 나쁜 식생활로 치아가 약해진 것은 몸의 다른 부분도 손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치과에 가서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무절제한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p265

 전문가가 말할 때면 우리는 마치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듯하다. 이는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 노리나 허츠,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p266

 술을 마시면 입안에 있던 락토바실러스와 같은 유익균이 감소하고 잇몸병을 악화시키는 유해균이 증가합니다.

 흡연을 하면 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 수많은 유해 성분이 입안의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혈류 속도를 늦춰 잇몸 질환이 잇어도 겉으론 피가 나지 않아 잇몸병이 악화되는 것을 못 느낍니다. 그러나 잇몸 속은 염증 때문에 계속 곪고 잇몸뼈는 줄어들어 40대가 되면 치아를 뽑게 됩니다. 담배는 염증 치유 속도를 늦추고 잇몸뼈의 재생도 방해합니다. 그래서 금연하지 않으면 잇몸 치료나 임플란트 등의 치과 치료가 실패하게 됩니다. 차이에 국한된 질병 외에도 술과 담배를 하면 구강암이나 인두암의 발병 확률이 4~1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3-3 법칙에 따른 양치질이 어렵다면 하루 2번, 2분 동안 이라도 세삼하게 양치질을 잘하기 바랍니다.(치약은 세제와 같은 것이므로 아주 조금만 사용하고, 대신 많이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좋지 않다면 치실, 치간 칫솔, 구강 세정기 등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더 깨끗이 해야 합니다. 술, 담배, 가공식품을 인생의 낙이라 생각하고 포기할 수 없다면 치과 치료비가 비싸다고 불평하거나 치료에 실패해서 치과의사를 비난하는 일은 삼가기 발바니다. 구조적 결함을 가진 얼굴로 태어났음에도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 많은 치료를 받으면서 치과 치료비가 비싸다고, 양심적인 치과가 없다고 불평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양심적인 행동입니다. 치과의사는 여러분의 치아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치아는 당신의 것입니다.

  

p270

 신경 치료는 보험 치료이기 때문에 치과마다 비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MTA 등의 신재료를 이용하는 치과의 경우 더 비싼 비용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반면 신경 치료 실력은 치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낮은 보험 수가입니다. 해외의 신경 치료비는 국내의 2~15배에 이릅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치과의 보험 치료비는 원가의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신경 치료 등의 보험 치료는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경 치료를 직원에게 시키면서 대충대충 하는 치과의사가 있는가 하면 최신의 지식,기술,장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신경 치료를 하는 치과의사도 있기 때문에 치료의 질적 차이가 생깁니다. 치과의사가 매일 하면서도 늘 어렵게 느끼는 치료가 바로 신경 치료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신경 치료가 잘되어야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는데 우리는 그저 크라운 가격으로 치과를 판단하고 선택합니다.

 현대에 인간에게 노출되어 있는 독소적 성분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소가 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를 해독하는 방법에 그 초점이 맞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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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면역계의 기초

 

 면역계는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와 같다. 서로 다른 5개 부문이 협력하여 면역계를 이루는데, 군대에 비유하자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연안경비대라 할 수 있다.(의사들은 이를 자가면역반응 또는 항체 IgA, IgG, IgE, IgM, IgD라고 부른다.) 각각 역할이 다르다. 또 체내에는 4가지 다른 면역계가 있다. 각각은 별개로 작동하지만, 같은 매뉴얼에 따르면서 서로 소통한다. 가장 큰 면역계는 소화관(장)으로 전체 면역력의 70~85%를 좌우한다 또 다른 면역계는 간의 쿠퍼 세포(Kupffer cell)이고, 세 번째 면역계는 혈액에 들어 있는 백혈구 세포이다.

 마지막으로 체내의 가장 강한 면역계는 뇌 안에 있는 교세포다. 교세포는 뇌 안으로 들어가는 물질을 여과하는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바로 안쪽에서 고성능 라이플총을 들고 어떤 외부 물질도 침투하지 못하게 감시한다. 교세포는 체내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6연발 권총 정도가 아니라 바주카포를 들고 돌아다니는 셈이다.

 생각하는 능력 덕분에 인간이 지구상에서 '지배종'이 되었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사고 영역을 관장하는 대뇌 피질은 인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대뇌 피질을 보호하는 교세포가 무려 608억 4천만 개에 달한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뇌 피질을 구성하는 뉴런 개수는 163억 4천만 개다. 그러니까 이 넓은 피질에서 교세포와 뉴런의 비율은 거의 4대 1로 유지된다.(정확히는 3.72 대 1이다). 즉, 사고 세포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근육 및 명령중추인 소뇌로 가면 상황이 역전된다. 교세포보다 뉴런 수가 더 많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 뇌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자가면역질환이 운동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4가지 면역계는 적어도 두 종류씩 무기를 가지고 있다. 세포성/선천성 면역계와 체액성/적응성 면역계다. 세포성 면역계는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아주 오래된 면역계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생화학 총탄을 발사하고 염증을 형성하는 보호용 권총 역할을 한다. 반면 체액성 면역계는 백업용 지원 시스템으로, 더 강한 염증을 만들 필요가 있을 때 소환되는 대포에 해당한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바람직하지 않은 식이단백질과 펩티드, 심지어 화학물이나 약물 등 어떤 환경적 독소에 노출되든 간에 세포성/선천성 무기는 최초로 반응하는 생화학 총탄이라 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cytokines)을 형성한다. 사이토카인은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무엇이든 찾아내서 파괴하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면역계는 위협 요인에 따라 어떤 사이토카인을 분비할지 결정한다.

 만일 세포성 무기의 방어 전략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면역계는 대포를 소환한다. 이때 체액성/적응성 면역계가 발동하고 군사들이 '항체'라는 표적 미사일을 대령한다. 항체는 노련하게 특정 표적을 뒤쫓다가 어디에서든 침입자를 발견하면 미사일을 발사한다. 혹시 혈액 검사 결과에 '항체 수치 상승'이나 항체 표시 옆에 'H'라고 적혀있다면, 기본 면역계가 이미 제압당해 대포가 나섰다는 의미다. 항체는 혈류를 순환하며 훈련받은 대로 환경적 독소를 찾아 공격한다. 그런데 항체는 불결한 병원균이나 음식물, 손상된 세포를 찾아 파괴한 후에도 2~6개월 동안 계속 혈류에 머문다. 아무 증상이 없는데도 항체 수치가 높다면 면역계가 위협 요인을 발견하고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처리하려고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신호다.

 또 선천성 면역계(최초 반응자)가 피로해져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에도 항체가 증가한다. 면역계는 우리의 잡다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응하는 역할만으로도 지칠 수 있다. 생화학적 요인(음식 과민성, 환경적 독소 등)이든, 구조적 요인(안 좋은 자세와 장 투과성)이든, 정서적 스트레스든, 전자기장이든 간에 지속적으로 항원이 밀려들면, 우리의 최초 반응자(선천성 면역계)는 녹초가 되어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거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달콤한 음식을 먹어왔던가? 이런 습관 때문에 몸이 손상되어 툭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건망증을 보이거나 오후 세 시만 돼도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다. 이런 경미하지만 성가신 건강 문제는 선천성 면역계가 지쳐서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p38.

 우울증은 뇌의 전두엽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증의 한 예다.

 

p39.

 미국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일 브레드슨 박사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진행 중이다. 그는 2014년 11월 의학저널 <에이징 Aging>에 발표한 최초 논문에서 1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9명을 5년 만에 완전히 회복시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의 환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거나 연구소에서 나와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완전히 원래 상태를 회복했는데,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p46.

 피로감, 에너지 부족, 기억력 감퇴, 감정 기복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면역계에서 우리에게 어딘가 균형이 깨졌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독속에 노출되어 점차 죽어가고 있고, 우리 몸의 군대가 몸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뇌 증상들도 스펙트럼상에서 발생한다. 가벼운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힘을 쥐어짜내야 한다는 의미이고, 언젠가는 완전히 기능이 상실되어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p51. 뇌의 해부학

 

 뇌는 대뇌, 소뇌, 뇌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대뇌는 뇌에서 가장 큰 부위로, 대뇌 피질이라고도 불린다.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인 뇌기능인 '생각'이 바로 대뇌에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뇌를 떠올릴 때,, 그려지는 것이 대뇌다. 대뇌는 불룩하게 접힌 회백질이 모여있는 부위로, 대장처럼 주름져 좁은 공간 안에 매우 넓은 표면적이 들어있다. 대뇌는 기억, 주의, 인식, 사고, 언어, 의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소뇌는 대뇌의 아래쪽과 뒤쪽에 위치한 공 모양의 조직이다. 소뇌는 감각 정보(촉각과 균형 감각 등)를 해독하고 근육과 결합하여 움직임을 조절한다. 소뇌에서 보내는 메시지 덕분에 인간은 다른 종과 다른 방식으로 몸을 구부리거나 비틀 수 있다. 내가 오래전에 삼림 감시원에게 들었는데, 인간은 언덕의 비탈을 가로질러 곧장 달릴 수도 있지만, 곰은 언덕을 위아래로만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끝으로 뇌간은 뇌와 척수를 연결한다. 뇌간은 심박동수, 혈압, 호흡 같은 신체 기능을 제어한다.

 

 

 대뇌 아래에는 변연계를 구성하는 몇 가지의 작은 구조가 있다. 변연계는 뇌에서 가장 원초적인 부위로, 공포, 분노, 쾌락 등의 정서와 동기를 해독하는 데 관여한다. 또 변연계의 특정 구조들은 기억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데도 관여한다. 그중 하나인 편도체는 기억을 뇌의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를 결정한다. 해마는 단기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로,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받는 뇌의 주요 영역 중 하나다.

 시상하부는 감정, 섭식, 수면을 조절한다. 시상은 척수에서 뇌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런 뇌 부위들은 다음 장을 읽을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 장에서는 장내의 박테리아가 뇌의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장내 박테리아의 불균형은 혼란스러운 감정, 수면 부족, 단기 기억 상실 등을 초래한다. 이 내용은 뒤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각각의 뇌 영역은 신경들로 이루어진다. 신경은 뉴런으로 구성된다. 뉴런은 뇌 작업의 기본 단위로, 다른 신경세포나 근육, 샘세포(gland cell)로 정보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특수한 세포다. 뇌에는 1천억 개의 개별 뉴런이 있으며, 우리 몸은 끊임없이 오래되고 손상된 뉴런을 제거하고 새로운 뉴런을 생성한다. 뉴런은 뇌 호르몬인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서로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한다. 이런 일련의 시스템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되면 뉴런의 메시지가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한다. 이 내용을 기억해두어야 다음 장에서 신경전달물질 정보의 흐름을 향상시키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해가 될 것이다.

 신경은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라는 일종의 비닐랩 같은 물질로 보호된다. 미엘린 수초는 전선을 감싸는 소재와 매우 유사한 절연체로, 신경이 화학성 메시지를 다음 신경에 전달할 때까지 이를 보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동차 배터리에서 헤드라이트까지 연결된 전선을 생각해보라. 전선 일분의 절연체를 벗겨내면 전선이 외부에 노출된다. 그렇게 노출된 전선이 자동차 프레임에 닿으면 라이트가 켜졌다 꺼지며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전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라이트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절연체가 손상되어도 라이트가 깜빡이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뇌에서 벌어질 때 우리는 다발성경화증(MS)으로 향하는 스펙트럼상에 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초염기성단백질(MBP)과 미엘린 희소돌기아교세포 당단백질(MOG)에 대한 항체의 생체지표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 검사는 신경의 절연체가 파괴되는 메커니즘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검사 결과 수치가 상승하면 다발성경화증으로 향하는 자기면역 스펙트럼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뇌는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뇌척수액과 혈액, 혈관으로 둘러싸여있고, 모세혈관이라 불리는 혈관들은 각 뉴런에 연결되어있다. 모세혈관의 길이를 끝에서 끝까지 재보면 400마일(약 644km)에 달한다. 일부 모세혈관은 너무 가늘어서 한 번에 단 하나의 적혈구만 통과할 수 있다. 혈액은 매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고, 온몸 구석구석을 순환하는데, 20~25%는 언제 어느 때든 머리 쪽에 몰려있다. 많은 혈액이 뇌에 집중되는 것은 뇌가 매 초당 수만 개의 메시지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혈액에서 계속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p54. B4 : 혈액뇌장벽 손상

 

 이번 주제인 혈액뇌장벽(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장벽) 손상(B4)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다. 우리는 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장에서 시작된다. 혈액의 성분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피부와 눈, 귀를 통해 흡수하는 것 그리고 섭취한 음식에 의해 결정된다.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물질들은 우선 소화관을 통과하며 분해, 소화, 흡수되고, 그 결과 생명을 유지하는 유익한 영양분이 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몸 전체를 순환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계는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은 물론, 독소와 자극물이 혈액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데, 1차 방어벽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장 상피이다. 이것이 일종의 거름망 기능을 하여 아주 작은 분자만 혈류로 들어갈 수 있다.

 뇌 안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자체 보호 거름망이 있다. 구성 물질로 거의 동일하다. 혈액뇌장벽(BBB)이라는 이 방어벽의 주된 역할은 큰 분자들이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뇌의 거름망은 소장의 거름망에 비해 훨씬 미세하다. 그런데 장 내벽이 찢어지면 창자가 새어나올 수 있듯, 뇌의 거름망이 찢어지면 뇌가 새어나올 수 있다. 학자들은 이렇게 찢어진 상태를 혈액뇌장벽 손상(Breach of the Blood-Brain Barrier)이라 하고, 나는 'B4'라 부른다.

 뇌 누수(leaky brain)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머리가 외상을 입는 경우에 그렇다. 뇌진탕을 입으면 뇌의 거름망이 약간 찢어진다. 더 작은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어도 거름망이 찢어질 수 있다. 외상으로만 혈액뇌장벽이 찢어지는 것은 아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나 과격한 운동도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같은 지구력 운동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 의문이 든다. 물론 나도 젊어서는 마라톤을 했고, 이 책을 쓰는 지금도 왜 주자들이 달릴 때의 기분을 쿵쾅거리며 거리를 누빈다고 표현하는지 잘 안다. 적당량의 운동은 뇌기능에도 도움이 되고 혈액뇌장벽을 강화하며 혈류에 있을지 모를 종양 세포가 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결국 균형의 문제이다. 혈류로 들어간 식품 거대 분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만든 항체로 인한 염증도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가장 악명 높은 식품은 밀과 유제품이다. 기생세균, 바이러스성 기생충,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겨난 염증 역시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 설탕을 입혀 바삭하게 만든 빵 껍질이나 크램 브륄레 표면도 최종당산화물(AGEs)이란 새로운 분자를 생성하는데, 이것 역시 장과 뇌의 거름망을 손상시켜 B4를 유발한다. 새까맣게 탄 고기를 물론 바비큐 껍데기도 우리 뇌에 작은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보통 혈액뇌장벽은 4시간 이내에 빠르게 치료된다. 그러나 외상이 반복되면 B4 상태가 유지되어 거대 분자가 민감한 뇌에 침툭하게 된다. 그 결과 평소에는 조용한 뇌 면역계의 교세포들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과민반응하며 바주카포를 계속 발사해대어 많은 부수적 손상을 입히고 만다. 부수적 손상이 발생하면 면역계는 일단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는 거대 분자에 대한 항체뿐 아니라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항체도 생성하는데, 이 항체는 혈액뇌장벽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면 문제가 발생하고, 뇌 안에서 염증성 연쇄 반응을 부추기게 된다.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당신이 B4 척도에서 어디쯤에 위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응급실에서 혈액뇌장벽의 심한 외상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두 가지 생체지표는 S100B과 뉴런특이적 에놀라아제(NSE)이다. 두 지표의 수치가 높으면 S100B와 NSE가 혈류로 새어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혈류 속에 S100B와 NSE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몸은 그 초과분을 제거하기 위해 S100B와 NSE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 따라서 S100B와 NSE에 대한 항체 수치가 높으면 혈액뇌장벽이 계속 찢어져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 수치는 신체적인 외상뿐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든 혈액뇌장벽이 손상되었음을 알려주는 매우 정확한 생체지표다. 이런 지표들은 혈액뇌장벽이 뚫려서 거대 분자가 뇌 안으로 침투할 수 있고 그 결과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어 염증이 생겨 뇌 안개, 건망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작, 불안, 우울, 조현병, 양극성 장애와 종국에는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병 등이 발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단 B4를 겪게 되면 뇌 안의 모든 조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독소에 노출되었으며 그 독소가 어디에 축적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유전적 특성을 물려받았는지가 당신의 약한 고리를 결정한다. 결국 그것이 당신이 걸리기 쉬운 가장 취약한 질병이 된다. 유일한 차이는 분자 모방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는 것뿐이다. 만약 밀의 A-A-B-C-D가 소뇌와 유사하게 보이면, 소뇌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소뇌 조직이 파괴되고, 소뇌 변성이 징후가 나타날 것이다. 만약 유제품의 A-A-B-C-D가 미엘린 수초와 유사하게 보이면, 수초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수초 조직이 파괴되면서 수초 변성의 징후가 나타나고 운동 기능이 상실되어 다발성경화증으로 번질 것이다. 독성 화학물질인 비스페놀 A에 대해 분자 모방이 일어난다면, 뇌의 여러 부위에 대한 항체가 증가할 것이다. 옥수수, 토마토, 시금치, 콩, 담배에 대해 분자 모방이 일어난다면, 뇌신경과 시신경에 있는 아쿠아포린-4 세포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뇌기능장애와 함께 시력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메커니즘은 대부분의 만성 뇌기능장애에서 매우 유사하게 나타난다. 먼저 혈액뇌장벽 손상이 발생한다. 그러면 우리가 노출된 독소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의 반응을 자극하여 해당 독소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는데, 그런 독소는 우리 몸의 조직과 매우 유사하여 항체들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이런 메커니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공격받은 조직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증상이 나타나며, 미미하던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것이다.

 자녀의 주의력 결핍 장애, 부모님의 기억력 상실, 본인의 만성적인 뇌피로 등 어떤 문제로 고민하든 간에, 이 메커니즘을 해결해야 치유, 재생, 뇌기능 개선이 가능해진다. 애당초 우리가 물에 빠져 하류로 흘러가다 폭포를 타고 떨어져 증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A-A-B-C-D는 무엇이었을까? 수은, 밀, 유제품, 유독한 공기였을까? 무엇이 체내에 축적되어 뇌 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구명조끼가 익사를 막아주겠거니 기대하며 무작정 증상에 대한 약만 복용하는 실수를 막기 위해, 우리는 먼저 B4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혈액뇌장벽을 복원하고 노폐물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염증성 연쇄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알츠하이머병과 그 밖의 뇌기능 악화를 역전시키는 근본적인 지침이다. 유발 인자를 파악하여 제거하고, 최상의 신경을 재생하기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뇌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일단 앞글만.. 뒤에 다시 보충)

 

 

p60. 관류 저하는 혈액 순환이 감소된다는 의미다.

 

 심장 기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 

 

p63. 네오에피토프 : 자가면역 스펙트럼이라는 최초 인식

 

 면역계가 뇌에서 자가면역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아주 흔한 유발인자는 네오에피토프(neo-epitope)이다.

 

p66. LPS에 대한 몇 마디

 

 동맥경화증은 심장을 오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 면역계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또 다른 시도다.

 

p71. 알츠하이머병의 재정의

 

 알츠하이머병은 자가면역과 뇌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워낙 이용할 만한 연구 자료가 많아 이 책 전반에서 언급될 것이다.

 

p79.

 

 복통은 제산제를 복용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중요한 건 거름망은 여전히 찢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더욱이 제산제는 오늘날 네 번째로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임에도 소화기관에 큰 혼란을 일으킨다. 제산제는 염산의 생성량을 극적으로 줄이는데, 사실 HCL은 우리에게 유익하고 필요하다. 지나치게 양이 많아질 때 문제가 되는 것뿐이다. 그런데 PPI로 HCL을 대폭 감소시키면, 바람직하지 않은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박테리아가 장을 압도하는 상황을 장내세균 불균형이라고 부른다.

 

p82.

 

 마이크로바이옴 구성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건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할 수도, 몸을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 불균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투과성 또는 장 누수를 유발하는 염증성 환경을 조성한다. 장 누수는 뇌와 관련해서도 나쁜 염증을 일으키고 뇌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울증, 불안, 인지 기능장애, 사회적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뇌와 신체 전반에서 염증이 증가하여 알츠하이머병, 불안, 기억력 상실, 뇌 안개, 감정 기복 등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분자 모방이 발생하는 환경을 만들어, 해로운 음식과 분자 구조가 비슷한 자신의 뇌 영역들이 공격하게 만든다.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뇌 호르몬의 불균형을 화학적으로 무효화하여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이런 약물은 훌륭한 구명조끼다. 약이 필요하다면 복용하라. 그렇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내면의 격렬한 폭포에 맞서 허우적댈 것이다. 애초에 호르몬 불균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84.

  

 뇌 호르몬은 두뇌 속도부터 감정 기복과 신진대사까지 뇌의 각종 작동 방식을 제어한다. 만약 현재 우울증을 앓거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장에서 시작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모든 세로토닌의 90%가 뇌가 아니라 장에서 분비되고 저장된다.

 

p88.

 

 연령 스펙트럼에서 노인의 반대편에 있는 자폐 아동에게서 글루텐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었다. 우리는 앞서 2장에서 자폐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폐증이 관류 저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아보았다. 자폐증은 워낙 복잡한 병이라 이제 막 여러 가지 원인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자폐증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 과민성 측면에서 분자 모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나는 <영양 신경과학> 저널에 발표한 한 연구 논문에서 자폐 아동의 87%가 글루텐, 달걀, 유제품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비해 자폐가 아닌 아동은 1%만이 그런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항체 및 그와 관련된 염증이 초래하는 손상이 아마도 자폐 아동이 보이는 몇 가지 신경 증상의 원인일 것이다.

 

p89. 해로운 빵.

 

 곡물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식량 자원으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92. 켈리를 만나보자.

 

 켈리는 내 환자는 아니었지만, 나는 켈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

 

p94. 소젖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장 누수와 뇌 누수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밀뿐만이 아니다. ~~~~~

 

p106.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의 최신보고서는 식량과 담수 부족 확대, 극단적인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감소, 지구 곳곳의 인간 거주 가능 지역 축소에 따른 인류의 집단 이동, 분쟁, 유혈 사태등을 기후 변화와 연결 짓는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 식량이 부족해지면, 특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부족해지면 우리 식단에서 항산화물질이 결핍될 것이다. 항산화물질과 폴리페놀은 염증의 불을 끄는 소화기 역할을 하는 만큼, 두 가지가 결핍되면 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진화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혈액뇌장벽 손상(B4)이 발생하고 뇌기능이 저하될 것이다.

 

p109.

 

 독소가 뇌에 도달하면 그 결과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폐증 및 발달장애 모니터링 네트워크는 2014년 미국 어린이의 68명 중 1명꼴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내가 1980년에 치료를 시작하던 때 자폐증 유병률은 대략 1만 명중 1명꼴이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의 스테파니 세네프 교수는 살충제의 광범위한 사용에 따른 글리포세이트 노출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연구하면서, '현재의 속도대로면 2025년에는 2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자폐증을 앓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몸의 해독 시스템을 혹사시키는 유독성 식품과 화학적 독소 때문에 오늘날 자폐증 발병률이 그토록 높은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p124. 염소 필터 샤워기 --> 알아보자.

 

p125.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많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받을 때 컵 뚜껑이 덮여있으면 즉시 뚜껑을 버리거나 처음부터 뚜껑 없이 달라고 요청하자. 왜 그럴까? 뜨거운 커피에서 나온 김이 BPA로 제조된 컵 뚜껑 아랫면까지 올라갔다가 응결되어 비스페놀 A가 가득한 채로 다시 커피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

 

p131.

 

 인체에서 가장 보호받는 조직은 엄마 뱃속에서 있는 태아다. 엄마 몸에서 해독 및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아기에게 전해지는 물질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 태아들이 엄마의 혈액에서 수은을 흡수하고 특히 뇌의 수은 농도는 엄마보다 40%나 높아서 신경계 발달에 치명적이라니,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올 것이다. 아기 몸의 수은은 대부분 엄마의 치아 충전재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가임기 여성들이 임신 전에 수은 충전재를 제거하고 반드시 해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p161.

 

 ApoE4 변종은 다양한 인종 집단에서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큰 유전적 위험인자로 알려져있다. ~~~~

 

p165.

 

 장 투과성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으면 가장 약한 고리에서 계속 손상이 발생하고, 그 부위는 주로 뇌인 경우가 많다. 유감스럽게도 장 투과성이 완치된 경우에도 우리 몸은 한 번 임게점을 넘었고 밀이 문제가 되었던 사실을 기억한다. 그래서 밀에 대한 기억B 세포를 생성하여 밀 과민성을 평생 유지한다.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하고 글루텐을 피해야 한다. 조금만 임신할 수 없듯, 조금만 밀을 먹을 수도 없는 것이다.

 

p185.

 그의 결론은 항상 동일했다. 환자가 "왜" 현재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끝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p188. 뇌건강을 위한 실천 항목

1. 운동량 늘리기(구조)

2. '3대 유해식품'인 밀, 유제품, 설탕을 배제하고 채소, 과일, 자연산 어류를 늘린 식단으로 변화(생화학)

3. 다음과 같은 해독용 영양소 보충(생화학)

1) 엽산(비타민 B9) : 엽산(Folate)이란 이름은 나뭇잎을 의미하는 라틴어 '폴리움(folium)'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잎이 많은 채소들이 엽산의 최고 공급원이다. 활성 상태의 엽산은 약칭으로 5-MTHF이다.

2) 코발라민(비타민 B12) : 여러 형태의 비타민 B12 가운데 메틸코발라민은 해독 과정에 조금 더 도움이 된다.

3) 비타민 D3 : 충분한 양의 비타민 D3를 섭취하면 혈액 검사에서 비타민 D3 농도는 50~75ng/ml(나노그램/ml)이 나온다. 내 생각에는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 D3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정기 검진으로 매년 점검해야 한다.

4) 생선기름(물고기에서 짜낸 기름) : 생선기름의 좋은 지방은 몸에 유익하다. 뇌세포를 생성하여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며, 장 투과성을 치유하는 유전가를 활성화시킨다. 또 자가면역질환을 줄이거나 때로는 호전시키기도 한다.

4. 체중 감량과 해독을 위해 간헐적 단식 도입하기(생화학)

5. 밤에 잠자는 동안 집에서 무선 라우터 꺼두기(전자기장)

6. 잠자는 동안 알람이 필요하더라도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기(전자기장)

7. 수면 개선 : 필요하면 멜라토닌 보충제 복용하기(하룻밤에 2~5밀리그램)(마음가짐)

8. 명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마음가짐)

 

p194.

 금단증상을 줄이려면,

1.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자. 밀, 유제품, 설탕 섭취를 중단하면 이뇨 효과가 나타난다. 섭취 중단 첫 주에 체중이 줄어든다면, 아마도 과도한 염증으로 인한 수분이 감소한 탓일 것이다.

2. 음식에 평소보다 약간 많은 양의 소금을 추가하자(바다소금을 권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주 다리에 쥐가 나는데, 소량의 바다소금으로 이를 막을 수 있다. 별것 아니다. 그냥 매일 소금만 조금씩 더 먹으면 상태가 좋아진다(의사가 달리 지시하지 않는 한). 소금을 혀에 직접 넣어보라. 만약 우리가 나트륨이 부족하고 '소금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믿음(사실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을 버릴 수 있다면, 소금이 정말 맛있어서 조금 더 먹고 싶어질 것이다. 약간의 소금으로 즐거운 만족감을 얻는다면 우리 몸이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다.

3. 침착성을 유지하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기에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말자. 편안하다고 느낄 때 시작해야 바디버든을 줄이고 금단 증상도 줄일 수 있다.

4. 계속 움직이자. 운동은 증상에 대한 잡념을 떨져버리고 훨씬 건강한 방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p199. 애나를 만나보자.

 

 이 이야기는 내 환자의 사례는 아니지만, 내가 진심으로 관심 있게 지켜본 연구다. 나는 1990년에 이 연구가 발표된 이래로 내 모든 진료실에 이 연구 보고서의 사본을 보관해왔다. 왜냐하면 이 연구는 근골격계 치료가 왜 그토록 많은 다른 건강 문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전체 플랫폼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연구 보고서를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에는 만성적인 골반 통증과 소변 문제를 호소하며 의사를 찾아온 39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를 애나(Anna)라고 부르자.  애나의 골반 통증은 오래전 근가 18세일 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직후에 시작되었다. 통증은 몸의 오른쪽에서 시작되어 점차 왼쪽에서도 나타났다. 애나의 첫 번째 의사는 그녀가 맹장염에 걸렸다고 추측했기 때문에 애나는 맹장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추후 병리학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의 맹장은 정상이었고, 골반의 통증은 여전했다.

 몇 달 후 애나는 생리 주기가 심하게 고통스러워졌고, 골반 통증이 계속되었으며, 자꾸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애나는 검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고, '스트레스에 따른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 이것은 어떤 종류의 진단인가? '스트레스에 따른'이라는 증상이 본질적으로 정신질환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애나의 머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그녀의 과민한 대장이었다. 애나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대장 기능에는 차도가 없었고, 애나는 평생 이 병과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으라는 말을 들었다.

 2~3년이 지나자 애나는 질 분비물을 경험했고 방광과 질 감염이 반복되었다. 여러 가지 항생제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뿐이었다. 애나는 음순과 음핵 양측에서 생식기 통증이 나타났다. 성관계는 극도로 불편해졌고 오르가즘은 불가능했다. 극심하게 고통스럽던 생리는 과도한 출혈로 더욱 심해지고 불규칙해졌다. 애나는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요법을 처방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애나는 26세가 되었을 때 임신을 했다. 그녀는 요통과 양쪽 허벅지의 간헐적인 통증을 겪었고, 감각 마비와 따끔거림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애나는 오랜 진통 끝에 정상적인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2년 후 애나는 다시 임신했지만 5개월 반 만에 자연 유산을 겪었다. 몇 달 후 애나는 다시 임신했지만 똑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번에는 임신 7개월까지 임신 상태를 유지하다가 딸아이를 조산했다. 

 이 출산 후 애나의 골반과 음부 통증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세 차례나 탐색적 복부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첫 번째 수술에서 만성 설사와 비교적 새로운 증상인 지속적인 완전 요폐, 즉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증상을 설명해줄 만한 어떤 비정상적인 점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애나는 일부 증상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며 부분 자궁 절제술에 동의했다. 하지만 자궁 절제술 후에도 방광 기능이나 질 주변의 감각 상실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로 퇴원했다.

 그 후 10년 동안 이 모든 증상은 지속되고 악화되었다. 하지만 전통 의학에서 더 이상 시도해볼 방법이 없자, 한 친구가 애나에게 척추지압사를 만나보라고 권했다. 맨 첫 번째 검사에서 척추지압사는 그녀에게 다양한 운동을 시켰고 그녀는 약간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검사가 끝나자 척추지압사는 애나가 자각 증상은 없지만 확연한 L5 디스크 돌출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만약 어떤 의사든 애나의 등을 엑스레이로 찍는다면, 디스크 문제를 발견했을 터였다.

 애나는 성실히 치료법에 따르면서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거의 25년간의 고통이 4주 만에 사라졌다. 반복되던 방광염이 끝났고, 소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만성 설사는 사라졌고, 고통 없이 완전한 기능으로 남편과 성관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척추지압사가 무슨 치료를 한 것일까? 허리 아래쪽의 척추를 조절하고 아주 부드럽게 견인했을 뿐이다. 애나가 겪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애나의 모든 증상은 18세 때 계단에서 떨어진 시점에서 시작됐다. 애나는 그때 등에 불균형이 생겼던 것이다. 이 상태가 뇌에서 신경을 통해 골반 부위까지 보내는 메시지에 영향을 미쳤다.

 이 여성이 수십 년간 얼마나 심하게 고통 받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녀는 유산을 했다. 20년도 넘는 인생을 고통과 기능장애 속에서 보냈다. 계단에서 떨어져 등이 균형을 잃었는데도 그녀가 만난 어떤 의사도 그녀의 척추를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몸의 세포는 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뇌는 모든 세포에 방향을 제시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어떤 이유로든 뇌의 메시지 전달이 중단되면, 그 세포는 메시지를 명확히 수신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애나가 경험했던 모든 증상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애나의 경우, 척추 불균형이 해소되자 신경이 관절의 빈 구멍을 통해 척추 아래로 전달하는 뇌의 메시지를 다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조광 스위치를 최고의 조도로 올려놓자 뇌에서 흘러나오는 '원기'가 최대한의 출력으로 전달된 것이다.

 척추지압요법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어리석다. 하지만 척추지압요법으로 어떤 병이든 고쳐볼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지극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대니얼 파머(Daniel Palmer) 박사는 1895년에 척추지압요법이 왜 실질적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길이 거의 전무하던 시절에 척추지압사라는 직업을 만들었다. 파머 박사는 척추 불균형이 척추로부터 멀리 떨어진 다른 신체 부위의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사람이다. 그 후 수천만 명의 환자가 척추지압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요통, 두통, 뇌기능장애, 근육통부터 장기 기능장애까지 다양한 질병이 호전되고 개선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건강 피라미드에서 구조의 불균형이 문제라면, 어느 부위에서 증상을 경험하든지 간에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p204

 만일 목에 염증이 생기면, 그 염증은 눈, 귀, 혀, 미뢰, 심지어 심장으로 가는 메시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로는 척추에서 오는 메시지를 처리하면 소화 문제와 속 쓰림 증상이 해결된다. 

 염증은 때때로 전선 중 하나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러면 맨 뒤쪽 오른쪽에 있는 집들은 괜찮다. 만약 구획으로 들어오는 중계회선인 메인 케이블(뇌)이 손상된다면, 맨 오른쪽에 있는 집(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맨 왼쪽에 있는 집(쓸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나이 들수록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를 포함하여 최적의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p210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이다. 머리에 베고 자던 베개를 빼서 무릎 밑에 집어넣자. 그리고 수건을 돌돌 말아서 고무줄로 고정시킨 다음에 목 밑에 넣어라. 수건이 베개가 된다. 그렇게 무릎 아래에는 베개를, 목 아래에는 수건을 넣고 10분간 있어보자. 만약 10분 내에 잠들지 않으면 수건을 바닥에 내던지고 예전 자세로 돌아가 다시 잠을 자자. 매일 밤 10분씩 똑같은 자세로 잠을 청해보자. 결국에는 그런 자세로 잠들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척추와 목의 근육, 인대, 힘줄의 이완을 유도하여 원래 설계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점차 작은 수건에서 큰 수건으로 옮겨가면 척추 전만이 깊어진다. 그러면 전만 방향으로 곡선 형태를 띄는 정형 외과 베개로 바꿀 수 있다. 이 베개는 돌돌 말은 수건과 같은 위치가 곡선 형태로 불룩하다. 이제 좀 더 유연해진 목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 6개월 후에는 목 아래에 정형외과 베개, 무릎 아래에 일반 베개를 베고 잠들게 되는데, 이제는 목이 똑바로 정렬되어 전보다 훨씬 푹 자게 된다. 이것은 목 요가와 같은 효과가 있다.

 

p213. 신발 뒤축을 살펴보자.

 너무 흔한 일이지만 만약 신발 뒤축의 바깥쪽이 닳아있다면, 발 구조가 균형을 잃어 척추가 더 빨리 마모되고 염증을 일으키며 훨씬 이른 나이에 관절염에 걸릴 것이다. 발을 디딜 때마다 갑자기 관절에 무리를 가하며 균형을 잃는 상태가 계속되어, 그 충격이 목뼈랑 연결된 머리까지 ㅣ올라올 것이다. 

해결책 : 척추지압사를 찾아가자. 단기적으로는 신발 굽을 갈거나 새 신발을 신자.

 

p214. 운동시 적정 심박수.

 먼저 1분당 180회에서 본인 나이를 빼고 5회를 더하거나 뺀 수치를 심박 모니터의 목표 범위로 설정한다. 만약 평소 맥박이 72회 이하라면 72와의 차이만큼 180에서 빼고 계산하고, 혹시 진단받은 질환이 있다면 5회만큼 더 차감하자. 예를 들어, 나는 65세이고 건강하므로 나의 목표 범위는 180-65±5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 유산소 범위는 분당 110~120회 정도인데, 내 목표는 운동하는 30분 동안 계속 이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깐, 내 평송의 맥박은 분당 58회다. 그러면 나는 먼저 180에서 14를 빼고 시작해야 한다. 일단 180-14=166이고 여기에서 내 나이 65를 빼고 5를 더하거나 빼면 96~106이 나의 목표 범위가 된다. 이것이 내가 매일 30분씩 도달하고 싶은 범위다.

 

 목표 맥박 범위 내에서 운동하면 다음과 같이 뇌기능을 보호하고 향상시키게 된다.

1) 학습 능력과 신경 가소성을 향상시킨다. 신경 가소성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적응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2) 치매 등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과 악화를 지연시킨다.

3) 신경이 퇴화되기 시작한 후에도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진다.

4) ApoE4 유전자(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을 보호한다.

5) 새로운 뉴런의 수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세포의 생존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운동하기 전에, 운동 중에, 그리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을 잊지 말자. 깨끗하고 여과된 물을 마시는 것은 염증을 예방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체중 450g당 최소 1/2온드(1kg 당 약 30ml)의 물을 마셔야 한다. 계속 체내에 수분을 공급하여 독소를 씻어버리자.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p220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한 가지 이유는 우리 몸이 항상 교감신경계가 지배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얇은 교감신경이 적절한 절연재 없이 과도하게 사용되면, 말 그대로 지치기 시작하여 염증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뇌, 신경계, 그 밖의 어디에서든 유전 사슬의 약한 고리에 대한 항체가 증가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우리의 신경계는 부교감신경 지배 상태(태어날 때)에서 교감신경 지배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충분히 오래 지속되면, 얇은 교감신경계가 원래의 용도보다 훨씬 더 자주 사용되어 마모되기 시작하면서 교감신경계 지배 상태에서 교감신경계 피로 상태로 변하여, 우리는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에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스트레스가 계속된다면 교감신경계 피로 상태에서 교감신경계 탈진 상태로 바뀔 것이고, 여전히 '투쟁(fight), 겁에 질림(fright), 도피(flight)' 반응이 계속된다면 결국에는 교감신경계 소진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퇴행성 질환은 교감신경계 소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부교감신경계 지배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유전 사슬의 약한 고리에서 생기는 어떤 질병에든 극도록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더 많이, 더 자주 영향을 미친다. 온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라면, 실제로 그런 상태인 것이다. 뇌의 회복력도 형편없이 떨어져, 우리는 인생의 어떤 상황에 처하든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p223

 심지어 2015년에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은 위약 효과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위한 노력에서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위약 효과는 신경전달 물질과 관련된 복잡한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측정 가능한 뇌의 특정 관련 부위들(예를 들어 위약 통각상실증의 경우 전두엽 피질, 전측 뇌섬엽, 입쪽전방대상피질, 편도체 등)의 활성화에 의존한다." 이는 우리가 뇌에 미치는 위약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물에 영향을 받는 동일한 경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위약 효과에 대한 '나쁜 소문'은 대부분 자사의 약품을 복용하는 편이 약을 먹지 않는 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 애쓰는 제약업계에서 나온다. 여기서 진실을 밝히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전반적인 인생관이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그런 호르몬에 따라 모든 약효나 부작용이 결정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온몸이 탈진하게 된다. 반면 긴장을 완화하는 부교감신경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장박동이 진정되고 호흡이 깊어지며 평화로운 뇌파가 우세해진다.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명상에서 얻는 기본적인 효과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지가 궁금해진다. 어떻게 결과를 상상하는 것으로 실제 몸이나 뇌가 돌아가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걸까? 우리의 유전자가 곧 우리의 운면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정말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은 실제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건강 결과를 조사한 과학적 연구들도 있다. 2007년의 한 연구에서는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호텔 직원 8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그들의 청소 업무가 의사들이 권장하는 운동의 조건에 부합하여 건강한 생활방식의 일환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 집단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첫번째 집단은 체중, 혈압, 체지방, 허리 - 엉덩이 비율, 체질량 지수가 모두 감소하여 운동이 부분적으로나 전적으로 위약 효과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진의 가설을 뒷받침했다. 단지 청소가 운동이라는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청소를 그저 일로만 생각했던 집단과 달리 실질적이고 확실한 건강상의 개선을 보인 것이다.

 

 뇌 건강의 경우에도 우리의 태도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1998년에 항우울제의 효능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된 19건의 실험에 대한 메타분석이 실시되었다. 측정된 치료 효과의 25%만이 약물의 작용에 기인한 반면, 연구 전반에서 75%의 의 위약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에 대한 후속 연구로 2008년에 다시 검토가 진행되었는데, 이때에는 미발표된 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호소해야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런 연구 결과를 감추려 들었기 때문이다. 2008년의 검토에서는 이런 누락된 연구들을 데이터에 포함시켰을 때 항우울제가 위약 효과를 능가하는 경우는 46건의 실험 중에 20건뿐이었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위약에 비해 항우울제의)  우월한 효과가 임상적 유의성에 대한 허용 기준보다 낮다. 이 검토는 항우울제를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만큼 그 효능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항우울제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성욕 상실, 혈전 감소, 위 출혈과 자궁 출혈의 위험 증가 등을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그러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개인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정책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믿음이 어떻게 우리의 인생 경험을 직접적으로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는 대단히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치료의 선구자 니콜라스 곤잘레스(Nicholas Gonzalez) 박사는 공포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 프로토콜도 파괴할 수 있는 전염성 질병이며, 믿음은 아무런 프로토콜 없이도 질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자신의 치료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몸의 자생력에 대한 믿음이 질병을 호전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란 얘기다. 임상전신과의사이자 기능의학자인 켈리 브로건(Kelly Brogan)은 저서 <당신 자신의 마음(A mind of Your Own)>에서 만약 우리가 건강 여행을 호기심, 자아성찰, 그리고 불균형 상태에 대처하라는 초대의 수락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의 에너지를 질병 상태가 아니라 더 새롭고 건강한 자신이 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도 나처럼 건강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가 그렇게 믿는 한 우리 안에 내재한다고 믿는다. 

 

 한 번에 한 걸음씩, 꾸준히 안타만 쳐도 야구 경기에서 이긴다. 우리는 홈런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우리 몸과 삶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p227

 모든 행동을 변화시키는 핵심은 자각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더욱 평온해질수록, 현재의 건강 상태를 자각하고 미래의 건강 목표를 세우기가 더욱 쉬워진다. 우리는 비판단적인 태도로 현실에 대한 자각에 이르러야 한다. 예를 들어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다는 자각은 검사 결과 우리 면역계에서 가급적 피하려고 애쓰는 작은 독소를 우리 몸속에 집어넣는 대신, 새로운 선택이 몸에 이롭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다. 자각은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 습관을 단지 처벌이나 의무로 보지 않고 우리 몸속에 건강한 연료를 제공하는 습관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각이란 심장 박동에 대한 이해부터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을 때 얻게 되는 이점까지 우리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우리가 내리는 결정을 더 잘 안다는 의미가 아니다. 몸의 물리적 상태를 자각하고 공감과 친절로 그 자각을 수용하는 것이다.

 

p231

 마음 챙김(mindfulness)에 기초한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마음 챙김이란 경험에 반응하거나 매몰되지 않고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자각하고자 하는 정신적 연습이다. 마음 챙김 수련의 목적은 명시적으로 경험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맺는 관계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 삶에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방아쇠를 바꿀 수는 없어도 그런 방아쇠에 반응하는 방법은 바꿀 수 있고, 그러면 그 방아쇠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도 변하게 된다. 마음 챙김은 다양한 만성 질환과 정신 건강 문제에 개입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일례로 한 연구에서는 마음 챙김이 만성 우울증의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불안과 우울증의 초기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병대의 회복탄력성 훈련 프로그램(Reflection Training Program)은 마음 챙김 기법이 개인에게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어 스트레스 받는 사건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12년의 한 중요한 연구에서는 마음 챙김을 다른 건강 증진 프로그램(다이어트, 운동, 약물 등)과 비교한 결과 마음 챙김 훈련이 염증성 반응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설령 외부의 방아쇠에 반응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더라도 염증성 반응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p237

 이들은 공저인 <자기혁신 프로그램(Changing for Good)>에 심리치료 없이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1,000명 이상의 사삶을 연구한 끝에 얻은 결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변화는 그것의 작동 기제를 이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일단 우리가 변화의 5단계 중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면,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변화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무관심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방식이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사실을 모른다.

2. 심사숙고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기꺼이 인정하며, 그 가능성 때문에 변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매우 양면적이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지켜만 본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이 변화에 성공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냉소주의적("나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태도보다는 회의주의적("나는 이것을 믿지 않지만 더 많은 정보를 살펴볼 용의가 있다") 태도의 유무다. 심사숙고는 변화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태도다.

3. 준비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생활방식을 개선하고자 진지하게 시도할 것이다. 이들은 (예컨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충분한 정보를 얻은 후에 행동을 변화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확신하므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고 기꺼이 노력한다.

4. 실행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몇 주 후에 결과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이전의 성공만큼 새로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없다. 계획을 실행한 사람은 그 효과를 맛보고 건강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5. 유지 : 나는 항상 환자들에게 지구상에서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도 그것을 그만두는 유일한 종은 인간뿐이라고 말한다. 영구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오랜 세월에 걸쳐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만들고 계속 유지해야 한다. 몇 달 동안 글루텐 섭취를 끊어서 상태가 좋아지고 나면 다시 글루텐이 들어있는 생일 케이크나 블루베리 머핀 한 조각을 먹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단 그것을 먹고 나면, 장담하건대 다시 상태가 나빠졌음을 느끼게 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의 가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나쁜 습관이나 오래된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얼빠진 짓을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고 나면 스스로 엉망이라고 느끼고,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서, 상태가 좋아진다. 이처럼 쓰러졌다가 다시 벌떡 일어서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 후에야 생일 케이크의 유혹("딱 한 입만 먹어야지")이 사라질 것이다. 새로 선택한 생활방식을 6개월 동안만 유지하고 나면, 유혹에 안전할 수 있다.

 

p253. 케토시스를 향상시켜 인지력 상실을 예방하고 상황을 역전시키자.

 

 만약 이미 인지력 상실이나 기억력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예를 들어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자주 궁금해한다면), 단기간(1~3개월) 동안 케톤 생성 식단(ketogenic diet)를 택할 것을 추천한다. 케톤은 음식물 공급이 부족하여 에너지를 얻기 위해 몸에서 지방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부산물인데, 뇌와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율적인 백업 시스템이 된다. 저장된 지방세포를 연소시켜 케톤을 생성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며칠이나 몇 주씩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우리는 '케토시스'라는 과정을 통해 케톤에 접근할 수 있는데, 케토시스는 특히 이미 혈당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뇌세포에 연료를 공급하는 쉽고 대안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만약 뇌기능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신의 뇌가 염증 유발 인자에 반응하면서 이미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는 능력을 일부, 많으면 24%까지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뇌는 말 그대로 굶주리고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염증이 생기고 더 많은 뇌기능이 손상된다. 이로써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나 몸을 케톤 생성 상태로 유지하면 뇌세포에 연료를 더 잘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뇌기능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케톤 생성 상태를 유지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력이 모두 향상된다고 알려졌다. 케톤 생성 상태가 관류 저하를 줄이고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진정한 케톤 생성 식단은 당신에게 모든 탄수화물을 피하도록 시킬 것이다. 그러나 인체는 영원히 탄수화물 없이 살 수 없다. 나는 당신이 이 식단을 1~3개월 동안 시도해보고, 얼마나 믿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서서히 덜 제한적인 식단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그때쯤에는 그동안 케톤 생성 식단을 통해 경험한 뇌기능 향상과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더 건강한 탄수화물 식품을 추가하되 글루텐, 유제품, 설탕은 반드시 피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 될 것이다. 식단에 소량의 탄수화물을 다시 첨가하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라. 탄수화물을 다시 먹기 시작한 후에 증상이 재발하거나 향상된 뇌기능이 흐려지기 시작한다면, 그 정도의 탄수화물 양을 다시 섭취할 준비가 아직 안 된 것이다. 다시 1주나 2주 정도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제외시킨 다음, 더 적은 양의 탄수화물을 추가하여 반응을 살펴보자.

 케톤 생성 식단은 좋은 결과를 낳지만 전체 프로그램의 일환일 뿐이다. 일반적인 구명조끼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하루 빨리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영원히 탄수화물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일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요요현상이 계속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타기와 달리, 뇌 건강 프로그램을 영구히 유지하는 방법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근본 원인, 유발 요인,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다.

 케톤 생성 식단을 성공키시고 뇌 건강에 영구적인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이 식단을 지금부터 이번 장에서 소개할 나의 다면적 영양 접근법과 결합하는 것이다. 그러면 식품 과민성, 환경 독소 노출, 이미 진행 중인 누적된 손상도 해결할 수 있다. 거기에 단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중쇄지방산(MCT) 오일과 그 밖의 중요한 영양분을 보충하여 적절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일례로 코코넛 오일과 야자 오일에서 발견되는 중쇄지방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야자 오일은 건강에 좋지 않다.(야자 오일은 팜유를 의미하며, 현재 우리나라 라면-아마 외국도-의 대부분이 이 팜유로 튀겨낸다) 절대 사용하지 말라.(그러니 라면을 먹을때 라면을 한번 끓여서 기름성분을 우려낸 후 먹는 것이 좋다. 귀찮긴 하지만 건강을 위한다면 특히 그렇다. 특히 라면 먹으면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팜유로 인한 것이다.) 중쇄지방산은 미토콘드리아라는 모든 뇌세포의 강력한 에너지 발전소에 쉽게 접근하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한다.

 

GMO에 대한 몇 마디

 

 식품 건강 문제와 관련하여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유전바 변형 식품 및 생물체, 일명 GMO의 보급이다. 유전자 변형 식품은 1994년부터 대대적으로 상용화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오늘날 40가지가 넘는 유전자 변형 식물종이 있는데 쌀, 콩, 옥수수 등의 세 가지 곡물이 가장 널리 분포 되어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 콩, 면화의 90% 가까이가 GMO 품종이었다.

 현재 시판 중인 유전자 변형 식용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오일), 카놀라(오일), 사탕무에서 얻은 설탕, 주키니 호박, 노란 호박, 하와이 파파야, 알팔파 등 9종이다. 유전자 변형 곡물은 주로 가축들에게 먹이는데, 유제품, 달걀,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기타 동물성 식품에 영향을 미친다. 원료의 일부는 토마토소스, 아이스크림, 땅콩버터 같은 다양한 '천연' 가공 식품에도 추가된다. 유전자 변형 옥수수나 콩은 청량음료뿐 아니라 일부 향신료와 조미료 혼합물에도 첨가된다. 실제로 식물성 오일이나 아침용 시리얼 등 모든 가공식품의 80% 이상에 유전자 변형 성분이 포함된다.

 GMO 밀도 곧 우리의 주방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동안 밀은 수년에 걸쳐 자연 번식 기술을 통해 교잡되어 더욱더 많은 글루텐과 FODMAP이란 발효성 탄수화물 등의 기타 유해 성분이 함유되었다. 대부분의 GMO 작물처럼 밀에도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제초제가 뿌려지는데,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인체의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밀을 수확하기 몇 주 전에 라운드업을 살포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제초제를 뿌리면 죽은 밀밭이 콤바인을 가로막지 않기 때문에 수확 작업이 더 용이하다. 둘째, 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생존하기 위해 토양으로부터 더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이런 영양분이 밀 씨앗으로 흡수되어 더 많은 글루텐을 함유한 밀이 탄생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밀 제품에는 더 많은 글루텐이 함유되는 것은 물론, 암을 유발하는 글리포세이트의 자취가 있다.

 

 각종 동물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GMO가 면역계, 간, 신장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라운드업은 장내 미생물군을 변화시키고 장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라운드업과 간 해독 능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면서, 이 화학물질이 항상성을 파괴하고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각종 자가면역반응을 유도한다며, 환경 유발 요인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GMO는 또 위장질환, 비만, 우울증, 자폐증, 불임, 암, 알츠하이머병과도 관계가 있다. 글리포세이트가 식품 생산에 도입된 후로 뇌졸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충격적이고 언짢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정보는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질병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p259. 좋아하는 신선 식품을 즐기자

 

 당신은 모든 종류의 과일, 채소, 향신료, 견과류를 먹을 수 있다. 신선한 제철 식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항상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라고 추천하지만, 사실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냉동 과일과 채소는 잘 익은 과일과 채소를 수확한 뒤 냉동한 것으로, 산화방지제와 폴리페놀의 완전한 성분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허용된다. 가능하면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고 현지에서 재배하는 품종을 고르자. 설탕이나 소금을 이용해 보존되었을지 모르는 통조림 과일과 채소는 피한다. 볶은 땅콩에는 생땅콩보다 더 많은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되어 있는데, 레스베라트롤은 뇌와 심혈관 계통을 보호한다고 알려진 적포도주에서도 발견되는 유익한 성분이다. 단 땅콩 외의 모든 견과류는 날것으로 먹어야 한다. 

 

 많은 신선 식품이 위장을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 식품들은 천연적으로 항염증성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선택지다. 매일매일 다음의 목록에서 한 가지라도 먹도록 하자.

 

1) 계피

2) 십자화과채소(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콜리플라워, 양배추, 청경채) : 대장의 염증을 낮추는데 특히 유용한 강력한 폴리페놀인 글루코시놀레이츠라는 필수 영양소군이 함유되어 있다.

3) 베리, 체리, 적포도 등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짙은 색 과일

4) 녹차 : 프리바이오틱이다.

5) 오메가3 지방산 :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이요법을 통해 얻어야 한다.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좋은 기능을 하는데, 특히 위장의 염증을 낮추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풀을 먹인 소고기, 냉수성 어류, 해산물, 흑호두, 피칸, 잣, 치아씨, 아마씨, 바질, 오레가노, 정향, 마조람, 타라곤 등이다.

6) 파슬리

7) 토마토 쥬스

 

p263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으로는 아이스크림, 빵, 그 외 모든 밀가루 제품, 감자, 건포도, 감자칩, 알코올음료, 백미 등이 있다. 실제로 <밀가루 똥배>의 저자인 윌리엄 데이비스 박사에 따르면 밀 제품의 혈당지수는 모든 식품 중에서 가장 높다.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이 더 영양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대부분의 다른 과일, 채소, 콩류가 이에 해당한다.

 

 혈당지수는 확실히 더 나은 식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위 건강한 식품의 몇 가지 문제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통밀빵은 한 쪽만 먹어도 혈당지수가 69로 높은 편이다. 땅콩 덕분에 혈당지수가 42에 불과한 스니커즈보다 훨씬 높다.

 

 저혈당으로 알려진 과일(살구, 자두, 사과, 복숭아, 배, 체리, 베리)은 탁월한 선택이다. 베리 같은 일부 과일은 몸에 좋지만, 우리가 당분을 너무 많이 먹는데 죄책감을 느끼다 보니 우리의 혈당 조절 체계는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다. 

 

p264. 견과류와 씨앗

 

 견과류와 씨앗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밀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견과류와 씨앗의 가루와 버터도 있다. 특별한 알레르기나 과민성이 없는 한, 생견과류나 씨앗 중에 먹어선 안될 것은 없다. 땅콩과 코코넛도 좋은데, 둘 다 엄밀히 따지면 견과류나 씨앗은 아니다. 땅콩은 콩류에 속하고 코코넛은 과일이다.

 

 그렇다고 삼절 진열대의 아무 견과류바나 먹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상 재료와 성분표시 라벨을 주의 깊게 읽고, 설탕이나 유제품으로 만든 바와 글루텐 프리 표시가 없는 바는 피해야 한다. 유기농 가공식품과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도 건강에 좋지 않은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좋은 씨앗과 견과류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아몬드, 호주너트, 너도밤나무 열매, 흑호두, 브라질너트, 버터너트, 캐슈, 밤, 치아씨, 중국 아몬드, 중국 밤, 개암, 아마씨, 헤이즐넛, 대마씨, 호두, 콜라 너트, 타이거 너트, 마카다미아, 피칸, 잣, 피스타치오, 양귀비씨, 호박씨, 홍화씨, 참깨씨, 해바라기씨, 인도 너도밤나무 열매

 

p265. 채소

 채소는 적용할 수 있는 요리가 아주 많다. 채소는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치거나 구워 먹거나, 볶아서 간식, 반찬, 메인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수프, 칠리소스, 스튜, 구이, 샐러드, 볶음, 캐서롤에도 넣을 수 있다. 가능하면 구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채소를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 이 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기농, 로컬, 산지 직송 제품을 구하라는 의미다.

 

p277. 건강한 지방

 

 코코넛과 코코넛 제품은 건강한 지방이 가득한 식품으로 상온에서도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 코코넛의 크림 같은 질감은 유제품 프리 음식을 만들기에 좋다. 코코넛 밀크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어떤 레시피에도 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코코넛을 이용한 식품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에는 중쇄지방산(MCT)이 함유되어 신경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중쇄지방산은 몸에 쉽게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되고, 또 간에서 쉽게 신진대사가 되어 뇌의 대체 연료인 케톤으로 전환되므로, 혈당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코코넛에 들어있는 페놀 화합물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서 핵심 과정인 베타아밀로이드 반점의 축적을 막는다.

 

 가장 적게 가공한 요리용 오일에는 '엑스트라버진'이나 '콜드프레스'같은 라벨이 붙어있다. 자외선 차단되는 병에 담아 판매하는 오일을 찾아보자. 그런 오일이 빨리 상하지 않는다. 오일을 사용해 요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연기가 날 때까지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오일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오일이 산화되면서 다량의 유리기가 생성된다. 그래서 가열점이 높아 연기가 쉽게 나지 않는, 건강에 좋은 오일을 찾아야 한다.

 건강에 좋은 오일로 추천할 만한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아보카도 오일, 코코넛 오일, 기(ghee) 버터, 마카다미아 오일, 올리브 오일

 

p289. 유제품을 먹지 않는 방법

 

 소젖의 단백질 구조는 인간 모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크기의 8배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소젖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염소젖의 단밸질 구조는 인간의 모유보다 6배 크기다. 소젖보다는 낫지만 역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구할 수만 있다면 몇몇 종류의 동물 유제품은 잘 소화시킬 수 있다. 2007년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동물 젖이 인간 모유 단백질과 62% 이상 비슷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그 젖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이런 동물성 유제품이 실제로 존재한다. 일부 민속 특산품 가게에서는 낙타유, 순록유, 당나귀유 등 소젖의 좋은 대용품을 판매한다. 나는 얼마 전에 낙타유를 먹어봤는데, 소젖을 먹을 때 생기는 전형적인 점액 생성 부작용이 없었다. 나는 동물성 유제품을 부어 시리얼 한 그릇을 먹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낙타유는 그 갈망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그 외에도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많은 동물성 유제품이 있다. 나는 유기농 제품이라도 두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콩의 장단점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는데,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영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콩에서 나오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분자들은 체내의 수용체 부위에 결합하여 약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처럼 작용한다. 에스트로겐이 결핍된 상태라면 콩을 추가로 섭취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이 적절하거나 과도한 상태라면, 콩은 남녀 모두에게 나쁠 수 있다. 더욱이 콩의 장점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시아 연구 기관들에서 주로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실험 참여자들이 전지 대두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유 대용품은 코코넛 밀크로, 여기에는 HDL콜레스테롤을 향상시키는, 심장 건강에 좋은 포화 지방인 라우르산이 풍부하다. 견과류나 쌀로 만든 유제품도 있다. 어쨌든 원칙적으로 항상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라. '플레인' 우유 대용품에는 실제로 1컵당 6g의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맛이 가미된 제품은 1컵에 12g에서 20g까지 첨가될 수 있다. 성분표시 라벨에서 '무가당' 표시를 찾으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바닐라 맛을 찾을 수 있다.

 

p296

 

 알코올 노출은 장에서 그람 음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여 내독소가 축적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람 음성 박테리아와 장내 상피세포에 의한 알코올 대사 작용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될 수 있는데, 이는 다시 치밀 결합 및 부착 결합 단백질의 타이로신 인산화를 증대시켜 내독소의 장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알코올로 인해 생성된 산화질소는 튜불린과 반응하여 내독소의 투과성 향상에 일조할 수 있고, 그 결과 미세관 세포골격에 손상을 입히고 장 방어벽 기능을 붕귀시킬 수 있다.

 

 내가 왜 이 대목을 인용했을까? 알코올 섭취는 튜불린(tubulin, 모든 신경 세포 내의 비계)을 손상시켜 튜불린에 대한 많은 항체를 생성하므로, 튜불린 항체 수치는 뇌염의 생체지표 중 하나가 된다. 이는 장 질환이 뇌염과 혈액뇌장벽 손상의 원인이 되는 예이다.

 

 알코올은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장을 손상시켜 장 투과성을 초래하고, 장내 세균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혹시 장 누수를 치료하는 중이라면, 장 내벽이 치유되는 동안 알코올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

 

p305

 또 장 누수의 자연적인 치료법으로 초유를 추천한다. 초유는 출산 후 처음 3~5일 동안 나오는 젖으로 모유와는 전혀 다르다. 초유는 출산 과정에서 모든 포유류의 젖샘에서 분비된다. 초유에는 신생아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항체가 포함된다. 초유는 지구상의 어떤 물질과도 다른 방식으로 유전자를 조절한다. 이제는 이것이 모든 면에서 장 건강을 위한 최고의 치료법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초유에는(자궁 내에서 완전히 투과되었던) 미성숙한 장벽의 치밀결합을 강하게 하는 데 필요한 성장 인자와 호르몬이 포함된다. 성인의 경우 역시, 초유는 같은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장 내벽 손상을 복구하고 장을 온전하게 회복하며, 느슨해진 치밀결합을 단단하게 조여 장내 염증성 유전자의 1차 조절자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유익한 박테리아로 장의 재생성을 촉진한다.

 

 초유는 전체 고형물 중 대략 4분의 1이 항체로, 신생아는 이 항체들을 마이크로바이옴에 착생시켜야 한다. 초유에 포함된 IgG는 아기를 벌레,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균류, 기생충으로부터 즉각 보호해준다. 성인의 경우도 이런 침략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것이다. 또 초유는 미세 융모를 복원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셀리악병에 걸리면 닳아 없어지는 털을 다시 자라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유 권위자인 앤드류 키치 박사는 글루텐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강보조식품 판매점에는 손상된 장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악기 연주자들이 많이 있지만, 오직 초유만이 전체 교향곡을 연주할 수 있다."

 

p388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획기적인 연구가 일상적인 병원 치료에 적용되기까지 평균 17년씩 걸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운 생각에 대한 저항이다. 실제 학자들이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 처음 지목한 때부터 일반 의사들이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처음 확인한 때까지 평균 17년이 걸렸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은 자명하다. 

 

1) 1950년대에 미국 서부와 남서부 일대의 신문들은 원자폭탄의 여파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정부 과학자들의 말을 1면에 보도했다.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이 그들의 요지였다.

2) 1960년대에 담배가 '안전하다'고 설파했다. 실제로 카멜은 '의사들이 가장 추천하는' 담배 브랜드였다.

3) 1970년대에 젖소에 인간 성장 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4) 1980년대에 마가린이 '건강에 좋다'고 했다. => 나 어릴 때 빵에 마가린 발라서 많이 먹었다. T_T;;

5) 1990년대에 휴대전화가 '안전하다'고 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머리 옆에 배터리를 놔두어서 좋을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6) 2000년대에 정부는 GMO 식품이 '안전하고' 농작물에 뿌리는 극심한 독성 화학물질도 인간에게 '안전하다'고 했다.

 

 1979년에 나는 고압선에서 0.25마일(약 402m) 이내에 거주할 경우 소아 백혈병이 증가한다고 밝힌 연구 논문을 우연히 접했다. 이때가 내가 전자기장의 건강 위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점이었다. 그리고 1982년에 고압선과 성인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또 다른 논문을 읽었다. 1991년에는 밤새 전기담요를 덮고 자면 유방암 위험이 31%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후 세상에 점점 더 많은 전선이 연결되었고, 우리가 노출되는 전자기 오염은 극도로 심해졌다. 각종 질병이 증가하고 지구상의 생명이 사라져져가는 최근의 무시무시한 수치를 보고 있자면, 과도한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을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작은 가전제품의 미약한 독소에 노출되는 일이 어째서 그토록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전자기방사선은 늘 같은 속도로 이동하며, 빛처럼 파동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에너지는 전기와 자기를 동시에 띠는데, 파동은 전기적으로 양극에서 음극으로, 자기적으로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빠르게 번갈아 나타난다.

 모든 전원에서 방출되는 전자기방사선은 주변 지역을 투과하며 전자기장을 형성한다. 전자기장은 전원 근처에서 가장 강하고 멀리 떨어질수록 약해지다가 점차 측정이 불가능해진다. 강한 전자기장은 멀리 있는 강한 방사선 발생원 때문일 수도 있고, 가까이 있는 약한 방사선 발생원 때문일 수도 있다. 머리맡에 놔둔 스마트폰의 전자기장이 0.25마일 떨어진 휴대전화 기지국의 전자기장보다 훨씬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 다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

 투과는 전자기방사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주요 이슈다. 일부 형태의 전자기방사선은 다른 형태보다 더 투과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전등 불빛은 공기, 물, 유리는 투과할 수 있어도 벽돌이나 금속판은 투과할 수 없고 인간의 살 속으로 깊이 투과하지 못한다. 손전등으로 손을 비추는 실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빛이 피부를 투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X선은 쉽게 인체를 투과한다.

 

 우리 가정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부 전자기 방사선은 투과력이 매우 강하다. 초저주파는 콘크리트 기둥과 금속판은 물론, 인간의 살과 뼈도 투과한다. 그런데도 이 방사선은 비교적 약한 편이라 짧은 거리에만 전자기장이 측정된다.

 전기와 방사선에 다량으로 노출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테면 원자 폭탄을 생각해보자. 전기는 많은 다른 파장과 주파수를 가로질러 이동한다. 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우리가 가장 친숙한 전자기파는 X선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X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의사들이 엑스레이 촬영 준비를 마치면 얼마나 빨리 그 방에서 나가는지 보았는가? 의사들은 아무리 약하더라도 자주 노출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태양 플레어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방사선의 예다.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이 거대한 폭발은 전자기장을 형성하고, 이 전자기장은 지구에 태양 방사선을 대량으로 퍼붓는다. 플레어는 태양 흑점 주기와 발생 빈도가 일치한다. 11년 주기로 정점에 달한다. 태양 방사선은 대기층에서 여과되므로현대에 인간에게 노출되어 있는 독소적 성분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소가 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를 해독하는 방법에 그 초점이 맞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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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면역계의 기초

 

 

 

 면역계는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와 같다. 서로 다른 5개 부문이 협력하여 면역계를 이루는데, 군대에 비유하자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연안경비대라 할 수 있다.(의사들은 이를 자가면역반응 또는 항체 IgA, IgG, IgE, IgM, IgD라고 부른다.) 각각 역할이 다르다. 또 체내에는 4가지 다른 면역계가 있다. 각각은 별개로 작동하지만, 같은 매뉴얼에 따르면서 서로 소통한다. 가장 큰 면역계는 소화관(장)으로 전체 면역력의 70~85%를 좌우한다 또 다른 면역계는 간의 쿠퍼 세포(Kupffer cell)이고, 세 번째 면역계는 혈액에 들어 있는 백혈구 세포이다.

 

 마지막으로 체내의 가장 강한 면역계는 뇌 안에 있는 교세포다. 교세포는 뇌 안으로 들어가는 물질을 여과하는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바로 안쪽에서 고성능 라이플총을 들고 어떤 외부 물질도 침투하지 못하게 감시한다. 교세포는 체내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6연발 권총 정도가 아니라 바주카포를 들고 돌아다니는 셈이다.

 

 생각하는 능력 덕분에 인간이 지구상에서 '지배종'이 되었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사고 영역을 관장하는 대뇌 피질은 인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대뇌 피질을 보호하는 교세포가 무려 608억 4천만 개에 달한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뇌 피질을 구성하는 뉴런 개수는 163억 4천만 개다. 그러니까 이 넓은 피질에서 교세포와 뉴런의 비율은 거의 4대 1로 유지된다.(정확히는 3.72 대 1이다). 즉, 사고 세포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근육 및 명령중추인 소뇌로 가면 상황이 역전된다. 교세포보다 뉴런 수가 더 많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 뇌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자가면역질환이 운동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4가지 면역계는 적어도 두 종류씩 무기를 가지고 있다. 세포성/선천성 면역계와 체액성/적응성 면역계다. 세포성 면역계는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아주 오래된 면역계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생화학 총탄을 발사하고 염증을 형성하는 보호용 권총 역할을 한다. 반면 체액성 면역계는 백업용 지원 시스템으로, 더 강한 염증을 만들 필요가 있을 때 소환되는 대포에 해당한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바람직하지 않은 식이단백질과 펩티드, 심지어 화학물이나 약물 등 어떤 환경적 독소에 노출되든 간에 세포성/선천성 무기는 최초로 반응하는 생화학 총탄이라 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cytokines)을 형성한다. 사이토카인은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무엇이든 찾아내서 파괴하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면역계는 위협 요인에 따라 어떤 사이토카인을 분비할지 결정한다.

 

 만일 세포성 무기의 방어 전략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면역계는 대포를 소환한다. 이때 체액성/적응성 면역계가 발동하고 군사들이 '항체'라는 표적 미사일을 대령한다. 항체는 노련하게 특정 표적을 뒤쫓다가 어디에서든 침입자를 발견하면 미사일을 발사한다. 혹시 혈액 검사 결과에 '항체 수치 상승'이나 항체 표시 옆에 'H'라고 적혀있다면, 기본 면역계가 이미 제압당해 대포가 나섰다는 의미다. 항체는 혈류를 순환하며 훈련받은 대로 환경적 독소를 찾아 공격한다. 그런데 항체는 불결한 병원균이나 음식물, 손상된 세포를 찾아 파괴한 후에도 2~6개월 동안 계속 혈류에 머문다. 아무 증상이 없는데도 항체 수치가 높다면 면역계가 위협 요인을 발견하고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처리하려고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신호다.

 

 또 선천성 면역계(최초 반응자)가 피로해져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에도 항체가 증가한다. 면역계는 우리의 잡다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응하는 역할만으로도 지칠 수 있다. 생화학적 요인(음식 과민성, 환경적 독소 등)이든, 구조적 요인(안 좋은 자세와 장 투과성)이든, 정서적 스트레스든, 전자기장이든 간에 지속적으로 항원이 밀려들면, 우리의 최초 반응자(선천성 면역계)는 녹초가 되어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거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달콤한 음식을 먹어왔던가? 이런 습관 때문에 몸이 손상되어 툭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건망증을 보이거나 오후 세 시만 돼도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다. 이런 경미하지만 성가신 건강 문제는 선천성 면역계가 지쳐서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p38.

 

 우울증은 뇌의 전두엽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증의 한 예다.

 

 

 

p39.

 

 미국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일 브레드슨 박사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진행 중이다. 그는 2014년 11월 의학저널 <에이징 Aging>에 발표한 최초 논문에서 1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9명을 5년 만에 완전히 회복시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의 환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거나 연구소에서 나와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완전히 원래 상태를 회복했는데,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p46.

 

 피로감, 에너지 부족, 기억력 감퇴, 감정 기복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면역계에서 우리에게 어딘가 균형이 깨졌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독속에 노출되어 점차 죽어가고 있고, 우리 몸의 군대가 몸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뇌 증상들도 스펙트럼상에서 발생한다. 가벼운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힘을 쥐어짜내야 한다는 의미이고, 언젠가는 완전히 기능이 상실되어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p51. 뇌의 해부학

 

 

 

 뇌는 대뇌, 소뇌, 뇌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대뇌는 뇌에서 가장 큰 부위로, 대뇌 피질이라고도 불린다.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인 뇌기능인 '생각'이 바로 대뇌에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뇌를 떠올릴 때,, 그려지는 것이 대뇌다. 대뇌는 불룩하게 접힌 회백질이 모여있는 부위로, 대장처럼 주름져 좁은 공간 안에 매우 넓은 표면적이 들어있다. 대뇌는 기억, 주의, 인식, 사고, 언어, 의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소뇌는 대뇌의 아래쪽과 뒤쪽에 위치한 공 모양의 조직이다. 소뇌는 감각 정보(촉각과 균형 감각 등)를 해독하고 근육과 결합하여 움직임을 조절한다. 소뇌에서 보내는 메시지 덕분에 인간은 다른 종과 다른 방식으로 몸을 구부리거나 비틀 수 있다. 내가 오래전에 삼림 감시원에게 들었는데, 인간은 언덕의 비탈을 가로질러 곧장 달릴 수도 있지만, 곰은 언덕을 위아래로만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끝으로 뇌간은 뇌와 척수를 연결한다. 뇌간은 심박동수, 혈압, 호흡 같은 신체 기능을 제어한다.

 

 

 

 

 

 대뇌 아래에는 변연계를 구성하는 몇 가지의 작은 구조가 있다. 변연계는 뇌에서 가장 원초적인 부위로, 공포, 분노, 쾌락 등의 정서와 동기를 해독하는 데 관여한다. 또 변연계의 특정 구조들은 기억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데도 관여한다. 그중 하나인 편도체는 기억을 뇌의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를 결정한다. 해마는 단기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로,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받는 뇌의 주요 영역 중 하나다.

 

 시상하부는 감정, 섭식, 수면을 조절한다. 시상은 척수에서 뇌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런 뇌 부위들은 다음 장을 읽을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 장에서는 장내의 박테리아가 뇌의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장내 박테리아의 불균형은 혼란스러운 감정, 수면 부족, 단기 기억 상실 등을 초래한다. 이 내용은 뒤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각각의 뇌 영역은 신경들로 이루어진다. 신경은 뉴런으로 구성된다. 뉴런은 뇌 작업의 기본 단위로, 다른 신경세포나 근육, 샘세포(gland cell)로 정보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특수한 세포다. 뇌에는 1천억 개의 개별 뉴런이 있으며, 우리 몸은 끊임없이 오래되고 손상된 뉴런을 제거하고 새로운 뉴런을 생성한다. 뉴런은 뇌 호르몬인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서로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한다. 이런 일련의 시스템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되면 뉴런의 메시지가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한다. 이 내용을 기억해두어야 다음 장에서 신경전달물질 정보의 흐름을 향상시키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해가 될 것이다.

 

 신경은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라는 일종의 비닐랩 같은 물질로 보호된다. 미엘린 수초는 전선을 감싸는 소재와 매우 유사한 절연체로, 신경이 화학성 메시지를 다음 신경에 전달할 때까지 이를 보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동차 배터리에서 헤드라이트까지 연결된 전선을 생각해보라. 전선 일분의 절연체를 벗겨내면 전선이 외부에 노출된다. 그렇게 노출된 전선이 자동차 프레임에 닿으면 라이트가 켜졌다 꺼지며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전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라이트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절연체가 손상되어도 라이트가 깜빡이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뇌에서 벌어질 때 우리는 다발성경화증(MS)으로 향하는 스펙트럼상에 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초염기성단백질(MBP)과 미엘린 희소돌기아교세포 당단백질(MOG)에 대한 항체의 생체지표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 검사는 신경의 절연체가 파괴되는 메커니즘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검사 결과 수치가 상승하면 다발성경화증으로 향하는 자기면역 스펙트럼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뇌는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뇌척수액과 혈액, 혈관으로 둘러싸여있고, 모세혈관이라 불리는 혈관들은 각 뉴런에 연결되어있다. 모세혈관의 길이를 끝에서 끝까지 재보면 400마일(약 644km)에 달한다. 일부 모세혈관은 너무 가늘어서 한 번에 단 하나의 적혈구만 통과할 수 있다. 혈액은 매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고, 온몸 구석구석을 순환하는데, 20~25%는 언제 어느 때든 머리 쪽에 몰려있다. 많은 혈액이 뇌에 집중되는 것은 뇌가 매 초당 수만 개의 메시지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혈액에서 계속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p54. B4 : 혈액뇌장벽 손상

 

 

 

 이번 주제인 혈액뇌장벽(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장벽) 손상(B4)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다. 우리는 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장에서 시작된다. 혈액의 성분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피부와 눈, 귀를 통해 흡수하는 것 그리고 섭취한 음식에 의해 결정된다.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물질들은 우선 소화관을 통과하며 분해, 소화, 흡수되고, 그 결과 생명을 유지하는 유익한 영양분이 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몸 전체를 순환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계는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은 물론, 독소와 자극물이 혈액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데, 1차 방어벽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장 상피이다. 이것이 일종의 거름망 기능을 하여 아주 작은 분자만 혈류로 들어갈 수 있다.

 

 뇌 안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자체 보호 거름망이 있다. 구성 물질로 거의 동일하다. 혈액뇌장벽(BBB)이라는 이 방어벽의 주된 역할은 큰 분자들이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뇌의 거름망은 소장의 거름망에 비해 훨씬 미세하다. 그런데 장 내벽이 찢어지면 창자가 새어나올 수 있듯, 뇌의 거름망이 찢어지면 뇌가 새어나올 수 있다. 학자들은 이렇게 찢어진 상태를 혈액뇌장벽 손상(Breach of the Blood-Brain Barrier)이라 하고, 나는 'B4'라 부른다.

 

 뇌 누수(leaky brain)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머리가 외상을 입는 경우에 그렇다. 뇌진탕을 입으면 뇌의 거름망이 약간 찢어진다. 더 작은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어도 거름망이 찢어질 수 있다. 외상으로만 혈액뇌장벽이 찢어지는 것은 아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나 과격한 운동도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같은 지구력 운동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 의문이 든다. 물론 나도 젊어서는 마라톤을 했고, 이 책을 쓰는 지금도 왜 주자들이 달릴 때의 기분을 쿵쾅거리며 거리를 누빈다고 표현하는지 잘 안다. 적당량의 운동은 뇌기능에도 도움이 되고 혈액뇌장벽을 강화하며 혈류에 있을지 모를 종양 세포가 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결국 균형의 문제이다. 혈류로 들어간 식품 거대 분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만든 항체로 인한 염증도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가장 악명 높은 식품은 밀과 유제품이다. 기생세균, 바이러스성 기생충,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겨난 염증 역시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 설탕을 입혀 바삭하게 만든 빵 껍질이나 크램 브륄레 표면도 최종당산화물(AGEs)이란 새로운 분자를 생성하는데, 이것 역시 장과 뇌의 거름망을 손상시켜 B4를 유발한다. 새까맣게 탄 고기를 물론 바비큐 껍데기도 우리 뇌에 작은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보통 혈액뇌장벽은 4시간 이내에 빠르게 치료된다. 그러나 외상이 반복되면 B4 상태가 유지되어 거대 분자가 민감한 뇌에 침툭하게 된다. 그 결과 평소에는 조용한 뇌 면역계의 교세포들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과민반응하며 바주카포를 계속 발사해대어 많은 부수적 손상을 입히고 만다. 부수적 손상이 발생하면 면역계는 일단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는 거대 분자에 대한 항체뿐 아니라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항체도 생성하는데, 이 항체는 혈액뇌장벽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면 문제가 발생하고, 뇌 안에서 염증성 연쇄 반응을 부추기게 된다.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당신이 B4 척도에서 어디쯤에 위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응급실에서 혈액뇌장벽의 심한 외상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두 가지 생체지표는 S100B과 뉴런특이적 에놀라아제(NSE)이다. 두 지표의 수치가 높으면 S100B와 NSE가 혈류로 새어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혈류 속에 S100B와 NSE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몸은 그 초과분을 제거하기 위해 S100B와 NSE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 따라서 S100B와 NSE에 대한 항체 수치가 높으면 혈액뇌장벽이 계속 찢어져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 수치는 신체적인 외상뿐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든 혈액뇌장벽이 손상되었음을 알려주는 매우 정확한 생체지표다. 이런 지표들은 혈액뇌장벽이 뚫려서 거대 분자가 뇌 안으로 침투할 수 있고 그 결과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어 염증이 생겨 뇌 안개, 건망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작, 불안, 우울, 조현병, 양극성 장애와 종국에는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병 등이 발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단 B4를 겪게 되면 뇌 안의 모든 조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독소에 노출되었으며 그 독소가 어디에 축적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유전적 특성을 물려받았는지가 당신의 약한 고리를 결정한다. 결국 그것이 당신이 걸리기 쉬운 가장 취약한 질병이 된다. 유일한 차이는 분자 모방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는 것뿐이다. 만약 밀의 A-A-B-C-D가 소뇌와 유사하게 보이면, 소뇌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소뇌 조직이 파괴되고, 소뇌 변성이 징후가 나타날 것이다. 만약 유제품의 A-A-B-C-D가 미엘린 수초와 유사하게 보이면, 수초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수초 조직이 파괴되면서 수초 변성의 징후가 나타나고 운동 기능이 상실되어 다발성경화증으로 번질 것이다. 독성 화학물질인 비스페놀 A에 대해 분자 모방이 일어난다면, 뇌의 여러 부위에 대한 항체가 증가할 것이다. 옥수수, 토마토, 시금치, 콩, 담배에 대해 분자 모방이 일어난다면, 뇌신경과 시신경에 있는 아쿠아포린-4 세포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여 뇌기능장애와 함께 시력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메커니즘은 대부분의 만성 뇌기능장애에서 매우 유사하게 나타난다. 먼저 혈액뇌장벽 손상이 발생한다. 그러면 우리가 노출된 독소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의 반응을 자극하여 해당 독소에 대한 항체가 증가하는데, 그런 독소는 우리 몸의 조직과 매우 유사하여 항체들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이런 메커니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공격받은 조직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증상이 나타나며, 미미하던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것이다.

 

 자녀의 주의력 결핍 장애, 부모님의 기억력 상실, 본인의 만성적인 뇌피로 등 어떤 문제로 고민하든 간에, 이 메커니즘을 해결해야 치유, 재생, 뇌기능 개선이 가능해진다. 애당초 우리가 물에 빠져 하류로 흘러가다 폭포를 타고 떨어져 증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A-A-B-C-D는 무엇이었을까? 수은, 밀, 유제품, 유독한 공기였을까? 무엇이 체내에 축적되어 뇌 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구명조끼가 익사를 막아주겠거니 기대하며 무작정 증상에 대한 약만 복용하는 실수를 막기 위해, 우리는 먼저 B4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혈액뇌장벽을 복원하고 노폐물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염증성 연쇄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알츠하이머병과 그 밖의 뇌기능 악화를 역전시키는 근본적인 지침이다. 유발 인자를 파악하여 제거하고, 최상의 신경을 재생하기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뇌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일단 앞글만.. 뒤에 다시 보충)

 

 

 

 

 

p60. 관류 저하는 혈액 순환이 감소된다는 의미다.

 

 

 

 심장 기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 

 

 

 

p63. 네오에피토프 : 자가면역 스펙트럼이라는 최초 인식

 

 

 

 면역계가 뇌에서 자가면역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아주 흔한 유발인자는 네오에피토프(neo-epitope)이다.

 

 

 

p66. LPS에 대한 몇 마디

 

 

 

 동맥경화증은 심장을 오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 면역계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또 다른 시도다.

 

 

 

p71. 알츠하이머병의 재정의

 

 

 

 알츠하이머병은 자가면역과 뇌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워낙 이용할 만한 연구 자료가 많아 이 책 전반에서 언급될 것이다.

 

 

 

p79.

 

 

 

 복통은 제산제를 복용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중요한 건 거름망은 여전히 찢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더욱이 제산제는 오늘날 네 번째로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임에도 소화기관에 큰 혼란을 일으킨다. 제산제는 염산의 생성량을 극적으로 줄이는데, 사실 HCL은 우리에게 유익하고 필요하다. 지나치게 양이 많아질 때 문제가 되는 것뿐이다. 그런데 PPI로 HCL을 대폭 감소시키면, 바람직하지 않은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박테리아가 장을 압도하는 상황을 장내세균 불균형이라고 부른다.

 

 

 

p82.

 

 

 

 마이크로바이옴 구성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건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할 수도, 몸을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 불균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투과성 또는 장 누수를 유발하는 염증성 환경을 조성한다. 장 누수는 뇌와 관련해서도 나쁜 염증을 일으키고 뇌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울증, 불안, 인지 기능장애, 사회적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뇌와 신체 전반에서 염증이 증가하여 알츠하이머병, 불안, 기억력 상실, 뇌 안개, 감정 기복 등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분자 모방이 발생하는 환경을 만들어, 해로운 음식과 분자 구조가 비슷한 자신의 뇌 영역들이 공격하게 만든다.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뇌 호르몬의 불균형을 화학적으로 무효화하여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이런 약물은 훌륭한 구명조끼다. 약이 필요하다면 복용하라. 그렇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내면의 격렬한 폭포에 맞서 허우적댈 것이다. 애초에 호르몬 불균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84.

 

  

 

 뇌 호르몬은 두뇌 속도부터 감정 기복과 신진대사까지 뇌의 각종 작동 방식을 제어한다. 만약 현재 우울증을 앓거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장에서 시작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모든 세로토닌의 90%가 뇌가 아니라 장에서 분비되고 저장된다.

 

 

 

p88.

 

 

 

 연령 스펙트럼에서 노인의 반대편에 있는 자폐 아동에게서 글루텐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었다. 우리는 앞서 2장에서 자폐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폐증이 관류 저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아보았다. 자폐증은 워낙 복잡한 병이라 이제 막 여러 가지 원인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자폐증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 과민성 측면에서 분자 모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나는 <영양 신경과학> 저널에 발표한 한 연구 논문에서 자폐 아동의 87%가 글루텐, 달걀, 유제품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비해 자폐가 아닌 아동은 1%만이 그런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항체 및 그와 관련된 염증이 초래하는 손상이 아마도 자폐 아동이 보이는 몇 가지 신경 증상의 원인일 것이다.

 

 

 

p89. 해로운 빵.

 

 

 

 곡물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식량 자원으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92. 켈리를 만나보자.

 

 

 

 켈리는 내 환자는 아니었지만, 나는 켈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

 

 

 

p94. 소젖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장 누수와 뇌 누수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밀뿐만이 아니다. ~~~~~

 

 

 

p106.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의 최신보고서는 식량과 담수 부족 확대, 극단적인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감소, 지구 곳곳의 인간 거주 가능 지역 축소에 따른 인류의 집단 이동, 분쟁, 유혈 사태등을 기후 변화와 연결 짓는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 식량이 부족해지면, 특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부족해지면 우리 식단에서 항산화물질이 결핍될 것이다. 항산화물질과 폴리페놀은 염증의 불을 끄는 소화기 역할을 하는 만큼, 두 가지가 결핍되면 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진화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혈액뇌장벽 손상(B4)이 발생하고 뇌기능이 저하될 것이다.

 

 

 

p109.

 

 

 

 독소가 뇌에 도달하면 그 결과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폐증 및 발달장애 모니터링 네트워크는 2014년 미국 어린이의 68명 중 1명꼴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내가 1980년에 치료를 시작하던 때 자폐증 유병률은 대략 1만 명중 1명꼴이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의 스테파니 세네프 교수는 살충제의 광범위한 사용에 따른 글리포세이트 노출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연구하면서, '현재의 속도대로면 2025년에는 2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자폐증을 앓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몸의 해독 시스템을 혹사시키는 유독성 식품과 화학적 독소 때문에 오늘날 자폐증 발병률이 그토록 높은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p124. 염소 필터 샤워기 --> 알아보자.

 

 

 

p125.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많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받을 때 컵 뚜껑이 덮여있으면 즉시 뚜껑을 버리거나 처음부터 뚜껑 없이 달라고 요청하자. 왜 그럴까? 뜨거운 커피에서 나온 김이 BPA로 제조된 컵 뚜껑 아랫면까지 올라갔다가 응결되어 비스페놀 A가 가득한 채로 다시 커피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

 

 

 

p131.

 

 

 

 인체에서 가장 보호받는 조직은 엄마 뱃속에서 있는 태아다. 엄마 몸에서 해독 및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아기에게 전해지는 물질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 태아들이 엄마의 혈액에서 수은을 흡수하고 특히 뇌의 수은 농도는 엄마보다 40%나 높아서 신경계 발달에 치명적이라니,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올 것이다. 아기 몸의 수은은 대부분 엄마의 치아 충전재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가임기 여성들이 임신 전에 수은 충전재를 제거하고 반드시 해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p161.

 

 

 

 ApoE4 변종은 다양한 인종 집단에서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큰 유전적 위험인자로 알려져있다. ~~~~

 

 

 

p165.

 

 

 

 장 투과성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으면 가장 약한 고리에서 계속 손상이 발생하고, 그 부위는 주로 뇌인 경우가 많다. 유감스럽게도 장 투과성이 완치된 경우에도 우리 몸은 한 번 임게점을 넘었고 밀이 문제가 되었던 사실을 기억한다. 그래서 밀에 대한 기억B 세포를 생성하여 밀 과민성을 평생 유지한다.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하고 글루텐을 피해야 한다. 조금만 임신할 수 없듯, 조금만 밀을 먹을 수도 없는 것이다.

 

 

 

p185.

 

 그의 결론은 항상 동일했다. 환자가 "왜" 현재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끝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p188. 뇌건강을 위한 실천 항목

 

1. 운동량 늘리기(구조)

 

2. '3대 유해식품'인 밀, 유제품, 설탕을 배제하고 채소, 과일, 자연산 어류를 늘린 식단으로 변화(생화학)

 

3. 다음과 같은 해독용 영양소 보충(생화학)

 

1) 엽산(비타민 B9) : 엽산(Folate)이란 이름은 나뭇잎을 의미하는 라틴어 '폴리움(folium)'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잎이 많은 채소들이 엽산의 최고 공급원이다. 활성 상태의 엽산은 약칭으로 5-MTHF이다.

 

2) 코발라민(비타민 B12) : 여러 형태의 비타민 B12 가운데 메틸코발라민은 해독 과정에 조금 더 도움이 된다.

 

3) 비타민 D3 : 충분한 양의 비타민 D3를 섭취하면 혈액 검사에서 비타민 D3 농도는 50~75ng/ml(나노그램/ml)이 나온다. 내 생각에는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 D3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정기 검진으로 매년 점검해야 한다.

 

4) 생선기름(물고기에서 짜낸 기름) : 생선기름의 좋은 지방은 몸에 유익하다. 뇌세포를 생성하여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며, 장 투과성을 치유하는 유전가를 활성화시킨다. 또 자가면역질환을 줄이거나 때로는 호전시키기도 한다.

 

4. 체중 감량과 해독을 위해 간헐적 단식 도입하기(생화학)

 

5. 밤에 잠자는 동안 집에서 무선 라우터 꺼두기(전자기장)

 

6. 잠자는 동안 알람이 필요하더라도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기(전자기장)

 

7. 수면 개선 : 필요하면 멜라토닌 보충제 복용하기(하룻밤에 2~5밀리그램)(마음가짐)

 

8. 명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마음가짐)

 

 

 

p194.

 

 금단증상을 줄이려면,

 

1.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자. 밀, 유제품, 설탕 섭취를 중단하면 이뇨 효과가 나타난다. 섭취 중단 첫 주에 체중이 줄어든다면, 아마도 과도한 염증으로 인한 수분이 감소한 탓일 것이다.

 

2. 음식에 평소보다 약간 많은 양의 소금을 추가하자(바다소금을 권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주 다리에 쥐가 나는데, 소량의 바다소금으로 이를 막을 수 있다. 별것 아니다. 그냥 매일 소금만 조금씩 더 먹으면 상태가 좋아진다(의사가 달리 지시하지 않는 한). 소금을 혀에 직접 넣어보라. 만약 우리가 나트륨이 부족하고 '소금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믿음(사실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을 버릴 수 있다면, 소금이 정말 맛있어서 조금 더 먹고 싶어질 것이다. 약간의 소금으로 즐거운 만족감을 얻는다면 우리 몸이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다.

 

3. 침착성을 유지하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기에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말자. 편안하다고 느낄 때 시작해야 바디버든을 줄이고 금단 증상도 줄일 수 있다.

 

4. 계속 움직이자. 운동은 증상에 대한 잡념을 떨져버리고 훨씬 건강한 방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p199. 애나를 만나보자.

 

 

 

 이 이야기는 내 환자의 사례는 아니지만, 내가 진심으로 관심 있게 지켜본 연구다. 나는 1990년에 이 연구가 발표된 이래로 내 모든 진료실에 이 연구 보고서의 사본을 보관해왔다. 왜냐하면 이 연구는 근골격계 치료가 왜 그토록 많은 다른 건강 문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전체 플랫폼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연구 보고서를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에는 만성적인 골반 통증과 소변 문제를 호소하며 의사를 찾아온 39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를 애나(Anna)라고 부르자. 애나의 골반 통증은 오래전 근가 18세일 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직후에 시작되었다. 통증은 몸의 오른쪽에서 시작되어 점차 왼쪽에서도 나타났다. 애나의 첫 번째 의사는 그녀가 맹장염에 걸렸다고 추측했기 때문에 애나는 맹장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추후 병리학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의 맹장은 정상이었고, 골반의 통증은 여전했다.

 

 몇 달 후 애나는 생리 주기가 심하게 고통스러워졌고, 골반 통증이 계속되었으며, 자꾸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애나는 검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고, '스트레스에 따른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 이것은 어떤 종류의 진단인가? '스트레스에 따른'이라는 증상이 본질적으로 정신질환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애나의 머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그녀의 과민한 대장이었다. 애나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대장 기능에는 차도가 없었고, 애나는 평생 이 병과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으라는 말을 들었다.

 

 2~3년이 지나자 애나는 질 분비물을 경험했고 방광과 질 감염이 반복되었다. 여러 가지 항생제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뿐이었다. 애나는 음순과 음핵 양측에서 생식기 통증이 나타났다. 성관계는 극도로 불편해졌고 오르가즘은 불가능했다. 극심하게 고통스럽던 생리는 과도한 출혈로 더욱 심해지고 불규칙해졌다. 애나는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요법을 처방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애나는 26세가 되었을 때 임신을 했다. 그녀는 요통과 양쪽 허벅지의 간헐적인 통증을 겪었고, 감각 마비와 따끔거림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애나는 오랜 진통 끝에 정상적인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2년 후 애나는 다시 임신했지만 5개월 반 만에 자연 유산을 겪었다. 몇 달 후 애나는 다시 임신했지만 똑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번에는 임신 7개월까지 임신 상태를 유지하다가 딸아이를 조산했다. 

 

 이 출산 후 애나의 골반과 음부 통증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세 차례나 탐색적 복부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첫 번째 수술에서 만성 설사와 비교적 새로운 증상인 지속적인 완전 요폐, 즉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증상을 설명해줄 만한 어떤 비정상적인 점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애나는 일부 증상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며 부분 자궁 절제술에 동의했다. 하지만 자궁 절제술 후에도 방광 기능이나 질 주변의 감각 상실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로 퇴원했다.

 

 그 후 10년 동안 이 모든 증상은 지속되고 악화되었다. 하지만 전통 의학에서 더 이상 시도해볼 방법이 없자, 한 친구가 애나에게 척추지압사를 만나보라고 권했다. 맨 첫 번째 검사에서 척추지압사는 그녀에게 다양한 운동을 시켰고 그녀는 약간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검사가 끝나자 척추지압사는 애나가 자각 증상은 없지만 확연한 L5 디스크 돌출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만약 어떤 의사든 애나의 등을 엑스레이로 찍는다면, 디스크 문제를 발견했을 터였다.

 

 애나는 성실히 치료법에 따르면서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거의 25년간의 고통이 4주 만에 사라졌다. 반복되던 방광염이 끝났고, 소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만성 설사는 사라졌고, 고통 없이 완전한 기능으로 남편과 성관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척추지압사가 무슨 치료를 한 것일까? 허리 아래쪽의 척추를 조절하고 아주 부드럽게 견인했을 뿐이다. 애나가 겪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애나의 모든 증상은 18세 때 계단에서 떨어진 시점에서 시작됐다. 애나는 그때 등에 불균형이 생겼던 것이다. 이 상태가 뇌에서 신경을 통해 골반 부위까지 보내는 메시지에 영향을 미쳤다.

 

 이 여성이 수십 년간 얼마나 심하게 고통 받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녀는 유산을 했다. 20년도 넘는 인생을 고통과 기능장애 속에서 보냈다. 계단에서 떨어져 등이 균형을 잃었는데도 그녀가 만난 어떤 의사도 그녀의 척추를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몸의 세포는 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뇌는 모든 세포에 방향을 제시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어떤 이유로든 뇌의 메시지 전달이 중단되면, 그 세포는 메시지를 명확히 수신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애나가 경험했던 모든 증상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애나의 경우, 척추 불균형이 해소되자 신경이 관절의 빈 구멍을 통해 척추 아래로 전달하는 뇌의 메시지를 다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조광 스위치를 최고의 조도로 올려놓자 뇌에서 흘러나오는 '원기'가 최대한의 출력으로 전달된 것이다.

 

 척추지압요법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어리석다. 하지만 척추지압요법으로 어떤 병이든 고쳐볼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지극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대니얼 파머(Daniel Palmer) 박사는 1895년에 척추지압요법이 왜 실질적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길이 거의 전무하던 시절에 척추지압사라는 직업을 만들었다. 파머 박사는 척추 불균형이 척추로부터 멀리 떨어진 다른 신체 부위의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사람이다. 그 후 수천만 명의 환자가 척추지압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요통, 두통, 뇌기능장애, 근육통부터 장기 기능장애까지 다양한 질병이 호전되고 개선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건강 피라미드에서 구조의 불균형이 문제라면, 어느 부위에서 증상을 경험하든지 간에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p204

 

 만일 목에 염증이 생기면, 그 염증은 눈, 귀, 혀, 미뢰, 심지어 심장으로 가는 메시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로는 척추에서 오는 메시지를 처리하면 소화 문제와 속 쓰림 증상이 해결된다. 

 

 염증은 때때로 전선 중 하나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러면 맨 뒤쪽 오른쪽에 있는 집들은 괜찮다. 만약 구획으로 들어오는 중계회선인 메인 케이블(뇌)이 손상된다면, 맨 오른쪽에 있는 집(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맨 왼쪽에 있는 집(쓸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나이 들수록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를 포함하여 최적의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p210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이다. 머리에 베고 자던 베개를 빼서 무릎 밑에 집어넣자. 그리고 수건을 돌돌 말아서 고무줄로 고정시킨 다음에 목 밑에 넣어라. 수건이 베개가 된다. 그렇게 무릎 아래에는 베개를, 목 아래에는 수건을 넣고 10분간 있어보자. 만약 10분 내에 잠들지 않으면 수건을 바닥에 내던지고 예전 자세로 돌아가 다시 잠을 자자. 매일 밤 10분씩 똑같은 자세로 잠을 청해보자. 결국에는 그런 자세로 잠들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척추와 목의 근육, 인대, 힘줄의 이완을 유도하여 원래 설계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점차 작은 수건에서 큰 수건으로 옮겨가면 척추 전만이 깊어진다. 그러면 전만 방향으로 곡선 형태를 띄는 정형 외과 베개로 바꿀 수 있다. 이 베개는 돌돌 말은 수건과 같은 위치가 곡선 형태로 불룩하다. 이제 좀 더 유연해진 목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 6개월 후에는 목 아래에 정형외과 베개, 무릎 아래에 일반 베개를 베고 잠들게 되는데, 이제는 목이 똑바로 정렬되어 전보다 훨씬 푹 자게 된다. 이것은 목 요가와 같은 효과가 있다.

 

 

 

p213. 신발 뒤축을 살펴보자.

 

 너무 흔한 일이지만 만약 신발 뒤축의 바깥쪽이 닳아있다면, 발 구조가 균형을 잃어 척추가 더 빨리 마모되고 염증을 일으키며 훨씬 이른 나이에 관절염에 걸릴 것이다. 발을 디딜 때마다 갑자기 관절에 무리를 가하며 균형을 잃는 상태가 계속되어, 그 충격이 목뼈랑 연결된 머리까지 ㅣ올라올 것이다. 

 

해결책 : 척추지압사를 찾아가자. 단기적으로는 신발 굽을 갈거나 새 신발을 신자.

 

 

 

p214. 운동시 적정 심박수.

 

 먼저 1분당 180회에서 본인 나이를 빼고 5회를 더하거나 뺀 수치를 심박 모니터의 목표 범위로 설정한다. 만약 평소 맥박이 72회 이하라면 72와의 차이만큼 180에서 빼고 계산하고, 혹시 진단받은 질환이 있다면 5회만큼 더 차감하자. 예를 들어, 나는 65세이고 건강하므로 나의 목표 범위는 180-65±5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 유산소 범위는 분당 110~120회 정도인데, 내 목표는 운동하는 30분 동안 계속 이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깐, 내 평송의 맥박은 분당 58회다. 그러면 나는 먼저 180에서 14를 빼고 시작해야 한다. 일단 180-14=166이고 여기에서 내 나이 65를 빼고 5를 더하거나 빼면 96~106이 나의 목표 범위가 된다. 이것이 내가 매일 30분씩 도달하고 싶은 범위다.

 

 

 

 목표 맥박 범위 내에서 운동하면 다음과 같이 뇌기능을 보호하고 향상시키게 된다.

 

1) 학습 능력과 신경 가소성을 향상시킨다. 신경 가소성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적응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2) 치매 등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과 악화를 지연시킨다.

 

3) 신경이 퇴화되기 시작한 후에도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진다.

 

4) ApoE4 유전자(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을 보호한다.

 

5) 새로운 뉴런의 수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세포의 생존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운동하기 전에, 운동 중에, 그리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을 잊지 말자. 깨끗하고 여과된 물을 마시는 것은 염증을 예방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체중 450g당 최소 1/2온드(1kg 당 약 30ml)의 물을 마셔야 한다. 계속 체내에 수분을 공급하여 독소를 씻어버리자.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p220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한 가지 이유는 우리 몸이 항상 교감신경계가 지배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얇은 교감신경이 적절한 절연재 없이 과도하게 사용되면, 말 그대로 지치기 시작하여 염증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뇌, 신경계, 그 밖의 어디에서든 유전 사슬의 약한 고리에 대한 항체가 증가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우리의 신경계는 부교감신경 지배 상태(태어날 때)에서 교감신경 지배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충분히 오래 지속되면, 얇은 교감신경계가 원래의 용도보다 훨씬 더 자주 사용되어 마모되기 시작하면서 교감신경계 지배 상태에서 교감신경계 피로 상태로 변하여, 우리는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에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스트레스가 계속된다면 교감신경계 피로 상태에서 교감신경계 탈진 상태로 바뀔 것이고, 여전히 '투쟁(fight), 겁에 질림(fright), 도피(flight)' 반응이 계속된다면 결국에는 교감신경계 소진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퇴행성 질환은 교감신경계 소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부교감신경계 지배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유전 사슬의 약한 고리에서 생기는 어떤 질병에든 극도록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더 많이, 더 자주 영향을 미친다. 온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라면, 실제로 그런 상태인 것이다. 뇌의 회복력도 형편없이 떨어져, 우리는 인생의 어떤 상황에 처하든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p223

 

 심지어 2015년에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은 위약 효과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위한 노력에서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위약 효과는 신경전달 물질과 관련된 복잡한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측정 가능한 뇌의 특정 관련 부위들(예를 들어 위약 통각상실증의 경우 전두엽 피질, 전측 뇌섬엽, 입쪽전방대상피질, 편도체 등)의 활성화에 의존한다." 이는 우리가 뇌에 미치는 위약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물에 영향을 받는 동일한 경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위약 효과에 대한 '나쁜 소문'은 대부분 자사의 약품을 복용하는 편이 약을 먹지 않는 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 애쓰는 제약업계에서 나온다. 여기서 진실을 밝히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전반적인 인생관이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그런 호르몬에 따라 모든 약효나 부작용이 결정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온몸이 탈진하게 된다. 반면 긴장을 완화하는 부교감신경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장박동이 진정되고 호흡이 깊어지며 평화로운 뇌파가 우세해진다.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명상에서 얻는 기본적인 효과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지가 궁금해진다. 어떻게 결과를 상상하는 것으로 실제 몸이나 뇌가 돌아가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걸까? 우리의 유전자가 곧 우리의 운면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정말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은 실제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건강 결과를 조사한 과학적 연구들도 있다. 2007년의 한 연구에서는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호텔 직원 8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그들의 청소 업무가 의사들이 권장하는 운동의 조건에 부합하여 건강한 생활방식의 일환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 집단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첫번째 집단은 체중, 혈압, 체지방, 허리 - 엉덩이 비율, 체질량 지수가 모두 감소하여 운동이 부분적으로나 전적으로 위약 효과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진의 가설을 뒷받침했다. 단지 청소가 운동이라는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청소를 그저 일로만 생각했던 집단과 달리 실질적이고 확실한 건강상의 개선을 보인 것이다.

 

 

 

 뇌 건강의 경우에도 우리의 태도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1998년에 항우울제의 효능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된 19건의 실험에 대한 메타분석이 실시되었다. 측정된 치료 효과의 25%만이 약물의 작용에 기인한 반면, 연구 전반에서 75%의 의 위약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에 대한 후속 연구로 2008년에 다시 검토가 진행되었는데, 이때에는 미발표된 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호소해야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런 연구 결과를 감추려 들었기 때문이다. 2008년의 검토에서는 이런 누락된 연구들을 데이터에 포함시켰을 때 항우울제가 위약 효과를 능가하는 경우는 46건의 실험 중에 20건뿐이었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위약에 비해 항우울제의) 우월한 효과가 임상적 유의성에 대한 허용 기준보다 낮다. 이 검토는 항우울제를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만큼 그 효능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항우울제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성욕 상실, 혈전 감소, 위 출혈과 자궁 출혈의 위험 증가 등을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그러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개인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정책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믿음이 어떻게 우리의 인생 경험을 직접적으로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는 대단히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치료의 선구자 니콜라스 곤잘레스(Nicholas Gonzalez) 박사는 공포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 프로토콜도 파괴할 수 있는 전염성 질병이며, 믿음은 아무런 프로토콜 없이도 질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자신의 치료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몸의 자생력에 대한 믿음이 질병을 호전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란 얘기다. 임상전신과의사이자 기능의학자인 켈리 브로건(Kelly Brogan)은 저서 <당신 자신의 마음(A mind of Your Own)>에서 만약 우리가 건강 여행을 호기심, 자아성찰, 그리고 불균형 상태에 대처하라는 초대의 수락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의 에너지를 질병 상태가 아니라 더 새롭고 건강한 자신이 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도 나처럼 건강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가 그렇게 믿는 한 우리 안에 내재한다고 믿는다. 

 

 

 

 한 번에 한 걸음씩, 꾸준히 안타만 쳐도 야구 경기에서 이긴다. 우리는 홈런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우리 몸과 삶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p227

 

 모든 행동을 변화시키는 핵심은 자각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더욱 평온해질수록, 현재의 건강 상태를 자각하고 미래의 건강 목표를 세우기가 더욱 쉬워진다. 우리는 비판단적인 태도로 현실에 대한 자각에 이르러야 한다. 예를 들어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다는 자각은 검사 결과 우리 면역계에서 가급적 피하려고 애쓰는 작은 독소를 우리 몸속에 집어넣는 대신, 새로운 선택이 몸에 이롭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다. 자각은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 습관을 단지 처벌이나 의무로 보지 않고 우리 몸속에 건강한 연료를 제공하는 습관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각이란 심장 박동에 대한 이해부터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을 때 얻게 되는 이점까지 우리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우리가 내리는 결정을 더 잘 안다는 의미가 아니다. 몸의 물리적 상태를 자각하고 공감과 친절로 그 자각을 수용하는 것이다.

 

 

 

p231

 

 마음 챙김(mindfulness)에 기초한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마음 챙김이란 경험에 반응하거나 매몰되지 않고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자각하고자 하는 정신적 연습이다. 마음 챙김 수련의 목적은 명시적으로 경험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맺는 관계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 삶에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방아쇠를 바꿀 수는 없어도 그런 방아쇠에 반응하는 방법은 바꿀 수 있고, 그러면 그 방아쇠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도 변하게 된다. 마음 챙김은 다양한 만성 질환과 정신 건강 문제에 개입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일례로 한 연구에서는 마음 챙김이 만성 우울증의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불안과 우울증의 초기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병대의 회복탄력성 훈련 프로그램(Reflection Training Program)은 마음 챙김 기법이 개인에게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어 스트레스 받는 사건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12년의 한 중요한 연구에서는 마음 챙김을 다른 건강 증진 프로그램(다이어트, 운동, 약물 등)과 비교한 결과 마음 챙김 훈련이 염증성 반응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설령 외부의 방아쇠에 반응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더라도 염증성 반응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p237

 

 이들은 공저인 <자기혁신 프로그램(Changing for Good)>에 심리치료 없이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1,000명 이상의 사삶을 연구한 끝에 얻은 결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변화가 행운이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변화는 그것의 작동 기제를 이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일단 우리가 변화의 5단계 중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면,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변화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무관심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방식이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사실을 모른다.

 

2. 심사숙고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기꺼이 인정하며, 그 가능성 때문에 변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매우 양면적이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지켜만 본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이 변화에 성공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냉소주의적("나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태도보다는 회의주의적("나는 이것을 믿지 않지만 더 많은 정보를 살펴볼 용의가 있다") 태도의 유무다. 심사숙고는 변화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태도다.

 

3. 준비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생활방식을 개선하고자 진지하게 시도할 것이다. 이들은 (예컨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충분한 정보를 얻은 후에 행동을 변화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확신하므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고 기꺼이 노력한다.

 

4. 실행 : 이 단계의 사람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몇 주 후에 결과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이전의 성공만큼 새로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없다. 계획을 실행한 사람은 그 효과를 맛보고 건강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5. 유지 : 나는 항상 환자들에게 지구상에서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도 그것을 그만두는 유일한 종은 인간뿐이라고 말한다. 영구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오랜 세월에 걸쳐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만들고 계속 유지해야 한다. 몇 달 동안 글루텐 섭취를 끊어서 상태가 좋아지고 나면 다시 글루텐이 들어있는 생일 케이크나 블루베리 머핀 한 조각을 먹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단 그것을 먹고 나면, 장담하건대 다시 상태가 나빠졌음을 느끼게 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의 가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나쁜 습관이나 오래된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얼빠진 짓을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고 나면 스스로 엉망이라고 느끼고,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서, 상태가 좋아진다. 이처럼 쓰러졌다가 다시 벌떡 일어서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 후에야 생일 케이크의 유혹("딱 한 입만 먹어야지")이 사라질 것이다. 새로 선택한 생활방식을 6개월 동안만 유지하고 나면, 유혹에 안전할 수 있다.

 

 

 

p253. 케토시스를 향상시켜 인지력 상실을 예방하고 상황을 역전시키자.

 

 

 

 만약 이미 인지력 상실이나 기억력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예를 들어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자주 궁금해한다면), 단기간(1~3개월) 동안 케톤 생성 식단(ketogenic diet)를 택할 것을 추천한다. 케톤은 음식물 공급이 부족하여 에너지를 얻기 위해 몸에서 지방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부산물인데, 뇌와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율적인 백업 시스템이 된다. 저장된 지방세포를 연소시켜 케톤을 생성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며칠이나 몇 주씩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우리는 '케토시스'라는 과정을 통해 케톤에 접근할 수 있는데, 케토시스는 특히 이미 혈당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뇌세포에 연료를 공급하는 쉽고 대안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만약 뇌기능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신의 뇌가 염증 유발 인자에 반응하면서 이미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는 능력을 일부, 많으면 24%까지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뇌는 말 그대로 굶주리고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염증이 생기고 더 많은 뇌기능이 손상된다. 이로써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나 몸을 케톤 생성 상태로 유지하면 뇌세포에 연료를 더 잘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뇌기능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케톤 생성 상태를 유지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력이 모두 향상된다고 알려졌다. 케톤 생성 상태가 관류 저하를 줄이고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진정한 케톤 생성 식단은 당신에게 모든 탄수화물을 피하도록 시킬 것이다. 그러나 인체는 영원히 탄수화물 없이 살 수 없다. 나는 당신이 이 식단을 1~3개월 동안 시도해보고, 얼마나 믿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서서히 덜 제한적인 식단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그때쯤에는 그동안 케톤 생성 식단을 통해 경험한 뇌기능 향상과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더 건강한 탄수화물 식품을 추가하되 글루텐, 유제품, 설탕은 반드시 피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 될 것이다. 식단에 소량의 탄수화물을 다시 첨가하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라. 탄수화물을 다시 먹기 시작한 후에 증상이 재발하거나 향상된 뇌기능이 흐려지기 시작한다면, 그 정도의 탄수화물 양을 다시 섭취할 준비가 아직 안 된 것이다. 다시 1주나 2주 정도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제외시킨 다음, 더 적은 양의 탄수화물을 추가하여 반응을 살펴보자.

 

 케톤 생성 식단은 좋은 결과를 낳지만 전체 프로그램의 일환일 뿐이다. 일반적인 구명조끼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하루 빨리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영원히 탄수화물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일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요요현상이 계속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타기와 달리, 뇌 건강 프로그램을 영구히 유지하는 방법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근본 원인, 유발 요인,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다.

 

 케톤 생성 식단을 성공키시고 뇌 건강에 영구적인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이 식단을 지금부터 이번 장에서 소개할 나의 다면적 영양 접근법과 결합하는 것이다. 그러면 식품 과민성, 환경 독소 노출, 이미 진행 중인 누적된 손상도 해결할 수 있다. 거기에 단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중쇄지방산(MCT) 오일과 그 밖의 중요한 영양분을 보충하여 적절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일례로 코코넛 오일과 야자 오일에서 발견되는 중쇄지방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야자 오일은 건강에 좋지 않다.(야자 오일은 팜유를 의미하며, 현재 우리나라 라면-아마 외국도-의 대부분이 이 팜유로 튀겨낸다) 절대 사용하지 말라.(그러니 라면을 먹을때 라면을 한번 끓여서 기름성분을 우려낸 후 먹는 것이 좋다. 귀찮긴 하지만 건강을 위한다면 특히 그렇다. 특히 라면 먹으면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팜유로 인한 것이다.) 중쇄지방산은 미토콘드리아라는 모든 뇌세포의 강력한 에너지 발전소에 쉽게 접근하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한다.

 

 

 

GMO에 대한 몇 마디

 

 

 

 식품 건강 문제와 관련하여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유전바 변형 식품 및 생물체, 일명 GMO의 보급이다. 유전자 변형 식품은 1994년부터 대대적으로 상용화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오늘날 40가지가 넘는 유전자 변형 식물종이 있는데 쌀, 콩, 옥수수 등의 세 가지 곡물이 가장 널리 분포 되어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 콩, 면화의 90% 가까이가 GMO 품종이었다.

 

 현재 시판 중인 유전자 변형 식용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오일), 카놀라(오일), 사탕무에서 얻은 설탕, 주키니 호박, 노란 호박, 하와이 파파야, 알팔파 등 9종이다. 유전자 변형 곡물은 주로 가축들에게 먹이는데, 유제품, 달걀,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기타 동물성 식품에 영향을 미친다. 원료의 일부는 토마토소스, 아이스크림, 땅콩버터 같은 다양한 '천연' 가공 식품에도 추가된다. 유전자 변형 옥수수나 콩은 청량음료뿐 아니라 일부 향신료와 조미료 혼합물에도 첨가된다. 실제로 식물성 오일이나 아침용 시리얼 등 모든 가공식품의 80% 이상에 유전자 변형 성분이 포함된다.

 

 GMO 밀도 곧 우리의 주방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동안 밀은 수년에 걸쳐 자연 번식 기술을 통해 교잡되어 더욱더 많은 글루텐과 FODMAP이란 발효성 탄수화물 등의 기타 유해 성분이 함유되었다. 대부분의 GMO 작물처럼 밀에도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제초제가 뿌려지는데,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인체의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밀을 수확하기 몇 주 전에 라운드업을 살포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제초제를 뿌리면 죽은 밀밭이 콤바인을 가로막지 않기 때문에 수확 작업이 더 용이하다. 둘째, 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생존하기 위해 토양으로부터 더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이런 영양분이 밀 씨앗으로 흡수되어 더 많은 글루텐을 함유한 밀이 탄생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밀 제품에는 더 많은 글루텐이 함유되는 것은 물론, 암을 유발하는 글리포세이트의 자취가 있다.

 

 

 

 각종 동물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GMO가 면역계, 간, 신장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라운드업은 장내 미생물군을 변화시키고 장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라운드업과 간 해독 능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면서, 이 화학물질이 항상성을 파괴하고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각종 자가면역반응을 유도한다며, 환경 유발 요인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GMO는 또 위장질환, 비만, 우울증, 자폐증, 불임, 암, 알츠하이머병과도 관계가 있다. 글리포세이트가 식품 생산에 도입된 후로 뇌졸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충격적이고 언짢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정보는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질병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p259. 좋아하는 신선 식품을 즐기자

 

 

 

 당신은 모든 종류의 과일, 채소, 향신료, 견과류를 먹을 수 있다. 신선한 제철 식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항상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라고 추천하지만, 사실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냉동 과일과 채소는 잘 익은 과일과 채소를 수확한 뒤 냉동한 것으로, 산화방지제와 폴리페놀의 완전한 성분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허용된다. 가능하면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고 현지에서 재배하는 품종을 고르자. 설탕이나 소금을 이용해 보존되었을지 모르는 통조림 과일과 채소는 피한다. 볶은 땅콩에는 생땅콩보다 더 많은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되어 있는데, 레스베라트롤은 뇌와 심혈관 계통을 보호한다고 알려진 적포도주에서도 발견되는 유익한 성분이다. 단 땅콩 외의 모든 견과류는 날것으로 먹어야 한다. 

 

 

 

 많은 신선 식품이 위장을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 식품들은 천연적으로 항염증성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선택지다. 매일매일 다음의 목록에서 한 가지라도 먹도록 하자.

 

 

 

1) 계피

 

2) 십자화과채소(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콜리플라워, 양배추, 청경채) : 대장의 염증을 낮추는데 특히 유용한 강력한 폴리페놀인 글루코시놀레이츠라는 필수 영양소군이 함유되어 있다.

 

3) 베리, 체리, 적포도 등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짙은 색 과일

 

4) 녹차 : 프리바이오틱이다.

 

5) 오메가3 지방산 :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이요법을 통해 얻어야 한다.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좋은 기능을 하는데, 특히 위장의 염증을 낮추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풀을 먹인 소고기, 냉수성 어류, 해산물, 흑호두, 피칸, 잣, 치아씨, 아마씨, 바질, 오레가노, 정향, 마조람, 타라곤 등이다.

 

6) 파슬리

 

7) 토마토 쥬스

 

 

 

p263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으로는 아이스크림, 빵, 그 외 모든 밀가루 제품, 감자, 건포도, 감자칩, 알코올음료, 백미 등이 있다. 실제로 <밀가루 똥배>의 저자인 윌리엄 데이비스 박사에 따르면 밀 제품의 혈당지수는 모든 식품 중에서 가장 높다.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이 더 영양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대부분의 다른 과일, 채소, 콩류가 이에 해당한다.

 

 

 

 혈당지수는 확실히 더 나은 식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위 건강한 식품의 몇 가지 문제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통밀빵은 한 쪽만 먹어도 혈당지수가 69로 높은 편이다. 땅콩 덕분에 혈당지수가 42에 불과한 스니커즈보다 훨씬 높다.

 

 

 

 저혈당으로 알려진 과일(살구, 자두, 사과, 복숭아, 배, 체리, 베리)은 탁월한 선택이다. 베리 같은 일부 과일은 몸에 좋지만, 우리가 당분을 너무 많이 먹는데 죄책감을 느끼다 보니 우리의 혈당 조절 체계는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다. 

 

 

 

p264. 견과류와 씨앗

 

 

 

 견과류와 씨앗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밀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견과류와 씨앗의 가루와 버터도 있다. 특별한 알레르기나 과민성이 없는 한, 생견과류나 씨앗 중에 먹어선 안될 것은 없다. 땅콩과 코코넛도 좋은데, 둘 다 엄밀히 따지면 견과류나 씨앗은 아니다. 땅콩은 콩류에 속하고 코코넛은 과일이다.

 

 

 

 그렇다고 삼절 진열대의 아무 견과류바나 먹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상 재료와 성분표시 라벨을 주의 깊게 읽고, 설탕이나 유제품으로 만든 바와 글루텐 프리 표시가 없는 바는 피해야 한다. 유기농 가공식품과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도 건강에 좋지 않은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좋은 씨앗과 견과류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아몬드, 호주너트, 너도밤나무 열매, 흑호두, 브라질너트, 버터너트, 캐슈, 밤, 치아씨, 중국 아몬드, 중국 밤, 개암, 아마씨, 헤이즐넛, 대마씨, 호두, 콜라 너트, 타이거 너트, 마카다미아, 피칸, 잣, 피스타치오, 양귀비씨, 호박씨, 홍화씨, 참깨씨, 해바라기씨, 인도 너도밤나무 열매

 

 

 

p265. 채소

 

 채소는 적용할 수 있는 요리가 아주 많다. 채소는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치거나 구워 먹거나, 볶아서 간식, 반찬, 메인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수프, 칠리소스, 스튜, 구이, 샐러드, 볶음, 캐서롤에도 넣을 수 있다. 가능하면 구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채소를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 이 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기농, 로컬, 산지 직송 제품을 구하라는 의미다.

 

 

 

p277. 건강한 지방

 

 

 

 코코넛과 코코넛 제품은 건강한 지방이 가득한 식품으로 상온에서도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 코코넛의 크림 같은 질감은 유제품 프리 음식을 만들기에 좋다. 코코넛 밀크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어떤 레시피에도 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코코넛을 이용한 식품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에는 중쇄지방산(MCT)이 함유되어 신경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중쇄지방산은 몸에 쉽게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되고, 또 간에서 쉽게 신진대사가 되어 뇌의 대체 연료인 케톤으로 전환되므로, 혈당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코코넛에 들어있는 페놀 화합물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서 핵심 과정인 베타아밀로이드 반점의 축적을 막는다.

 

 

 

 가장 적게 가공한 요리용 오일에는 '엑스트라버진'이나 '콜드프레스'같은 라벨이 붙어있다. 자외선 차단되는 병에 담아 판매하는 오일을 찾아보자. 그런 오일이 빨리 상하지 않는다. 오일을 사용해 요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연기가 날 때까지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오일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오일이 산화되면서 다량의 유리기가 생성된다. 그래서 가열점이 높아 연기가 쉽게 나지 않는, 건강에 좋은 오일을 찾아야 한다.

 

 건강에 좋은 오일로 추천할 만한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아보카도 오일, 코코넛 오일, 기(ghee) 버터, 마카다미아 오일, 올리브 오일

 

 

 

p289. 유제품을 먹지 않는 방법

 

 

 

 소젖의 단백질 구조는 인간 모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크기의 8배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소젖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염소젖의 단밸질 구조는 인간의 모유보다 6배 크기다. 소젖보다는 낫지만 역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구할 수만 있다면 몇몇 종류의 동물 유제품은 잘 소화시킬 수 있다. 2007년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동물 젖이 인간 모유 단백질과 62% 이상 비슷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그 젖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이런 동물성 유제품이 실제로 존재한다. 일부 민속 특산품 가게에서는 낙타유, 순록유, 당나귀유 등 소젖의 좋은 대용품을 판매한다. 나는 얼마 전에 낙타유를 먹어봤는데, 소젖을 먹을 때 생기는 전형적인 점액 생성 부작용이 없었다. 나는 동물성 유제품을 부어 시리얼 한 그릇을 먹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낙타유는 그 갈망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그 외에도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많은 동물성 유제품이 있다. 나는 유기농 제품이라도 두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콩의 장단점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는데,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영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콩에서 나오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분자들은 체내의 수용체 부위에 결합하여 약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처럼 작용한다. 에스트로겐이 결핍된 상태라면 콩을 추가로 섭취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이 적절하거나 과도한 상태라면, 콩은 남녀 모두에게 나쁠 수 있다. 더욱이 콩의 장점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시아 연구 기관들에서 주로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실험 참여자들이 전지 대두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유 대용품은 코코넛 밀크로, 여기에는 HDL콜레스테롤을 향상시키는, 심장 건강에 좋은 포화 지방인 라우르산이 풍부하다. 견과류나 쌀로 만든 유제품도 있다. 어쨌든 원칙적으로 항상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라. '플레인' 우유 대용품에는 실제로 1컵당 6g의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맛이 가미된 제품은 1컵에 12g에서 20g까지 첨가될 수 있다. 성분표시 라벨에서 '무가당' 표시를 찾으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바닐라 맛을 찾을 수 있다.

 

 

 

p296

 

 

 

 알코올 노출은 장에서 그람 음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여 내독소가 축적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람 음성 박테리아와 장내 상피세포에 의한 알코올 대사 작용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될 수 있는데, 이는 다시 치밀 결합 및 부착 결합 단백질의 타이로신 인산화를 증대시켜 내독소의 장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알코올로 인해 생성된 산화질소는 튜불린과 반응하여 내독소의 투과성 향상에 일조할 수 있고, 그 결과 미세관 세포골격에 손상을 입히고 장 방어벽 기능을 붕귀시킬 수 있다.

 

 

 

 내가 왜 이 대목을 인용했을까? 알코올 섭취는 튜불린(tubulin, 모든 신경 세포 내의 비계)을 손상시켜 튜불린에 대한 많은 항체를 생성하므로, 튜불린 항체 수치는 뇌염의 생체지표 중 하나가 된다. 이는 장 질환이 뇌염과 혈액뇌장벽 손상의 원인이 되는 예이다.

 

 

 

 알코올은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장을 손상시켜 장 투과성을 초래하고, 장내 세균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혹시 장 누수를 치료하는 중이라면, 장 내벽이 치유되는 동안 알코올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

 

 

 

p305

 

 또 장 누수의 자연적인 치료법으로 초유를 추천한다. 초유는 출산 후 처음 3~5일 동안 나오는 젖으로 모유와는 전혀 다르다. 초유는 출산 과정에서 모든 포유류의 젖샘에서 분비된다. 초유에는 신생아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항체가 포함된다. 초유는 지구상의 어떤 물질과도 다른 방식으로 유전자를 조절한다. 이제는 이것이 모든 면에서 장 건강을 위한 최고의 치료법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초유에는(자궁 내에서 완전히 투과되었던) 미성숙한 장벽의 치밀결합을 강하게 하는 데 필요한 성장 인자와 호르몬이 포함된다. 성인의 경우 역시, 초유는 같은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장 내벽 손상을 복구하고 장을 온전하게 회복하며, 느슨해진 치밀결합을 단단하게 조여 장내 염증성 유전자의 1차 조절자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유익한 박테리아로 장의 재생성을 촉진한다.

 

 

 

 초유는 전체 고형물 중 대략 4분의 1이 항체로, 신생아는 이 항체들을 마이크로바이옴에 착생시켜야 한다. 초유에 포함된 IgG는 아기를 벌레,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균류, 기생충으로부터 즉각 보호해준다. 성인의 경우도 이런 침략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것이다. 또 초유는 미세 융모를 복원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셀리악병에 걸리면 닳아 없어지는 털을 다시 자라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유 권위자인 앤드류 키치 박사는 글루텐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강보조식품 판매점에는 손상된 장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악기 연주자들이 많이 있지만, 오직 초유만이 전체 교향곡을 연주할 수 있다."

 

 

 

p388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획기적인 연구가 일상적인 병원 치료에 적용되기까지 평균 17년씩 걸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운 생각에 대한 저항이다. 실제 학자들이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 처음 지목한 때부터 일반 의사들이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처음 확인한 때까지 평균 17년이 걸렸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은 자명하다. 

 

 

 

1) 1950년대에 미국 서부와 남서부 일대의 신문들은 원자폭탄의 여파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정부 과학자들의 말을 1면에 보도했다.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이 그들의 요지였다.

 

2) 1960년대에 담배가 '안전하다'고 설파했다. 실제로 카멜은 '의사들이 가장 추천하는' 담배 브랜드였다.

 

3) 1970년대에 젖소에 인간 성장 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4) 1980년대에 마가린이 '건강에 좋다'고 했다. => 나 어릴 때 빵에 마가린 발라서 많이 먹었다. T_T;;

 

5) 1990년대에 휴대전화가 '안전하다'고 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머리 옆에 배터리를 놔두어서 좋을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6) 2000년대에 정부는 GMO 식품이 '안전하고' 농작물에 뿌리는 극심한 독성 화학물질도 인간에게 '안전하다'고 했다.

 

 

 

 1979년에 나는 고압선에서 0.25마일(약 402m) 이내에 거주할 경우 소아 백혈병이 증가한다고 밝힌 연구 논문을 우연히 접했다. 이때가 내가 전자기장의 건강 위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점이었다. 그리고 1982년에 고압선과 성인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또 다른 논문을 읽었다. 1991년에는 밤새 전기담요를 덮고 자면 유방암 위험이 31%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후 세상에 점점 더 많은 전선이 연결되었고, 우리가 노출되는 전자기 오염은 극도로 심해졌다. 각종 질병이 증가하고 지구상의 생명이 사라져져가는 최근의 무시무시한 수치를 보고 있자면, 과도한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을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작은 가전제품의 미약한 독소에 노출되는 일이 어째서 그토록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전자기방사선은 늘 같은 속도로 이동하며, 빛처럼 파동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에너지는 전기와 자기를 동시에 띠는데, 파동은 전기적으로 양극에서 음극으로, 자기적으로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빠르게 번갈아 나타난다.

 

 모든 전원에서 방출되는 전자기방사선은 주변 지역을 투과하며 전자기장을 형성한다. 전자기장은 전원 근처에서 가장 강하고 멀리 떨어질수록 약해지다가 점차 측정이 불가능해진다. 강한 전자기장은 멀리 있는 강한 방사선 발생원 때문일 수도 있고, 가까이 있는 약한 방사선 발생원 때문일 수도 있다. 머리맡에 놔둔 스마트폰의 전자기장이 0.25마일 떨어진 휴대전화 기지국의 전자기장보다 훨씬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 다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

 

 투과는 전자기방사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주요 이슈다. 일부 형태의 전자기방사선은 다른 형태보다 더 투과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전등 불빛은 공기, 물, 유리는 투과할 수 있어도 벽돌이나 금속판은 투과할 수 없고 인간우리의 살 속으로 깊이 투과하지 못한다. 손전등으로 손을 비추는 실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빛이 피부를 투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X선은 쉽게 인체를 투과한다.

 

 

 

 우리 가정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부 전자기 방사선은 투과력이 매우 강하다. 초저주파는 콘크리트 기둥과 금속판은 물론, 인간의 살과 뼈도 투과한다. 그런데도 이 방사선은 비교적 약한 편이라 짧은 거리에만 전자기장이 측정된다.

 

 전기와 방사선에 다량으로 노출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테면 원자 폭탄을 생각해보자. 전기는 많은 다른 파장과 주파수를 가로질러 이동한다. 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우리가 가장 친숙한 전자기파는 X선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X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의사들이 엑스레이 촬영 준비를 마치면 얼마나 빨리 그 방에서 나가는지 보았는가? 의사들은 아무리 약하더라도 자주 노출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태양 플레어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방사선의 예다.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이 거대한 폭발은 전자기장을 형성하고, 이 전자기장은 지구에 태양 방사선을 대량으로 퍼붓는다. 플레어는 태양 흑점 주기와 발생 빈도가 일치한다. 11년 주기로 정점에 달한다. 태양 방사선은 대기층에서 여과되므로 우리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시 산 정상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스키를 타면 지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금방 햇볕에 탄다는 것을 알아챘는가? 높은 고도에서는 보호 대기층이 얇아 방사능에 더 노출되고 쉽게 햇볕에 그을리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3만 5,000피트 상공을 비행할 때도, 보호 대기층이 매우 희박하고 비행기의 주재료인  알루미늄이 납처럼 방사선을 여과시키지 못해 우리는 상당량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플레어의 11년 주기 중에 어느 시점인지에 따라 방사선 노출 수준이 달라질 것이다. 11년 주기 중에 방사선량이 낮은 시점에 비행한다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동안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하는 것보다 적은 방사선에 노출되지만, 태양 활동 극대기에 비행한다면, 흉부 엑스레이 회에 맞먹는 방사선량에 노출된다. 한 번 비행할 때마다 말이다. 그러니 조종사들이 모든 직종 가운데 림프종 발병율이 가장 높고, 승무원들이 모든 직종 가운데 호르몬 불균형과 임신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30년 동안 비행한 조종사나 승무원 중에서 피부가 좋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온갖 전자기장 오염으로 일찍 늙는다. 이는 직업 전문가들도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모르는 환경적 위험요인으로, 그 결과 이들은 매일 근무하면서 염증이 증가하고 세포가 조기에 노화된다.

 전자기장이 우리를 비출 때 방사선은 우리에게 빛을 발한다. 그중 일부는 몇 인치 정도 우리 몸속으로 침투되고, 그중 일부는 우리 몸을 통과한다. 그러므로 전자기장이 신체의 모든 장기와 세포 수준에서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 모든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라고 불리는 작은 에너지 발전소가 있다. 산소가 체내로 흡수되면,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하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배기가스'의 일부가 활성산소라 불리는 여분의 산소 분자를 만들어내는데, 이 활성산소는 우리 세포의 외벽을 손상시키고, 조직과 장기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활성산소는 항산화 비타민과 활성산소를 흡수하는 폴리페놀에 의해 중화된다. 항산화 비타민은 다채로운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먹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다른 색깔의 채소를 먹으라고 권한다. 각 색깔의 채소는 몸에 좋은 다양한 비타민, 폴리페놀,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식단에 항산화물질과 폴리페놀이 부족하거나 우리가 항원에 과다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축적되어 염증의 1차 메커니즘인 산화 스트레스가 초래되고, 그 결과 세포 손상이 발생하고 축적되어 조직 손상으로 이어진다. 조직 손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장기 기능장애가 시작되고 결국 장기 질환으로 발전한다. 보통 이 시점에 진단을 받게 된다.

 

 방사선과 전자기장은 통제되지 않는 산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가 계속 불난 데 휘발유를 뿌리거나 민감한 음식을 먹어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환경 오염물질의 독소 축적량을 증가시키면, 산화 스트레스가 더 많은 염증을 부채질하여 결국 조직 손상, 기능장애, 마침내 질병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전자기장에 노출될 대마다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비행기 여행으로 한 번 손상을 입더라도 3주 동안 비행을 하지 않으면, 몸이 저절로 치유되거나 손상의 충격 인자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비행을 한다면, 그 손상 결과가 축적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비행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비행 전 3일과 비행 후 3일 동안 항산화 비타민 권장량의 2~3배를 복용한다. 이는 내가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해주는 방사선 방호 권고이기도 하다.

 

p392. 전자기장과 우리의 몸과 뇌.

 

 전자기장 노출에 따른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 오랜 기간 뒤에 명백한 질환이 생긴다. 전자기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허용된 안전 한계치보다 훨씬 낮은 노출 수준에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근시안적인 기업, 로비스트, 과학자들이 한계치를 올리려고 기를 쓴 결과다.

 

 전자기파는 우리 몸을 투과할 때 체내에 전류를 유도한다. 우리 몸은 원래 다양한 목적으로 전기 자극을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전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세포, 혈액, 신체 조직, 장기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조차 모두 적절히 기능하려면 몸속 전하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체내에 전류를 일으키는 외부 전자기장은 체내의 많은 생물학적 과정을 방해할 수 있고, 실제로 방해한다. 다음은 과도한 전자기장 노출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불안, 집중 곤란, 우울증, 피로, 두통, 기억력 손상,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 수면 장애 "

 

 물론 이런 증상은 전자기장 노출뿐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이런 증상에 시달리는데 의사가 그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당신의 전자기장 노출을 검사해보고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전자기장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건강 문제는 전자기파 과민성으로, 이미 인구의 3%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보건당국과 장애 관리자, 사례 담당자, 정치가, 법정 등이 문제로 인정했다. 전자기장은 다양한 알레르기성 및 염증성 반응을 자극하고 신체의 조직 복구 과정에 지장을 주어 면역 기능을 방해한다.

 

 당뇨병에 걸린 51세 남자가 컴퓨터 앞에서 혈당을 검사한 것이 있는데 검사 결과 혈당이 높게 나왔다. 혈당이 그의 유전 사슬의 약한 고리였다. 그런데 그가 컴퓨터에서 멀리 떨어지다 10분 만에 혈당이 10% 이상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기장의 유독한 영향이 그의 혈당 조절체계에 반영된 것이다. 이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혈당 수치가 유독 빠르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새집증후군이 있는 학교에 전자기장을 차단하는 필터를 설치하면, 학교 직원과 학생들 모두 건강과 기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 학교에서는 천식으로 흡입기가 필요한 학생 수가 감소했고,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ADD/ADHD 관련 행동이 좋아졌다. 앞서 당뇨병에 걸린 남자의 예처럼, 일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는 주변 환경의 오염된 전자기 수준에 반응한다. 전자기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제1형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보다 적은 인슐린을 필요로 하고,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은 사람도 몸의 균형이 나아지고 떨림이 줄어든다. 지팡이를 짚어야 걷던 사람들도 집에 전자기장 차단 필터를 설치하고 며칠에서 몇 주 뒤 지팡이 없이 걷게 되었다.

 

 

교보 분류에는 세계사로 분류되어 있다. 내용상 과학/과학사로 분류하는게 맞을 듯.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금부터 시작해서 현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까지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준 12가지 재료에 대해 역사적 의의, 재료의 특성, 활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너무 무겁지 않은 내용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 본인이 이화학 박사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들도 비교적 쉽게 풀이하여 설명을 해줘서 그런지 읽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이 사람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교양서로도 좋을 것 같다.

 

현대물리학에 대한 많은 저작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의 최신작.

인류의 행성 진출이라는 주제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발전과정과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인류를 개척해나갈 것인지를 과학 기반 아래 현실적인 고려를 통해 예측해나가고 있다.

현대물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한 권의 흥미진진한 탐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뉴욕 시립대 물리학과 교수인 이론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의 2번째 대중 과학서적.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계 미국인이다. 1947년생으로 1987년(41살) 아인슈타인을 넘어서(Beyond Einstein)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굵직한(책도 엄청 두껍다) 과학서적들을 9권이나 출간했다.(국내에서는 7권이 번역됨.)


이 분 책은 여러 책에서 꽤 인용이 되서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간 연이 안되어서인지 읽지를 못하다가 최근 재출간된 초공간을 잠시 보다가 너무 재밋어서 그대로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물리학에서 현대 입자이론과 우주론의 발전 과정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재밋기가 힘들다. 그런데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토리의 짜임새가 있어서 굉장히 재밋게 볼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이론(상대론)과, 뒤이어 나온 양자론의 불일치를 극복해가는 과정중에 고차원에 대한 이론이 태동했으며, 이를 통해 만물의 이론으로의 과학자들의 여정을 재밋고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의 이야기들을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서울대 공대생이 장난처럼 스누라이프(SNU Life, 서울대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뜻하지 않게 인기가 있어

계속 연재하다가 결국 책으로 냈다고 한다.

12살짜리 내 조카가 이 책을 보고 낄낄거리며 보는 걸 보면서, 공대생 만화가 재밋을 수가 없는데? 라며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졸라게 재밋다. 특히 이공계 대학생들한테도 유익할 내용이다. 딱딱한 전공에서 나오는 졸라 딱딱한 인물들의 실제 생활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를 매우 못그린 그림체지만 간결하고 재밋고도 유익하게 풀어냈다.

지금 저자는 카네기 멜론에서 유학중이라는데, 내가 볼때 때려치고 과학만화 전문작가로 나서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보고 10년만에 빛의 이중성에 대한 전공책을 다시 봤다.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지는 그런 책이다.



재건축 관련 입문서를 찾다가 보게 된 책.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의 개념과 실제 사례와 이슈등에 대해 쉽게 설명해놓았다.


이 분야의 입문서로 좋을 것 같다.

일본 최고의 헬스 트레이너(라고 한다.)인 저자가 중년 이후의 몸 관리를 위해서

식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쓴 책.


주요한 문장은, '몸매 관리의 9할은 식사에 달려있으며, 운동은 1할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다.


저자는 아래의 일본책 표지처럼 일본인처럼 생겼다.

일본어 책 제목은 「나이가 들면서 살빼기가 힘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성공하는, 

식사 10할(100%)로 대사(신진대사)를 올려라.

로 책의 내용을 아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전체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고,

1장에서는 몸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20대와 40대를 비교하여 신진대사의 차이를 설명하고

신진대사를 올리는 식사와 낮추는 식사를 비교한다.

2장에서는 영양을 올리면서 체중을 줄일 수 있는(대사를 올리는) 식사법을 제시하며,

3장에서는 대표적인 잘못된 식사법들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4장은 실 사례를 통해 컨설팅한 예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결국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늘이고, 당질류를 줄이라는 것이다.

또는 단백질을 충분히 늘리기 힘든 상황인 경우는 밥과 같은 양질의 탄수화물로 당질을 섭취하고 지방을 줄이는 

방법도 제시한다.(책에 왜 그런 조합이 나오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나이가 들어서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라거나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는 살빼기 힘든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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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과 지방을 같이 섭취하면 당질대사 모드가 우선되기 때문에 지방대사가 멈추고 대사되지 않는 지방까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된다. '당질x지방'은 비만을 만드는 황금 콤비라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 삼겹살과 맥주(소주는 당질이 적긴 하지만 많이 먹으면 마찬가지), 삼겹살과 밥.. 이런 꿀조합이 안좋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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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방을 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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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론에 대해 공부를 하려는 중에 눈에 띄어 읽어봤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아주 간략한 전기. 상대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업적 역시 간략히 나와있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입문서로 딱 좋을 내용.




인류의 미래에 위협요인이 되는 대표적인 3가지 - 핵, 바이러스, 탄소 - 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와 함께 

현재의 문제점들을 간략하게 보여주는 내용.



핵은 특히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한 프롤로그의 내용이 매우 디테일해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 꽤 도움이 될 내용이다.


교양으로 읽어두면 좋을 듯.



어린 시절부터 뚱뚱했던 몸이 컴플렉스였던 저자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계속 찌는 살로 고민하던중,

딸아이의 "아빠, 뱃살 좀 빼지?"라는 말에 자극되어 시작된 운동과 이것을 계기로 몸짱 식스팩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중에 깨달은 것들과 에피소드에 대한 내용이다.(사실 교보문고에서도 건강으로 분류되어 있긴 한데, 자기계발에 가깝다)


제대로 된 운동을 위해 PT를 신청하고, 6개월간의 기간동안 제대로 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책에도 나와있는 멋진 몸매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는 자체로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


책의 내용은 그러한 노력으로 몸이 변화한 후에 오는 것들은 저자의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지만, 상식적으로도 수긍이

가는 것들이 많이 있다. 


4장에서 목표의 시각화와 시각화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 그리고 그 힘든 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내용이 좋았으며, 5장에서도 비우는 삶, 몸의 중요성, 계획과 실천, 그리고 루틴의 중요성등이

기억에 남는다.


책의 말미 대학에 나오는 수신(修身)이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되는 한근태 박사의 '몸이 먼저다'는 이 책을 보고 나니 꼭 봐야 할 것 같다.(알고보니 베스트셀러다)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양자역학의 기본개념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원자의 구조를 일반인에게 쉽게 가르쳐주겠다는 의도로 이 책을 만들었다는 서문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리 성공적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특히 파동방정식이 나오면서는 뭐 아마 대부분의 비전공자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책을 덮을듯하다.

전공자가 개념을 잡기 위해서 전공책과 비교하면서 개념이 안잡히는 부분에 대한 참고서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반인을 위한 물리라는 건 사실 파인만의 일반인을 위한 물리강의에서도 그리 쉽게는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2,3번은 봐야 할 듯 하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인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기술했다.

자신이 크게 영향을 받았던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에피소드 등과 젊은 시절의 방황 그리고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내용의 진솔함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매우 훌륭하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몇몇 그의 작품은 직접 가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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