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에서 이건 표류기임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타미 올드햄(Tami Oldham)-배우는 쉐이린 우들리 -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여주인공 타미는 1983년 하이티섬에서 요트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중인 리차드를 만난다. 이후 태평양의 환상적인 풍광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린 이들은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기회로 어떤 부자 부부의 호화요트 - 리차드의 요트에 비하면 훨씬 좋은 - 를 타이티에서 미국 샌디에고까지 가져다 달라는 일을 맡게 되고, 둘은 이 요트로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의 힘은 실화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영상적으로 태평양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그것은 하나의 보너스 같은 것 일 뿐이다. 인생의 거의 모든 감정이 이 영화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이 실화의 주인공인 타미 올드햄의 논픽션으로 2000년경에 출판되었으며, 원제는 Red sky in mourning이다. 영화에서 태평양의 일출(난 영화에선 선셋인줄 알았는데 이 제목을 보니 아마 아침놀이 뜨던 장면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을 보면서 리차드가 어떠냐고 묻자 타미가 그저 "red''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리차드가 "Red?"라며 "It's a beet-dyed pomegranate"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아마 타미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그 장면의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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