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그동안 우리는 아줌마의 등쌀에 밀려 아저씨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망각했었다.

이웃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로맨틱 가이들이 아저씨의 몸으로 총구에 불을 뿜으며 악당들을 응징해왔던가.
지금은 사회의 주축이 된 7080세대는, 선그라스에 바바리, 그리고 성냥을 질끈 씹으며 쌍권총을 애용했던 주윤발과,
항상 이웃과 접촉을 피하며 홀로 외로이 창문의 난을 키우며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았던 말이 없는 히트맨 레옹에
열광했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아저씨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를 우리는 여태까지 가질 수 없었다.

이 영화로 옆집 아저씨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ㅋㅋㅋ 내가 써놨지만 이건 무슨 개소리냐?)

대척점에 서는 악당의 캐릭터도 그리 약하지는 않았지만 원빈표 아저씨의 캐릭터는 설정이 너무 강하고, 배우도 너무
강해서.. 결국 영웅본색(추룡이 있다), 레옹(개리 올드맨이 있다)과 같은 느와르 명작을 뛰어넘는 원맨 캐릭터 
명작이 탄생하고 말았다.

아저씨, 스타일리쉬라는 것이 단순한 비쥬얼로만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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