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로서 껄끄러운 내용이 좀 있어서 필명으로 책을 냈다. 내용을 보면 동아일보 출신이라는 것까진 알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은 누군지 다 알것이다.

 

20년 이상 기자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어두운 이야기 위주로 내용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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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7

 임은정 검사는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사건 때 백지구형을 하라는 검찰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무죄구형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뒷날 법원에서 징계취소 판결이 나온 데서 알 수 있듯이, 임 검사의 구형은 관련 규정에 비춰 위법하지 않았다. 위법한 행위를 한 것은 오히려 검찰 간부들이었다. 그런데도 언론은 검찰의 조직논리를 그대로 반영해 임 검사를 매도하기에 바빴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뒤에도 정정보도를 내보내거나 임 검사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p235

 2019년 12월 발생한 <경향신문>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사와 광고를 맞바꾸는 방식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경향신문> 사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의 줄사퇴를 몰고 온 해당 기사는 중국에서 벌어진, S그룹이 관리하는 유명 제과점의 상표권 분쟁을 다뤘다.

 S그룹에서는 기사를 싣지 않는 조건으로 5억 원을 제시하자 이 신문사 사장은 기자에게 이를 알리고 기사를 뺐다. 그러자 기자가 사표를 제출했다. 기자들은 총회를 열어 이를 공론화하고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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