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재택근무를 넘어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본인도 프리랜서로서 디지털 노마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가 트렌드와 그 명암과 허실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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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사람들이 출퇴근에 쏟는 시간을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치환해서 보여준다. 2014년 기준 미국 노동인구 중 출퇴근을 하는 사람은 1억 3천 9백만 명으로,

이들은 평균 26분을 편도 통근길에 사용한다. 주 5일 근무, 1년에 50주를 가정할 때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은 2백9십6억 시간, 일수는 12억 일, 2014년 한 해에만 출퇴근으로 사용된

시간이 총 3백4십만 년에 달한다. 이는 이집트 기자Giza의 대 피라미드를 26개 짓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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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시행은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최첨단 업무 방식 혹은 복지 혜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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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전까지의 원격근무가 인건비 절약을 목적으로 저숙력 노동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는 저렴한 아웃소싱의 개념으로 시행되어 왔던 것과 반대로, 점차 프리랜스 직종과

고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제는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에 적합한 전문인력, '특정 업무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는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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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제 하루 일과는 이래요. 엄격하게 정해진 업무 시작 시간같은 건 없습니다. 

원할 때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10시, 11시 즈음에 일을 시작하죠.

친구를 만나거나 할 때는 두 시간씩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오전, 오후 다른 카페, 다른 도시에서 일을 할 때도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번아웃이 찾아올래야 올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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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쏘고 있는 이 책 또한 나는 타이페이에, 출판사는 경남 통영에 그리고 디자이너는 

서울에 머무르며 작업하고 있다. 책을 준비하는 1년여의 시간 동안 나는 제주, 암스테르담, 서울,

발리, 타이페이까지 총 5개 도시에서 지내면서 다큐멘타리 후반 작업을 하고 원고를 썼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은 경남 통영에 자리하고 있어 내가 한국에 있을 때에도 편집인의 얼굴을 본 적은 손에

꼽는다. 원고 집필 전 한 차례 여행 삼아 통영을 방문한 이후, 원고 작성부터 출간까지 모든 협업은

역시 스카이프와 메신저,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해 원격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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