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태복음 26장 75-
 
(영화의 감상평 및 평점)
불완전한 인간이 갖는 믿음의 불완전성에 대한 잔인하면서도 치열한 물음.
인간은 언제나 to do(be)와 not to do(be)의 기로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성에
직면하며 그 한계성에 의해 구원에서 멀어지게 된다. 
 
10점 만점에 10점.
 
 
(영화의 핵심내용)
 
낚시꾼(쿠니무라 준, 일본배우로 야쿠자나 그런류로 잘 나오는 배우, 킬빌에서 오렌이시에게 잡종이라고 했다가 목이 뎅강 날라가는 역할로 잠시 나온다.)의 바늘에 꽂힌 지렁이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첫장면(처음엔 뭐야? 뜬금없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이기도 하다)후에 타이틀이 올라가고,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한적한 마을인 곡성에서 자란 겁많고 소심한 경찰이자 평범하고 찌질한 남편이고 이제 초등학생 3,4학년 정도인 딸의 아버지인 곽도원은 마을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얼마전에 이 마을로 흘러들어온 괴이한 일본인(쿠니무라 준)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이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와중에 자신의 딸마저도 엮이게 되면서 극은 극적인 긴장 상태로 흘러간다.
 
이후 극은 정체가 애매한 쿠니무라 준과 그를 이 일련의 사태를 가져온 원인으로 확신하는 곽도원과의 대립을 둘러싸고 전개되어간다.
 
극의 긴장이 더해지고 막판으로 갈수록 패륜적인 사건으로 발전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감독이 주제를 드러내는 장치로서 훌륭히 작용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곽도원에 이입될때도 있었고 그와 반대의 입장에 설때도 있었는데 그것이 극 막판의 반전과 함께 "인간의 믿음"이 악의 유혹에 얼마나 속절없으며 선이 내미는 손길을 끝내 의심하고 져버리는 나약함에 가슴 아팠다.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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