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도 올림픽 공식주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의 주제가이긴 하지만, 역대 어떤 올림픽의 주제가보다도 감동적이며 진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거의 유일무이한 올림픽 주제가이다.

작곡가인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는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였기때문에 이 정도의 명곡이 나온 것은 지금에 와서는 고개가 끄덕이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국민들의 정서는 뭔가 뜬금이 없다는 좀 뚱한 느낌이었다.

1980년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이후, 사회의 통합과 군사정권의 대한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전두환은 노골적인 3S - Sports, Sex, Screen - 정책을 시행하였다.

범국가적인 스포츠 붐을 일으키기 위해, 86년아시안 게임, 88년 올림픽을 유치하였으며,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씨름과 농구대잔치 리그를 시작하였다.(이를 보면 전두환은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 부흥의 1등 공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 좋은 의도는 아니었으나 어쨌든 이 인간은 여전히 통장의 29만원으로 저리도 잘 사는걸 보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신의 고향에 고속도로도 닦아주고 선산도 명당으로 옮기고 해서 조상과 고장의 음덕을 엄청 받은 덕분인 것 같다. 제발 죽기전에 진심으로 광주와 대한민국에 용서를 구하고 갔음 싶다.)

또한 통금을 해제하여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한 디스코의 열풍과 맞물려 대한민국의 나이트 문화가 융성하게 되었으며, 룸싸롱과 모텔등 야간 유흥문화가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엔테테인먼트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방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컬러티비 체제로 방송을 업그레이드 시켰으며, 문화 부흥의 일환으로 국풍 81이라는 일회성 행사를 통해 "잊혀진 계절"의 이용이라는 스타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은 가수 조용필의 최전성기였으며, 88년초에 발표한 '서울,서울,서울'은 역시 국내차트를 석권하며, 대중은 이 노래가 올림픽 공식주제가로 쓰일 것으로 다들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86년 아시안게임부터 88년 올림픽에 쓰일 주제가를 준비하여, 당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

- 진짜 음악적 재능은 뛰어난 사람임은 인정.

1979년 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OST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 이후 영화 캣피플,스카페이스의 OST를 맡아서 작곡, 프로듀서를 했으며, 이후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도 다수 참여하였다. Top Gun의 주제가인 'take my breath away'와 다른 삽입곡 "Danger Zone"의 작곡 및 프로듀서, Flash dance의 주제가인 'What a feeling'의 작곡했으며, 요즘 소위 말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의 개척자중의 1인이며, 이탈리아 디스코의 시조이다. 그러니까 올림픽 주제가를 만약에 맡길 사람을 찾는다면 이 사람보다 더 적합한 인물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있는 인간들이 일은 제대로 했던 듯 하다.

참고로 88년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박세직으로 경북구미가 고향으로 육사출신에 수도경비사 사령관 으로 말 그대로 완벽한 TK라인으로 2009년도에 자연사로 아주 유복하게 일생을 사신 분이다. -

에게 의뢰하여 이미 곡이 나온 상황으로 가수까지 당시 유럽에 진출해있던 한국출신 4인조 코리아나를 통해 레코딩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대중의 반응은 본적도 없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4인조가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다는데 대해서 호의적이지 못했으며, 작곡가가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대가라 해도 한국 대중에게 당시 최고의 작곡가는 김희갑(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작곡가)일뿐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중들 사이에는 88년 초부터 히트한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이 올림픽 주제가인 줄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었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전문가 공청회를 열어서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 그리고 김연자가 불러 대히트를 했던 '아침의 나라에서' 3곡을 후보로 올려서 이중 결국 여러가지 면을 고려하여 '손에 손 잡고'가 올림픽 주제가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방송을 통해 '손에 손 잡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또한 지금은 별로 기억하는 이가 없지만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에서'가 88올림픽 폐막식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우여곡절끝에 88올림픽 주제가로 확정된 노래지만 귀에 확 박히는 멜로디와 대가의 솜씨다운 장중한 음악성과 대중성 그리고 소울을 가진 이 노래는 전세계적으로도 17개 나라에서 팝차트 1위에 오르고, 30개 나라에서 탑텐 차트에 오르는 대히트를 하게 된다.

올림픽 뿐 아니라 월드컵을 포함 전세계의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주제가로서는 가장 성공한 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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