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면부터 신시티의 미쟝센의 영향을 받았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신시티의 색조가 어둡고 원색적이라면, 홍길동은 조금 더 밝고 중간적이며, 초반부의 음울한 분위기에서 결말로 갈수록 색조는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감독의 전작은 송중기와 박보영의 늑대소년이다. 늑대소년도 기저에 깔려있는 악의 배후에는 인간이 가진 탐욕과 그로 인한 잔인함이 순수함을 짓밟는다는 모티브가 있었는데, 홍길동 역시 그런면이 있는 듯 하다. 감독의 성향일까?

 

기존의 우리가 가진 홍길동이라는 의적 그리고 해학적 이미지와는 스타일적으로 많이 동떨어져 있다. 원작의 서자라는 출생 배경보다는 훨씬 어두운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듯하다(아마도 속편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거의 감독이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듯 한데, 내 개인적으론 3,4백만 정돈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시빌워랑 맞붙는게 조금 염려스럽긴 한데 시빌워랑은 쟝르적으로 완전히 차별화가 될 듯 싶다)

 

김성균이 맡은 상대 악당역은 상당히 포스가 있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고아라는 얼굴마담역 이외에는 별로 활약이 없어서 아쉽다. 신시티처럼 화끈한 멜로도 좀 넣어줬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러면 청소년관람불가가 될테니 흥행적인 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할거다.

 

아역의 동이와 말순, 특히 말순이는 극의 재미와 몰입도 그리고 무게를 잡는 성인배우들때문에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제훈과 김성균이라는 배우를 믿고 봤고 연기적으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그닥 특색있는 스토리라고 볼 순 없지만 신시티적 미쟝센과 한국적인 스토리와 풍광을 잘 어우러지게

연출한 솜씨는 감독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10점 만점중 8.4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

꽃피지 않았던 젊음이기에 더 아름답고, 피어나지 못했던 시이기에 더 가슴을 울린다.

 

윤동주의 서시, 자화상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시가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시들속에 깃들어 있는 시대의 아픔과 그의 고뇌가

마음으로 이해가 된다.

 

이 영화는 한국인에게는 진실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카마쿠라 고교에 가기전에 고쿠라쿠지를 먼저 보러가야 한다.

여기는 최근에 나온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주요 배경지다.

 

영화에서 집으로 가는길로 주로 나오던 언덕길. 오르막은 굉장히 짧다.

 

고쿠라쿠정(극락정)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옆으로 성취원이라는 사찰이 있다. 사찰에서 올라가서 보면 사카노시타방면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포인트.

 

 

성취원 본당. 

 

 

 

 

카마쿠라 명물 부부만쥬.. 패스

 

 

유히가하마 해변, 다시 가마쿠라로 거슬러 가고 있다.

 

불가사리는 오랜만에 본다.

 

 

유히가하마 해변으로 연결되는 강. 

 

기름값, 리터당 1100원 정도. 우리보단 확실히 싸다.

 

카마쿠라 지역 관공서가 모여있는 지역. 집들도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부촌인듯.

 

 

 

 

 

 

오나리도오리.(시장골목)

 

 

 

시장통 지나서 다시 카마쿠라 역. 에노덴 프리패스가 있으니 다시 부담없이 탄다.

 

 

다시 바닷가가 보인다.

 

카마쿠라 고교앞

 

슬램덩크에서 상남과 연습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보이던 건널목.

 

슬램덩크가 끝난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꽤 찾아오나보다.

 

평일인데, 아마도 방학중이었을 듯.(2월8일이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교내엔 관계자외 출입금지 

 

역에서 나와서 계속 올라가면 마을. 보통 대부분의 관광객(이날 중국관광객이 많았다.)은 여기서 다시

역으로 돌아간다.(1역에서 학교정문까지는 100미터 정도)

 

날씨도 좋고 한번 걸어가볼까 싶어서 마을쪽으로 내려가봤다.

 

집들도 이쁘고, 상당히 고급주택가로 보인다.

 

 

 

 

 

낫또 만들어 파는데인 듯.

 

이정표. 해안쪽으로 이어진다.

 

 

 

 

 

또 에노덴이 보이고. 

 

 

코시고에 해변

 

 

 

 

오는길에 수퍼에서 사온 맥주와 과자로 잠시 목축임.

 

기린 노도고시 나마, 킷캣 녹차맛(별로 너무 달다), 카린토..(100엔짜린데 대박 맛있다.) 이후에

다른데선 이걸 발견할 수가 없었다.(대부분 카린토가 이 정도 양에 300엔 정도)

 

 

 

 

 

 

 

 

 

 

에노시마 대교 좌우로 히가시하마와 니시하마로 나뉜다.  니시하마쪽에서 날씨가 좋을때 후지산이

보인다고 한다. 넘어가보기로.

 

 

 

 

 

니시하마 사이드. 오른쪽 건물이 에노시마 수족관 

 

에노시마쪽 날씨는 좋은데, 도쿄방면쪽의 날씨가 안좋은듯. 후지산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조금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긴 한데, 서핑을 한다. 역시 젊음이란.

 

 

 

 

 

 

 

 

낙조

 

 

하루 종일 돌아댕겼더니 힘들다. 다시 숙소로.

 

2일차 : 숙소->가마쿠라->키타가마쿠라->엔가쿠지->키타가마쿠라->가마쿠라고교->에노시마해변->후지사와

 

 호텔 조식가격이면 나가서 꽤 괜찮은 걸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편. 그래도 일본 음식이 느끼한 편이라, 항상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조미김을 준비해서 아침을 해결하는 편. 가성비도 짱이지만 든든하기도 하다.

 

오늘은 에노덴을 3회 이상 탈게 확실하기 때문에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후지사와역에서 끊어서 가마쿠라로 갈 예정이었는데, 후지사와역 앞에서 가마쿠라 행 에노덴 버스를 발견(후시사와 역이 웬만한 지역 버스의 시작점)해서 그냥 타버렸다. 가마쿠라까지는 약 30분 소요(후지사와->가마쿠라 340엔)

(*JR로는 후지사와->가마쿠라는 1회 환승에 3정거장, 195엔, 에노덴은 14정거장 300엔, 그러니까 버스는 가장 비싼 교통수단...)

 

가마쿠라 역에 도착해서 보니 대불은 공사중이라 볼수가 없단다. 원래 그리 볼 생각도 없어서 여행책자를 보니 기타가마쿠라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추천. 기타가마쿠라로 출발.

 

가마쿠라 역에서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끊었다.(이날 에노덴은 4번 탔다.

가마쿠라->기타가마쿠라 190엔, 기타가마쿠라->고쿠라쿠지 220엔, 고쿠라쿠지->가마쿠라고쿄마에 220엔, 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겨우 본전치기했음. 사실 4번 타기 힘들다. 걷는거 좋아하면 3정거장 정도는 걸어도 별 무리가 없다.)

 

 

 

 

 

기타가마쿠라. 일본 열차의 특징이기도 한데 철로 주변에 집이 거의 붙어있다. 이날 공사로 인해서 한쪽 길이 막혀있었다.

 

 

 

 

 

엔가쿠지(원각사), 딱 보기에도 꽤 오래된 절이다.1244년 건립.

 

 

 

 

 

 

본당 앞에 있는 산문(山門)은 다른 말로 삼해탈문(공,무상,무원 = 아마 생각을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뜻인듯)이라고 하고,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의 번뇌를 벗고, 산문을 통과하면서 사바세계를 끊고 깨끗한 마음으로 불전의 본존불(석가모니불)을 참배하라는 뜻이라고 함.

 

 

 

불전. 들어가서 200엔 복돈을 시주하고 소원을 빌었다.

 

 

불전을 지나서 뒤쪽으로 가는길에 있던 정원. 서예가의 전시회도 있었다.

 

 

 

 

 

붉은 매화. 기온이 따뜻했는데, 한국보다 1달 반 정도 빠른것 같다.

 

 

 

시 지정 천연기념물. 향나무. 수령이 꽤 되 보인다. 연령이 있어선지 한쪽 껍질이 다 벗겨졌다. 

 

 

 

가나자와 쇼코(金澤翔子) 서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식사이트 http://www.k-shoko.org/)

 

 

 

물론 알고 가진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포스터를 나중에 보고 글씨를 첨 봤는데, 글씨가 꽤 인상적이었고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작가가 과연 일반적이지 않았다.

 

서예엔 전혀 조예가 없지만 아래 세개의 작품은 직접 볼때 뭔가 느낌이 있었다. 두번째는 舞자인데, 정말 움직이는 듯하 느낌이었다.

 

 

 

 

 

이 정원이 정말 이뻐서 맘에 들었다. 옆에 설명이 있었는데 꽤 유서가 있는 연못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돌아 나오는 길에 옆으로 난 올라가는 샛길쪽으로 가다보니 웬지 이 길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에 그냥 가봤다.

 

그 샛길은 마을로 그대로 이어지는 길.

 

공동묘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슨무슨 가족묘 형태로, 하나의 가족비석에 이 집안에 돌아가신 분들을 모두 모시는 형태로(뒤에 나무로 된 신주가 보인다) 관리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마을의 성황당 같은 곳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마을마다 작든 크든 신사가 있다. 이 마을의 야쿠모신사(八雲神社)

 

신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열차길을 만난다. 기타카마쿠라역쪽으로 가다 보니 길이 산으로 막혀 있어서 굴을 하나 뚫어놨는데, 마침 그 굴이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다. 헤매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철도 중간에 건널목으로 건너는 걸 보고 따라서 건넜다. 철길 옆을 지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서 아까 내렸던 반대편 역쪽으로 도착.

 

 

 

 

 

 

 

 

12시가 되가고 있긴 한데 아직 배는 안고프다. 무슨 정식집같은데 그리 땡기지도 않아서

좀 더 돌아다니다가 먹기로.

 

 

 

 

다음 목적지는 슬램덩크에서 상남고교의 모델이 되었던 가마쿠라 고교로.

 

  오후 2시  오후나 도착.

 

 

일본 당시 기온은 한국보다 10도정도 높은 상태라, 활동성이 좋은 패딩 한개 정도를 입고 갔는데 많이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 사진에서는 일부 두꺼운 옷도 보이긴 하지만 기온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듯했다. 에노시마 해변에서는 낮에 서핑을 하는 젊은이도 있었을 정도.

 

 

 

후지사와 역 도착.

 

이번 여행에서 정말 1등 공신중 하나였던 구글맵의 현위치 정보 화면. 역에서 방향을 잘못잡아서 호텔찾는 것을 헤맸는데 결국 구글맵 덕분에 더 헤매지 않을 수가 있었다.

 

 

오늘 묵을 숙소. 호텔 호케 클럽 쇼난.후지사와(ホテル法華クラブ湘南・藤沢)

주소 : 藤沢市鵠沼石上1-6-1

쟈란넷을 통해 예약. 일본의 경우 일,월,화,수가 방값이 싸고, 목요일부터 비싸지며, 금,토가 피크이다.

일,월 2박인 관계로 가장 싼 가격에 싱글을 숙박했으며, 조식은 넣지 않고 가격은 11,000엔.

 

위치적으로 역 근처이기도 하고 주변에 drug store와 편의점, 그리고 식당거리가 있어서 편한 위치이고 에노시마로 가는 버스가 있는 오쿠다 정류장이 호텔 대각 건너에 있어서 에노시마에 가기도 편하다.(카마쿠라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후지사와 역앞으로 가야 함)

 

체크인을 하는데 선불을 요구한다. 사실 아직까지 그런경우가 없었긴 했는데 굳이 컴플레인을 할 이유는 없기에 현찰로 지불.

 

 방이 더러워지기 전에 한 컷. 일본호텔의 전형적 싱글룸. 그래도 여긴 도쿄에서 떨어진 지역이라 아주 좁진 않다.

 

 

숙소에 짐 부리고 바로 에노시마를 가기 위해 나섰다.

원래 에노덴을 탈 생각이었는데 호텔앞 편의점 lawson에 들러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나오는데 버스정류장이 있기에 보니까 에노시마로 간다. 그래 함 타보자.

 

 

기다리는 시간에 버스 정류장 뒷편에 코코이치방에 붙어있는 광고를 구경.

 

기간한정의 굴튀김 카레와 그랜드마더(할머니) 카레. 할머니 카레는 보니까 김혜자메뉴같은 느낌.

기회가 있으면 먹어봐야지 했는데 먹어보진 못했다.

 

 

에노덴 버스를 타고 에노시마로. 일본 버스는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사실 아직도 일본 버스시스템은 확실히 모르겠는데 이 버스를 탈때 운전수에게 스이카 카드를 갖고 있는데 찍어야 하느냐 물었더니 찍을 필요가 없고, 내릴때 뒤에서 찍으란다. 어쨋든 그렇게 찍었다.

 

(내가 파악한 일본 버스는 2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 앞에 자기가 탄 장소에서부터 정리권을 뽑는 타입, 이 경우는 내릴때 다시 앞으로 가서 기계에 정리권을 넣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거나 카드를 찍거나, 이 에노덴 버스가 그런 타입인데 아마 내가 탄 오쿠다 정류장이 기점에 해당하기에 정리권을 뽑을 필요가 없던 듯.

 

둘째. 시영버스와 같이 전구간이 정액으로 탈때만 찍으면 된다.

 

철도나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훨씬 여행하는 맛이 나긴 하는데 도쿄같은 대도시는 워낙 지하철이 잘되있어서 버스를 탈 기회가 별로 없다.)

 

 

 

대여섯 정거장을 지나 시내를 벗어나자 버스에는 운텐슈 상과 나만 남게 되었다.

 

사진이 맘에 들어서 찍은 버스내 광고판. 아름다움 안으로. 이시카와. 후지사와에서는 서북서 방향으로 약 400킬로 떨어진 위치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있는 도야마에서  가까운 위치이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곳이다.

 

30분 정도 가니 바다가 보인다.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에노시마.

 

에노시마 정류장에서 내려서 에노시마로.

 

 

이날 이곳의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내 사진기와 실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에노시마 상점거리.

 

 

 

 

 

에노시마는 도쿄에서도 당일로 오갈수 있는 정도의 위치고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가보면 말 그대로 커플 천국이다. 특히 신사등에서 기원을 하는 커플을 자주 볼 수 있다. 

 

 

 

에노시마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에노시마 대교의 야경. 

 

 

에노시마 전망대 주변의 일루미네이션 정원

 

 

 


 

에노시마 전망대. 무슨 정원과 묶어서 패키지로 파는 표가 있는데 예전 하코다테 이후로 전망대는 별로 올라가지 않는 나로서는 살 이유가 없어서 패스.

 

전망대에서 대교 건너편으로 동굴이 있어서 그곳까지 다녀오긴 했는데  어두워서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음. 낮에 다시 보러 올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고 사람도 없어서 잠시 동굴 아래 바위 해변에서 바다 좀 구경하다가 다시 에노시마 대교쪽으로.

 

에노덴을 타고 후지사와로 돌아왔다.

 

 

저녁은 호텔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해결하기로. 쇼가야키정식(생강 양념이 된 돼지고기 구이 정식)으로. 1280엔. 일본에서 보통 돼지고기 구이는 불맛과 돼지 고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살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 취향과는 맞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좋아할 걸로 보인다.

 

 

 

 

 

저녁먹고 호텔 주변을 돌다가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드럭스토어 발견.

나중에 비교해보니 여기 가격인 도쿄보다는 저렴한 걸로 보인다.

 

 

 

가키.. 아마 지금이 리즈시절로 보임. 최절정기. 드라곤사쿠라에서 찌질이가 이리 크다니.

 

일본에 오면 계절한정 맥주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호로요이를 맛보기 위해 모모로 하나 구매.(호로요이는 술이라기보다는.. 그냥 쥬스에 약간의 알콜을 섞은 수준. 그냥 목욕후 땀 쫙 뺀후에 먹는 맛이 좋다.)  

 

 

가미된 오징어 다리인데 너무 짜고 맛이 더럽게 없었다. 맥주가 아니었으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 

 

메이지 불가리아. 나중에 도쿄에서 사먹은 홋카이도 농후 요구르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정통 농후 발효유의 맛을 보여준다. 국산 플레인은 너무 단데, 아주 약간의 짠느낌이 날 정도의 이런 요구르트를 만들수가 없는건가? 일본 메이지가 우리나라에 진출해주길 바란다. 제발.

 

일본에서 야채나 과일값은 우리보단 비싼데, 맥주는 질적인면을 따져보면 상대도 안될 정도로 싸고, 유제품과 스낵은 비슷한 수준이다. 후쿠시마 사태만 아니었다면 일본에 자주 갔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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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결산.

 

(한화)

여행자 보험(2/6 저녁 가입) 13,860원

공항오는 길 휘발유 주유 40,740원

파스쿠치 카페라떼 4,500원

 

합계 59,100원

 

(엔화)

Nex 4,000엔

Suica 5,000엔

호텔 11,000엔

저녁식사 1,280엔

 

합계 21,2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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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ca사용액)

오후나->후지사와 JR 190엔

로손 음료 129엔

에노덴 버스(오쿠다->에노시마) 247엔

에노덴(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로손 쇼핑(맥주,호로요이,물,요구르트,오징어다리,감자칩) 1,066엔

 

합계 1,852엔

 

(1일차 Fin)

1일차. 인천공항->나리타->후지사와 숙소 도착->에노시마 여행

 

설 연휴의 시작일인 2월6일 인천공항에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 뉴스에 최대한 일찍 떠나기로.

매제가 차로 데려다줘서 4:30분에 수유리 집에서 출발. 대한병원 앞까지 갔다가 Gpad 8.3을 안가져와서 다시 집으로.(그냥 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안가져갔으면 큰일날뻔. 특히 google map으로 위치확인 서비스는 진짜로 큰 도움을 받았다.)

 

6시에 3층 출국장에 도착해보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에 떠나는 인파가 장난이 아닌 상태. 다행히 전날 아시아나 웹체크인을 한 덕분에 일반 체크인 카운터가 아닌 웹체크인 전용카운터에서 진행해도 되서 그나마 여유가 있었음. 웹체크인 카운터에서 동생이 줄을 서고, 난 일본여행에서 사용할 모바일 와이파이를 찾으러 1층에 갔더니 거기도 사람이 이미 많은 상태였고, 대기순번이 60명 정도 되는 상태. 1층 내려가는 길에 입국장을 봤더니 거기도 줄을 길게 선 상태라 매제에게 연락해서 입국장 줄을 대신 서게 부탁을 해뒀음.

 

30분쯤 기다려 예약해둔 와이파이 기기를 찾고, 3층에 올라서 체크인에서 짐을 부치니 7시경.

 

동생 내외랑 입국장에서 헤어지고나서 출국 심사를 마치니 7시30분. 어차피 면세점에선 살게 없으므로 곧바로 출국게이트인 37번 게이트로 직행.

 

게이트앞에 파스쿠치에서 카페라떼 한잔 뽑아서 어머니가 싸준 삶은 계란과 함께 간단히 아침요기.

(삶은 계란은 10개가 있었는데 일본에 가서 돌아다니면서도 3일간 요긴한 간식으로 활용)

 

 

 

 

 

 

 

 

여행에 가면 사실 책을 잘 안보게 되긴 하는데, 항상 가져가긴 한다. 이번에 가져간 책은 한근태의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2권 다 아직도 다 못봤다.

 

미래를 주도하는가는 꽤 괜찮은 교양서라고 보이며, VC본부장이 추천했다는 사내게시판 글을 보고 접하게 된 책. 김훈의 책은 밥벌이의 지겨움 이후 몇 년 만에 본 것 같은데 이 분의 글이 그 몇 년의 기간동에 더 깊어진 느낌이다. 나이가 아직 한창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전날 웹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은 뒤쪽 창가로. 보통 여태까지는 공항을 나가서 발권을 하면서 복도쪽을 선호했는데 인천에서 나리타는 2시간 남짓으로 짧기도 하고, 역시 여행분위기는 창가에서 경치를 보면서 가는 맛이 있기 때문에 창가로 선정. 비행기 출발시간은 9시로 티켓에 되어 있지만 실제 이륙은 30분 정도 시간이 더 들었다.(나리타에 내리는 시간 11시10분은 정확한걸 보면 탑승이 9시까지고, 이륙은 보통 30분 정도 더 걸리는게 일상적인 듯)

 

비행기 뜨고 안전벨트 사인 꺼질때인 20분 쯤 지나자 곧바로 아침을 제공.

밥과 정체 불명의 양념된 소고기 불고기, 대구정도 되는 눅눅한 생선튀김에 양념소스 바른것.

모닝빵과 마가린(버터도 아니고 마가린? 아시아나가 이렇게 망가진건가? 아님 원래 비행기에서 그동안 주던 건 원래 마가린이었나?), 메밀소바, 그리고 디저트인 케익... 전부 하나같이 맛이 쉣이었다.

그냥 한가지 정도로 맛을 살리거나 이 정도 맛이라면 차라리 햇반이랑 컵라면이 낫다고 본다.

음료수로 달라고 했던 콜라가 젤 괜찮았다. 그래도 먹을걸 남기지 않는 본인은 다 싹싹 비우긴 했지만.

 

밥먹고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어느덧 일본 육지가 보인다.

 

 

 

 

 

나리타에 도착후 바로 JR미도리노구치에서 NEX와 Suica구입.

 

나리타에서 후지사와를 가는 노선과 운임을 내비타임(일본 앱으로 일본내 철도/지하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함)에서 검색해보면 가장 싼표가 1971엔(Suica등 전자카드 사용시)으로 나온다.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는 나리타에서 토쿄와 외곽 주요구간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특급편으로,

일반적인 교통편에 비해 2배 정도의 가격이지만 외국여권 소지자에 한해 해당 구간을 왕복 4000엔에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도쿄도 지역내에 웬만한 곳은 1000엔대에서 갈 수 있으므로 Nex가 언제나

유리한 것은 아님)

 

내 경우는 후지사와를 가야 하므로 Nex로 오후나까지 2000엔 + JR도카이도센 오후나->후지사와(1정거장) 185엔 = 2185엔 이므로 별차가 없고 Nex가 좌석지정도 되니 훨씬 편하므로 당연히 Nex로. 

 

 

 

 

 

 

Suica는 교통카드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 거의 필수적이다.

게다가 잔돈이 생기지 않게 되는 점도 편하고,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므로 여행객에게는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단지 구입시 500엔의 보증금이 들고,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서 카드를 반납할때, 잔액이 있을경우 그 잔액이 500엔 미만이면 정산비라는 명목으로 잔액이 그냥 차감된다.

따라서 잔액을 0으로 만들고 반납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잔액이 279엔이 남은 상태였고 그냥 기념으로 가져올 생각이었기도 하고 일본에 또 갈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반납하지 않았다.)

 

 

Suica는 Suica Reader라는 앱을 깔면 폰의 NFC인식기능을 이용해서 Suica의 사용정보를 스캔해서 볼 수가 있다. 사실 Suica의 사용이력을 그때그때 적지 않는 이상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굉장히 유용한 어플이다.

 

 

Nex와 Suica(Nex 4000엔, Suica 5000엔)을 구입후 바로 오후나행 Nex에 탑승

 

 

 

 

넥스의 출입구 쪽 짐칸에는 캐리어등을 수납하는 공간이 있고 잠금장치로 잠글수가 있어서 분실위험이 없다. 다만 설정하는 비밀번호를 까먹는 경우에는 종점까지 가야만 역무원에게 풀어달라고 할수가 있으므로 비번은 까먹으면 안된다.

 

 

나리타에서는 같은 칸에 10명쯤 탔는데 시나가와에서 마지막 남은 신혼부부 정도의 젊은 남녀 2명이 내린 후에는 나만 남았다. 요코하마->오후나까지는 혼자서 유유자적. 

 

(1일차 계속)

http://ppss.kr/archives/36576

오카다 다카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중.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인생에 주체성을 찾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자기 맘대로 될 만큼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무수한 인과의 사슬과 우연의 결과에 불과하다. 아무리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관리하려 해도 온갖 우발적인 요소와 타인의 행동에 의해 영향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소망하는 것,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우리는 인생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우리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자신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기회의 대부분은 그렇게 우연히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기회가 왔을 때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을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라듐 발건으로 유명해졌으며 노벨 물리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는 알려진 바와 같이 힘들게 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가 평생을 바친 학문에 이르는 과정은 한없이 아득한 것이었다. 마리는 당시 러시아의 점령지였던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는데, 그때만 해도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파리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니와 동생들의 교육비도 고려해야만 했으므로 아버지의 경제력만으로는 그녀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마리는 더부살이 가정교사를 하며 언니와 동생들의 학비를 송금하는 길을 선택했다. 언젠가는 자신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송금을 하고 나면 자신을 위해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마리는 총명한 여성이었지만 소극적인 성격에다 자신을 드러내는 유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언니 쪽이 더 사교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마리는 뒤에 숨어서 가족을 지원하는 쪽을 선택했다.


 더부살이 가정교사로 일하는 동안 청초한 아름다움과 총명함을 겸비한 마리를 그 집 장남이자 바르샤바 대학의 학생이었던 카미지에시 조라프스키가 보고 첫눈에 반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어머니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가난한 하급 귀족 출신인 마리가 며느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열렬히 사랑을 속삭였던 카지미에시도 처음 열정은 어딘가 사라지고 마리를 지켜주지도 못한 채 결혼 이야기는 흐지부지되었다. 가정교사는 예전처럼 계속 하라고는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일한다는 것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 상황이 계속되었더라면 천하의 마리 퀴리라 해도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독학으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가정교사인 채 결혼도 하지 못하고 늙어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파리에서 의사와 결혼한 언니로부터 편지가 온 것이다. 거기에는 '이번에는 마리 네 차례야. 파리로 오거라.'라는 말이 씌어 있었다. 그런데 배려심이 깊던 마리는 처음에 그것을 거절하고 만다. 사실 마리는 아직도 카지미에시를 단념하지 못하고 몰래 편지를 주고받았고 여행지에서 몰래 만났다. 하지만 이 만남이 마리의 운명을 결정했다. 카지미에시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마리는 진절머리를 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완전히 헤어진 것이다. 마리는 파리로 가고 싶다는 답장을 보냈다.


 마리가 이때 신혼인 언니와 형부에게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파리행을 거부했다면, 이루어질 가망이 없는 사랑을 계속 간직했더라면, 그녀가 공부할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버리자 마리는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됐고, 그것은 인생을 뒤바꿀 계기가 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한 멋진 나날들, 남편과의 만남, 방사선 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대성공 등등이 그 계기와 함께 시작된 것이다.


 또 언니가 의사와 결혼한 이후 생활이 안정되었다는 점도 마리가 사랑을 끝내고 파리로 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렇듯 운명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원래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그것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것도 외부의 목소리였다. 마리의 경우 자신이 파리로 나가 공부하고 싶어 한다는 걸 새삼 떠올리게 만들어준 것은 언니의 편지였고, 슬픈 사랑의 결말이었다.


 그러나 바라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에 응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마리 퀴리조차도 아슬아슬하게 기회를 놓칠 뻔했다. 운명이 자신에게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가. 그런 관점에서 상황을 돌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느꼈다면 순순히 그것을 따라야 한다.


 실패하지 않을까, 잘 안 되지 않을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싶어 겨우 찾아온 운명의 목소리에 귀를 막지 않아야 한다. 하늘의 뜻이라는 순간이 평생 몇 번인가는 있다. 그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회피형 인간은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는 교착 상태에 빠지기 쉽지만 외부에서 손을 잡아당겨 주면 의외로 움직인다. 만약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면 그것에 순순히 매달려보자. 꼼짝도 않고, 아무것도 바꿔보려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복면가왕이나 히든싱어,불후의 명곡등에서 옛날 노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많다.

 

새로운 노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해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 부분도 있지만, 예전 곡을 우려 먹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주로 어린 가수들이 커버를 하다 보니 연륜에서 나오는 스타일이 없어서 원곡과 비교하면 그 맛이 한참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님은 먼 곳에는 신중현이 당시 제자였던 김추자에게 주어서 공전의 히트를 친 곡이다.

곡 자체가 워낙 좋고, 김추자의 스타일이랄까 하는 부분은 지금 들어봐도 독보적이다.

 

신중현의 곡들을 듣다 보면, 진짜 천재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비전은 마음을 들여다볼 때만 분명해진다. 밖을 바라보는 자는 공상에 빠지고,

안을 바라보는 자는 스스로 깨어난다.

 

- 칼 융 -

 

 

 

 

She's faced the hardest times you could imagine
And many times her eyes fought back the tears
And when her youthful world was about to fall in
Each time her slender shoulders bore the weight of all her fears
And a sorrow no one hears
Still rings in midnight silence in her ears

Let her cry, for she's a lady (She's a lady)
Let her dream, for she's a child (Child)
Let the rain fall down upon her
She's a free and gentle flower growing wild

And if by chance I should hold her (If by chance that I should hold her)
Let me hold her for a time (Let me hold her for a time)
But if allowed just one possession
I would pick her from the garden to be mine (I would pick her from the garden to be mine)

Mm-mm-mm, mm-mm
Be careful how you touch her, for she'll awaken
And sleep's the only freedom that she knows
And when you walk into her eyes, you won't believe
The way she's always payin' for a debt she never owes
And a silent wind still blows
That only she can hear, and so she goes

Let her cry, for she's a lady
Let her dream, for she's a child
Let the rain fall down upon her
She's a free and gentle flower growing wild

Let her cry, for she's a lady (She's a lady)
Let her dream, for she's a child
Let the rain fall down upon her
She's a free and gentle flower growing wild
She's a flower growing wild
She's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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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

 

 하루나 일주일쯤 나침반을 따라가 보라. 그리고 인생이라고 하는 거대한 사막 안에 있을지라도 자신이 걷고 있는 사막의 이름을 불러 보고, 존재 방법, 살아가는 방법의 방향을 선택하라. 그리고 한동안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내가 점점 나의 사막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라. 궁극적으로 사막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사막 안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는 것이다. 



p65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멀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마지막으로 오아시스에서는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을 산이 아니라 사막으로 보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뿐 아니라 중요한 관계까지도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쉬지 않고 계속 가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리고 나면, 중간에 쉬어가며 여행할 때보다 회복하는 데 네 배 정도의 시간이 든다.

 

 

 더 많이 쉴 수록 더 많이 갈 수 있다. 유목민들은 우리들이 잊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있다. 더 자주 멈출수록 생의 사막에 더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을.



 

 쉬지 않고 정상으로 치닫게 만드는 열병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일을 해치운다. 하지만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지 않으면 인생의 사막, 변화의 사막은 우리에게 그 대가를 치루게 한다.






p80

 

 사막 전체를 한꺼번에 기름진 정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슬픔과 외로움이 사막의 일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마사지건 절친한 친구와의 짧은 대화건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 그것이 작은 물줄기가 되어 먼지 날리는 사막을 적셔 준다.





p86


 변화의 사막을 건너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 나머지 우리는 점차 배우자나 사랑하는 연인 또는 동료나 아이들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직장을 잃거나, 이혼을 하거나, 중년의 위기를 맞거나, 금전적인 걱정거리가 있을 때 또는 퇴직 후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려 할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자기의 사막을 건너는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상을 향한 열병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오아시스를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일을 마치고 나면,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시간이 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막은 한없이 계속된다. 사막을 다 건너 저편에 다다를 때쯤이면 무시하고 지나온 관계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사막에 있다면 그 무엇보다도 오아시스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오아시스에서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p88

 

 사막에 숨어 있는 비밀의 오아시스처럼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오아시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발견된다. 우연히 오아시스를 마주쳤을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오아시스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p96


 길이 끝나는 순간부터 사하라 사막과 인생의 사막이 정말 험난해진다. 우리는 자기가 건너고 있는 사막의 존재를 망각한 채 일차선 고속도로 위를 질주한다. 그러다가 인생이 갑자기 멈추어 서면 그때부터 여행에, 특히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상황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변화의 사막에서 막히게 되는 이유는 는 탄탄한 땅에서 운전할 때 필요한 기술이 부드러운 변화의 모래 위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p98


 갇히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생의 깊은 부분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한 번도 갇혀 본 경험이 없다면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다. 갇히게 되면 여러가지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막히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잘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p104

 

 예전에 이런 만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머리를 벽에 세게 부딪힐 때는 항상 무릎을 구부려라." 꼼짝달싹 못하게 된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것은 벽에 대고 머리를 찧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상황만 더욱 나빠질 뿐이다. 벽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과 같은 행동 하나로 허리를 다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밀어붙이기를 멈추지 않는 한 새로운 변화는 오지 않는다.



p108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압축 공기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감정적인 고양 또한 필요한 것이다. 심지어 목표, 프로젝트 그리고 도전 상황과 같은 인생의 은유적인 산들의 정상을 정복하는 데에도 감정적인 고양, 심리적인 자극, 정열의 불길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하라 사막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공기 부족이 아니라 공기 과잉 현상이다.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조차 매가리없이 구덩이에 쳐박혀 버린다. 이 상태에서 페달을 밟으면 더 깊이 박힐 뿐이다.


 사하라에도 죽음의 구역이 있다. 이 죽음의 구역은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기온이 52도 이상 되는 곳에서 모래를 치우고 랜드로버 차량을 미는 일은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차량을 구덩이에서 빼내려고 하다가 12시간 만에 탈수 현상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변화의 사막에서 우리 안의 일부가 죽어 버릴 수도 있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거나 너무 심하게 밀어붙이면 열정, 진지함, 약속, 이 모든 것이 시들거나 죽어 버릴 수 있다. 쥐었던 것을 놓고 변화하지 못하면 생동감도 죽는다. 인생의 사막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체된 상황은 바로 우리의 자신만만한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내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에 또 다른 역설이 존재한다. 타이어에서 공기를 빼고 차의 높이를 낮춰라. 그러면 차가 모래 위로 올라설 수 있다. 우리도 우리의 자아에서 언제 그리고 어떻게 공기를 빼야 할지 알게 되면 굉장한 상승을 맛볼 수 있다. 우리의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면 현실 세상과 좀더 가까워지고 좀더 인간적이 될 수 있다. 장뤽이 그렇게도 소중히 여기는 자기의 미슐랭 바퀴에서 공기를 빼기 전에 먼저 한 일은 자아에서 공기를 빼는 일이었다. 자기의 계획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고집 때문에 일행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p130

  

 인생의 사막에서 다른 차에 깃발을 흔들어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할 이유는 많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그것이 감정적인 자양분과 육체적인 힘이 되어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사막을 건너 줄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고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생의 사막을 건너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줄 내부의 나침반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다른 사람의 배신을 용서하고, 나 자신이 유한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철이 들고, 상실감에 슬퍼하고, 퇴직 이후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자신의 사막의 중심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가? 단순한 도음이 구조를 받아야 할 상황으로 커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되도록 빨리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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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수많은 성가신 벽들이 허물어져, 사는 것이 더 쉬워지고 편리해졌다. 우리는 이제 팩스와 인터넷을 사용해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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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오아시스를 정의하고 보호해 주었던 천연의 보호장벽을 많이 상실했다. 집에서 하는 작업 때문에 식탁이 서류로 뒤덮이고 새벽 3시에도 업무와 관련된 전화가 걸려온다. 휴가를 즐기거나 골프를 치는 중에도 휴대전화가 울린다. 디지털 혁명 덕분에 우리는 고객이나, 동료, 아이들과 항상 가까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 텔레마케터들과 스팸 메일 살포자들은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고, 언제 집에 있고, 어떻게 해야 연락이 되는지 훤희 꿰고 있다. '벽이 무너졌다'는 포스트모던 세계의 슬로건이다. 그것은 또한 세상이 천천히 돌아가는 일과 휴식간에 경계가 좀더 뚜렸했던 시절에 대한 애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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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영을 위해 내달리는 와중에 우리는 영어에서 두 글자로 된 가장 강력한 단어, 'No'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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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건너고 있는 사막을 한 번 생각해 보라. 어떤 종류의 오아시스가 필요한 걸까? 잠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매주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침반 바늘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나 배우자와 또는 오래된 친구와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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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서는 오아시스를 침해하는 야만인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친구나 친척, 동료, 아이들, 직장상사, 고객, 의무, 프로젝트, 해야 할 일, 완벽주의적인 성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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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오아시스를 보호할 벽을 세운다. 사막과 오아시스를 구분 짓는 분명한 경계선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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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필요성을 믿지 않는 비신도들이 여러분을 시험메 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아시스를 믿지 않는 이교도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심지어 우리 자신도 일부는 이교도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해치는 최악의 야만인이 될 수도 있다. '아니오'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오아시스에 걸어 놓은 빗장을 풀어 주는 것과 같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습성에 젖어 있는 내 안에서는, 다음 사막을 건널 때까지 오아시스에서 쉬지 않고 계속 가다 보면 나중에 훨씬

더 멋진 휴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속삭임이 들린다. 그렇다. 유목민 복장을 한 산악인이 가장 위험한 야만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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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혼자가 되어야 할 순간에조차 그 생각만으로도 두려워 몸을 떤다. 또는 서로 신의를 지키는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할 수도 있다. 공기를 빼야 할 상황을 피하기도 한다.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29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한 기업가를 만난 적이 있다. 오아시스에서 멈출 수 없었던 이 사람은 항상 과로 상태였고 회사는 잘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휴가를 가면 회사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상의 국경선에서 빠지는 함정은 제3장에서 기술했던 정체 상태와는 다르다,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되면 종종 두렵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데 대한 좌절감, 지루함, 분노 같은 감정이 따라온다. 하지만 허상의 국경선은 항상 두려움을 낳는다. 이 두려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과 연관되어 있고, 이 잘못된 믿음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에 저항할 용기나 통찰력이 없다면, 그 둘이 합세하여 우리를 사막 한가운데에 가두어 버릴 수도 있다.

 

 허상의 국경선은 허상처럼 보이지 않고, 진짜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그 국경선을 건너면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을 그 반대이다. 그 국경선을 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때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언젠가는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 거라고 경고를 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 진실의 순간을 회피하고 두려워해왔지만 그것은 어느새 다가와 우리의 뒷덜미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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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내 안의 일부에서는 여기 영원히 머물고 싶다고 하고, 또 다른 일부는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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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신기하게도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나는 슬픔은 저쪽으로 몰아내고 행복에만 매달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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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가 진해 군항제인데, 바로 전주인 3월26~27일 양일간 창원 출장이 잡혔다.

어차피 다음주에 진해 올 기회도 없을 터이고, 한 번도 이 근처를 여행을 온적이 없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진해,마산을 돌아다니기로.

 

사전에 보니 진해,마산 모두 돌아다니는데 하루 정도면 될 듯도 한데 일단 돌아오는 차편은 일요일로

끊어놨다. 서울-창원간 KTX는 5만원 정도로 사실 교통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26일 아침 8시 서울역발 KTX를 타고 창원중앙역에 11시30분 무렵에 도착.

전사적인 Workshop이라 택시 승강장에는 아는 분들이 많다. 창원 출신이신 부장님이 계신 팀이 마침

있어서 점심 어떻게 하실거냐고 여쭤보니 생선국 한 그릇 하러 가신다길래 얼른 그쪽팀과 함께 하기로.

우리쪽 사람과 함께 택시를 타고 중앙동의 상가건물에 있는 부엉이할배집이라는 곳으로 갔다.

 

나름 창원내에서는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은 메뉴는 9천원짜리 생선국과 메뉴에는 없지만,

봄철에만 나오는 도다리쑥국(1만원)이었다.

 

생선국은 양은냄비에 그 당시 흔한 생선으로 맑은 지리탕으로 내놓는 것으로 때가 때인만큼 도다리 쑥국과 마찬가지로 생선국도 도다리가 들어있었다. 다만 도다리 쑥국은 버섯등 재료 자체의 탓인지

조금은 더 국물이 기름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의 차이와 양이 조금 더 많다는 정도.

 

반찬으로 나왔던 갈치조림과 톳무침이 아주 맛있었다. 서울에서 도다리쑥국을 먹기도 어렵지만

가격대가 거의 2배쯤 하는데 봄에 남해 바닷가에 가면 꼭 먹고 올 음식중 하나가 도다리쑥국 이라고 한다.

 

 

 

 

 

 

이후 2일간의 워크샵을 끝내고 팀원들과 헤어지기 전 점심은 창원병원 근처 내동의 한 상가건물에 있는 장원식당이라는 곳에서 곱창전골로 했다. 역시 이 지역내에서는 꽤 알려진 맛집이라고 한다.

 

사진은 찍질 않았는데 곱창전골의 맛은 괜찮았다. 곱창전골은 역시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양념이

강해야 해서인지 단맛이 좀 강했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톳무침, 방이나물등 해초류와 봄나물이 있어서인지 더욱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나는 점심 식사였던듯.

 

서울로 올라가는 팀원들과 헤어져서 창원에서 진해로 버스로 이동.

바로 상가앞 버스 정류장에서 108번을 타고 가음정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151번을 갈아타고 경화역으로

(주로 버스이동 경로는 다음맵을 이용해서 검색해서 도움을 받았다. 국내에선 최강인듯)

 

151번을 타니 평일 오후인데도 딱 봐도 연인인듯한 젊은 커플 3,4팀이 보인다.

 

경화역에 내리니 아직 꽃봉오리가 만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적하지만은 않게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다음주에 군항제 시즌이 되면 여기가 완전히 인산인해로 이렇게 여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화역에서 무작정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주택가로 가다 보니 탐스럽게 동백이 피고 있다.

 

 

주택가로 가다가 위쪽을 보니 데크로 된 길이 있어서 무작정 올라가봤다. 안민고개길이라고 진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고개길인데 약 4킬로 정도의 고개길을 나무데크로 걸을 수 있게 만들어놨고, 고개길 내내 벚꽃들이 쭉 늘어서 있다. 진해 군항제의 하이라이트 코스중 하나라고 함.

왕복 8킬로 정도인데 올라갈때 2시간 정도 걸리고 내려오는데 1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주로 이날 sam smith를 듣고 다녔는데 초봄의 여유로운 풍경과 겹쳐져 멜랑꼴리해지기가 아주 그냥 제대로였던 듯.

 

안민고개길을 내려와서 여좌천으로 향했다. 여길 찾기가 좀 어려웠는데 마침 지나가는 동네 주민이

그곳으로 산책을 가시는 길이어서 따라갔다. 약 1.5킬로 정도 남짓 되는 조그만 개천길인데 옆에 데크와 벚꽃으로 되어 있고, 자전거나 우산등으로 테마를 주어서 치장을 해놓고 축제를 기다리는 중이다.

 

몇 년전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보기엔 아기자기하고 이쁘긴 한데 데크 밑으로 내려가서 하천길은 하루살이같은 날벌레가 꽤 많았다.

 

 

 

 

 

 

 여좌천까지 보고 난후 진해시내로 이동. 배가 출출해져서 저녁을 먹기 위해 중앙시장으로 이동.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먹을때가 마땅치 않아서 꽤 고민을 하다가 시장 어귀에 있는 부자밀면이라는

상호 집에 손님이 꽤 있기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손님이 갈비탕을 먹고 있길래 나도 갈비탕으로

밀면집인데 밀면은 4월1일부터 한단다. 아마 늦봄에서 늦여름까지만 하는듯. 하루종일 걸어다니라 지치기도 하고 허기가 진 참에 뜨끈한 갈비탕 국물과 나름 푸짐한 갈비로 맛있게 먹었다.

 

이제 남은 곳은 진해루인데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인지 발목근육이 약간 놀란듯하다.

하지만 아직 여관을 잡기는 이른 시간이고 해서 일단 진해루까지 가고 나서 다음 일정은 생각하기로.

 

중앙시장에서 진해루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정도걸린다. 

진해루부터 카페리 선착장까지는 약 2킬로 정도의 해변도로인데 저녁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이

많았다. 지치기도 하고 간만에 바닷가에서 저녁 찬바람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1시간여를 거닐었다.

 

 

 

 

 

 

 

 

카페리 선착장 건너편을 보니 식당가와 모텔이 보인다. 여기서 잘까하고 여관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웬지 너무 조용한 느낌이라 여기서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9시가 넘은 시각이긴 했지만 일찍 마산쪽으로 넘어가기로 맘 먹고 버스를 알아왔다.

 

검색해보니 카페리선착장에서 마산어시장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

 

마산 어시장에서 내려서 눈에 보이는 여관중에 한곳에 전화를 해보니 하루밤에 4만원. 들어가보니 깔끔해서 그냥 그곳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 종일 지친몸을 잠시 누여본다. 씻고 나서 좀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어시장쪽에 가보기로. 그러나 어시장은 이미 다 닫은 상태고 포구변에 있는 횟집들도 문을 닫을

준비를 하는 시간. 이리저리 어시장 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24시간 영업하는 횟집이 있다.

 

이모한테 부탁해서 조그만 광어, 해삼, 멍게로 3만원어치 정도 회를 떠서 포장. 여관으로 돌아와서 한잔 홀짝거리면서 회를 먹으니 크... 그냥 녹는다. TV로는 마침 브래드피트 주연의 머니볼을 하고 있었다. 기존 탑스타 위주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꾼 오클랜드 아틀레틱스의 단장 빌리빈의 실화로 영화 내용도 꽤 재밋었다. 이렇게 여행길에 얻어걸린 영화가 재밋을 확률이 꽤 높다.

 

 

 

회를 먹고 영화도 끝나고 나니 한 2시쯤 됐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새벽3시 경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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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언 9시. 어영부영 1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하루 일정을 꼼꼼히 생각해보니, 몸도 피곤하고 마산도 하루 정도면 충분히 볼 것 같다.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는 표를 검색해보니 저녁6시에 마산역발 KTX가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리라 보고 일요일 표는 취소하고 저녁 6시 표로 변경.

 

여관에서 나와서 어시장 어귀에 있는 서울뼈다귀집이라는 곳을 들어갔는데 11시쯤 된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다.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기에 그냥 눈에 보이는데로 돼지국밥을 시켰는데 부산에서

먹던 돼지국밥과 다를바가 없다..(다를리가 없지...) 느끼한걸 싫어하지는 않아서 돼지비계로 된 국밥을 먹는데 별 문제가 없긴 하지만 맛이 없었다. 다른걸 먹을걸 하면서 오늘 일정을 생각해서 그냥 먹어두었다.

 

어제 저녁에 검색해두었던 문신미술관을 가기 위해 청과가게에서 귤 3천원어치 사면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걸어가려면 꽤 걸린다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그러나 뚜벅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럴수가

없다. 마산어시장에서 미술관은 그리 멀지는 않은 거리이지만(직선거리로는 1킬로 안될듯) 실제 길이 꼬불꼬불하고 미술관이 산 정상쯤에 위치하다 보니 걸어가려면 40분쯤 걸린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주택가의 벽을 이용해서 가고파 꼬부랑길이라는 이름의 벽화마을을 조성해놨는데 그리 볼건 없다. 올라가는 도로의 경사가 겁나 높은데 겨울에는 아마 차가 다니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 (메인으로 되어 있는 구불걸리는 도로는 그렇게 경사가 높진 않고 주택가로 이어지는 샛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가보면 길 자체가 재밋는 느낌)

 

 

몇 번 헤매다가 주민들에게 몇 번 물어서 겨우 문신미술관에 도착. 창원 시립박물관과 같은 위치에 있다.(시립박물관은 입장료가 500원, 문신미술관도 500원, 문신미술관은 500원...과는 상대도 안되는 가치가 있다. 시립박물관은 500에는 상대가 안되는 가치라고나 할까?.... 500원 까짓거 간김에 쓰고 함 보면 안다. 유럽가면 화장실 가는데도 1유로는 드는데가 많으니. 참 문신미술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화장실을 위해서라도 박물관은 들어가봐야 할 듯) 

 

 

 

가서 이것 저것 보니 작품들도 좋고, 꽤 유명한 양반이다.(최근에 뽑은 21세기 세계 3대 조각예술가에도 뽑힐 정도이니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고 해야하나?) 조각의 컨셉은 Symmetry내의 자연스러운 조화로 자연의 기본원칙인 Symmetry가 실제 자연의 영향에 의해 완전한 symmetry보다는 대칭이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생기는 것에 주목한 natural한 symmetry를 추구했다고 해야할까?

 

나름 현대 조각의 한 사조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 듯하다.

 

올림픽 공원의 반구형 조각도 이 분의 작품으로 기존 작품이 규모는 작지만 거의 비슷한 컨셉의 작품도 여기에 전시되어 있다.

 

서울에는 숙명여대에 이 분 미술관이 있다고 하니 언제 함 가봐야겠다.

 

 

 

 

 

 

 

 

 

문신미술관을 들어가는 주변 정원에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입구에 있는 얼굴상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것도 좌우대칭에 대한 컨셉을 갖고 만든 작품인 듯.

 

미술관에서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폐선이 된 철도길을 이용해서 산책로를 만든 임항 그린웨이로 연결된다. 이런 도심내에서 이렇게 고즈넉한 산책길이 있다니 횡재한 느낌이다. 마산에는 이 길 말고 산책로로 유명한 길은 무학산 둘레길과 저도 비치로드라고 하는데 그 길은 다음 기회에 가야 할 듯 하다.

 

 

그린웨이 중간에 보인 몽고간장 창업지. 몽고간장 생긴지 100주년 된 것 같다.

 

 

그린웨이를 걷다가 마산 이마트 있는데서 산호공원쪽으로 가보기로. 버스를 타고 이동. 마산도서관 앞에서 내려서 올라가면 산호공원이다. 올라가다 좀 피곤하기도 해서 마산도서관에 들러 책 좀 보면서 1시간 여를 쉬었다.

 

 

 

산호공원이 있는 주소가 마산 합포구라 이런 비가 서있다.

 

 

 

5시쯤 이제 마산역으로 갈 시간. 역 근처로 가면 항상 비싸기만 하고 맛있는 집이 없기에 도서관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고 봤더니 식당이 딱 1개 있다. 이름이 이곳에서 인데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등을 대상으로 하는 듯. 들어가서 봤더니 혼자 온 남자가 2명씩 인데 좀 나이드신 분이 먹는 메뉴가 괜찮아 보여서 물어보니 김치국밥이란다. 그걸로 나도 시켜서 먹었는데 집에서 끓여먹는 김치국밥과 거의 유사한 느낌. 5천원인데 든든하고 얼큰하고 약간 추운듯 한 날씨였는데 아주 좋았다.

 

버스를 타고 마산역으로.

 

모든 기차 역사를 이렇게 일률적으로 똑같이 만들어놓다니 참 보면 나라 전체가 인문학과 창조경제를 씨부리고 있지만 인문이 무언지 창조가 무언지에 대해 전혀 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마산은 특히 문신과 같은 세계적으로 걸출한 미술가라는 엄청난 문화관광자산을 갖고 있으면서 저리 도 멍청한 역사건물을 지은 걸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든 개인적으론 다음에 가보면 조금은 마산역사가 정겹게 바뀌어있었으면 싶다.

 

 

 

 

서울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가니 10시. 뭐니뭐니 해도 집이 젤 좋드라는~~~

 

그래도 이렇게 여행갔던걸 정리하고 나면 웬지 다음 여행지는 어딜 갈까라면 설레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날개와 발톱이 있다면

당신은 새 - 여자

 

꼬리와 지느러미가 있다면

당신은 물고기 - 여자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물에 비친 모습을 보았지

당신은 머리를 빗어내리며 노래를 불렀지

 

물거품처럼 떠가는 노래

오래전 당신이 부르던 노래

아기를 업어 재우며 부르던 노래

슬픔의 베틀 앞에 앉아 부르던 노래

 

피에서 솟구친 노래는 어떻게 떨어져내리나

모래언덕을 잃어버린 파도는 어떻게 출렁거리나

 

사랑을 잃고

그 때문에 목소리마저 잃은 당신

침묵이 가장 무거운 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도 있었지

 

더 이상 노래를 보르지 않아도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

 

낡은 거푸집을 헤치고 날아오르느라

날개가 부러진 흔적이 있다면

당신은 새 - 여자

 

찢긴 지느러미를 지니고 있다면

당신은 물고기 -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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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흔적과 상처들이 남아 이리도 이 시가 내 가슴을 때리는가.

 

 

 

There comes a time when we need a certain call
When the world must come together as one
There are people dying
Oh, and it's time to lend a hand to life
The greatest gift of all
We can't go on pretending day by day
That someone, somehow will soon make a change
We're all a part of God's great big family
And the truth - you know love is all we nee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ll, send'em you your heart
So they know that someone cares
And their lives will be stronger and free
As God has shown us By turning stone to bread
And so we all must lend a helping han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hen you're down and out There seems no hope at
all
But if you just believe There's no way we can fall
Well, well, well, let's realize
That one change can only come When we stand
together as on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HOW DEEP IS YOUR LOVE


I know your eyes in the morning sun
I feel you touch me in the pouring rain
And the moment that you wander far from me
I wanna feel you in my arms again

And you come to me on a summer breeze
Keep me warm in your love and then softly leave
And it's me you need to show

How deep is your love, how deep is your love
I really need to learn
'Cause were living in a world of fools
Breaking us down
When they all should let us be
We belong to you and me

I believe in you
You know the door to my very soul
Youre the light in my deepest darkest hour
You're my saviour when I fall

And you may not think I care for you
When you know down inside that I really do
And it's me you need to show



 

 

Born down in a dead man's town
The first kick I took was when I hit the ground
You end up like a dog that's been beat too much
Till you spend half your life just covering up

 

비루한 동네에서 태어나, 발을 딛자마자 난 걷어차였지

인생의 절반을 그저 지내면서, 개처럼 이리저리 채이다가 인생을 마치겠지.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Got in a little hometown jam
So they put a rifle in my hand Sent me off to a foreign land

To go and kill the yellow man

작은 마을 소동에 휘말리면서

그들(미국 정부)이 내 손에 총을 쥐어주고 낯선 땅으로 날 보내버렸다네
황인종(베트공)을 죽이라고 말이야.


Born in the U.S..A....

Come back home to the refinery
Hiring man said "Son if it was up to me"
Went down to see my V.A. man
He said "Son, don't you understand"

고향에 돌아와 제련소로 일자리를 알아보러 갔더니

담당자는 말하길, "이봐 내가 자네라면 재향군인회에 가볼거야.

내말 알아듣겠지?"


I had a brother at Khe Sahn
Fighting off the Viet Cong
They're still there, he's all gone

나는 케산에 형제가 하나 있는데,

베트공을 물리친 후, 아직도 거기에 있지, 완전히 맛이 갔어.


He had a woman he loved in Saigon
I got a picture of him in her arms now

사이공에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있어.

그가 그녀에게 안긴 사진도 있지.


Down in the shadow of the penitentiary
Out by the gas fires of the refinery
I'm ten years burning down the road
Nowhere to run ain't got nowhere to go

 

고해소의 그림자 아래서
제련소의 가스불 옆에서

나는 10년의 세월을 날려버렸지

도망칠 곳도, 갈곳도 없는 채로.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I'm a long gone Daddy in the U.S.A.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I'm a cool rocking Daddy in the U.S.A.

 

When a man loves a woman의 OST.



 

 

Knife
You touched my life
With the softness in the night
My wish was your command
Until you ran out of love

Tell myself I’m free
Got the chance of living just for me
No need to hurry home
Now that you’re gone

Knife, cuts like a knife
How will I ever heal
I’m so deeply wounded
Knife, cuts like a knife
You cut away the heart of my life

When I pretend
Where’s my
To fool my dearest friend
I wonder if they know
It’s just a show

I’m on a stage
Day and night
I go through my charade
But how can I disguise
What’s in my eyes

Knife, cuts like a knife
How will I ever heal
I’m so deeply wounded
Knife, cuts like a knife
You cut away the heart of my life

Now all all all all all...
I try to try
Lock it up, the pain I feel inside
The pain of watching you

Knife, cuts like a knife
How will I ever heal
I’m so deeply wounded
Knife, cuts like a knife
You cut away the heart of my life

 

 

 

Load up on guns and bring your friends
It's fun to lose and to pretend
She's over bored and self assured
Oh no, I know a dirty word

Hello, hello, hello, how low? (x4)
With the lights out it's less danger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I feel stupid and contagi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a mulatto , an albino ,
a mosquito, my libido
I'm worse at what I do best
And for this gift I feel blessed
Our little group has always been
And always will until the end

And I forget just why I taste
Oh yeah, I guess it makes me smile
I found it hard, it was hard to find
Oh well, whatever never mind

A denial, a denial, a de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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