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꼴통을 수구꼴통으로 친다는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 듯.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긴 하지만, 이 양반들처럼 참 빨리 가셔야 될 분들은 어서 가셔야 할 듯.

깝제 씹쌔와, 동길 망령난 노인네는 전쟁나면 최전방으로 나가시길.

MB와 보수는 북한의 소행으로 분위기 몰고 가는데는 성공했는데, 이제 전쟁은 어떻게든 피해야 하고, 깝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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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대북 전면전을… [2010.04.16 제806호]
우익 인사들 “이 대통령, 예단하고 북을 쳐라”… 차제에 김정일 정권 끝내자는 주장 펴
▣ 안수찬
» 지난해 3월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빌딩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지난 4월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웨딩홀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긴급 강연회’가 열렸다.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우익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노인 500여 명이 강연장을 메웠다.

보수단체들 연일 성명서

조 전 편집장은 강연에서 “북한 어뢰에 의한 격침 가능성이 90%”라고 말했다.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고 ‘어뢰 격침’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조 전 편집장은 4월5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예단’을 하는 자리”라고 썼다. “예컨대 전두환 대통령은 아웅산 테러 직후 ‘이 사건은 북한 정권이 저지른 것’이라고 예단했다”는 것이다. 조 전 편집장은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이 대통령이 예단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김동길 명예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북이 한 짓일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네놈이 한 짓이지. 가만둘 줄 알아?’ 이런 자세로 가야 한다. 싸우길 결심하고 목숨을 걸고 나서 통일로 가는 좋은 기회를 잡자.” 지금은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머뭇거리느냐는 뜻이다.

다수의 우파 인사들은 ‘이스라엘식 보복공격’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4월5일 <독립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하여)… 백령도 대안 사곳 기지의 북한 측 잠수정 및 잠수함 기지에 대해 면도날 공격(을 가해)… 화끈한 화력행사로 북한을 아프게 응징해야 한다”고 썼다. 국민행동본부도 같은 날 ‘적의 잠수함 기지를 폭격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6·25 남침, 1·21 청와대 습격, 삼척·울진 무장공비 침투, 육영수 여사 암살,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서해 도발 등 우리가 당한 굴욕들을 모아 한꺼번에 복수하자”며 “이스라엘식 무력 보복만이 근원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식 무력 보복’의 실체는 무엇일까? 지난 2008년 12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무력 보복’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뒤이어 팔레스타인 쪽도 이스라엘을 향해 박격포와 로켓포로 ‘무력 보복’에 나섰다. 공습 개시 사흘 만에 두 나라의 군인과 민간인 등 적어도 2천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사망자만 350여 명이었다.



유엔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2008년 말까지 두 나라의 ‘상호 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4948명이 죽었고, 이스라엘에서는 1063명이 죽었다. 이는 군인·민간인을 모두 더한 숫자이므로 민간인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18살 이하 미성년자만 따져도 팔레스타인 929명, 이스라엘 124명에 이른다.

‘피의 악순환’ 일회적 보복은 없다

현대 세계 질서에서 ‘일회적·제한적 보복공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곧바로 상대가 무력 보복에 나선다. 정규전이 불가능하다면 테러 공격을 택한다. 전면전이건 테러전이건 양쪽의 군인과 민간인은 곧바로 죽음의 공포에 맞닥뜨린다. 더구나 대규모 군대가 코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분단 상황에서 또 다른 보복공격을 자초하지 않는 ‘우리만의 공격’은 불가능하다.

이런 점은 우파 인사들도 알고 있는 듯하다. 우선은 ‘일회적 보복공격’을 주장하지만, 사실상 전면전을 부추기고 있다. 북한 기지에 대한 공습을 주문한 국민행동본부는 같은 성명에서 “차제에 김정일 정권을 끝장내자”고 주장했다. 이동복 대표도 이스라엘식 응징을 제안하면서 “모든 애국시민들로 하여금 일전불사의 각오로 뭉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보복공격을 단행하되, 전면전으로 번져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가 깔려 있다.

흥미롭게도 우파 인사들의 글에서 ‘이스라엘식 보복공격론’의 허구가 발견되기도 한다. 조갑제 전 편집장은 4월4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과거 북한 정권이 저지른 테러는 결과적으로 모두 부메랑이 되어 그들을 쳤다”며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나를 죽여다오’라고 자청한 사건(이므로)… 이번 위기를 역전의 기회로 만들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런데 그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부처럼 단호하게 행동하라”며 대표 사례로 열거한 사건 가운데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정권이 실제로 ‘보복공격’을 감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조 전 편집장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다. “1·21 청와대 습격사건은 박정희 정권을 화나게 만들어 중화학공업과 자주국방 건설로 내몰았다.”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은 박 대통령이 조총련 해체 공작을 추진하게 하여, 일본 내 북한 기지가 몰락하는 길을 열었다.” “아웅산 테러 이후 북한은 버마로부터 단교를 당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은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 국가로 지정되어 제재를 당했다.” 심지어 군사정권조차도 북한의 무력 행위에 ‘응징공격’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냉전 반공의식에 기초하긴 했지만,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은 항상 다양한 외교적 채널을 동원하는 방식이었다.

아직은 ‘노인들의 행사’

박순성 동국대 교수는 “하나의 원인과 논리로 해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파 세력이) 굳이 북한 공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일을 북한과 결부시키는 것이 냉전의식”이라며 “최근의 우파 인사, 보수 언론의 북 공격설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준전시 상태로 보는 그들의 시각과 정신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파 인사들의 ‘북 공격 선동’은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4월8일 강연회 장소가 청중으로 가득 차긴 했지만, 참석자의 절대다수는 7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 강연자들의 연령도 그와 비슷했다. 이날 조갑제 전 편집장이 “안보에서 중도 노선을 택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를 대변하는 정당·정권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들의 고립적 상태를 웅변한다. 한나라당조차 그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이스라엘식 보복공격으로 북한을 응징하자는 그들의 주장은 그야말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다.

조 전 편집장은 강연에서 “이번 사태로 천안함만 침몰한 것이 아니라 KBS·MBC도 침몰했다. 그들은 언론기관이 아니라 선동기관이며,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는 기관이며, 그 수준은 초등학생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누군가는 똑같은 이야기를 우파 인사들에게 돌려주고 싶을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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