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카파르나움)은 신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다. 
예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이르시면서 저주를 하시는데 여기에도 카르파나움이 나온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루카 10:15)

 

이 영화는 기독교 뿐 아니라 그 어떤 종교와도 관련성은 없다. 레바논에서 촬영되고, 시리아 난민인 아이들이 주연을 맡았으니

관련이 있다면 이슬람 정도가 관계가 있을 듯 하지만 전혀 종교적 메시지나 제식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가장 우선적인 감정은 이 세상은 참 엿같구나라는 점이다.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고(최소한의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아서 문명의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아이들을 싸재끼기만 하는

최악의 인간을 부모로 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런 참으로 눈으로 보기 힘든 참혹한 환경에 내동댕이친 12살의 아이가 세상의 모든 무게를 자기의 어깨에 짊어지면서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환경속에서 버려진 2살(아마도?)의 아기 요나스를 돌보기 위해 세상에 맡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용기는 결국 생존을 보장할 능력이 없는 12살 아이에게는 무력한 포기로 이어지며 잔인하고 약삭빠른 어른들의 

먹이감이 될 뿐이다.

 

이 참으로 엿같은 영화에서는 이 어린아이에게 그 어떠한 구원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헤아리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대부분 찝찝함일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구원따위는 없다. 그저 살아가야만 하는

부조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은 어둡진 않다라는 양면적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의 무서움에 굴하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의 천진무구함으로부터 나오는 힘일 것이다.

 

엄청나게 재미는 없지만, 보고 나면 가슴에 꽤 묵직한 돌덩이 하나와 함께 부조리한 삶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애정이 느껴지는 이상한 영화이다.

그것은 스토리의 힘이기도 하지만, 현재 나를 둘러싼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날것 그대로의 중동지역의 척박한 삶의 모습을 본 탓이기도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별 생각 없이 그냥 흥미 정도로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재미로 따지면 그냥 먼산을 2시간 바라보는게 더 재밋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참고 나면 그럭저럭 귀여운 주인공의 얼굴과 그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무참함의 기록들을 꽤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하지만, 그간 1,000만 관객이 들어선 영화들과 비교해 볼 때는 이게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미 1,300만이 넘어서고 1,500만까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무언가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같은 것 마저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이 넘는 대성공을 거둔 이유를 꼽아본다.

 

1. 첫번째 이유는 재밋다. 초반부의 치킨집을 인수해서 잠복을 한다는 스토리 설정은 어이없기까지 할 정도지만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낚시밥으로는 제대로 작용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 설정의 어설픔을 잊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아간다.

 

2. 두번째 이유는 중반부 이후로 본격화되는 악역의 연기와 악역간의 구도의 압력을 통해 흥미를 강화시킨다.

   - 메인 악역인 신하균은 주연의 포스와 경험치를 통해 약간은 양아치스러우면서 악질적인 악당 연기를 제대로 선보이고,

     오정세 역시 신하균과의 대립을 통해 초반의 웃긴 설정으로 인해 쉽게 무너질 수 있던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다잡아준다.

 

3. 세번째 이유는 무언가 어설픈 마약반 형사 5인방의 막판 반전이다. 모두 무언가의 고수임이 드러나면서 보여준 진선규와 이동휘의

액션신은 코믹의 선이 지속됨으로 인해 지루해질 뻔 했던 막판에 액션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보너스로 제공한다.

막판 류승룡과 신하균의 대결신에서는 정통액션이라기보다는 개싸움과 소시민의 페이소스를 엮으면서 무언가 친숙하면서도 찡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그간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면을 선보인다.

모든 액션이 종료된 후, 흐르는 당년정과 주인공들이 소파에 앉아있는 장면은 명백히 영웅본색의 오마주인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설픈 오마주들은 보통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설픈 듯 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괜찮았다는 의미가 된다.

 

4. 이 영화와 경쟁이 될만한 대안작품이 별로 없다. 이것도 이 영화가 흥행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설연휴에

상대 작품들의 부진을 통해 상대적으로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본다.

 

영화 전체적으론 그리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일반적 상황이라면 1,000만 관객이 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엔딩을 보면 잘하면 2편도 나올 순 있지 싶은데, 2편의 완성도를 1편보다 높이지 않는다면 2편은 상당한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제작은 꽤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안했음 싶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배우는 신하균을 따라다니던 여자 보디가드였다. 상당히 각잡힌 액션을 선보였는데, 이 여자 배우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이 정도의 각잡힌 액션이 가능한 배우들이 정통파 액션극 좀 찍어줬음 싶다.

 

 

 

 

 

이 영화의 옥의 티라고 할까, 아쉬운 점은 딱 하나다. 배급사가 롯데 엔터테인먼트라는 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래에 흐르는 자막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가슴을 짓누른다.

 

"전 세계 6,000 개의 언어 중, 오직 20개의 언어만이 사전을 가지고 있으며,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하에서도

자기 민족의 언어를 지켜낸 유일한 민족이다."(이런 내용이라고 기억된다. 다시 한 번 볼 땐 잘 봐야겠다.)

[추후 확인 결과, 이런 내용이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 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단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며,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

 

이미 여러가지의 좋은 평이 다 나와있어서 굳이 말을 보탤 필요는 없지 싶다.

 

딱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유해진의 연기이다.

기존 영화에서는 주로 코믹 혹은 사람좋은 조연 연기로 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굉장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유해진의 인생영화 라고 까지 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

하지만 그가 이 영화를 하드캐리한 것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아마도 이 추세라면 제대로 된 작품만 만난다면 몇 년 내로 유해인이라는 이름 석자가 대한민국 영화사에

굵게 각인(이미 굵게 각인됐지만서도, 좀 더라는 표현은 말하자면 발자취 정도라고 할까?)되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계인 토니 립(립은 떠벌이라는 뜻, 실제 성은 발레롱가이다. Tony Vallelonga)은 나이트 클럽의 바운서(기도)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클럽이 잠시 휴업을 하면서 일자리를 찾던 중 흑인 음악가 돈 셜리의 연주회를 위한 로드 매니저 일을 맡게 된다.

 

배경은 1960년대, 8주간의 연주회 일정은 뉴욕에서 남하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 애틀란타, 앨러바마, 루이지애나로 점점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는 일정이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이 아직까지도(현재에 비해서, 현재라고 해서 미국에 인종차별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여전한 가운데,

흑인 보스와 백인 운전사(혹은 부하)라는 아이러니한 대비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인종차별적인 여러가지 소소한 에피소드가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모티브이긴 하나 그를 통한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는 이 영화에선 거의 없다. 그보다는 두 남자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연주회를 위한 이동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의 넓고 확 트인 자연환경이 간간히 보여지는 것은 이 영화의 보너스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닉 발레롱가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토니 발레롱가와 관계가 깊다. 바로 아들이다.

닉 발레롱가도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재작년인가 봤던 히든 피겨스도 일견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 있다.(아마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하다.)

 

그린 북(Green Book)은 영화 초에 음반회사의 사람이 연주회를 떠나는 차량과 함께 토니에게 준 소책자인데,

그 내용은 당시 지방별로 흑인(유색인종)이 묶을 수 있는 숙소의 리스트를 정리한 책이다.

 

1960년대 미국의 사회 분위기를 볼 수 있으며, 너무나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좋다.

 

10점 만점에 9.5점. 

 

 

배트맨과 수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의 보너스 영상에서 등장하였고, 이후 저스티스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저스티스 리그는 수퍼맨에 의한 밸붕(밸런스 붕괴)이 심해서 DC 유니버스 자체의 매력을 완전 폭망시켜버려서 DC 유니버스 영화가

더 이상 나올 수 있겠는가라는 우려마저 들 정도였다. 

 

어쨋든 그 이후 DC 유니버스의 부활을 위한 작품으로 아쿠아맨에 꽤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히어로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밟았으며, 아쿠아맨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그리고 아틀란티스의 왕이 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꽤 자세한 설정이 필요했기 때문인지 런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된다.(영화 전 무조건 화장실 다녀와라.

그리고 음료수 웬만하면 마시지 마라.)

 

바다속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CG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나 이제는 헐리웃의 CG기술은 이 정도는 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도 이 작품으로 DC유니버스에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인 듯 하다.

 

꽤 볼만하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영화.

데뷰 후, 처음 앨범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국과 미국 전역 투어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4번째 앨범의 수록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전설적 밴드로 자리매김한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명성을 얻은 후, 게이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방황하다가 결국은 에이즈까지 얻게 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개인사 그의 고뇌, 방황 그리고 퀸의 아름다운 음악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특히 음악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먹힐 영화다.

평론가들이 무슨 개소리를 하든 이 영화는 너무 훌륭하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쯤 나오는 이 곡 Show must go on 이 너무 좋아서 예고편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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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y spaces, what are we living for?

Abandoned places, I guess we know the score, on and on

Does anybody know what we are looking for?

Another hero, another mindless crime

Behind the curtain, in the pantomime

Hold the line

Does anybody want to take it anymore?

 

텅 빈 공간, 우린 무얼 위해 살지?

버려진 장소들, 우린 사정을 알아. 계속해서(이렇게 버려져 있으리란 걸.)

우리가 무얼 찾는지 누가 알까?(관심도 없지)

다른 영웅, 다른 생각 없는 범죄(영웅이라고 하는 자들이, 실제로 하는 것은 생각없는 범죄와 다를바가 없다는 뜻)

무언극 중에 뒷무대

기다리고 있네.(지루함을 참으며)

이 상태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를 누가 원해?(아무도 이 지루함을 참는 상태를 원하지 않아.)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yeah

Inside my heart is breaking

My makeup may be flaking

But my smile, still, stays on

 

쇼는 계속되어야지.

쇼는 계속되어야 해.

내 가슴은 찢어지네.

내 화장은 벗겨질지 몰라.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소짓지.

 

[Verse 2]

Whatever happens, I'll leave it all to chance

Another heartache, another failed romance, on and on

Does anybody know what we are living for?

I guess I'm learning

I must be warmer now

I'll soon be turning, round the corner now

Outside the dawn is breaking

But inside in the dark I'm aching to be free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가능성에 모든 걸 걸겠어.

또 다른 두통, 또 다른 실연, 계속해서(두통은 계속되고, 사랑은 실패하고)

우리가 무엇땜에 사는지 다른 이들은 알까?

나는 배우는 중인 것 같아.

난 이제 더 따뜻해져야해.

이제 저 모퉁이를 돌면, 난 곧 변화할거야.

새벽은 밝아오지.

하지만, 난 어둠의 안쪽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괴로워하고 있어.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Inside my heart is breaking
My makeup may be flaking
But my smile, still, stays on
 
 
[Bridge]
My soul is painted like the wings of butterflies
Fairy tales of yesterday, grow but never die
I can fly, my friends
 
내 영혼은 나비의 날개처럼 칠해져있어.(화려하다는 뜻)
어제의 동화들은 더욱 풍성해지고 절대 사라지지 않아.
나는 날 수 있어, 내 친구들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I'll face it with a grin
I'm never giving in
On with the show
 
쇼는 계속되어야 해. 쇼는 계속되어야 해.
나는 활짝 웃으며 맞이하겠어.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 쇼 위에서라면.
 
 
[Verse 3]
I'll top the bill
I'll overkill
I have to find the will to carry on
On with the show
Show must go on
Show must go on
 
나는 주인공이 되겠어.
난 과장할거야.(그의 무대 매너를 생각해보면 됨)
난 (이 쇼를) 계속할 의지를 찾아야만 해.
이 쇼 위에서.
쇼는 계속되어야 해. 쇼는 계속되어야 해.

 

 
 
하나레이 베이(Hanalei Bay), 즉 하나레이 만(灣)은 하와이의 섬중의 가장 오래된 카우아이(Kauai)의 북쪽 해변에 있는 만이다.
 
이 동명의 이름은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인 도쿄기담집에 포함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최근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개봉되었다.(아마도 우리나라엔 들어올려면 꽤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안들어 올 수 도 있을 듯)
 
이 소식을 듣고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린 도쿄 기담집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무라카미의 소설은 기저에 아스라한 우수같은 것이 깔려있다. 그의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는 인간의 심연에 내재된 본능적 우수(憂愁)에 대한 
탐구 같은 것이다. 우울과 상실의 계기를 만들고 그 계기를 통해 느끼는 주인공의 본원적인 슬픔이나 우울에 대한 심연의 상태를 서서히 해체해 나간다.
그런 해체과정을 통해 독자는 안타까움과 이유 모를 우울함의 감정이입을 느끼며, 소설의 진행(시간의 진행)을 통해 갈등은 고조되어가면서도 서서히
자연스러운 스러짐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하지만 이런 갈등의 해소가 쌈박한 것이 아니라 상처입은 자리에서 뚝뚝 흘러나오는 핏물을 냅둬서, 그것이
서서히 응고되면서 딱지가 앉게 되고 그것을 그대로 놔둔 채로 결말을 지어버리는 여운-좋게 말하면 여운이고, 나쁘게 말하면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다-
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기에 좋아하는 사람만큼이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된다.)
 
이 소설도 아들의 죽음과 그 죽음을 통해 느끼는 초중년의 어머니(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통해 상실과 고통의 치유과정을 담담히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로 읽으면 꽤 매력적이지만 무라카미의 작품은 영화라는 매체로 구상화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우수가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여태까지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영화화 된 작품이 적고, 그나마 영화화 된 것들이 성공적이었던 적은 없다.
 
그래서 이 영화도 아마도 무라카미의 팬 정도나 볼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국내에 개봉이라도 해 줬음 싶다.
 

 

 

그간 달 탐사에 관한 영화는 주로 프로젝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옅보이지만 달탐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인터스텔라라든가 그래비티와 같은 아주 화려한 스페이스 영상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기 쉬울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듯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진행된다.

주요한 비행 씬은 인터스텔라에서 보였듯이 조종사 시점으로 촬영되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촬영 방식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달탐사라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느끼고 겪는 고뇌와 실패를 다루는 휴먼드라마다.

 

매우 좋았다.

 

영화 보기 전에 조인성의 연기논란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별로다 이런 말들이 많아서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르 보니 두둥. 정말 재밋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연알못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주연의 조인성, 그리고 주요 조연인 엄태구, 설현의 의외의 케미와 3명의 심복역인 배성우, 엄태구, 오대환의 호흡은 발군이었다.

 

이 영화는 2번 봐야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사에 이만큼 비장하고 참혹하며 암담하면서도 닭살이 돋을 정도의 뿌듯한 장면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고.

영화인 만큼 감독이 의도적으로 부풀린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렇지만 이 역사를 놀란의 덩케르크와 같이 아주 건조한 시선으로 전쟁의 시퀀스를 그대로 따라만 가는 형식으로 그려놔도 대단히 감동적인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영화이며, 조인성은 내가 볼 때 다른 어떤 작품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제목에서 이건 표류기임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타미 올드햄(Tami Oldham)-배우는 쉐이린 우들리 -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여주인공 타미는 1983년 하이티섬에서 요트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중인 리차드를 만난다. 이후 태평양의 환상적인 풍광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린 이들은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기회로 어떤 부자 부부의 호화요트 - 리차드의 요트에 비하면 훨씬 좋은 - 를 타이티에서 미국 샌디에고까지 가져다 달라는 일을 맡게 되고, 둘은 이 요트로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의 힘은 실화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영상적으로 태평양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그것은 하나의 보너스 같은 것 일 뿐이다. 인생의 거의 모든 감정이 이 영화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이 실화의 주인공인 타미 올드햄의 논픽션으로 2000년경에 출판되었으며, 원제는 Red sky in mourning이다. 영화에서 태평양의 일출(난 영화에선 선셋인줄 알았는데 이 제목을 보니 아마 아침놀이 뜨던 장면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을 보면서 리차드가 어떠냐고 묻자 타미가 그저 "red''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리차드가 "Red?"라며 "It's a beet-dyed pomegranate"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아마 타미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그 장면의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정말 좋다.

 

 이 영화의 첫 번째 힘은 스토리이며, 두 번째는 디테일이다.

거의 모든 화면이 모바일, PC, TV의 화면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기는 형태의 영상으로 진행되는데 이것이 도리어 극의 현실감을 더한다.

 

이 영화에서 2번의 반전이 있는데, 작년에 개봉한 겟아웃과 맞먹을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 아이맥, 아이폰,페이스북,텀블러,유캐스트 등, 현대인에게는 이제 불가분인 PC, 모바일 그리고 SNS으로

이어진 네트워크 세상은 이제 현실과 오버랩되며 경계를 지워나가고 있다는 실감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이제 온오프를 경계 짓지 않고 두 세계가 융합된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끝내준다.(It's really awesome!) 

 

이제 부모 노릇을 하려면 주인공 정도로 SNS의 딸 계정의 비번 정도는 알아 낼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되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우리나라에 계급이란게 있는가?(물론 돈으로 계급을 구분짓는다면 그럴 수 있지만 부라는 외적인 기준만으로 사람을 구별한다는 것만큼 천박하고 유치한 것도 없으리란 것이 개인적 견해다.) 라는 의문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상류라는 기준을 너무 피상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은 든다.(영화니까 넘어가자)

 

 박해일과 수애는 대학교수와 대형 미술관의 부관장이라는 지위와 명예를 가진 부부이다. 부부 모두 상당한 명예욕과 과시욕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는 야심도 있다. 이러한 야심앞에 상류로 올라갈 수 있다는 동아줄이 내려왔을 때 인간의 욕망의 이면과 그 욕망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추악함을 이 영화는 다루고 있다.

 확실히 박근혜 국정농단과, 땅콩항공 회항갑질과 사모님 갑질, 그리고 삼성의 불법승계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2,3년내에 겪다보니 웬만한 영화는 현실의 그 다이나믹함을 따라가질 못한다.(참 이런 류의 부패를 둘러싼 르포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힘들겠다.)

 수애와 박해일의 연기는 이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고, 몇 몇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약간의 생각을 하게 하는 킬링타임용의 수준은 조금 넘는 정도다.

상류사회의 성적인 판타지를 보여주려고 해서인지 일본 AV배우까지 출연했는데 뭐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긴 하다. 영화의 개연성을 위한 섹슈얼리티는 영화의 수준을 높여주지만(예를 들어서 연애의 목적같은), 섹슈얼리티를 영화의 흥행의 수단으로 쓰게되면 영화의 수준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B급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서는데, 이 영화는 아슬아슬하게 그 경계선을 지키고 있긴하다.

 이 영화에서 박해일의 비서관으로 나오는 조연과의 베드신만이 그럭저럭 극의 전개의 개연성을 가지고 다른 씬들은 좀 어거지 끼어맞추기 식인 느낌이 강하다. 

 그저 쏘쏘했다.

 

세계적 디바였던 휘트니 휴스턴의 사후,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연예인으로서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해보는 다큐멘타리.

그녀의 스타로서의 화려한 삶이 아닌 그 이면에 놓여있던 인간 휘트니의 고뇌와 나약함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기심을 통해

무너져가는 그녀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최고의 정점에서 추락을 거듭하는 그녀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가 어려울만큼 처참한 면도 보여준다.

 

어떤 면에서는 신의 천사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날개가 꺽이는 듯한 그런 느낌까지 받는다.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점은 박보영이 이젠 고등학생 연기를 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구나라는 점이다.

이제 20대후반의 비쥬얼로는 막강동안이긴 하지만, 출세작 과속스캔들에서의 그 파릇함과 방자함 그리고 시크함을 넘나들던

넘사벽의 시절의 포스에는 못미치는 감이 있다.

 

이 영화가 청춘로맨스를 표방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여배우 얼굴 뜯어먹는 그런류의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푸념은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리라 본다.

 

고3시절부터 동급생의 인연을 맺고 헤여졌다 만났다를 10년 이상 반복하는 질긴 커플의 인연을 달달하면서도 애달프게 그리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달달함도 진부하고 애달픔도 진부하다.

 

학창시절 짧은 만남의 장면과 대학시절까지에는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의 장면들도 눈에 띄지만, 성인으로 넘어가면서의 사랑의

줄다리기는 웬만한 로맨스드라마의 도식을 벗어나진 않는다.

 

감독이 뻔한 결말을 비틀기 위해서 스토리를 꼬으려는 노력은 했으나 감정선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탓에 몰입되긴는 좀 어렵다.

 

그냥 평타 정도의 뻔한 로맨스 드라마라고 본다. 아직은 귀여움으로 한몫하는 박보영의 매력정도가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보인다.

원래 이런 영화는 주연을 받쳐주는 빛나는 조연이 필요한 법인데 조연이 너무 많은 탓인지 에너지가 분산되서 조연중에 집중적으로 이끄는

역할도 없었다.

 

킬링타임용 정도 수준의 영화다.

 

 

이 영화는 정권이 바뀌지 않았으면 아마 개봉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대한민국과 북한이 교류를 해야 할 단 1가지의 이유와 그것을 방해하는 100가지의 세력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 북의 김정은과의 판문점 회담을 통해 남북교류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지만, 그 당사자외에

남북의 냉전에 이해관계가 얽힌 전세계의 모든 집단의 보이지 않는 방해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은 마치 중력의 방향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 모두의 간절한 바람과 그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없이는 이 변화는 결국 한낱 바람으로 끝나버릴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한민족의 염원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영화가 쌓여서 과연 우리 민족의 의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한낱 오락 영화겠지만, 남북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 이에게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예상외로 무겁다.

 

1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2편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2편이지만 그 내용은 속편과 프리퀄을 겸한다. 1편에서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도나 쉐리던의 젊은 시절 역을 릴리 제임스(이 배우는 작년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정말 사랑스럽게 나온다.)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뮤지컬 영화라 어느 정도의 가창력이 필요한데 메릴 스트립 이상의 가창력을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과 어울리는 아바의 오리지널곡들과 몇몇 신곡들이 선보이는데(이것도 아바가 작곡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럭저럭 들어줄만하다.

이 영화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할머니역의 셰어(Cher)의 가창력이다. 워낙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었던 가수여서 7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배우들의 가창력을 압도한다.(당연한 거긴 하다.) 그러다 보니 유일한 셰어의 독창파트에서는 다른 배우들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것들이 싹 다 죽는다.

게임으로 따지면 밸런스 파괴라고 할까? 셰어를 굳이 이 영화에 캐스팅을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얘들 노는데 완전 프로를 갖다 논 느낌?

굳이 따지자면 유일한 흠인데 아마 내가 좀 너무 까다롭게 볼 수도 있는것이니 그냥 즐겨도 무방할 듯.

시원한 그리스의 풍광과 함께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줄 아름다운 영화다.

 
 
2편은 1편과 스토리가 완전히 이어진다. 1편의 부제는 죄와 벌, 그리고 이번 2편의 부제는 인과 연이다.
 
부제처럼 1편보다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1편에 비해 넓은 확장이 이루어진다.
 
1편의 클라이막스와 같은 신파는 없지만, 훨씬 더 가슴이 아린 인간사의 인연이 그려진다.
 
박용화 감독은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에 계속해서 인간사의 깊은 곳의 아픔과 연민을 잘 조명하는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1편에 비해 차사들에게 스토리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의 연기의 폭과 깊이가 드러난다.
 
마동석은 원작에서의 성주신의 캐릭터와 거의 100%의 싱크로를 보인다.
 
1편과 함께 이어진 하나의 작품세계로 볼때(원래 촬영을 같이 했다고 한다. 런닝타임 문제로 2편으로 나누어서 촬영한듯)
스토리와 감동 그리고 작품의 세계관까지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아마 미국과 같은 방송문화였다면 이 정도의 성공이라면 분명히 이 주제로 하나의 시리즈물이 영화로든 아니면 드라마로든 
제작될 정도라고 보인다.
 
상당히 매력적인 주제와 세계관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로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드라마로 몇 시즌정도는
확실히 울궈먹을 수 있는 오리지널한 매력이 충분하다.
 
하정우는 이미 연기에 대해선 더 할말이 없는 배우이고,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 그의 가장 장점(미모와 카리스마)이 잘 드러났으며,
김향기는 어린 나이에도 상당한 내면연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2,3년후에는 굉장한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배경 설명이 매우 부실해서 초반에는 이 극의 설정과 인물간의 관계가 좀 모호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겐가 싶다.

그래서 좀 졸았다.

10분 정도지나고 나면 그럭저럭 약간의 긴장감이 생기면서 조금씩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듯 하다.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은게 있긴 한거 같은데 그게 무언진 잘 모르겠다.

무언가 컬트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리 잘 된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연기도 괜찮다보니 중간 이후론 그럭저럭 몰입하게 된다.

뭔가 프리퀄이 나오고 그럼 이해가 될 듯도 한데 아마 더 이상 나오긴 힘들 것 같다.

어쌔신으로 나오는 여자(킹스맨에서 의족 달고 나오시는 분)의 섹시한 격투신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배우들과 미쟝센만으로도 볼만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슬픔으로 그린 사랑. 그러나 뜨거운 거짓은 차가운 진실에 의해 해체된다.

삶의 괴로움을 지닌 이들이 만나 한여름밤의 꿈을 꾸듯 짧은 찰나의 행복을 맛보고는 잔혹한 현실로 돌아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주려 했던 모든 것들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고 보인다.

 

올해 가장 빛나는 영화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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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초반의 오사무 시바타(릴리 크랭키), 그의 아내 노부요(안도 사쿠라)는 그들의 노모 하츠에(키키 키린)를 모시고 산다.

그들에게는 19살의 딸 아키와 12살의 아들 쇼타가 있다. 

 

이들 가족은 도쿄도의 어느 도심속(주변은 다들 새로 개발된 빌딩속에)에서 홀로 남겨진 낡은 전통가옥에서 살고 있다.

(배경 자체가 사회로부터 격리된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인 오사무는 건설노동자이고 어머니는 세탁공장의 잡역부이다. 이 집의 주요한 수입원중의 하나는 노모의 연금 6만엔(정도로 기억한다)이다.

돌아가신 남편(할아버지)덕분에 받고 있는 연금으로 두 가장의 벌이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영화의 초반부터 이미 드러나지만) 이들 가족이 사실상은 전혀 혈연 및 법적으로도 관계로 맺어지지 않은 가짜 가족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할머니인 하츠에의 집에서 같이 모여 살고 있다.

가짜 가족이면서도 실제 가족 못지 않은 유대를 보여주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 관계는 사회적 제약에 의해 결국은 해체될 운명을

안고 있는 한시적 관계라는 점이 영화의 말미에 가면 매우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진실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내용이며, 올해 본 영화중 개인적으론 최고로 꼽는다.

 

이 영화를 본 감상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아 이제 톰형이 나이가 많이 먹었구나. 

아 그래도 아직도 이렇게 찍는구나.

 

이번편의 부제 Fall Out은 방사능 낙진을 의미한다. 핵무기가 나오고 이 핵무기를 둘러싼 공방이 주된 내용이다.

 

파리, 런던, 카슈미르를 오가는 초호화 로케와 이 영화의 특징중 하나인 말도 안되는 스턴트가 볼거리다.

객관적으론 두바이에서 찍었던 편이 제일 말이 안된다고 보긴 하는데 이번편은 헬기 스턴트와 수직절벽 스턴트가.. CG가 아니라고 하는데

믿기가 힘들다.

 

톰형이 앞으로 이런 영화를 더 찍을 수 있을까 싶다.

 

이 영화는 꼭 2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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