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봄이 되면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길거리에서 많이 들리지만(요즘은 잘 안들리는 듯),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봄만 되면 유재하의 노래를 길거리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노래는 당시로선 주류의 대중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클래식을 접목한)이었기 때문에 기성세대들에게는 완전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들을수록 몸에 스며든다고 할까? 촉촉히 젖어드는 듯한 그의 음악에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 앨범의 노래 모두가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곡들이다.

원래는 이 곡 모두가 조용필과 김현식을 위해 그가 작곡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조용필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김현식은 가리워진 길 만을 불렀다. 특히 김현식은 그의 음악성을 매우 사랑하였으나, 후배를 편애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가 준 곡중 가리워진 길 1곡만을 선택해서 불렀다고 한다.

워낙 절친했던 김현식과 유재하의 사이였기에 유재하는 김현식의 심중을 모른체 한곡만 선택한 김현식에게 섭섭해했다고 한다. 결국은 자기돈으로 음반을 취입해서 이 명반이 나오게 되었다. 한국 대중음악계를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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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르릉 소리 전화를 들면,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보고픈 마음 가눌 수 없어, 큰 맘 먹고 전화했데요.

햇님이 방실, 달님이 빙긋.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봐주는 것 같아요.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 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해왔다고 말이에요.

만나면 때론 조그만 일에 화를 내고 토라지지만
그래 그다음엔 화해해놓고 돌아서서 나 혼자 웃네.

새들이 소곤, 꽃들이 수근, 우리들의 사랑에 질투라도 하는 가봐요.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 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해왔다고 말이에요.


햇님이 방실, 달님이 빙긋.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봐주는 것 같아요.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 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해왔다고.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 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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