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로나 알게 된 나라였다. 만약 유럽여행 계획을 세웠다 할지라도
스페인에서는 아마 바르셀로나 정도가 포함되지 않았을까?

7월과 8월, 한여름의 스페인, 게다가 마드리드는 완전한 바캉스 철이라 시내 호텔도 평소에 절반값밖에
안되는 시기이다. 하긴 출장으로 온 것이니 그런 불평을 할 처지는 아니다.

첫주는 시차 적응하느라 숙소에서 밍기적거리다가 도착하고서 2주째가 되는 8월8일에야 겨우 시내에 나와봤다.

법인 및 숙소는 마드리드 북서쪽의 Las Rozas라는 신도시에 있는데, 여기서 625번 버스로 Moncloa역까지
30~40분쯤 소요된다. Moncloa에서 Sol까지는 4정거장이다. 교통비는 버스 1.05 + Metro 1, total 2.05유로이다.
유럽 타지역(파리나 런던)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운 가격이다.
(파리의 경우 법인근처 숙소에서 파리시내까지는 5~7.5유로, 런던은 10파운드 이상)

마드리드의 상징이라 한다. 딸기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곰이다. 솔광장과 까야오를 이어주는 시장통 입구부분에 위치.
12월중순쯤 가봤을 때 이 동상을 못찾았었는데 아마 무슨 보수라도 하는지..


이 때는 그냥 여기가 마드리드다라는 정도의 정보만 갖고 있을 때여서 어딜 가야 좋을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일단 마드리드 Vision Bus를 탔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1일권의 가격은 17유로이다. 2일권이 아마 22유로던가? 그러나 2일권은 전혀 필요가 없으니
절대 살 필요 없다. 비젼의 노선은 마드리드의 구도심과 신도심 2개로 운영되며 프라도 미술관 정류장
(사진 찍은 곳이 바로 프라도 미술관 정류장)에서 환승을 하게 된다. 마드리드 시내는 걸어다니기에는 좀 크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 구도심과 신도심을 모두 도는데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버스를 타고 구도심을 한바퀴 돌고 일단 레알 왕궁에서 내렸다.

 


레알 왕궁으로 가기 전에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 꽤 이쁘장하다. 내려가서 구경하려는데 젊은(젊다기보다 어리다) 여자얘들이 무슨 불우이웃을 돕는다면서 서명을 하라는데 이거 서명했다가 2유로 날렸다. 그냥 돈 달라고 하는 거지가 낫다.
유럽에 가면 이런식으로 서명 혹은 갖가지 술수로 삥뜯는 넘들(주로 젊은 넘들이다)이 많은데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첨에 매우 친절하게 인사하면서 나오는 젊은 것들은 대부분 삥뜯는게 목적이므로 첨부터 쌩까는게 최고다.

아래는 공원입구에 있는 카를로스 3세 동상을 찍은건데 사진 찍을땐 의식 못했는데 삥뜯는 일당 2명(동상 뒤쪽)도
찍혀있다. 이런 젊은 처자들이라 여행의 들뜬 기분에 방심하고 있으면 그냥 당한다.
 


그래도 8월초, 스페인 여행의 완전 비수기라(이 때 가보면 왜 이때까 비수기인지 알 수 있다... 한낮 자외선 지수는
가히 살인적이다. 그래도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덥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왕궁 주변뿐 아니라 마드리드의 시내 중심가에는 마치 마네킹처럼 분장을 한 행위예술가들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만히 서있다가, 앞에 놓인 모자나 조그만 상자에 돈을
넣어주면 잠시 동안 마임 연기등을 한다. 여기서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등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거리의 행위예술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입장후 레알왕궁내 앞마당에서 바라본 왕궁의 모습. 하늘이... 끝내준다. 7,8,9월 내내 이렇다.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더니, 경비원이 5분정도 되서 달려왔다. 삼각대로 찍으면 안된단다. 아마 폭탄테러의 영향인 듯하다.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지하철 폭탄테러가 2008년도에 있었다는 듯하다. 민족간 분쟁, 우리도 갈등은 깊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폭탄은 터지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레알왕궁 구경후 왕궁 옆 알무데나 성당을 들어가봤다. 8세기 이슬람이 마드리드를 정복할 당시 성모상이 훼손당할 것을
두려워한 교인들이 이 성모상을 벽속에 감추어 두었다고 한다. 4백년 정도 뒤에 벽속에서 발견된 성모를 지금은 본당에
모셔두었다고 한다. 건물 자체는 새로 지었는지 그냥 신식 건물이라 그렇게 볼거리가 많진 않지만, 새로 지은 건물과는
안어울리는 마리아상에서 스페인의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는 듯하다.



레알왕궁->성당 보고 다시 마드리드 시내로 걸어들어가다가 우연히 본 동상. 당시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었다.
집에 와서 조사해보니 스페인 무적함대 시절의 유명한 해군제독이란다. Don Alvaro de Bazan. 차라리 세르반테스쯤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다.



플라자 마요르. 마드리드 시내에서 솔광장과 더불어 인간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해가 지면 이 광장의 절반이 노천카페로 변신한다. 술을 마시는 맛이 나는 곳이다. 하지만 비싸다는 것이 흠.
마드리드의 젊은이들은 술값이 비싼 이곳에서는 잘 놀지 않는다는 것 같다. 저녁에 여기서 술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몇 번 갔는데, 항상 사람이 많다. 즉, 항상 관광객이 많다는 뜻인 것 같다.
스페인은 프랑스에 이은 유럽에서 관광수입 2위 국가라 한다. 조상을 잘 만나 후손이 행복한 경우라고 할까? 

 


프라도 미술관. 내가 처음 갔던 때는 호아킨 소로야 특별전이 유료로 전시되고 있었다.
이 때는 소로야가 누군지 모르던 때라, 그냥 그림이 화사하군이라고 생각하는 정도. 유료라고 해도
봐뒀으면 좋았을 걸 하는 뒤늦은 후회. 그냥 포스터라도 봐서 다행이고, 소로야라는 화가를 안것만 해도
다행이라고나 할까?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있는 성당. 카톨릭 국가(유럽 대부분이 그렇지만)라 성당은 지천에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십자가 숫자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스페인에는 특히 유태인이 별로 살지 않는다. 그 이유는 15세기 기독교세력이 이슬람세력으로부터 빼앗긴 이베리아 반도
의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이 완성된 이후, 유태인들에게 기독교로의 개종을 강요했고, 실제 이 와중에 유태인의 박해가
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태인이 이베리아 반도를 떠나서 동유럽등으로 흩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15세기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식민지로부터 엄청난 양의 황금을 들여와 말 그대로 황금시대를 맞이했지만,
그 패권을 경제적인 부흥으로 이끌지 못했던 것에는 왕족의 허영과 과소비와 함께, 경제적 마인드가 부족했던 이베리아 반도인들을 assist해줄 수 있었던 유태인을 몰아낸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뭐 지금 경제위기다 모다 해도, 가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으로 보면 우리보다는 훨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으니,
모 그렇다는 얘기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있는 웨스틴 팰리스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릿츠호텔과 더불어 마드리드 시내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다. 모 그렇다는 얘기다.


프라도 미술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저녁6시부터 8시까지 무료관람, 일요일은 5시부터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8유로. 식사 한끼 값이다. 내가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이고, 미술이라면 끼니를 걸러가며 봐야하는 애호가라면
모르겠지만 출장중이라 주말에 시간은 남아돌고, 널린게 볼거리이니 느긋하게 무료관람 시간까지 비젼버스로 시내나
한 바퀴 더 돌아보기로 했다.(결국 느긋하게 돌아보다가 이 날은 프라도 관람은 그냥 Pass)

비젼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서 본 하드락 까페.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강남쯤에 있는 듯한데 가 본적은 없지만 미제
체인점쯤 되는 듯.



마드리드 신도심이라고 해야 할까? 잘 정비된 도로와 신식 건물들. Gran Via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레알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스페인에 무려 3달동안 있으면서 이것이 여기에 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_-;;

 


앞서가는 비젼버스 뒤꽁무니. 웬 팬더?


여름철은 스페인 남부 혹은 해외로 대부분 바캉스를 가는 시즌. 그래서 그런지 시내 중심가는 공사중.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타이밍. 숙소인 그랑비아 중심가의 세비야역에서 배회.


이게 뵨사마가 나오셨다는 G.I.JOE. 영화 한편 땡겨주실까 했으나 일단 영화비가 비싸고, 여기는 자막이 아닌 더빙이란다.
즉, 모든 대사는 에스빠뇰로 하신다는 말씀. 프랑코 시대부터의 관습. 하긴 우리도 박통때는 외화는 다 더빙이었다.


그랑비아 거리의 초저녁 풍경. 여름 비수기라 사람이 적은 편이다. 물론 이땐 잘 몰랐다. 가을 주말 풍경에 비하면
사람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숙소인 Hotel Preciados. 비수기라 보통 150유로짜리 방을 70유로에 묵을 수 있었다. 어차피 자면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
완전히 시내 중심가이기 때문에 비싼 만큼 고급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냥 오래된 건물에 운치가 조금 느껴지는 정도?
나중엔 혼자 움직이다 보니 그냥 회사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당일치기로 나다녔는데, 좀더 시내 호텔에서 많이 머물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테니 후회는 하지 말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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