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의 문제는 해방후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시대의 교육시스템의 잔재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데 그 문제점이 있다.

식민지 국민으로서 우리의 교육은 그들이 원하는 인재의 양성, 즉 시키면 시키는데로 한다는 인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그 원형으로 한다. 

소위 말하는 주입식교육을 현재의 사회의 주역인 7080세대까지도 그대로 수정없이 받아왔다. 

경제 발전기에 대학교육을 받은 인재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지혜로운 노동자보다는 지식이 있고, 자기의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며, 야근과 주말근무등을 마다하지 않을 성실(?)한 노동자였다. 


사측에서 시키면 별 토를 달지 않고, 묵묵히 지시를 따르고 과제를 수행하는 인재를 이 사회는 원했던 것이고, 교육은 그 요구에 잘 부응해왔다.


그러다가 경제와 사회가 발전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업과 사회는 업그레이드된 퀄리티의 인재를 요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석사와 박사 그리고 유학을 갔는냐 안갔느냐에 의해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고학력 요구사회로 변모해왔다. 이러한 세태는 90년대 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했으며 90년대말과 2000년대 중반 2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고급일자리는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학력인플레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사회의 고학력자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80년대 말 이후부터 교육의 근간이 되는 대학입시 시스템을 불과 몇 년의 주기로 파행적으로 변경해오고 있다. 그 행태는 파행적이긴 하나, 그 방향은 2가지로 요약된다. 

대학이 면접시 고등학교에서의 성적인 내신과 수능성적으로 평소의 학습능력에 검증하고, 입시과정에서 논술로 사고의 역량을 검증하는 방향이다.


중,고교 과정을 통해 사지/오지선다형의 선택형 문제의 정답을 외우는 기술및 지식습득 방식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얼마나 자신의 역량으로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느냐는 사고의 힘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이지만 아직도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생각의 힘보다는 지식의 축적에 포커스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목고가 됐든, 일반고가 됐든, 중/고교를 입시제를 부활하든, 아니면 모두 뺑뺑이를 돌리든 그 형식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최소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혹은 공자의 "예(禮)", 또는 맹자의 "인(仁)"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서 친구랑 충분히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가진 인간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는 교육이라면 충분하다.

1+1=2라든가, 미적분이라든가, 뉴톤의 법칙, 영어의 5형식, 화학의 공유결합, DNA와 염기서열, 이런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이미 대학교육의 AP(전단계)로서의 교육은 충분히 넘칠 지경으로 우리의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그 흔한 노벨물리,화학,의학 상 수상자가 한명도 안나오는 이유는 소위 '성공한 인생'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를 가는 똑똑한 아이들은 많으나, 나는 무엇을 하며 나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는 지혜로운 아이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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