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다큐멘타리가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고도의 플롯을 가지는 범죄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은 실상 서글프고도 무서운 일이다.

 

MB가 대한민국의 사회,정치에 미친 악영향은 많지만 그중 대중에게 크게 부각된 것은 3가지다. 

 

1. 언론장악을 통한 공영방송의 파괴. 공범자들에서 이 부분이 자세히 다루어 진 것 처럼 임기초기에 KBS사장 정연주를 파면시키고 이후, KBS를 이명박의 코드에 맞는 인사로 채워넣어 파행운영시켰으며, 이후 MBC역시 사장 및 주요 포스트에 언론인이 아닌 정치코드에 맞는 인사를 단행, 현재 KBS,MBC의 총파업 사태로 발전시킨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국내 언론의 수준을 과거 5공의 박정희 정권 시절정도의 양아치 수준으로 퇴보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 4대강. 말이 필요없다. 공식적으로 20조, 비공식적으로는 40조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7개의 사대강 공구중 6개를 이명박의 출신고인 동지상고 동창이 대표로 된 컨소시움에서 낙찰받는 특혜가 있었으며, 추산 최소 2조, 최대 10조 정도의 리베이트가 이명박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자원외교. 엄청난 국가 재정 수십조원이 해외 광물, 유전등의 개발회사에 투자되었으나 모두 깡통으로 밝혀졌으며, 이와 관련된 정부의 공사는 이로 인한 재정적 손실로 부채비율이 10000%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기관인 공사가 부채비율이 높을 경우, 일반 사기업처럼 파산시킬 수가 없는 것이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생겨 해외와의 무역으로 먹고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공사의 빚 수십조를 울며겨자먹기로 메꿀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 돈은 모두 우리의 세금이다.

   

이외, 국정원을 이용한 이명박 개인의 비리에 대한 정보차단 및 야당 및 이명박에 반대하는 사회 각 분야의 인사에 대한 정보수집, 보복등에 개인적으로 이용한 정황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대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전방위적 사기를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서 조사하면 할 수록 "아 이렇게까지 해먹었구나"하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한민국을 발라먹은 인간이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가 롤모델로 삼았다는 썰이 있다.

 

(영화에 대한 감상)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의 부정축재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찾아낸 공통점은 

 

1. 정부 혹은 은행과 같은 기관에서 거액의 돈이 투자 혹은 신용대출된다. 이때 이 투자과정에서 투자처 혹은 투자가 되는 회사대표는 대부분 바지이며, 그 바지를 내세운 뒤에는 이명박이나 이명박과 관련된 친인척 혹은 유력인사가 존재한다.

 

2. 바지를 내세운 투자처인 회사는 투자와 대출을 받은 후, 해당사업의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그 돈이 캐나다의 RBC(Royal bank of Canada)로 흘러들어간다.

 

3. RBC로 흘러들어간 돈은 다시 케이만 군도(전세계에서 유명한 조세회피처)로 흘러들어가 페이퍼 컴퍼니로 분산되고 이 페이퍼 컴퍼니로 들어간 돈의 흐름은 개인적으로는 추적 불가능하다.(영화에 나오는데 현재 케이만 군도의 페이퍼 컴퍼니로 흘러들어간 대한민국의 기업과 개인등의  외화 유출규모는 1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2007년부터 대한민국에서 케이만군도로 흘러들어가는 유출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1~3의 과정으로 흘러들어가는 돈들은 정부부처와 해외투자처간의 공식적인 루트로 계약이 체결되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 투자가 실패해도 관련자의 책임여부등을 묻기가 힘들고 국회특위등에서 조사를 해봤자 워낙 복잡한 사안들이 연결되어 있어 증거를 잡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주진우 기자가 주목한 것은 2007년 캐나다 노스요크(north york)분양 사기사건에 이명박의 자금이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파악했고, 이 사건이 다른 사건과 달리 국내기업인 NH농협이 관련되어 농협이 이사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 이명박의 비자금에 선이 닿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노스요크 사건의 간략한 배경-

 

1. 노스요크라는 캐나다의 중소도시에서 한국계 사업가인 이요셉이라는 사람이 센트러스트라는 파이낸싱 회사를 차려서, 낙후된 건물의 땅에  고층오피스 빌딩을 올리는 사업을 계획하고 이에 대해 분양신청을 받는다.

 

2. 캐나다인 수백명이 몇만불에서 몇십만불까지 이 분양에 대해 분양신청을 하고 분양계약금을 지불했는데, 이요셉이 그 분양대금 1400만불을 갖고 그대로 한국으로 튀었다. 그런데 이요셉이 캐나다에서 이 분양사업을 할때 중간에 현지의 조미래라는 한국계 교포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는데, 이 여자 변호사가 원래 분양대금을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가 이것을 이요셉에게 별다른 담보등의 조치도 없이 그대로 건네주었다.

 

   이 사건으로 10년간 재판을 진행한 끝에, 조미래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캐나다 경찰은 이 판결 이후에야 이요셉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내려 현재 한국에 이요셉의 신병양도를 신청한 상태이나 이요셉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3. 이요셉이 세운 센트러스트(사실 한국에는 다른 회사 이름이 있다. 그런데 그럼 얘기가 복잡해지니 그냥 대강의 뼈대만 얘기하는 차원에서)는 한국에서 NH농협에 210억의 대출을 받는다. 그런데 이 대출을 받을 때 이요셉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말 그대로 동네 양아치 정도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센트러스트가 법인으로 설립인정받은지 하루만에 NH농협은 210억의 대출을 파격적으로 승인한다.

 

4. 노스요크 분양사기로 이요셉은 날랐고, NH농협은 210억의 대출금을 받을 길이 없어졌다. 그러면 일단 당연히 NH농협은 이요셉을 횡령 혹은 채무 불이행등으로 엮어서 한국 경찰에 고소를 하든, 캐나다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든 조치를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 10년동안

 

  은행에 돈 빌려본 분들은 알거다. 이자만 몇 일 늦어도 꼬박꼬박 전화해서 사람 피를 말리는게 은행이다. 그런데 신용대출로 210억이나 빌려주고 그 돈을 떼어먹히게 생겼는데 그냥 맘좋게 10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NH농협이. 씨바 정말 맘좋은 은행이다. 나도 한 100억만 빌리고 싶다.

 

5. 그런데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해보니, 이 돈이 캐나다의 RBC로 흘러갔고, 이 돈이 케이만 군도의 페이퍼 컴퍼니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다.

  그리고 관련된 이요셉은 국내에 입국은 해있는데 행방은 묘연하다.

 

그래서 NH농협이 자기들의 돈 210억을 선뜻 대출해준 그 뒷배경에 MB가 있지 않나(이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게, 이 대출이 이루어질때 H라는 명박의 친척-H는 이명박의 형 이상득의 아들 이지형으로 추정된다-이 이요셉과 NH농협 본점 해외투자팀을 방문했다는 증언이 있다. 하지만 이 증언자는 공식적인 증언을 하기를 거부한 상태다.)   하는 것이고, 이 돈을 추적하다 보면 결국 MB의 비자금의 저수지(최소 10조, 최대 30조 정도 은닉 추정)에 닿을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진우의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명박이라는 악의 거대함이다. 돈에 대한 엄청난 집착. 그 집착이 만들어내는 꼼꼼한 돈세탁의 시나리오와 그 실천에 있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사용한 정황과 그에 반하거나 방해되는 것들에 대한 냉정하고 잔인한 처리방법. 당연히 그것에 연루된 사람들은 사실을 알아도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입을 다물게 되고. 역시 목숨 내놓고 이를 쫓는 주진우이지만 인터뷰하는 상대방에게 목숨까지 내놓고 증언하라고 할 수는 없는 실정이고, 개인으로서의 한계. 이를 국가와 사법부가 나서지 않고서는 더 이상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푸념. 무력감.

 

그런것이 영화 가득히 느껴진다. 특히 영화 엔딩부의 총수 김어준은, "사실 난 MB의 비자금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10년간의 추적끝  난 이걸 깨달았다. 딱 주요한 포인트에 도달하면 끊어지는 커넥션과 증거. 여기서부터는 정부와 사법부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 뒷말을 흐렸지만, 그렇게 꼼꼼하게 해먹었는데 10년간의 세월동안 얼마나 또 꼼꼼하게 분산시키고 숨겼겠는가? 

 

영화에도 나오지만, 촛불 정국이후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2017년 봄에 이명박이 가진 상당량의 금이 박근혜의 도움하에, 런던 외환시장에 나왔다고 한다.(이 분야에서는 유명한 얘기라고 한다.)

 

지금 아마도 이명박이 도둑놈인건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 2000만명은 넘으리라고 본다. 국민의 반이 이 새끼가 도둑이라는 걸 아는데도 못잡는다는 건 대한민국의 수치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수치이며,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의 수치이다. 

 

만약 도덕적 양심과 정의에 대한 일말의 가책이라도 살아남아있다면 경찰청장, 검찰총장, 그리고 대법원장등은 목숨을 걸고 이명박을 잡아들여 모든 부정축재에 대해 국고로 환수하고, 그를 죽는 날까지 깜빵에 쳐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별점은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에 있는 기자 새끼들이 몇 명이나 되는진 모르겠으나, 주진우의 이 영화를 보고 기자라는 이름으로 돈 벌어먹고 사는데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싶다.

 

 

 

2008년 MB취임 이후 박근혜가 국정농단 사태에 의한 탄핵으로 물러난 2017년까지의 10년간, KBS와 MBC가 권력에 의해 유린되고 그 하수인이 사장과 주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어떻게 조직을 망가뜨리고, 사원들을 배신했으며, 언론을 쓰레기화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120분간의 시간이 마치 쏜살과 같이 지나간다.

또한 MBC의 현재의 사장인 김장겸과 부사장인 백종두가 지난 10년간 MBC를 완전히 어용의 쓰레기 언론으로 만든 공으로 그 자리에 올라있으며, 그래서 현재의 MBC직원들이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위를 자세히 알 수 가 있다.

김장겸과 백종두 같은 쓰레기들을 대중에게 알린 공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며, 보너스로 재미까지 있다.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MB의 모습을 보니 마이 늙었다. 더 늙기 전에 깜방에 쳐넣어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9점.

 

 

 

제목은 숨겨진 영웅 혹은 숨겨진 숫자의 중의적인 뜻으로 쓰였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대.

소련이 1959년 스푸트니크로 지구궤도를 도는데 성공하고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우주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우주항공분야의 최고 기관인 NASA에서 근무하는 3명의 흑인 여성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나사는 미국 각지에 연구소와 우주센터가 있다(가장 유명한 곳이 휴스톤의 존슨우주센터와 올랜도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우주선의 발사는 이 2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버지니아의 랭리 연구센터이며, 당시까지 버지니아주는 흑백차별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주였다.

 

3명의 여성이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나사라는 미국 최고의 인재집단에서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억압속에서도

어떤 백인보다도 더 미국 우주개발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는 내용은 감동적이며 통쾌하다.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아까운 작품이다.

 

평점. 9.0

 

1980년 5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개인택시 운전을 하면서 살아가는 택시운전사 김만섭.

날씨 화창한 5월의 봄날 서울시내를 달리는 택시의 라디오에서는 흥겨웁게 80년 최고의 히트곡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흘러나온다.

(조용필은 1972년 돌아와요 부산항의 히트로 중년층 이상에게 당시에 어느 정도 이름은 알려졌지만

그링 유명한 상태는 아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1976년 대마관리법이 생기면서 가수들에게

유행하다시피 했던 대마초 흡연이 소급적용되면서 구속되어 지금으로 봐선 억울한 시기를 보냈으나

그 시기에 노래에 정진(?)을 했다는 설이 있다. 하여간 1979년 홀연히 창밖의 여자라는 희대의

명곡으로 컴백하여 2번째 노래 단발머리로 이후 거의 10년간 대한민국 가요 = 조용필이라는 

유일무이한 시대를 열었다.)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오프닝곡으로 쓴 감독의 의도는 사실 알길이 없지만, 전두환이 10.26의 혼란을

틈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러한 정국의 타개책으로 사용한 3S-Sex, Sport, Screen-정책으로

인해 한국의 연예(엔터테인먼트)산업이 활황기를 맞이하게 된 측면이 있고, 조용필은 그러한 정책 기조에서

본의는 아니겠지만 최대의 수혜자의 한 사람이 된 측면이 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18일에서 27일의 열흘간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한다.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것을 상징한다면, 80년 5월의 광주는

가장 처참한 피해를 받은 지역을 상징한다.

 

1980년의 5월의 광주는 수 많은 광주 시민들의 피로 물들었으며, 그 피는 아직까지도 광주인들의 가슴에서

씻기지 않은 채로 흘러내리고 있고 그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당시 광주로 내려가 계엄군에 의해 시민에게 행해진 잔인무도한 폭력을 촬영하여 전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김사복으로 알려진)의 눈을 통해 바라본

광주는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더욱더 눈물겨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유시민씨가 어느 프로에선가 이야기 한것처럼, 자신은 광주사람들에게 광주항쟁에 대한

빚을 마음 한켠에 가지고 그것에 대해 갚는다는 기분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했다.

그 당시를 살아가면서 광주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았지만 젊은 나이여서 그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했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었던 구재식이 바로 나일수도 내 친구일수도 있다는

실감을 갖고 살아간다.

 

영화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은 그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고싶은 내 이기심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내가 대학시절 봤던 광주항쟁 필름

(이 기록이 주로 이 영화의 모티브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해서 독일방송을 통해 세계에 방영되었던 영상이다.)

에 비해서는 많이 순화된(당연하다, 아무리 영화지만 15세 관람가 영화에 내장이 쏟아지고, 얼굴이 난자되고,

임산부의 배를 대검으로 쑤신 영상을 보여줄 순 없을 것이다) 그 장면들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길이 없었다.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시 명령에 의해서 총을 쏜 그 계엄군들(아마 지금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이 될

나이들일 것이다.)은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그래서 죽을때까지 그때의

일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괴롭게 살다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괜히 당시의 죄책감에

양심선언 같은 알량한 짓일랑 하지 말고 혼자 가슴에 고이고이 품고 그대로 죽어서 지옥불에 빠졌으면 좋겠다.

 

평점 10점.  

 

 

 

 

 

 영화는 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됭케르크(프랑스 지역이므로 Dunkerque로 표시하며

됭케르크로 읽는다. 하지만 영화는 아마 영어식으로 Dunkirk로 표기한 듯 하다.)지역에 고립된 연합군

(영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캐나다 등) 40만명이 됭케르크 지역에서 영국으로 탈출하는 사상 최대의 해상 

수송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지도에서 보듯이 프랑스와 영국간의 최단 해상항로는 칼레-도버이나 칼레는 이미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어서 됭케르크 

지역만이 미점령되어 철수작전은 됭케르크에서 진행된다. 4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을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의 

항구마다 선박이 모두 징발되어서 됭케르크로 향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평화로워 보이는 됭케르크 시내와는 어울리지 않는 짙은 녹색의 군복을 입은 일단의 병사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잠시 불안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병사들은 여기저기 빈집을 기웃거리며 빈 술병을 찾기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찰나

곧바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고 병사들은 서둘러 총소리가 나는 쪽 반대편으로 뛰어가다가 하나,둘씩 총탄에 쓰러진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병사(이 병사가 핀 화이트헤드가 연기한 토미이다.)는 어느 집의 문을 뛰어넘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대로 몇 개의 집 지붕을 넘어 해변가에 당도한다. 광활한 해변가에는 같은 군복을 입은 수 많은 군인들이 줄을 지어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하늘에서는 영국군의 스핏파이어(SpitFire, 불을 뱉다라는 뜻인데 히드라냐?) 3대가 됭케르크의 철수작전을 공중지원하기

위하여 도버해협을 건너고 있다. 비행기 편대가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에서 연료체크를 하는데 이때 연료는 70갤런 수준으로 

위키피디아를 통해 스핏파이어의 재원에 대해 검색하여 계산한 결과 이 시점에서 비행가능거리는 1000킬로미터 정도이다.

(연료량이 중요요소 중 하나)

항공기가 발진된 공군기지(런던 부근 추정)에서 됭케르크까지 거리는 200킬로 정도로 산술적인 계산으로 비행기가 기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5갤런 정도의 연료가 남았을때 회항해야 한다.(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톰 하디가 연기한 파리어는

15갤런이 남았을때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영국 도싯지방의 항구(어떤 항구인지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여기보다 먼 다트머스-dartmouth-에서도 배가

왔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도싯의 해안절벽이 나오는걸로 봐선 웨이머스-weymouth-정도가 아닐까 예상한다.)에서

민간인 배가 징발되는 장면이 나온다. 배 안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구명조끼를 가득 싣고서 징발된 배는 

해군을 태우고 됭케르크로 향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관광요트같은 배의 선장 도슨은 아들 피터와 아들의 친구인 조지를

태우고 직접 됭케르크로 군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직접 배를 몰고 바다로 나선다.

(일부 수정 : 두번째 볼때 발견한것. 피터가 조지의 사연을 들고 찾아간 곳이 weymouth herald라는 신문사이다. 즉 도슨이

요트를 출발한 항구는 weymouth이다.)

 

 

이 세가지, 즉 육지와 하늘, 그리고 바다, 군인과 민간인들, 영국과 프랑스(독일군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가 곧 고립될 죽음의

땅, 됭케르크에서 40만명의 군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아주 묵묵하고도 장엄하게 그리고 있다.

 

황량하면서도 비장미가 흐르고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한 해안과 하늘, 그리고 너른 대양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쉬임없이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배경으로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애를 아주 담담하게 그러나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민간인 배들이 됭케르크로 모여드는 장면, 그리고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마지막 적기를 격추시킨 후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활강하는 순간의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겹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감독은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해서 도리어 관객들에게 전쟁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선사하였다.

 

평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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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용산IMAX를 예매가 워낙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운좋게 취소표를 발견해서 예매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것도 명당자리를. 확실히 화면의 크기는 압도적이긴 하다. 내가 처음에는 메가박스 동대문 8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가격과 볼때의 편리성을 비교해볼때 다시 보라고 한다면 난 메가박스를 선택하겠다.

화면이 크긴 하지만 그 화면의 메리트를 느낄만한 장면은 딱 한장면뿐이었다.(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화면이 꽉차게

연료가 떨어져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덩케르크 시가지가 보이는 해변을 활공하는 장면)

그리고 IMAX라해도 항상 70미리로 화면이 펼쳐지는건 아니다. 중간에 65미리, 50미리, 35미리로 화면이 바뀌는데

이 바뀌는게 어느 정도 신경에 거슬린다.

덩케르크의 경우 IMAX의 강점은 화면이라기보다 사운드에 있다. 이 영화는 대사가 적은 대신 주요 전투씬(혹은 전투의

암운이 감도는 씬)에서 중저음의 BGM이 긴박감 넘치게 깔리는데 이때 이 사운드에 의해 좌석이 울릴 정도라 이게 꽤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일단 용산IMAX의 경우 600석 이상의 자리를 집어넣느라 옆좌석간의 간격, 팔걸이등이 다른 영화관에 비해 좁게 느껴져서

불편한 감이 있다.

개인적으론 용산IMAX 는 영화자체의 퀄리티는 좋지만, 관람의 쾌적함에 있어선 별로기 때문에, 다신 안갈것같다.

그래도 IMAX탓인지 2번째 볼때 더 눈물이 낫다.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연료가 떨어져서 활공하는 장면부터 거의 영화의 엔딩까지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구구절절한 대화나 배경설명등이 없이 그냥 화면상으로 보여지는데로 감상은 관객의 몫으로 놔둔 놀란 감독의 연출에 찬사를 보낸다.

 

 

 

 

알려진데로 그간 마블유니버스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한때 가장 잘 나갔던) 스파이더맨을

경제위기 당시 마블이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에게 팔았다. 이후 캐릭터의 힘으로 스파이더맨 1,2가

세계적인 흥해을 했으나, 3에서 개망작이 되고,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조금 가능성을 보이는

리부트를 했으나, 2편에서 여자주인공을 죽이는 만행이후로 웬지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볼 가능성이

사라지는가 싶었다.

 

이번에는 꺼꾸로 망해가는 소니가 마블에 판권을 넘기진 않고, 스파이더맨의 캐릭을 쓸 권리를 마블에 주고

대신 흥행수입을 농가먹는 계약을 맺어서, 마블 유니버스에 스파이더맨이 나오는게 가능해졌다.

 

이번편에서는 아이언맨의 도움으로 성장해가는 스파이더맨을 좀 보다가 갑자기 뒤에서부터는 스파이더맨으로의

자존감을 각성하고 이전처럼 독고다이하겠다는 느낌의 스파이더맨으로 가려는 조짐이 좀 보이다가 만다.

 

어쨌든 킬링타임영화로는 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작에도 토니파커는 스파이더맨의 능력보다는 청소년기에

생기는 능력과 그간의 현실의 찌질이였던 캐릭사이의 부조화로 생기는 심리적 갈등이 꽤 주된 면중에 하나였는데,

그런 부분이 앞으로도 조금은 이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감독한 이후 슈퍼 히어로물들이 주인공의 내면의 갈등과 그를 둘러싼 환경 및

사회와의 갈등을 너무 무겁게 대립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경제위기에다가 살기도 빡빡한데 좀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살짝 좀 틀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미 살기도 마이 팍팍하다.

평점. 7.5

 

 

 이것은 너무나도 애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그 이후 지진에 의해 성난 일본의 
민심이 일본 천황과 고관대작들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게 해꼬지를 하려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본 공식추계로 6천명, 비공식적으로는 수만명의 한국인을 학살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연계되어 있다.

예고편은 정말 매우 즐겁고 유쾌하며 재밋는 영화처럼 표현되어 있지만(전반부는 그렇다), 후반부에
박열과 정문자(가네코 후미코의 한국식 이름으로 문자.. 정씨로 했던듯)가 형무소에 갇혀 재판을 받게
되는 장면부터는 시대를 앞서간 사상을 가진 그들의 아픔과 사랑이 너무나 절절하여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일제시대를 의롭게 살다간 이들의 아픔은 실로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을 이 영화로 다시 깨닫게 된다.

나라잃은 조선의 자식으로 태어나,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방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모든
분들께 고개를 조아리며 존경을 표한다.

평점. 10점.

 

(짧은 버전)

김수현, 최진리(설리), 성동일, 이성민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싼 쓰레기.

 

(중간 버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매트릭스, 인셉션을 버무린 듯한 화면과, 김수현,성동일,이성민의 눈을 뗄 수 없는
연기조차도, 일도 이해할 수 없는 뽕맞은 듯한 스토리 앞에서는 속수무책 일뿐.  

 

(긴 버전)

영화의 제작사로 중국의 알리바바 픽쳐스가 올라갈때, 어? 알리바바(마윈의 그 알리바바 맞다).

70년대 시장에서 본 듯한 촌스런 원색의 오프닝 크레딧이 펼쳐지면서 웬지 약간 쎄한 느낌이 들면서

느닷없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난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직접 봤다.)이 뇌리에 스쳤으나 

그런 희대의 역작은 인생에 한번 이상은 있기 힘들다라며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는 초반부를 약간 지나 갑자기 1부. Birth(탄생)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다시 성냥팔이가 떠올랐다.(그렇다 성냥팔이도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그건 아니지라며 

계속 보기 시작했다. 이중인격과 같은 시놉으로 출발하며 스토리는 알기 힘들었지만 서서히 영화가 진행되면서

스토리가 꽤맞춰지겠지라는 기대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다행히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박열을 재밋고 

감동적으로 본 탓도 있고, GS25에서 1+1으로 산 마운틴듀 2캔과 1,000원짜리 고구마 스낵으로 뇌는 핑핑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1부가 끝나고 2부.VS(대결)로 넘어가서도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에 나의 머리가 과연 나쁘구나 하는 한탄과

함께 더욱더 영화에 집중해나갔다. 영화는 사실 화면이 스피디하고 간혹 나오는 액션장면도 좋고 전체적으로 

광고처럼 깔끔한 색감의 화면으로 시각적으로는 그리 지루하진 않은 편이라 집중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3부.Real로 넘어가면서부터 난 이 영화이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아!! 이 영화는 김수현의 비주얼을 팔기 위해 만든 영화구나.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을

중국에 팔기 위해(그래서 알리바바 픽쳐스가 제작을 했으리라), 그리고 이 제작사들에 돈을 댄 중국 스폰서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거겠구나라는 감이 오기 시작했다.(이건 말 그대로 감이라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3부의 리얼을 스토리작가나 감독은 어떤 의도에서 작명을 했을지 모르겠으나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이 영화는 사실 대부분 우수하다.

영화의 화면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때보다는 CG나 카메라워크의 발전으로 매우 세련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각적으로는

다른 많은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생각난다. 울트라바이올렛, 매트릭스, 인셉션, 리빙 라스베가스, 스카페이스...

또한 주연 및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김수현은 1인2역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으며, 이성민은 영화 말미에

느닷없는 변신에도 그리 어색하지 않았으며, 성동일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최진리(설리)는 처음 영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배역에 잘 몰입했다.

감독은 이사랑이라고 내가 첨 들어보는 감독인데 그럭저럭 뭐 화면구성같은건 별로 비지 않게 잘 찍고 배우들의 연기도 잘 이끌어

낸 듯 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렸다. 정확히 얘기하면 무슨 스토리가 있긴 한 것 같은데 그 스토리가 뭔질 모르겠다. 이 영화를

스토리작가나 감독 혹은 편집자 누구 1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난 여태까지 이렇게 정성들여 찍어서 만든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는 내 생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같은 영화는 두번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선입견을 가차없이 부셔버렸다.

이 영화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함께 한국영화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나는 본다.

이 영화를 파보면 영화가 어떻게 하면 실패할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교훈들이 줄줄이 엮어져 나올 것이리라고 나는 자신한다.

 

평점. 0점. 이 점수에 이 정도 어울리는 영화는 보기 힘들다. 

아니, 김수현, 성동일, 이성민이라는 조합으로 이보다 못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리라 본다.

 

전반부 1시간은 지루하다. 화면은 어지럽고 스토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1시간을 버티면 갑자기 다른 영화가 펼쳐진다. 

도대체 감독이 2명이 했나? 아니면 전반부와 후반부의 편집이 다른건가?

 

이번편의 세계관은 트랜스포머와 인류의 신화를 융합하고, 트랜스포머의 신을 만들었다.

여태까지 봐온 트랜스포머중 1편과 겨룰만한다.

주인공의 인종차별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감독 혹은 배우가 사과의 의미인지 아니면 커밍아웃인지 모를

대화를 집어넣었는데 아무래도 전자인듯.

 

여자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안젤리나 졸리를 닮았는데, 좀 더 섹시해보인다.

 

마무리 영상을 보니, 이 영화는 주구장창 계속해서 나올 모양이다. 2100년까지 쭈욱~~

 

평점 7.5

 

마블의 히어로즈 유니버스에 대항하여 DC가 자신들이 가진 캐릭터를 총동원한 DC 유니버스를 창조하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인 저스티스 리그의 전초전격인 작품.

70년대 당시 미스월드인 린다 카터를 주인공으로 말 그대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원더우먼을

오리지널로 하지만, 원더우먼의 탄생배경과 트레버 소령의 만남의 모티브만을 유지한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70년대 아름답고 글래머러스한 면만이 강조되었던 오리지널 원더우먼은 이 영화를 보면 얘들 장난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웬지 너무 많이 갔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부의 지루하지만 배경 설명을 위해 필수적인 장면들을 지나 중반 전투신에 돌입할때부터는 아무리 

영화지만 질적 양적으로 너무나 이질적인 화면탓에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아레스와의 전투신부터는 .. 약간 헛웃음도 나온다.

하지만 마블 유니버스와의 대항을 위해서 그리고 이미 슈퍼맨과 배트맨에서 나왔던 원더우먼의 전투력에

대한 일관성 유지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도 싶다.

어쨋든 70년대 꼬마시절,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친숙한 히로인이 다시 한번

금세기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으로 재탄생한데 대해서는 기쁜 마음이다.

 

평점은 6.5점 + 여주인공 알파 1.5점 = 8점이다.

> 갤가돗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도 매력적으로 나왔는데 중간에 죽는 것으로 처리되서 안타까왔는데,

  이 작품으로 앞으로 10년 정도는 원더우먼으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보통 인간으로서 감히 이루기 어려운 일, 성취하기 힘든 것들에 대해 신의 영광을 이야기한다.

 

 예수님에 대해 사람들이 그를 신의 레벨에 올려놓은 것은, 어찌 보면 말도 안되는 이타주의적 행동을 신이라는 이름을 빌어

인간 예수가 실천에 옮겼으며, 결국 그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실천했다라는 것이다. 유발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이야기했듯이 인간이 동물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부분이 신화에 기반한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이야기한 신화란 현대의 경제의 기반인 신용, 돈, 혹은 철학적 영역에서 인본주의, 인간의 가장 큰 

성취의 하나인 과학등 모든 상상적 체계로 만들어진 정신적 구조물을 의미한다.-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사후 3일만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이후의 부활에 대한 내용은 어차피 2천년이 지난 

지금으로선 그 진위를 과학적으로도 따질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Supernatural한 영역이며, 난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과는 별로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부활은 위대한 인간 그리스도를 신의 아들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며 부활 자체가 예수를 더 위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실상 예수님의 행동은 현대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는 정신병자와 정상의 경계선상에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꼭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

성인들의 많은 행적에서도 보이는 바이다.

 

어쨌든 예수의 행적에서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믿든 안믿든 그 입장을 떠나서, 인생을 살아본 이들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그 실천의 

용기는 우리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바가 크기에, 아직도 예수님이 역사 이래 사랑이라는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의 유명 아이콘로서의

네임밸류를 아직도 유지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민족의 역사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이를 한 분 찾는다면 나는 그것을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홀연히 나타나 7년간 외로이 분투하면서 한민족을 구원하고 노량 앞바다에서 왜적의 총탄에 목숨을

잃으며, 동시에 한민족의 가슴에 가장 위대한 이름의 한 분으로서 각인되었으며, 그분의 행적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재생산

되어오고 있다.

 

바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국회의원 시절, 더 앞으로 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문재인과 함께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서화합(영남과 호남의 화합)이라는 그 시대의 가장 뼈아픈 대한민국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군 분투했던

이에 대한 기록이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함께 조용히 2시간을 흘러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숨죽여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시대의 아픔을 외로이 혼자 어루만져주던 거인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한민족이 존재하는 한, 21세기에 한민족의 정의로운 삶, 인간을 위한 삶이라는 가치 앞에 노무현 이라는 이름은 예수님이나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레벨로 우리에게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한없이 여리고 나약했으나 인간이라는 

이름앞에 부끄럽지 않고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곡성과 같다고 해서 안보려고 했는데(난 무서운 영화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가 보자고 해서 그냥 봤다.

이건 무섭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무섭지 않지만, 영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매우 무섭다고 할까?

내용도 물론 무섭긴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편집은 정말 예술적이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모든 내용이 일거에 이해되면서 오는 전율은 식스센스에 버금간다.

엔딩부에 교통경찰 친구가 나타날때는 안도감마저 들 정도이다.

항상 그러하듯이 너무 이쁜 여자가 접근할때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올해 손에 꼽힐 영화이다.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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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 결여된 인간의 동물적 생존 본능과 과학기술의 결합에 의한 인간성의 말살과 그로 초래되는 비극은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장기의 이식과 생명 창조에까지 이른 인간의 과학기술 능력의 현 단계에서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현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중 하나이다.

 돈으로 대표되는 물질적 부로 젊음과 생명이라는 절대적 가치 외에 거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인간에게, 만약
그것마저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우리에게 인간성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지켜낼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일까?

이 영화의 의의는 스토리나 마법적인 편집이외에도 그러한 아젠다를 우리에게 던진다는 데 있다.

 

 

 

 

일단 오락영화치고는 너무 길다. 2시간30분정도의 런닝타임인데 컨디션이 안좋을때 봐서 그런지 잠깐 졸았다.

화면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유머가 넘치는 장면들도 많아서

그럭저럭 즐겁긴 한데 웬지 잘 몰입이 안된다.

기억이 나는건 베이비 그루트뿐이다.

스타로드의 아버지가 셀레스타라는 설정은 .... 할말을 잃었다. 너무 거대한 포석에 의해 실제 내용은

삼천포로 간 꼴이다.

3편에서는 타노스와의 대결부분으로 다시 집중해줬으면 한다.

 

분노의 질주가 8편까지 나왔다. 중간의 Spin off격인 도쿄 드리프트말고는 계속 주연을 맡고 있는 반 디젤이 역시 주연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 디젤 외에도 악역의 샤를리즈 테론과 형사반장역으로 나왔지만 질주팀의 일원같은 드웨인존슨(레슬러 더락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역시 악역으로 나왔던 제이슨 스타덤과 루크에반스등 누가 주연인지 알 수 없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여태까지의 Fast&Furious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한 인상마저준다.

도미닉 토레토(반 디젤)와 함께 이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의 죽음으로 인해 향후의 이 시리즈가 어찌 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연출과 출연진 모두 이번 편에 총력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전편의 어느 악당보다 업그레이드된 악당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과 악당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의해 친구와 애인을 배신하는 도미닉,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와,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카 레이싱이 어우러져 역시 분노의 질주다운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무언가 이번편은 그간의 시리즈를 종결하면서도 리부트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

2시간의 러닝타임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러간다.

액션자체의 화끈함이랄까 레이싱을 통해 나오는 액션은 전편들보다는 스케일이 커진 대신에 스턴트의 난이도가 더 발전한 것 같지는 않다. 

이 편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5,6,7편의 에피소드는 봐야만 등장인물들의 관계라든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사실 스토리는 이어지는건 아니니 그냥 봐도 될듯은 한데 그래도 보면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편의 악역들과 화해를 하는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긴 하지만 뭐 영화이니 좋은게 좋은 것이다.

평점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 알파를 감안하여 8.5점 정도 되겠다. 

 

원작의 플롯과 미쟝센을 그대로 들고 왔으나, 공각기동대가 컬트가 된 핵심을 변경시킴으로 인해 전설의 원작을 평범한 졸작으로 만들고 말았다. 단지 의미가 있다면 실사화에나 의미가 있을뿐.

원작의 주요 장면을 실사화한 헐리웃의 기량에는 경의를 표한다.

95년의 원작의 인형사와 쿠사나기의 배경과 존재의 의의 모두를 변화시켰다. 그것은 원작이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스토리와 구성을 대부분의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지만, 컬트적 요소를 감안했을때 원스토리의 핵심은 변경하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레이드 런너-공각기동대를 잇는 SF 사이버펑크의 컬트를 생각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게 더 나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점 6점. 

이미 검증된 원작의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그것을 실사화시키는 헐리웃의 능력.

무엇이 더 필요한가? 그냥 즐기면 될뿐.

웬일인지 시계, 촛대, 찻잔과 차주전자, 옷걸이등 모든 시종들이 죽어갈때 눈물이 났다.

엠마왓슨은 기대이상으로 이쁘게 나온다. 야수는 항상 그렇듯이 야수인때가 훨씬 좋다.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에 아예 휴잭맨같은 야성적 매력의 주인공으로 했으면 할 정도로 왕자는....

만화버전보다 형편이 없었다.

 

메인 주제가는 역시 원작만화버젼의 셀린디온&피보브라이슨 버전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아예 그 버전을 따라 잡으려는 시도조차 안한듯. 뭐.. 셀린디온은 전설로 남을 보컬이고, 피보브라이슨의 중후한 매력또한.. 엄청나기에.)

평점. 9점.

 

 

 

 

"Beauty And The Beast"

Tale as old as time
True as it can be
Barely even friends
Then somebody bends
Unexpectedly

아주 오래된 이야기.
정말로 진실된 이야기.
친구도 아닌데,
누군가 바뀌어요,
기대도 안했는데 말이죠.

Just a little change
Small, to say the least
Both a little scared
Neither one prepared
Beauty and the beast

아주 작은 변화
정말로 작은 변화죠.
둘다 모두 약간은 겁을 먹었죠
누구도 준비되지 않았어요.
미녀와 야수.

[2x]
Ever just the same
Ever a surprise
Ever as before
Ever just as sure
As the sun will rise
 
언제나 같아요
언제나 놀랍죠
항상 전과 같이
모두 확신이 드네요
마치 태양이 뜨는 것처럼

Tale as old as time
Tune as old as song
Bittersweet and strange
Finding you can change
Learning you were wrong

아주 오래된 이야기,
노래만큼 오래된 곡조
달콤쌉싸름하고, 이상해요
당신이 바뀔 수 있다는  발견.
당신이 틀렸다는 깨달음

Certain as the sun
Certain as the sun
Rising in the east
Tale as old as time
Song as old as rhyme
Beauty and the beast.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 확실하죠.
아주 오래된 이야기
시운처럼 오래된 노래
미녀와 야수
 
Tale as old as time
Song as old as rhyme
Beauty and the beast.

Beauty and the beast.

 

 

(스포가 있음) 이미 영화가 거의 상영이 종료되는 시점이라 별 의미는 없을 듯.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1년이란 시간을 다룬다. 계절적으로 겨울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난다.

[스토리]

(Winter)

영화는 꽉 막힌 LA의 어느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시작한다. 꽉 막힌 도로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차에서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음악을 듣고 있다. 이차에서 저차로 계속 사람들의 동향으로 카메라가 옮겨가다가 어느 여인이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노래하면서 고속도로는 어느새 한바탕 춤과 노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의 10분 정도되는 오프닝씬이 끝난 직후, 정체는 풀리고 차들은 앞다투어 출발한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탄 미아(엠마스톤)는 오디션 대본의 대사를 외우느라 앞차가 출발하는 것도 모르고 대사에 집중하고 있느라 그대로 서있다. 그 뒤에 서있던 뷰익 리비에라를 탄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클락션을 계속 울리다, 미아의 옆차선으로 차를 빼면서 그녀를 노려보고,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가운데 중지를 들어올린다.

미아는 LA에 살고 있는 배우지망생이다. 볼더시티에서 태어난 그녀는 고교졸업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나 LA에서 카페 캐셔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3명의 친구들(아마도 LA에서 와서 사귄)과 한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볼 수 있는 오디션은 모두 응모하지만, 번번히 떨어지고 그녀는 자꾸 희망을 잃게 된다. 룸메이트들과 주말마다 가는 다운타운에서의 파티에서도 다가오는 남자들은 모두 속물뿐 그녀는 점점 지쳐만 간다.

크리스마스날 저녁, 고급주택가에서 열린 파티에 간 그녀는 여느때와 같은 지루한 파티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로 돌아가는데, 견인지역인 탓에 차는 이미 견인당한 후다. 울적한 그녀는 밤길을 홀로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어느 식당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메인 주제가, 주요 장면에 계속 나온다)에 이끌려 들어간다. 

 

(라라랜드 메인 피아노 OST)

 

그 식당은 재즈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세바스찬이 피아노연주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었다. 세바스찬은 연주에 몰두하다가, 식당 사장이 요구한 연주 레파토리를 종종 무시한 적이 있어서 이미 경고를 받은 상태였는데, 그날도 역시 연주 레파토리와 다른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있던 참이었다. 미아는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동받았지만, 세바스찬은 그 곡을 연주한 후 바로 사장에게 해고당하고, 화가 난채 피아노 위에 놓여있는 연주팁을 넣는 유리잔에서 돈을 꺼내서 나간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저기'라고 하지만 세바스찬은 무시한채 미아와 어깨가 부딪힌채 식당을 나가고, 미아는 뒤에 남겨져 씁씁한 웃음을 짓는다. 

 

정확하진 않은데 아마 이후가 봄일듯.

 

(Spring)

또 어느 고급주택가의 파티장, 미아는 역시 파티에서 변변치 않은 속물같은 남자의 수다를 들으며 지루해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파티 밴드의 A-Ha의 take on me 커버가 시작되는데 아주 보컬이 개진상이다. 근데 그녀는 이 밴드에서 세바스찬이 빨간 잠바를 입고 아주 쌍스러워 보이는 리모트 키보드를 어깨에 맨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웬지 그를 발견하고는 기쁜듯 밴드로 다가가는 그녀. 마침 노래는 끝나고, 밴드 리더는 신청곡을 받는다고 하자, 미아는 I ran을 신청하고는 그 앞에서 세바스찬에게 신호를 보내면 춤을 춘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대화를 나누며 그간 몇번인가 마주쳤던 순간을 서로가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후 얼마간의 밀당을 거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가 끌리고 있긴 했지만 미아에게는 오랫동안 사귀던 남친이 있기에 미아는 세바스찬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어느날 미아는 세바스찬과 오디션 이야기를 하던 중 세바스찬이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의 대사를 흉내내고, 미아가 반응이 없자, 이 영화를 안봤냐라고 묻는다. 미아가 보지 않았다고 하자, 옛날 영화를 틀어주는 리알토 극장에서 하고 있으니 월요일 저녁 10시에 같이 가서 봐주겠다고 하며 약속을 잡는다.

월요일 저녁, 미아의 남친이 형과 형의 애인과의 저녁식사에 미아를 데려가기 위해 온다. 미아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남친을 따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친의 형과 그의 애인 4명은 식사를 하고, 남자들은 사업이야기를 하며 여자들을 지루하게 하고, 미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눈동자에서는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숨길 수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마침, 세바스찬이 연주하던 곡이 흘러나오자 미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그 음악이 식당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순간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요'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리알토 극장으로 뛰어간다.

세바스찬은 그녀를 기다리다가 홀로 극장안으로 들어가고, 뒤늦게 극장으로 온 미아는 스크린 앞에서 세바스찬을 찾는다. 세바스찬은 그녀를 보며 미소지으며 일어서서 그녀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그들은 같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 서서히 끌리는 그들은 손을 맞잡고 키스를 하려는 찰라, 영사기 고장으로 영화상영이 중지되고, 세바스찬의 제의로 그들은 천문대(Griffith Obaservatory)로 데이트를 간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어쨋든 하늘에서 별을 따는 고전적이며 아름다운 장면이 지난후 그 둘은 연인이 된다.

(Summer)

(나중에 DVD가 풀리면 다시 봐야되겠지만, 지금은 1번 본 기억만으로 작성하는거라 이 계절의 구분은 정확치 않을 수가 있다.)

이제 시작하는 연인인 두사람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동거를 시작한다. 어느날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 미아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고, 세바스찬의 꿈은 사라져 가는 정통 재즈카페를 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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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이 재즈피아니스트로 나오기 때문에 재즈에 관한 이야기가 좀 나오는데 사실 난 개인적으로 재즈를 거의 모르고, 재즈를 즐겨듣지도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영화 대사에 델로니어스 몽크의 이름이 나온다. 이 재즈아티스트는 비밥의 창조자로 모던재즈의 창시자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재즈의 문외한인 나는 비밥이 뭔지, 올드재즈와 비교해서 모던재즈가 뭔지도 잘 모른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에 재즈 이야기가 자주 나오면서 특히나 그가 델로니어스 몽크를 몇 번 인용했기에 몇 번 인터넷으로 그를 검색했던 기억이 있기에 아는 것뿐이다. 

참으로 인터넷은 인간의 지식을 굉장히 넓혀주었지만 그 깊이는 아주 얕게 만드는바가 있다.

그래도 라라랜드 보고 나서 좀 흥미가 생겨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의 곡을 듣고 있기는 하다.

재즈는 뭐랄까, 정박과 엇박을 오가면서 무언가를 음악속에 쌓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아주 어릴땐 재즈가 완전히 질색이었는데 점점 그냥 들어줄만하네라고 느끼는 거 보면 몇 년 더 있다보면 꽤 많은 재즈넘버들을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 막 음악속에 뭔가 쌓는걸 싫어한다. 그냥 막 내질러 주고 풀어주는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지팝 계열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SIA, Ed Sheeran, Taylor Swift, Adele, 이 정도의 뮤지션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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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는 엄마와의 전화중, 동거하는 세바스찬에 대한 질문을 듣고, 저축도 좀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둘러대지만 그걸 듣는 세바스찬의 마음은 그리 편치는 못한듯하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날, 우연히 세바스찬의 예술학교 동창인 키이스를 만나게 된다. 키이스는 정통재즈를 고집하는 세바스찬과의 의견차이로 몇 년간 만나지 않은 사이이긴 하지만 세바스찬의 피아노 실력은 탐내고 있는 키이스는 자기가 새로 만드는 밴드의 피아노를 맡아주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키이스와 재즈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 그로서는 내키지 않지만, 미아와의 대화이후에 마음을 바꿔 키이스의 밴드에 합류한다.

모던 재즈와 R&B, 팝을 혼합한 이 밴드의 데뷔앨범이 성공하여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되고,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과 함께 음반 발매와 순회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로 인해 미아와는 몇달째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만 연락하는 나날이 계속된다.

미아는 카페 아르바이트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에 희망을 잃지 않고, 직접 대본을 쓰면서 1인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도 전화로 세바스찬과 통화를 하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집에 누군가의 인기척에 미아는 놀라고, 세바스찬은 새벽에 떠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미아를 위해 잠깐의 짬을 내서 집에 돌아와 서프라이즈 저녁 파티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같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둘, 미아는 밴드활동과 순회공연에 대해 묻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될지에 대해서 묻는다. 성공한 밴드의 생활은 음반 발매와 순회공연의 연속이며, 몇 년째 계속 될수도 있다는 세바스찬의 대답. 미아는 세바스찬의 꿈은 어떻게 할거냐고 묻고, 무언가 핀트가 어긋난 그들의 대화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되버린다.

이 대화중의 주요한 대사내용은, 미아는 "생업을 위해 꿈을 포기하지 말아. 당신의 꿈은 정통 재즈카페를 차려서 손님들이 와서 당신이 하는 음악을 들어주는 거잖아. 열정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마력이 있으니 당신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미 밴드에 계약에 묶여있고 막 성공한 마당에 그것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말 그대로 너의 컴플렉스때문에 나의 성공을 시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미아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게 세바스찬은 미아를 남겨놓고 밴드로 돌아가지만 못내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에 신경이 쓰인다.

 

(Fall)

미아는 1인극을 완성하고 오랜동안의 연습과 리허설을 거쳐서 자비로 극장을 빌려서 연극공연을 주최한다. 미아의 연극 첫날, 세바스찬은 밴드 연습을 끝내고 그녀의 공연에 가려하지만, 마침 그날 저녁 밴드는 음악잡지의 인터뷰와 화보촬영이 잡혀있어서 세바스찬은 그녀의 공연에 가지 못하게 된다.

그녀의 첫공연은 그녀의 지인 몇 명을 포함해서 10명 남짓한 인원으로 치뤄지고, 연극 종료후 무대뒤에서 그녀는 퇴장하는 관람객들이 나누는 대화(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라는 취지)를 듣고는 크게 낙담한다. 뒤늦게 세바스찬은 극장에 오지만 이미 연극은 끝나고, 미아는 패닉에 빠져 남겨진 공연을 포기하고 자신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버린다.

미아가 떠나간 집에서 혼자 지내던 세바스찬. 어느날 전화가 와서 미아를 찾고, 세바스찬은 이제 그녀가 없다고 한다. 전화의 내용은 미아의 1인극을 봤던 영화사의 캐스팅 디렉터가 그녀의 연기가 맘에 들어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세바스찬은 미아의 대화중 그녀의 집앞에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볼더시티 도서관 앞에 있는 주택가로 가서 뷰익 리비에라의 클락션을 시끄럽게 울려댄다.(클락션을 크게 계속 울리는 것은 세바스찬의 로고와 같은 버릇임) 이에 세바스찬이 찾아온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 미아는 나가서 그를 발견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꺼꾸로 낙담한 그녀를 위해 희망을 북돋아주는 세바스찬. 다음날 아침 그녀를 데리고 LA로 돌아가 그녀를 오디션장으로 데려다주고, 오디션장에서 마지막이면서 아주 중요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오디션 장면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어떤 주제와 같은 것이라 소개할 필요가 있다.(마침 유튜브에 이 곡이 올려져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강 비슷하다)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performed by Emma Stone)

My aunt used to live in Paris.
I remember, she used to come home and she would tell us these stories about being abroad.
And I remember, she told us that she jumped into the river once. Barefoot.
 
이모가 한때 파리에 살았었죠
그녀가 때때로 집에 와선 외국에 살던 이야기를 해준던 걸 기억해요.
그리고 그녀가 우리에게 한번 강에 뛰어들었던 걸 이야기 해준걸 기억해요. 맨발로 말이에요.

She smiled...
 
그녀는 미소를 지었죠.

Leapt without looking
And tumbled into the Seine
The water was freezing
She spent a month sneezing
But said she would do it again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쩍 뛰어올라
세느 강으로 들어가버렸죠.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그녀는 1달동안이나 감기를 앓아야 했어요
그러나 그녀는 그때가 다시 와도 그렇게 할거라 이야기했죠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아픈 그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가뜨린 것들을 위하여. 

She captured a feeling
Sky with no ceiling
The sunset inside a frame

그녀(이모)는 그 느낌을 뚜렷하게 기억했어요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그 하늘에 드리워진 노을

She lived in her liquor
And died with a flicker
I'll always remember the flame
 
그녀는 언제나 술에 빠져 살았고,
알콜중독으로 죽었지만,
난 여전히 그녀의 열정을 기억할거에요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아픈자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쳐버린 것들을 위하여,


She told me:
"A bit of madness is key
To give us new colors to see
Who knows where it will lead us?
And that's why they need us"
 
그녀가 내게 말했죠.
"약간 미쳐보는 것은 중요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니?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같은 사람이 필요한거야."


So bring on the rebels
The ripples from pebbles
The painters, and poets, and plays

그러니 혁명을 일으켜요.
조약돌이 물결을 일으키듯,
화가와 시인과, 광대들.

And here's to the fools who dream
Crazy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break
Here's to the mess we make
 
그래요,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미친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찢어진 그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친 것들을 위하여,

I trace it all back to then
Her, and the snow, and the Seine
Smiling through it
She said she'd do it again
 
바로 그때가 시작이었어요.
그녀, 그리고 눈, 그리고 세느강.
그녀는 웃으며,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거야라고 했어요.

 

이 노래의 뜻은 별 은유도 없기 때문에, 거의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인생 뭐 있냐 꿈꾸는게 있으면 함 미쳐봐. 이런거다.

 

몇 일후 미아는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그녀는 꿈꾸는 파리로 갈 기회를 갖게 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되고, 미아는 꿈을 찾아 파리로, 세바스찬은 LA에 남아 재즈카페를 차릴 준비를 한다.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면서, 그들의 인생도, 사랑도 흘러가는데로 한번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Winter)

(여기가 좀 헷갈리는데...) 어쨋든 파리로 간 미아는 열심히 연기활동을 하면서 명성을 쌓게 되고, 세바스찬은 재즈카페를 시작하면서 바빠진다.

 

---5년후---

미아는 성공한 헐리웃 스타가 되어 LA로 금의환향한다. 그녀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카페에 가서 자기가 우러러보던 스타로 나타나 쿨하게 카페라떼 2잔을 테이크아웃해서 나간다.(이 장면은 처음에도 나온다. 물론 미아가 이때는 아르바이트 캐셔로)

카페에 들어가기전, 미아가 LA의 거리를 걸으며 나타날때 잉그리드버그만의 대형 흑백사진이 걸려있다. 영화 초기에 미아의 방 침대 옆에 잉그리드 버그만의 컬러사진(혹은 컬러그림)이 걸려있다.
큰 뜻은 없을 수도 있는데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제 예전의 스타가 됐고, 미아가 새로운 스타가 됐다는 그런 내용 정도를 암시하는 미쟝센일듯.

미아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녀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니다. 그녀는 파리에 간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세바스찬과 연락이 끊기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은 하게 됐고, 2살쯤 먹은 아들이 하나 있다.(영화화면상으론 여자 같은데 남자라고 하니.. 믿을 수 밖에) 어느날 저녁 동료 여배우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남편과 집을 나선 그녀는 영화 초기처럼 어느 고속도로 진입로 앞에서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대기하고 있다. 동료 여배우의 공연은 늦을 듯하여 뉴욕 공연을 보기로 하고 그녀는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자고 남편에게 제안하고, 남편은 차를 돌려 LA외곽으로 빠진다.

어느 거리의 식당가를 걷던 미아와 남편은 어느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식당이름을 본 미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식당의 이름은 SEB's(세바스찬은 Sebastian). 과거 연인 사이의 둘의 대화에서 식당 이름을 이야기하던때 미아가 추천하던 이름이 바로 Seb's이다.

그 식당이 세바스찬의 식당임을 직감한 미아. 막 식당의 오프닝 연주가 끝나던 참이고, 밴드를 소개하던 세바스찬은 손님중에 미아를 발견하고,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그 곡은 바로 그 둘을 이어주었던 메인 주제곡.

조명은 암전되면서 피아노를 치는 세바스찬만을 비추고, 다시 관객석으로 비추면서 미아만을 비추게 된다. 거기서 갑자기 조명이 밝아지면서,... (여기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스토리 끝-

감상.

이 영화가 어른들을 위한 슬픈 동화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화의 현실적인 결말은 미아와 세바스찬 모두 꿈을 이룬 성공한 사람이다.

미아는 헐리웃의 톱스타가 되었으며, 세바스찬은 자기가 원하는 정통 재즈바를 차렸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그러나(이후는 영화 결말 하이라이트에 대한 스포)

5년후 세바스찬의 식당에서 다시 만난 둘, 세바스찬은 그들이 만났던 순간의 처음 연주했던 곡을 연주하고, 조명은 밝아지며서 갑자기 시점은 5년전 크리스마스 저녁으로 돌아간다.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동한 미아, 이제 막 해고당하고 식당을 나가려는 세바스찬. 

근데 영화의 첫장면과 달리 세바스찬은 나가면서 '저기요'라고 하는 미아를 바로 안고 키스를 한다.

이후 둘이 연예를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장면들이 총알처럼 지나간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들의 꿈의 실현을 위하여 서로에게 힘이 되었지만 그들의 사랑도 함께 꿈의 실현을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되는지 흘러가는데로 놔둬보자"는데 합의한 것이다. 결국 그들의 희망과 꿈은 이루어졌지만, 그 와중에 그들의 사랑은 시들어버렸다. (이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반대의 결과라 하겠다. 즉 사랑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라는 것이 이 영화의 대본을 쓴 이의 생각인듯.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한다.)

총알과 같이 지나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행복한 인생장면이 끝나고 다시 5년후 세바스찬의 식당으로 돌아온 미아와 세바스찬. 미아의 남편은 한 곡 더 들을까라고 묻지만 미아는 고만 가자고 한다.

떠나며 식당 입구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엷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떡이며 입술로 살짝 괜찮다라고 말하는 세바스찬.  

영화는 삶의 진한 페이소스를 이제는 한물간 것으로 여겨진 80년대의 원색적인 컬러의 뮤지컬 영화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가장 희망적이고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으나, 이제 그러한 시절은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영화에서마저 꿈과 사랑을 같이 이루지는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비되는 여러가지의 주제를 하나의 영화, 그것도 복잡한 내용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뮤지컬로 이렇게 해냈다는 것은 감독의 연출력과 작가의 구성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이다.

너무나 좋은 영화다.

평점. 9.5

 

 

 

 

 

영화를 본 감상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감상중의 하나는 이것은 Xmen 버젼의 Dark knight와도 같다는 느낌이었고, 해외 영화평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

이제는 뮤턴트들이 거의 사라진 근미래인 2029년(공교롭게도 공각기동대 고스트인더쉘의 무대도 2029년이다. 현재 1995년작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버젼이 개봉예정이다.). 전직 울버린인 제임스 '로건' 하울렛은 거진 노인이 되었다. 그의 몸속에 이식된 초합금 아다만티움은 중금속 중독을 일으키는데 그의 재생능력으로 그간 버텨왔으나 나이가 들면서 재생능력이 약해지고 아다만티움 중독은 그의 몸을 더욱 약하고 아프게 만들어 진통제를 입에 달고 사는 지경이다. 게다가 그는 뇌기능이 저하(증상은 간질 비슷)되가는 찰스자비에르 교수를 비밀리에 보호하고 있다. 찰스는 발작을 일으키는데 그 발작을 일으킬때 자신의 사이코키네시스 능력이 발동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말 그대로 완전히 정지하게 만든다. 즉 숨도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최악의 경우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극 중에서는 이미 1년전 대형 쇼핑몰목에서 찰스는 발작을 일으켜 600명을 실신시켰으며 이후 정부에서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수배된 상태이다. 거기에 또 한명 알비노 뮤탄트인 캬라반(X-men Apocalypse에서 나옴)이 로건의 부탁으로 같이 살며 찰스를 돌봐준다.

로건은 2024년형 캐딜럭 리무진을 몰며 파티어들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면서 먹고 살고 있다.

 

뮤탄트가 멸종해가는 세상, 사라지는 뮤탄트들의 유전자를 수집/조작해서 민간기업 트랜시젠(transigen)은 멕시코(불쌍한 멕시코, 미국과 캐나다는 유전자 조작을 하여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 불법이라, 멕시코 실험시설이 있다.)에서 통제하에 뮤턴트들을 태어나게 하고 실험한다.

이런 불법/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뮤턴트들이 트랜시젠에 근무한 일단의 양심적 과학자들에 의해 구출되고 노스다코타에 있는 '에덴'이라는 대피처로 도망시키려한다.

그중 로건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로라라는 어린 소녀를 한 여자 과학자가 로건에게 데려와서 노스다코타까지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한다. 로건은 거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로건은 결국 찰스와 로라를 데리고 노스다코타로의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SF쟝르라기보다는 거의 로드무비에 가깝다. 뮤탄트를 자유와 희망을 찾아떠나는 방랑자로, 그리고 그들을 쫓는 트랜시젠의 무리들을 통제와 권위를 내세우는 압제자로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이 자신도 모르게 태어난 자신의 분신을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 속에서 점점 로라를 지켜주는 로건의 마음과 그것에 반응하는 로라를 지켜보는 것은 예상외로 애처롭다.

영화의 내용은 공식처럼 흘러가지만 그 흘러감의 방식은 기존의 X-men영화에서 보여주는 눈요기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하나의 자유를 향한 인간의 치열한 의지를 보여준다.

엔딩에 흐르는 Hurt(오리지널 송은 나인인치네일스인데, 이곡을 컨트리 가수인 조니캐쉬가 리메이크하여 크게 성공했다.)는 조니캐쉬의 목소리와 함께 영화의 내용과 정말로 완벽하게 공명하고있다.

평점 9.

 

 

 

"Hurt"
(originally by Nine Inch Nails)

I hurt myself today 
To see if I still feel 
I focus on the pain 
The only thing that's real 
The needle tears a hole
The old familiar sting 
Try to kill it all away 
But I remember everything 

나는 오늘 나를 다치게해(자해를 해)
내가 아직도 느끼는지를 알아보려고
난 고통에 집중해
실재로 존재하는 단 하나의 것
바늘은 구멍을 뚫고
그 오랜 친숙한 상처로
모든 것을 없애려 하지만
난 모든 것을 기억해
 

[Chorus:]
What have I become 
My sweetest friend 
Everyone I know goes away 
In the end 
And you could have it all 
My empire of dirt 
I will let you down 
I will make you hurt 
 
난 어떻게 될까?
내 정겨운 친구들
내가 아는 모두가 결국엔 가버려
너는 뭐든 가져도 돼.
내 재로 이루어진 제국
난 너를 실망시킬거야
난 너를 아프게 할거야

I wear this crown of thorns 
Upon my liar's chair 
Full of broken thoughts 
I cannot repair 
Beneath the stains of time 
The feelings disappear 
You are someone else 
I am still right here 

난 이 가시의 관을 쓰고
거짓의 의자에 앉아
산산조각난 생각들로 가득차있지
난 고치긴 글렀어
시간의 얼룩아래에서
감정들은 사라져가고
너는 다른 누군가인데(넌 변했는데)
난 여전히 여기에 있네


[Chorus:]
What have I become 
My sweetest friend 
Everyone I know goes away 
In the end 
And you could have it all 
My empire of dirt 
I will let you down 
I will make you hurt 

If I could start again 
A million miles away 
I would keep myself 
I would find a way
 
내가 다시 저 머나먼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를 지키고, 나의 길을 찾았을텐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읽는 자체로 약간의 힌트라도 알고 가면 아마 영화보다 거의 100% 스포 당할 듯. 난 마지막까지 눈치를 못챘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고 또한 강재훈의 답답함에 너무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다행이다) 아직 영화 안봤고, 영화관 가서 볼 생각이면 절대 아무런 글도 읽지 말고 가서 그냥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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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장인 강재훈은 회사가 개입된 1조2천억 상당의 부실채권에 의해 회사는 부도가 나고 본인이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권유한 수많은 고객의 돈을, 자신의 전재산과 함께 날려버린다.

2년전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 아들과 전직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인 이수진을 요즘 세상은 영어를 꼭 해야 한다며 자처해서 호주 시드니로 2년간 어학연수겸 해서 보내줬다.

회사가 부도가 난 날 사정을 모르는 부인은 남편 강재훈에게 1주일 후에 귀국하기로 한 날을 연기해야겠다고 전화를 한다. 맘이 안좋은 강재훈은 나지막하게 당신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는다.

그는 가족들이 없는 집에서 책상에 앉아 부도가 난 채권, 수표들을 정리하고 증권사 지점 게시판에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부인이 보내준 편지의 시드니 주소를 자신의 엄지와 검지사이의 공간에 볼펜으로 쓴 후,  11월25일 아침 7시, 시드니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비행기에서 내린 강재훈은 잠시 시드니 공항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헤매지만, 마침 공항에서 시드니 시내로 가는 한국인 여자 지나(안소희)가 호주 사람들에게 묻는 것을 우연히 듣고, 그 버스를 동승하게 된다.

마침내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에 도착한 재훈,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뒷마당쪽으로 들어가다가 호주 남자랑 같이 대마초를 피고 있는 부인을 보게 된다. 

이 남자는 옆집에 사는 크리스로 수진의 아들 진우의 초등학교 여자친구인 루시의 아버지다. 크리스는 부인인 스텔라가 있으나 루시가 태어나던 해, 크리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전신마비상태로 6년째 병원에 투병중인 상태다. 그의 직업은 도로,교량등의 보수를 하는 건설노동자로 용접공을 하고 있다.(이 내용은 모두 남편인 강재훈이 아내와 그를 미행하면서 파악한다.)

선뜻 아내앞에 나서지 못하는 남편, 어느날 아내가 바이올린을 가지고 오디션을 보러 가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곤 따라나선다. 아내는 2년간의 호주생활동안 한국에서 수동적인 전업주부로의 삶에서 탈피, 무엇인가 주도적으로 자기의 삶을 개척하려는 일환으로 그간 손을 놓았던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시드니 시립교향악단 오디션에 응모한다. 오디션 및 면접장면을 지켜본 재훈은 맘이 복잡해진다.

집으로 돌아온 재훈은 집안이 어지러워져있고, 학교에서 돌아와있을 아들이 보이지 않자 찾아나서고, 마침 집앞 동네 벤치에 항상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서 진우가 아파서 크리스가 데려간 것을 알게된다. 급히 병원에 간 재훈. 크리스는 급히 오느라 발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지경까지 되었지만 덕분에 진우는 급성장염을 무사히 넘기게 된다.

재훈은 진우의 응급실 침상으로 가서 아들의 손을 잡고 아들은 아픈 와중에 아빠의 손길을 느끼고는 눈을 떠 아빠인 재훈을 발견한다.

그날 저녁, 진우는 퇴원을 해서 크리스가 수진의 집으로 데려오고 수진은 크리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날 수진은 진우의 회사가 부도난 사실을 알고 한국으로 전화를 걸지만 진우와 전화가 되지 않아(시드니로 출국하는 날 진우는 자신의 전화기를 방에 남겨놓는다.) 애를 태웠고, 아들까지 아파서 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힘든 마음에 따뜻한 크리스의 위로에 그녀는 결국 외로움에 크리스에게 자신을 맡긴다.

이를 문밖에서 지켜보던 진우....

.....

하나의 이야기는 진우와 수진의 이야기 그리고 또 하나는 시드니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지나를 수진의 동네 다운타운에 있는 차이나식당에서 진우가 다시 만나게 되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병행하여 진행된다.

지나는 워홀로 2년째 시드니에 체류중이며 비자가 만료되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있다. 2년간 워홀로 19,000불을 모았으나 이 돈을 은행에서 바꾸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율을 받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드니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차이나식당앞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기로 했으나 그들이 현찰을 안들고 왔다고 집으로 가서 PC로 부쳐주겠다고 하는 꼬임에 넘어가서 그들 집으로 갔다가 그만 돈을 뺐기고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후 비틀거리며 다시 차이나식당앞에 나타난 지나를 보고 진우는 그녀를 부축해주고. 결국 돈을 찾으려는 그녀를 도와주는 진우...

 

이렇게 이야기는 크게 2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몰락한 중년의 가장,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가며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여성의 예기치 않은 일탈, 고된 젊은 청춘의 보상받지 못한 노동과 선의. 모든 현실의 부조리와 우울함들이 시드니 해변의 눈부신 풍광과, 주택가의 고즈넉함 속에서 조용히 조용히 관객의 가슴에 내려앉는다.

그 자체로도 좋을법했으나, 중간중간 짜증나기도 했고 이상하기도 했던 여러가지 복선들이 왜 나왔어야 했나를 알려주는 결말은 일종의 보너스라고나 할까?

우울한 줄거리와 반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상당히 희망어린 엔딩을 보여준다. 그것이 무슨 희망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싱그러운 엔딩의 이병헌의 미소는 그래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평점 7.5

 

최근에는 남과북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리 많진 않은 와중에 나온 웰메이드 버디 무비.

내가 개인적으로 본 남북 소재 영화중 단연 최고는 아직까지 남북공동경비구역 JSA이다.

JSA가 남북 분단의 현실을 뼈아프게 그렸다면 이 영화는 유쾌한 그리움으로 그렸다고 할 수 있을 듯.

현빈과 유해진을 각각 북한 요원과 남한의 형사로 캐스팅한 것 또한 기존의 남북에 대한 편견을 유쾌하게 비튼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북한 특수부대, 수퍼노트, 남해 리조트의 멋진 풍광등 액션 블록버스터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갖추고 남한의 소시민 형사 유해진과 그와 동기이자 상사인 표반장을 통해 직장 생활의 애환, 그리고 유해진의 처제(소시의 윤아가 나온다)와 임철용(현빈)과의 어설픈 로맨스 등으로 재미의 양념을 더한다.

북한 특수부대라는 설정에서 기대되는 각 잡힌 격투신 또한 임철용과 차기성(김주혁 분)의 부하 성강(공정환 분)을 통해 화끈하게 보여준다.

악역의 정점인 차기성의 카리스마도 역시 매우 좋았다. 1박2일을 통해 두리뭉실해졌던 이미지탓에 약간 걱정을 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오랜만에 매우 잘빠진 버디 무비 한 편이 나왔다.

평점은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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