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5일, 일요일, 눈/비, 기온은 영상 2도


이주일 이상 주차장에 세워놨던 차를 오랜만에 닦아줬다.

이주전쯤부터 2차례 정도 눈이 내려 한창 쌓인 후에 조카와 차위에 쌓인 눈으로 자그마한 눈사람 만들기를 한 후에 여기저기 푹 패인 모습이 보기 안좋아서 계속 세차해줘야지 하면서도 춥다는 핑계로 그대로 방치해두었다. 중간에 한차례 눈속에 파묻힌 와이퍼만 세워둔채 추위와 눈속에 차는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일요일 늦은 아침 어머니가 끓이는 시금치 국 냄새를 맡으며, 우리 아파트의 정기적인 쓰레기 분리수거차 내려가면서 차키를 챙겼다.

적절한 날씨에 보슬 내리는 비에 몸을 적신 차는 적당히 때가 불은 상태로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슥슥삭삭, 차 운전석 옆 보조박스에 처박아두었던 걸레는 이미 바싹 말라있었고 그 바싹 마른 털들은 차체에 머금은 빗물들을 새까만 먼지들과 함께 허겁지겁 빨아들이며 까맣게 자기 몸을 물들여가고 있었다.

문득 든 생각 "배가 들어올때 노를 젓는다와 같네"

아주 심한 비가 내리지 않고 보슬 내리는 비 정도에는 세차를 하는 것이 참 좋다는.

행복해질 것 같은 하루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